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김승혁 기자] MBC , KBS , , KBS 전주 등 7편이 제258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28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 7편을 결정했다.TV 시사교양 정규부문을 수상한 MBC (연출 김동희, 작가 정이랑)는 지난 8월 13일, 8월 20일 2부에 걸쳐 솟구치는 아파트 집값에 과몰입한 대한민국 실태를 MBC 아카이브를 활용해 ‘다큐멘터리 드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신지혜의 영화음악' 진행] 넬리는 실력 있는 가수였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그녀였고 좋은 친구들과 사랑하는 남편이 있었다. 넬리의 약점은 그녀가 유대인이었다는 것이다. 비록 넬리가 부유하고 재능이 있고 독일인 남편과 친구가 있었다 해도 넬리는 결국 유대인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수용소에서 지내야 했다. 전쟁이 끝나고 넬리는 레네와 함께 돌아온다. 마음의 상흔을 안고 무너진 얼굴을 들고. 아무도 모르게 간신히 차 한 대를 끌고 두 여인은 그렇게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온다. 의사는 말한다. 이전에 찍
[PD저널=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제73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27개 분야 중에서 OTT 서비스가 18개로 67%를 차지할 정도로 2021년 에미상은 OTT 잔치라 부를 만하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을 만들기 시작 이후 꿔 왔던 꿈이 실현된 시공간이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헐리우드에서 작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캠페인에 적극적이었고, 2019년에는 미국영화협회 회원사도
[PD저널=박재철 CBS PD] 얼마 전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8090 부모 세대가 좋아했던 히트곡을 자녀 세대가 커버해 노래하는 무대였다. 오디션은 누군가를 뽑기 위해 실기를 테스트하는 자리다. 실력과 기량에 따라 등락과 서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하지만 10대들의 끼와 재능을 맘껏 발산할 수 있게 해보자는 애초의 취지에 따라 오디션에 필수인 순위 매김과 경쟁 구도를 없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참가자가 즉석에서 멘토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듣는 시간을 넣었다. 조언과 격려의 말들이 오고 가길 바라서 심사위원이란 호칭도 멘토로 바
[PD저널=박재철 CBS PD] 방송 송출부에서 전화가 왔다. 사고로 지금 비상 음악이 나가고 있다고. “앗! 또야? 최근 방송사고가 잦아선지 짜증 섞인 탄식이 새어 나왔다. 머릿속에서는 사고 이후 처리해야 할 번잡한 절차가 떠올랐고 송출부로 향하는 발걸음은 더뎠다. 장마 후 웃자란 풀숲을 헤집고 나가는듯한 기분이었다. 알고 보니, 클래식 음악 뒷부분에 조용히 연주된 파트를 방송 장비가 묵음으로 오인한 것이다. 송출 시스템은 18초 이상 묵음을 감지하면 사고 상황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 자동으로 예비 음악을 내보낸다. 수습 시절에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젊은 청년이 눈을 뜬다. 사방이 부옇고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나뭇가지에 낙하산이 걸린 채 매달려 있던 청년은 곧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커다란 무언가를 발견한다. 검은 형체가 청년을 먹으려는 순간 낙하산에서 팔을 빼낸 청년은 바닥으로 떨어져 도망칠 기회를 잡는다. 앞으로 내달리던 청년은 아치를 발견하고 뛰어든다. 이곳은 어디일까. 수풀이 우거져 있고 물이 흐르고 언덕으로 둘러싸인 공간이다. 검은 형체의 거인은 이곳으로 들어올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청년이 다시 밖으
[PD저널=박재철 CBS PD] 내가 일하는 곳은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 음악 채널이다. 라디오 감수성이 두터운 5060대 청취자분들이 애청한다. 하지만 길게 보면 타깃 청취층을 아래로 넓히는 일이 중요하기에 최근에는 40대 청취자의 요구를 전략적으로 탐색해보고자 이런저런 기획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프로그램 제작진이 40대 청취자들에게 전화 인터뷰를 해보는 것이다. 들으면서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 혹은 더 살렸으면 좋았을 부분을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수렴해보자는 취지다.우선은, 한 시간 이상 지속적이고 주의 깊게 프로그램을 접한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의 주인공은 도서관에서 일각수의 꿈을 읽는 일을 하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일, 그냥 하다보면 방법을 알게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그에게 맡겨진 일. 그것이 일각수의 꿈을 읽는 일이었다. 그의 세상에는 ‘노래’가 없다. 그런 그에게 도서관의 여자는 ‘노래’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세계의 끝을 맞이하게 될 즈음 그는 문지기와 ‘노래’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나눈다. 오래 전 이 소
[PD저널=손지인 기자] 감사원이 지난해 실시한 KBS 정기감사 결과가 수신료 인상 드라이브에 악재로 작용할까. KBS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3부터 12월 18일까지 실지감사를 벌인 감사원은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감사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감사원은 감사 결과에서 KBS의 방만 경영 문제를 꾸준하게 지적해왔다. KBS는 상위직급 과다 운영 등 인력구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명령까지 받고, 지난 2019년 상위직급을 축소하는 직급체계를 개편했다. KBS 이사회가 지난달 30일 의결한 수신료 인상안이
[PD저널=박재철 CBS PD] 당신이 태어난 지 올해로 50년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세상의 빛을 보자마자 사라지는 수많은 단명들에 비춰보면 당신의 생명력은 실로 놀라운 것입니다. 반세기, 멈춤 없는 생애주기가 가능했던 건, 세대를 이어온 사랑과 관심이 그 젓줄이 돼주었기 때문이겠죠. 1987년 6월 신촌 로터리에서, 2016년 11월 광화문 광장에서 백만 명이 이구동성으로 당신을 불렀을 때 당신의 존재감은 뚜렷했습니다. 당신을 낳은 이가 언젠가 이렇게 고백했다지요. “거리에서 백만 명이 다 각자의 마음으로 간절하게 부르는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 세현은 꿈 속을 헤매다 눈을 떴다. 암벽 등반 선수인 세현은 3개월 전의 교통사고 이후 자기자신에게서 뭔가 모를 기묘함을 느낀다. 대회를 앞두고 긴장해서일까, 사고 이전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일까, 늘 다정한 마음으로 세현을 우선으로 하지만 어딘가 불편해진 우인 때문일까.세현은 눈을 뜬다. 3개월 전의 교통사고 이후 아직 휠체어에서 일어날 수 없다. 돌이키고 싶지만 돌이킬 수 없는 그 사고는 아직 세현을 암벽으로 돌려보내주지 않고 있고 뱃속의 아기와 세
[PD저널=박재철 CBS PD] 라디오 방송 중 진행자가 묻는다. “이런 사연들에는 참, 덧붙일 말을 찾기가 어렵네요. 좋은 생각 있으세요?”노래가 나가는 사이, 실시간으로 들어온 청취자 사연을 읽다 보면 입에서 절로 “진짜, 그러네요 (뜸들이다)... 그냥 소개하지 말죠.” 이러곤 만다.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상처에 상투적인 위로와 공감은 역효과라서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내는 사연에도 연령별 변곡 구간이 있다. 대략 40대를 전후로 완만하게 갈리는데, 젊은 세대에는 어떤 ‘성취와 향유’로 갈음되는 사연들이 많다. 본인이나 가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