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죽은 어린 아이나 자의적인 낙태, 유산으로 인해 죽은 태아의 영혼.’ 한국 귀신의 하나인 ‘태자귀’를 뜻하는 말이다. 무속 신앙에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무당이 신을 얻기 위해서 어린 아이를 가둬 굶어죽게 만들고, 그렇게 한이 맺혀 귀신이 된 아이를 무당이 이용한다고 한다. 최근 김은희 작가가 쓴 SBS 금토드라마 는 왜 그 많고 많은 토착 귀신들 중 하필이면 바로 이 태자귀를 중심적인 소재로 가져온 걸까.그 해답은 라는 작품이 가진 독특한 은유적 설정 속에 있다. 귀신이 등장하는
[PD저널=임경호 기자]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다양성 리포트를 발간했던 넷플릭스가 두 번째 리포트를 통해 여성의 작품 참여를 포함한 인종‧민족적 다양성이 전보다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여성이 주연을 맡는 사례가 늘었으며 백인이 아닌 인종의 주연 비율도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상승했다.이번 리포트는 2020~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미국 영화와 시리즈를 대상(Inclusion in Netflix Original U.S. Scripted Series & Films)으로 했다. 젠더, 인종, 민족성, 성소수자, 장애 등 22개 항목
[PD저널=엄재희 기자] 혐오·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른바 '사이버 렉카'가 여성 연예인, 성소수자 등을 혐오 대상으로 삼았을 때 악플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언론학회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와 '성균관대 테크놀로지와 민주주의 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온라인 혐오표현과 정치' 세미나에서 이신행 중앙대 교수는 사이버렉카 채널이 혐오 정서를 악플 등을 통해 어떻게 확산시키는지 실증적으로 살폈다. 구독자 10만 이상 사이버렉카 채널 중 '까무위키', '뻑가 PPKKa', '연예 뒤통령 이진호', '연예부장'
[PD저널=장세인 기자] 지난 5년 동안 상영된 한국영화의 주인공을 살펴봤더니 인구통계보다 남성과 수도권 지역의 재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은 홍대 인디스페이스에서 ‘한국영화의 포용성 지표 개발 및 정책방안 연구'(이하 포용성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영화·영상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포용성 지표를 처음으로 마련한 것인데, 성별, 인종, 연령, 지역, 계급, 장애, 성(sexuality)이 항목에 포함됐다. 7대 표용성 지표와 함께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조사한 ‘다양성 통계’도 공개됐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단돈 천원의 수임료를 받고 의뢰를 맡아주는 변호사. 과연 이런 변호사가 현실에 있을까. SBS 금토드라마 는 제목에 이 드라마가 지향하고 있는 것이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아니라 서민 영웅 판타지라는 걸 담아놨다.‘천원짜리’라고 수식어를 붙인 건 수백, 수천만 원의 수임료를 받고 전관예우까지 동원해 ‘유전무죄’를 실현해 보이기도 하는 현실 법 정의의 부조리를 꼬집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전유죄’인 서민들은 돈 없고 빽 없어서 죄가 없는데도 누명을 쓰고 심지어 수십 년을 교도소에 갇혀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우영우 신드롬’이 심상찮다. ‘우영우’의 나비효과는 어디까지 뻗어갈까. ENA(이하 우영우)는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이래 빠른 속도로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은 0.9%로 시작했으나 지난 9회 시청률이 15.8%(닐슨코리아, 전국)를 돌파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TV 화제성도 59.16%의 점유율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강자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통상 케이블 프로그램은 시청률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성소수자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확장하고 있다. BL(Boy’s Love) 콘텐츠를 다룬 드라마·영화·웹툰·웹소설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예능·시트콤까지 등장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이끌고 있는 성소수자 소재 예능이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웨이브는 지난 8일 성소수자 커플이 출연하는 연애 리얼리티 를 선보였다. 공개된 1,2회에서는 사회의 그늘에 숨어있던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등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
[PD저널=엄재희 기자] KBS가 동성혼을 미화하는 보도를 했다며 사과를 요구한 시청자 청원에 대해 “공영방송의 뉴스는 변화된 시대상과 함께 소외된 소수자의 입장과 현실을 전달할 책무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 은 지난 5월 23일 부부의 날을 맞아
[PD저널=엄재희 기자] KBS 경영평가단이 “KBS1 60대 이상 시청률이 66.52%로 지상파와 종편 채널 가운데 가장 높다”며 주시청층의 고령화 개선을 주문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25일 ‘2021사업연도 경영평가’ 의결을 거쳐 최근 경영평가보고서를 KBS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KBS는 방송법에 따라 해마다 외부전문가들을 위촉해 전년도 경영평가를 해야한다.보고서에 따르면 KBS1 60대 이상 시청자 비율은 MBC(33.50%), SBS(33.83%)와 비교해 2배가량 높고, 고령층 시청자가 많은 TV조선(66.13%)도
