“촛불혁명은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 개혁이 좌초하고 다시 적폐세력이 득세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상상하기 싫은 파국이 예상된다. 그들이 강요한 ‘좌우 프레임’과 ‘종북 프레임’을 압도할 ‘평화와 상생’의 패러다임을 세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적폐세력이 돌아오지 못하도록…”2017년, 6월항쟁 30년과 언론운동 30년을 정리한 글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이명박·박근혜 시절의 공영방송 유린이 얼마나 끔찍했으면 ‘다시는’이란 말을 다섯 번이나 되풀이했을까. 그로부터 5년 남짓, ‘
[PD저널=장윤선 정치전문기자] “정권과 입장을 같이 하는 게 언론이랄 수 있나. 정권교체 이후 완장 차고 몽둥이까지 들고 다닌다. 홍세화 기획위원말대로 미친개가 몽둥이까지 들고 있으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 비유가 딱 맞다."2009년 8월 21일 최상재 당시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인터뷰 한토막이다. 그때 한나라당(현 국민의 힘)은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주도했고, 이에 반대한 언론인과 야당, 시민사회는 무기력했다. MB는 언론환경 선진화를 강조했으며 종편 진출을 앞둔 조중동은 세제혜택, 광고시장 개방, 제작환경
[PD저널=이준형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위원/언론학 박사]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프로젝트가 첫 분기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지명한 시점에 하는 얘기다.필자는 윤석열 정권 출범 1주년을 맞아 현업 언론단체들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윤석열 정권이 2024년 총선 전까지 공영방송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정치 담론을 수구화하기 위한 언론장악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1) 언론장악 전력 인사기용 2) 싸움걸기 3)법과 질서 전략 사용하기 4
[PD저널=이채훈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전 MBC PD] 6월 항쟁의 큰 흐름과 함께 시작된 방송 민주화운동은 곧 노태우 정부의 반격에 부딪쳤다. 88년 서울올림픽 때문에 유화적 태도를 취하던 노태우 정부는 1989년에 들어서자 문익환·임수경의 방북을 계기로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방송도 예외가 아니었다. 물리력을 동원한 KBS 재장악, 그리고 방송구조개편이 이어졌다. KBS 장악과 방송구조 개편1990년, 노태우 정부는 일단 KBS를 직접 장악하려 했다. 정부는 ‘법정수당 사건’을 빌미로
[PD저널=임경호 기자]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감사원의 현장조사 통보에 "현장조사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방문진에 따르면 감사원은 오는 12일부터 6일간 방문진에 대한 현장방문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구두 통보했다. 조사인원 6명을 파견해 약 일주일 간 현장에서 자료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10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권태선 이사장은 "(감사원의 요구가 적합한지) 법률적인 부분을 검토했는데 대체로 법적 근거가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감사원의 현장조사를 그대로 수용해도
[PD저널=박수선 엄재희 기자]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활개를 치는 미성년 성착취 범죄 앞에 ‘n번방 방지법’은 속수무책이었다. 성착취 범죄자들은 텔레그램의 높은 보안성 뒤에서 악랄한 범행 행각을 벌이고 있지만, 디지털성범죄를 막겠다고 만들어진 'n번방 방지법'은 아무런 힘을 못 쓰고 있다. 이른바 ‘제2의 n번방 사건’은 지난 29일 KBS가 추적단 불꽃에서 활동한 원은지 얼룩소 에디터와 함께 미성년 성착취 영상이 다시 유포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KBS 보도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행을 저지른
[PD저널=김승혁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가 12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후보에 지원한 김도인·최기화·지성우·차기환·함윤근 지원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며 반대 의견을 냈다. MBC본부는 23일 노보에서 "방문진 후보 지원자 22명의 지원서를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이 과정에서 심각한 결격 사유가 드러난 일부 지원자들을 공개한다”며 '부적격' 지원자 명단과 사유를 공개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지난 20일까지 KBS 이사와 방문진 이사 후보자를 공모한 결과 KBS 이사 후보에는
[PD저널=이재형 기자] 김재철 전 MBC 사장의 노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됐다.대법원 1부는 지난 11일 김재철 전 사장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60시간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했는데 서울고등법원에 이어 이날 대법원에서도 기각됐다.언론노조 MBC본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김 전 사장은 노조탄압 혐의로 받은 실형이 무겁다며 마지막 판단을 구했지만 대법원은 이유가 안 된다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기자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안 된다? JTBC 금토드라마 역시 이런 통설대로 흘러간 드라마가 되어버렸다. 애초 황정민이라는 연기파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첫회 시청률 3.3%(닐슨 코리아)가 이제 2회를 남기고 있는 이 드라마의 최고시청률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는 시청자들에게 그리 ‘당기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매일한국이라는 언론사가 보여주는 시스템적인 측면은 분명 실제 현실의 리얼리티를 어느 정도는 충분하게 담아낸
[PD저널=안정호 기자] 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위원으로 적폐 언론인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내정되거나 물망에 오르고 있어 언론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오는 29일 4기 방심위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차기 위원으로 이장석 전 목포MBC 사장, 강선규 전 KBS 보도본부장, 이상휘 세명대 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언론계 내부에선 이들 모두 방심위원으로 자질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큰데, 특히 이장석 전 사장과 강선규 전 보도본부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 총 9명으로 구성된 방
[PD저널=박수선 기자] 한국PD연합회는 KBS‧MBC‧EBS 사장과 이사를 국민이 추천하는 제도 신설을 내용으로 한 방송법 개정안 등 4개 법안 발의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여야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12일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방송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 등은 KBS‧MBC‧EBS 이사를 ‘이사후보추천국민위원회’가 추천하면, 방통위가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민추천 방식 도입이 핵심 내용이다. 개정안을 보면 공영방송사 사장도 사장 후보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