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때, ‘과학화전투훈련’이라는 훈련에 참가했다. 흔히 군대에서 하는 작전훈련은 실제 전쟁 상황을 모사하지는 않는다. 적군이 내려왔을 때의 예상 시나리오를 미리 그려놓고, 그 동선대로 한 번 움직여 보면서 진지는 멀쩡한 지, 아군이 움직이는 경로는 실제로 어떠한 지를 확인해 보는 정도가 훈련의 의미다. 찌는 더위든 시린 발가락을 잘라내 버리고 싶은 겨울이든 밖에서 먹고 밖에서 자니 고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친 몸으로 쉬지 않고 걸어 다니는 것 말고 딱히 고생스러운 점은 없다.'과학화전투훈련’은 그런 훈련의 개념을 완전히
▲ KBS2TV / 11월 4일 수요일 밤 11시10분지난 10월, 공항에서 한 부부가 이제 막 9개월이 된 아기와 헤어졌다. 엄마의 품에서 떨어져 칭얼대는 아기, 이내 낯선 사람의 품에 안겨 입국장 안으로 들어가는 아기의 뒷모습을 보며 엄마는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의료와 보육, 교육의 권리마저 누릴 수 없는 국내 ‘무국적 이주아동’은 현재 약 2만 명. 결국 아이를 무국적 아동으로 키울 수밖에 없는 부모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베이비
빽빽한 사람들을 헤집고 부둣가로 들어서자 시큼한 땀냄새가 진동했다. 몇 주간 세수 한 번 제대로 못했을 몸에서 나는 당연한 찌든내. 싫지 않았다. 이들이 살아있다는 증거니까. 그리스 레스보스섬 미틸리니 항은 아테네로 가는 표를 사려는 난민들로 장사진을 이룬지 오래다.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이라크…. ‘아랍’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리기 힘든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사람들이 뒤엉켜 있다. 항구 주차장은 천막촌으로 변했고, 철조망엔 빨래가 널렸다. 그 와중에도 히잡을 풀지 못하는 여성들, 낯선 동양인 카메라가 신기하기만
KBS 단막극이 가을 시즌으로 돌아온다.KBS (이하 )이 오는 24일부터 변경된 편성시간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작년까지 일요일 심야 시간대에 정규 편성돼 있던 단막극은 지난 1월 대개편 이후 시즌제로 전환되는 대신 금요일 밤 시간대로 편성을 옮긴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은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편성시간이 다시 변경됐다. 은 이번 가을시즌에 6편의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가을시즌 첫 번째 작품은 오는 24일 방송되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의 단골손님은 외국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외국인이 등장했다. 우크라이나, 몽골, 말레이시아 등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들이 출연한 KBS 과 한국에 대한 퀴즈로 우승자를 가리는 KBS 가 방영됐다. 외국인은 명절 때마다 반짝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예능·교양 프로그램 등 출연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들을 담아내는 방식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외국인을 문화 융합 대상 혹은 특집 프로그램의 흥밋거리로 소비하는 데서 외국인이 처한 현실적 고충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떠나는 차 안에서 또는 고향집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추석특집 프로그램과 코너들을 정리했다. 라디오를 통해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하거나 지친 마음을 달래고 다독이는 코너들이 청취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 KBS, 마음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 KBS CoolFM(89.1MHz)은 가족과 친구처럼 옆에 있지만 마음을 전하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라디오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26일부터 30일까지는 음성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성 이벤트인
▲ [오늘의 추천방송] KBS 2TV / 9월17일 밤 11시10분KBS 2TV ′해피투게더3′는 스페셜 야간매점 ‘내 친구는 외국인’ 특집으로 꾸려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홍기-후지이 미나, 김유리-료헤이, 최희-파비앙이 출연해 글로벌 썸 혹은 쌈의 진실을 밝힐 예정.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11년 우정을 자랑하는 배우 김유리와 료헤이는 몇몇 썸의 정황들을 남기며, 스튜디오를 의혹들로 가득 채웠다. 김유리는 “내가 야행성이라서 새벽에 주로 깨어있는데, 료헤이를 불러서 자주 만난다. (료헤이와) 새
EBS(사장 신용섭)가 ‘공감과 소통으로 함께 여는 행복세상’이라는 주제로 오는 31일부터 2015가을개편을 단행한다. 이번 가을개편을 통해 EBS는 유아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은 물론 수학·교육·건축 등 여러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EBS는 이번 가을편성의 목표를 △콘텐츠경쟁력 제고 △공영성·공익성 강화 △매체환경변화 적극 대응 등 세 가지로 정하고 유아·어린이 콘텐츠 및 파일럿·시즌제를 통한 사전기획을 강화하는가 하면 멀티 플랫폼에 최적화된 교육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방송답게 교육