[PD저널=장세인 기자]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 동성애를 확산 원인으로 '낙인' 찍는 국내외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원숭이두창 감염 원인과 경로가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고 감염병 대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열대 우림과 동물이 많은 중부 및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최근 유럽, 북미 등 19 개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동물에서 사
[PD저널=장세인 기자]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인권활동가들의 단식농성이 38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차별금지법 입법 요구는 언론의 무관심 속에 외면받고 있다. 국회에서 15년째 표류 중인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는 목소리는 언론과 포털 사이트에서 찾아 보기 어렵고, 입법을 촉구하는 집회는 '시민 불편' '교통 혼잡'을 우려하는 보도에 덮였다. 지난 14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이 용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집회를 두고 언론의 관심사는 따로 있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분석 시스템 ‘빅카인즈’에서 14일과 15일 양일
[PD저널=장세인 기자] 청소년의 20.8%는 디지털 혐오 표현을 경험한 적이 있고, 성인 14.9%는 불법 영상물 등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지난해 9월 9일부터 11월 13일까지 청소년(초4~고등3학년)과 성인 총 1만 6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이번 조사에서는 디지털 공간에서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디지털 혐오’ 현상에 대한 질문이 처음으
[PD저널=장세인 기자] “2019년 EBS 을 제작하면서 ‘차이’, ‘차별’ 같은 단어들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이분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듣기 싫다’라는 대답을 들어온 분들이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대답하는 분들은 대부분 타인의 이야기를 듣기 전부터 자신들의 대답을 정해놓는 것 같았습니다.”김현우 EBS PD의 독서에세이 (반비)은 “우리는 타인들의 이야기를 참 듣지 않는구나”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다양한 타인을 마주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 다큐멘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무언가를 ‘지키는 것’과 ‘소유하는 것’은 언뜻 비슷해 보여도 완전히 다르다. 지키는 행위는 ‘무엇’이라는 그 자체가 중요하지만, 소유하는 행위는 그 자체를 가져야만 끝이 난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tvN 은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은 재벌가의 이면을 다룬 만큼 흔하고 익숙한 소재라는 첫인상을 풍겼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서사가 가닿는 지점은 낯선 곳이었다. 재벌이라는 소재는 메시지를 던지는 무대였을 뿐 효원가의 동서지간인 두 여성의 선택과 행동을 끈질기게 추적하며 새로움을 불어넣었다
[PD저널=김승혁 손지인 기자]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보도는 이번 'GS25 남혐 포스터' 논란에서도 반복됐다. 지난 1일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GS25 광고 캠페인 포스터'에 남성혐오 이미지가 있다는 취지의 글을 언론이 줄지어 '받아쓰기'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GS25가 SNS에 게시한 캠핑 이벤트 포스터의 소시지를 잡고 있는 손모양이 ‘메갈리아’(급진적인 페미니스트의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유사하다는 주장은 금새 '남성혐오' 논란으로 전환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지난 2일부터 7일(오전 10시 기
[PD저널=손지인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후보 인터뷰가 하루에 2개꼴로 나오고 있지만, 질문의 주제는 '단일화' '부동산 정책' 이슈 등에 쏠려있고 공약 검증 질문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미디어감시연대(이하 미디어감시연대)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10일까지 6개 종합일간지와 2개의 경제일간지, 지상파 3사·종편 4사 저녁종합뉴스를 통해 나간 후보자 인터뷰 30건을 분석한 결과다. 종합일간지는 경향신문‧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한국일보, 경제일간지는
[PD저널=박수선 기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에서 정책‧공약을 검증하는 보도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구성된 ‘2021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미디어감시연대’(이하 보궐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5일까지 종합일간지 여섯 곳과 경제지 2개, 지상파 3사‧종합편성채널 4사의 메인뉴스 선거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이 기간 동안 서울시장 후보 정책‧공약 보도의 비중을 살펴본 결과, 정책 공약이 등장한 보도는 36%(111건),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