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진심을 감춘 쇼는 왜 하는 걸까.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시장통을 돌며 순댓국을 먹고 할머니들의 손을 마주잡은 장면은 대중에게 대표적인 쇼로 인식되고 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장에 발걸음을 끊는 정치인들을 너무나 많이 목도해왔기 때문이다. tvN 는 제목만 봐도 냉소가 지배하는 정치가 떠오른다. 실제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위대한(송승헌)은 서른 초반의 나이에 청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이다. 진심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이 인물은 같은 지
[PD저널=이미나 기자] 제46회 한국방송대상 대상 수상작에 KBS대구방송총국의 가 선정됐다. 지역 방송사가 한국방송대상 대상을 받는 것은 역대 두 번째로, 지난 1987년 이후 서른 두 해 만이다.지난해 9월 첫 방송돼 총 10편으로 제작된 는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지난 100년간 일어났지만, 기록에서 누락된 숨은 역사에 주목했다.실체적 진실의 이면을 마지막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기록한 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해방 이후 친일 관료와 미 군정
[PD저널=박수선 기자] 탐사 저널리즘의 길을 개척한 KBS 이 3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은 오는 30일 1326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새로운 탐사 프로그램이 뒤를 잇는다.1983년 2월 27일 ‘한국의 할리우드 충무로 영화가’편으로 첫 선을 보인 은 내용과 형식 모두 파격적이었다. 사회의 이면을 들춘 소재와 흔들리는 카메라에 담긴 장면은 당시 방송 프로그램에서 접하지 못한 것이었다.엄혹했던 독재정권 시절에 한차례 방송이 중단됐다가 1994년 재개된 의 36
[PD저널=김사은 전북원음방송 PD·수필가] 2014년 5월은 빨간색 글자로 반짝거렸다.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연휴가 일요일과 맞물려 직장인들의 가슴을 뛰게 했고 노동절 전후로 연차를 쓰면 며칠간의 황금 같은 휴가 조합이 완성됐다. 언론계 정년퇴임 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계 입문을 권유받던 K선배는 선거철을 앞두고 적당한 도피처가 필요했다. 그렇게 2014년 4월 말, K선배와 함께 북유럽 기행을 떠날 수 있었다. 모든 여행은 즐겁다.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주요 관광지를 돌아 모스크바를 거쳐 상트페테르부르
[PD저널=이미나 기자] 한국 경제를 우려한다면서 '패닉' '공황' '쇼크' 등의 선정적 표현을 동원한 친기업 관점의 보도가 경기 침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서울 전태일 기념관에서 열린 미디어공공성포럼 세미나에서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다루는 언론 보도가 지속적으로 경제 위기설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대표적인 사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하나인 최저임금제 관련 보도다. 2018년 한 해 동안 경제지 6곳은 최저임금과 관련해 최대 4343건,
[PD저널=신지혜 시네마 토커(CBS 진행)] 스페인의 작은 마을. 이곳에서는 지금 천재 감독이라 불리는 토비가 돈키호테를 모티브로 한 CF를 찍고 있다. 하지만 자꾸만 무언가가 어긋나고 시간만 흐르는데 은근슬쩍 압박을 가하는 보스가 나타나고 보스의 아내는 호시탐탐 토비를 노리고 있다.의욕이 떨어진 토비는 우연히 지금의 자신을 있게 만든 졸업 작품을 보다가 ‘돈키호테’역으로 영화에 출연했던 구둣방 할아버지 하비에르를 기억해 내고 그를 찾아 간다. 그렇게 만나게 된 구둣방 할아버지는 영화를 찍은 이후 실제로 ‘돈
[PD저널=이은미 KBS PD] 이런 애인이 또 있을까. 휴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 보면, 제작이 끝날 무렵에는 출연자와 사랑에 빠진 PD가 된다. 촬영 기간에는 다큐멘터리 주인공에게 눈을 떼지 않고, 그의 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편집실에서 그 사람의 인터뷰를 반복해 듣다 보면 정이 들게 마련이다. 방송 후 ‘어쩜 나보다도 PD 양반이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다’, ‘내 얘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면, 으쓱해지기도 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부모님이다.연출을 한 지 십 수 년 동안,
[PD저널=이미나 기자] 2017년 제작 거부 끝에 제자리로 돌아온 MBC 은 짧지 않은 공백을 메우고,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짊어졌다. 정부의 언론 탄압에 제작진이 표적 수사, 체포까지 당한 의 공백기는 유독 길었다. 'MBC 정상화'와 함께 제자리를 찾은 이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라는 이름을 되찾을지 기대감도 컸다. 지난 한 해 의 남긴 발자취는 뚜렷했다. 한국불교의 최대 종파와 대형 교회들의 이면을 들추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특수
