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언론에게는 무력한 연말이다. 정치권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비대위원장)이 모두 ‘검사 출신’으로 채워진 초유의 연말을 맞이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특검법’을 ‘악법’으로 규정했는데, 많은 언론이 수사도 이뤄지지 않은 김건희 씨에 대해 ‘혐의가 없다’거나 과거 특검에도 있었던 ‘야당 추천권’ ‘수사 브리핑’을 ‘독소조항’으로 꼽으며 한동훈 위원장을 거들고 있다. 27일 사망한 배우 故 이선균 씨의 경우는 정반대다. 경찰이 3개월 간 고강도 수사와 마약 정밀검사까지 이어갔으나
[PD저널=박수선 기자] ‘정영학 녹취록’에서 ‘그분’으로 지목된 조재연 대법관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정영학 녹취록’에 현직 대법관의 실명이 언급됐다고 보도한 는 의혹 규명을 위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조재연 대법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대선 공개 토론회에서 현직 대법관 성명을 거론한 일은 유례가 없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김씨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단 한번도 만난 일이 없다”고 말했다. 딸이 수원의 김씨 소유 아파트를
[PD저널=이미나 기자] MBC 시사기획 프로그램 (이하 )가 국가 기밀 누설 의혹을 받고 있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을 정면으로 겨눴다. 최근 강효상 의원이 문재인-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혐의로 고발돼 조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재직 시절부터 석연치않은 그의 행적을 추적했다. 는 10일 출신 강효상 의원이 과거 故 장자연 사건을 비롯해 '양승태 사법농단' 사태 등에 모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다시 한 번 제기했다. 강 의원은 에서 경영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꿈 많던 20대 여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권력을 가진 특권층 남성들에 의해 꿈과 희망이 짓밟힌 배우는 죽어서도 구천을 맴돌며 진실을 밝혀달라고 눈물로 하소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장자연 씨는 29살이던 2009년 성접대 대상 명단인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의혹만 남기고 수사는 흐지부지됐다.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고인의 동료배우인 윤지오 씨는 최근 자신의 실명까지 밝히며
[PD저널=이미나 기자] 초등학생 딸의 폭언 사태로 자진 사퇴한 방정오 전 TV조선 전무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공동대표 안진걸·전필건)는 25일 서울중앙지검에 방 전 전무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민생경제연구소는 고발장에서 "방 전 전무가 회사의 공적 차량과 회사 일을 해야 하는 운전기사를 오랜 기간 동안 사적으로 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회사의 공적 비용을 사적으로 악용·횡령한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방정오 전 전무는 조선미디어그룹 계열사 여러 곳에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헌정사상 대법원장이 처음으로 구속된 사건은 사법부 개혁의 당위성을 의미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을 두고 언론이 보수와 진보 혹은 좌파와 우파의 문제로 보도하는 것은 사안의 본질보다 곁가지를 부각시켜 사회통합보다 분열에 키우는 행태다.“양승태 구속에 법조계 ‘사법부 역사에 오점 남겼다’”는 제목의 보도도 동의하기 어렵다. 물론 사법부 수장의 구속으로 사법부 역사에 오점이 생겼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범죄 혐의가 40여개나 되며 사법농단의 정점에 있는 공범을 구속시키지 못하면 이것이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최근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인 사찰 혐의로 영장심사를 받으러 가기 전 포토라인에 섰다. 양손에는 천으로 덮인 수갑을 찬 채였다. 구속영장은 기각됐으나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무죄를 떠나 포토라인에 선 것 자체를 불명예스럽게 여겨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변의 이야기가 나왔다.당연시 여겼던 포토라인 앞 ‘잠시 멈춤’은 그러나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1일 검찰에 출석하며 대법원 앞에서 ‘하고싶은 말’을 한 후 검찰청 현관 앞에 마련
[PD저널=이미나 기자] 2018년 한 해 동안 방송계는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지상파 방송사의 '정상화' 움직임이 본격화됐지만 그 반작용도 만만치 않았다.지난 9년간 손발이 묶여 있던 지상파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오랜만에 마음껏 활약을 펼쳤다. 방송사들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주요 키워드를 통해 지난 한 해 방송계를 되돌아봤다. 여성 예능인들의 눈부신 활약 지난 22일 열린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이영자였다. KBS 연예대상의 전신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래희망이 시인이었던 그는 가난했다. 몇 차례 절도행각을 벌이다 결국 철창행 신세가 됐다. 상습절도범과 무단 가택 침입 등의 잡범에게는 과도하다고 판단될 정도로 무려 17년형이 떨어졌다. 물론 여기에는 보호감호란 명목으로 잡아두는 형도 포함됐지만 그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도 믿을 수도 없었다.5백여만 원어치의 절도 몇 번한 것에 비해 그는 너무 과한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동생 전경환 씨는 무려 72억 원을 횡령하고도 처벌을 받는 둥 마는 둥 한 결과는 법의
[PD저널=구보라 기자] 현직 시사·예능·드라마 PD 세 명이 예비 언론인과 만났다. 지난 11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한국PD연합회 ‘예비방송인 준비과정’ 특강은 80여명의 예비 언론인들이 참여해 6시간 동안 이어진 PD들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최근 MBC 에서 ‘양승태의 부당거래’ 편을 연출한 서정문 PD는 ‘PD저널리즘의 오늘’을 주제로 강의했다.서정문 PD는 “탐사보도의 효과는 검찰의 기소권과 맞먹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한다"며 "그래서 시사교양 PD는 질문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시사교양·탐사보도
[PD저널=이미나 기자] '대법원 사법농단'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대법원이 언론을 상대로 상고법원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2015년 권재홍 MBC 전 보도본부장과 관련된 대법원 판결을 두고 재판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본부)는 "당시 MBC 경영진과 양승태 대법원이 재판과 홍보 보도를 맞바꾼 '검은 거래'를 했다면 명백한 방송법·헌법 위반"이라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권재홍 허리우드 액션 사건'은 2012년 MBC본부의 170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양승태 대법원’의 불법‧편법 의혹은 땅에 떨어진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를 더 떨어뜨렸다. 사법부 수호의 최후 보루로 믿어왔던 대법원의 타락은 법치사회의 몰락이고 국민의 좌절이다. 더 큰 문제는 대법원이 수사대상이 되자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이 기각하는 등 진실을 위한 수사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점이다.최근 추가로 공개된 196건의 문건에는 대법원과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유력 미디어를 수단으로 동원, 판사들을 로비스트로 활용했거나 활용을 시도한 내용이 고스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