에 두 번째로 프로그램 제작기를 쓰게 되었다. 2년 전, 첫 제작기는 가까스로 휴가를 간 안면도의 어느 펜션에서 맥주 여덟 캔을 비우고 나서야 첫 줄을 쓸 수 있었다. 이번 제작기도 몇날 며칠을 미루고 미루다가, 팀 워크숍을 떠나는 차 안에서 황망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중이다. ‘이차호프’에서 무용담을 늘어놓듯 제작후기가 술술 풀리지 않는 이유는, 매번의 프로그램 런칭이 그러했지만, 특히나 이번 프로그램의 경우는 내게 크나큰 ‘재앙’ 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재앙의 발단이 재앙의 가장 큰 원인은, “할 만큼 했
▲ EBS / 8월 20일 오후 9시50분EBS '국제식당'에서 MC 이국주가 화려한 댄스를 선보인다.EBS '국제식당'은 중국, 일본, 영국, 독일, 이란, 우즈베키스탄, 페루 등 8개국의 훈남 외국인 셰프들이 모여, 자국의 요리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뜨거운 요리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이날 방송에서 MC 최은경은 끼많은 훈남 셰프들에게 “혹시 개인기가 있느냐”고 물었고 이란의 모센 세프를 시작으로 폭소만발 개인기 퍼레이드가 펼쳐졌는데, 이란의 모센 셰프는 MC 이국주의 관상부터 손금까지
▲ KBS 1TV / 8월 11일 오후 7시 30분섬마을 비금도에서 외국인 선생님 4인방의 좌충우돌 정착기가 펼쳐진다. 4인방은 특별한 야외수업을 준비한다. 하지만 4인방은 영어만 사용하자는 의견과 한국어를 섞어 쓰자는 의견으로 나뉘게 되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또한 4인방은 마을의 일손을 돕기 위해 염전을 찾아간다. 생각보다 힘든 작업에 지친 이들을 위해 특별히 마을 어르신들이 맛있는 새참을 준비한다.
지난 5월 어느 토요일 밤. 동생과 늘어지게 누워 TV 채널을 돌리던 나는 벌떡 일어나 자리를 고쳐 앉았다. “저게 뭐야? 헐. 도시농부 프로젝트래.” “어? 옥상텃밭? 우리가 하는 거잖아?” 멍하니 TV를 보던 우리는 그 날부터 KBS 를 ‘본방 사수’하는 시청자가 되었다. 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윤종신, 조정치, 최현석, 정창욱, 정태호, 박성광 여섯 멤버가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나를 사로잡은 것은 나 역시 도시농부이기
25년의 역사는 말 그대로 사반세기의 시간이다. 이 정도의 시간 앞에 서면 왠지 겸허해지고 숙연해진다. ‘국악한마당’이 걸어온 발자취를 이 25년이라는 단어로 간단히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켜켜이 쌓인 나이테가 가질 수 있는 숭고함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공영방송이 가지는 힘이자 의무가 무엇인지를 묵묵히 스스로의 존재로 증명한 것이 아닐까.하지만 묵직한 25년이라는 숫자의 뒤편에는 시청률 3%라는 고난의 수치도 따라붙는다. 물론 예전부터 이런 낮은 시청률을 보여준 것은 아니리라. 프로그램 태동기에는 많은 환호와 격려가
한국PD연합회(회장 박건식)가 시상하는 183회 이달의 PD상에 광주MBC 5·18특집다큐 과 SBS 라디오 등이 선정됐다. 두 작품 모두 5·18민주화운동 35주년을 맞아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TV 시사·교양부문 수상작인 광주MBC 5·18특집다큐 (연출 이경찬)은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에 망명한 콩고인 ‘욤비 토나’의 눈으로 5·18민주화 운동을 바라봄으로써, 5·18의 의미를 되새겨 본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들은 “외국인의 관점에서
제55회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에서 대구MBC의 다큐멘터리 (연출: 남우선)가 쾌거를 올렸다.이달 초 KBS전주 (연출: 손성배, 맹남주, 황성훈)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5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받은데 이어 지역방송 프로그램이 국제 무대에서 또 한번 인정받았다.지난 18일 오후 9시(현지시각) 는 모나코에 위치한 몬테카를로 그리말디 포럼 대공연장에서 골든님프상 특별상인 ‘프린스 레니에 3세상’을 받았다. ‘프린스 레니에 3세상’은 환경 다큐
# 개그맨 장동민은 지난 4월 3일 JTBC 에 출연해 모델 한혜진에 대해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이랑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행자들이 이유를 묻자 장동민은 이렇게 말했다.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고, (남자가 싫어할) 모든 걸 갖췄다.”# 지난해 7월 23일 방송된 MBC 의 진행자 중 한 명인 김구라는 이날 게스트였던 배우 송창의를 보고 “옷에서 동성애 코드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진행자인 윤종신이 “편견”이라고 지적하자 김구라는 버럭 하며 “그게 말실
성매매특별법으로 인해 최하위 계층의 남성들이 성욕을 해소하지 못해 외국인 여성과 결혼을 하고, 이렇게 생성된 다문화가정이 깨지면 그 자녀들이 사회 불만세력이 될 수 있다는 강용석 변호사의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한 JTBC 에 대해 4일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다.이 의원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지난 3월 26일 JTBC 에서 방송한 강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국제결혼과 다문화가정을 문제시하고 사회적 소수자인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을 차별적으로 바라보는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의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