[PD저널=하정민 MBC PD(] 3‧1절 특집을 준비하느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 다녀왔다. 역사관은 오전 내내 붐볐다. 취재를 마치고 나올 때쯤엔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조잘대는 아이들 손을 꼭 쥔 가족 무리, 등산복을 입고 둥글게 모여있는 어르신들, 누가봐도 데이트룩으로 한껏 멋을 내고 온 젊은 커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형무소 건물과 전시실을 오갔다. 주말 아침 이른 시간이라 한산하겠거니 예상했던 게 부끄러웠다.의 월요일 코너 ‘명랑한 역사’ 코너지기인 역사학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SBS 금토드라마 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최근에 지상파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경우가 드물었던 터라 더욱 눈에 띈다. 시청률 10%를 넘기 어려운 상황에서 는 지난달 15일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매주 방영될 때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지난 2일 방송된 11회와 12회는 각각 13.1%, 1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의 엔딩인 김해일 신부(김남길 분)와 전직 조폭 황철범(고준 분)의 주먹 맞대결 장면이
[PD저널=이미나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방송사들도 앞장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100주년의 무게를 담아 다큐멘터리·드라마·예능프로그램까지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삶을 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는 3월 1일 방영되는 KBS 은 독립운동가 여운형이 조직한 단체 '신한청년당'을 주제로 했다. 그동안 그 활약상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롭게 주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관찰’과 ‘여행’ 일변도였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취업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방송사들이 갈수록 먹고 살기 어려운 팍팍한 사회 현실과 취업난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2030대 시청자 공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취업을 예능의 소재로 활용한 선택이 화제성을 잡고 예능 포맷으로 확장할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지난 1일부터 방송 중인 JTBC 는 출연자들이 ‘취업 아바타’로 나섰다. 흥미로운 직업군의 입사전형을 직접 경험해보고, 자신에게 숨겨진 적성과 재능을 찾아본다는 취지다. ‘한국
[PD저널=이은주 기자] 한국PD연합회 전북PD협회(회장 황윤택)가 주관하는 제18회 전북 PD상에 KBS전주 , 전주MBC , 전주방송 JTV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TV정규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전주MBC (연출 유장욱, 조형진)은 전라북도 현안을 깊이 있게 다룬 시사 토크쇼다. 지난해 6월 방송을 시작한 에 대해 전북PD협회는 “전라도 내 각종 부조리와 사건 사고, 사회 문제 등을 쉽고 유쾌하게 풀어냈다”고 평했다.TV정규부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창작자들의 활발한 활동이 영화와 TV 사이의 벽을 허물고 있다. 과거에는 감독과 작가들의 활동 영역이 영화와 드라마로 구분됐지만, 날이 갈수록 매체를 넘나드는 감독과 작가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감독, 작가뿐 아니라 그리고 영화 스태프가 드라마 현장에 투입되는 등 분야를 넘나드는 현상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여전히 영화와 드라마는 성격과 타깃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이야기’라는 콘텐츠가 핵심이기 때문에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더구나 넷플릿스처럼 대규모 자본 투자는 물론 콘텐츠가 유통
[PD저널=이은주 기자] '20대 남성의 분노'에 주목한 보도가 해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 '20대 남성'이 유독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가 낮은지를 분석하면서 시작된 보도이지만, 20대 남성을 대상화해 정부 비판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20대 남성의 보수화나 분노를 조명한 보도는 지난해 12월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두드러졌다. 리얼미터는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29.4%로 모든 연령, 성별 집단 가운데 가장 낮다고 발표했다. 곧바로 20대 남녀의 정
[PD저널=이은주 기자] 226회 이달의 PD상에 EBS MBN 등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22일 각 부문 출품작에 대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TV시사·다큐 부문상인 EBS (연출 심예원, 작가 최선희 이옥진)는 청춘 전당포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청년들의 사연을 담보로 대출금을 지급하는 형식의 다큐멘터리다.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청춘의 고단함을 바
[PD저널=김혜인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이하 ‘골목식당’)이 방송 1년 만에 "창업자들을 위한 교본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한다. 당초 '골목 상권 살리기'를 기획 의도로 내세우면서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떠안은 은 출연자들이 잇달아 논란에 휘말리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제작진이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의 궤도 수정을 결정한 이유다. 유윤재 CP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방송의 파급력과 논란도 컸고, 애초 기획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