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경험했던 이들이라면, 당대에 싸워야했던 ‘시대의 적들’과 ‘전선’이 분명했다는 걸 기억할 게다. 민주화에 역행하는 군부 독재가 분명히 무너뜨려야 할 적으로 서 있었고, 그들과의 전선은 분명한 경계로 그어져 있었다. 현재는 그 때의 분명했던 경계가 지금은 한없이 모호해져 있다. 심지어 당시에 같은 쪽에서 전면에 나서 싸웠던 이들조차 정치권과 기업으로 스며들면서 그 때의 모습이 무색해지는 위치에 서 있는 걸 발견하기도 한다. 과거의 적이 현재의 아군이 되고, 과거의 아군은 현재의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올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지형도는 어떻게 바뀔까. TV시청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유료 콘텐츠에 관한 거부감이 줄어든 데다가 코로나19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OTT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현재 OTT 지형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의 파죽지세에 국내 OTT가 합종연횡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포털발 OTT의 선전과 유수의 기업이 OTT 시장 및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향후 OTT 시장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처럼 지식재
[PD저널=안정호 기자] 주식 시장이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주식 예능' 프로그램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개미 4인방의 주식 도전기를 그린 카카오TV 은 누적 조회수 500회를 넘기며 시즌2 방송을 이어가고 있고, MBC도 지난달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 을 선보였다.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내놓은 주식 예능은 투자를 했다가 쓴맛을 본 비전문가들이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기존의 주식방송과 다르다. 의 노홍철은 '주식 실패의 아이콘'으로 꼽히고, 딘딘은 '단타' 전문으로
[PD저널=안정호 기자] 역사 왜곡과 논문 표절 논란에 휘말린 스타강사 설민석 씨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출연자의 발언에 의존한 교양·예능 프로그램 제작 관행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민석 씨는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며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지난 19일 설씨가 tvN 에서 설명한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올해 드라마 업계는 치솟는 제작비와 주52시간 근무제에 따른 근로환경에 적응할 뿐 아니라 코로나19 여파까지 감당해야 했다. 악조건 속에서 내놓은 드라마의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렸다. 기대를 모았던 대작과 톱스타의 복귀작 중에 시청자의 호응을 이끈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의 강세에 이어 포털까지 콘텐츠 경쟁에 뛰어들면서 방송사의 고심은 깊어진 한해였다. 한편 지적재산권(IP)을 통해 국내 콘텐츠의 외연을 넓히는 시도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앞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움직임은
[PD저널=박수선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천명이 넘는 확산세가 지속된 가운데 tvN OCN 등의 드라마 제작 현장에선 여전히 100~200명의 스태프‧출연자가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은 환경에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는 2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하는 상황임에도 실내 공간에서 최소 100명, 많게는 200명 이상이 밀접된 상태에서 촬영을 계속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고 있다”며 “제보자들은 공통적으로 제작사들이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2020년 방송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맞닥뜨렸다.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만큼 해외로 떠나는 여행 예능을 비롯해 야외 버라이어티는 포맷을 바꾸거나 스튜디오 예능으로 전환해야 했고, 음악방송은 무관중 공연으로 선회해야 했다.한껏 위축된 상황에서 TV 속 볼거리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일각에서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춘 색다른 시도를 벌이긴 했지만, 트로트 등 흥행 소재에 편승하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올해 예능 프로그램을 키워드 중심으로 짚어 본다.너도나도 뛰어든 트로트 열풍트로트 열기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MBC의 ‘환불원정대’편이 지난 14일 13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환불원정대는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의 조합으로 관심을 모았고, 최종회 시청률이 9.4%, 11.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다.환불원정대가 부른 ‘돈 터치 미’(Don't touch me)도 국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OTT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까지 숏폼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며 방송사가 채널 브랜드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JTBC 월화드라마 은 18년 전으로 몸이 돌아간 한 중년남자가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담았지만, 여기 등장하는 정다정(김하늘)이라는 워킹맘의 현실이 더 눈에 밟히는 드라마다.어쩌다 어린 나이에 덜컥 임신을 해서 쌍둥이를 낳았고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던 꿈은 30대 중반을 훌쩍 넘겨서야 비로소 그 문턱에 오른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방송사에 늦깎이 신입 아나운서로 힘겹게 들어가지만, 아이가 둘인데다 이혼까지 했다는 사실을 안 방송사는 이 여성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한다. 수
[PD저널=이준엽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한글 파괴에 앞장섰다”며 방송소위원회에서 법정제재 ‘주의’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올라온 7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행정지도 ‘권고’를 최종 의결했다.방심위는 9일 전체회의에서 방송심의 규정 ‘방송언어’ 조항 위반으로 KBS 과 MBC , SBS , 채널A , JTBC tvN XtvN 등에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이들 프로그램은 ‘찐 성덕’ ‘댓츄
[PD저널=이준엽 기자] '한글 파괴 주범'이라는 오명을 쓴 예능 자막에 대해 예능PD들도 할 말은 있다.MBC 등 6개 프로그램이 "방송의 품위와 한글의 올바른 사용을 저해했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지적에 일면 수긍하면서도 제재 기준이 모호하고, 트랜드에 민감한 예능의 특성을 반영 못했다는 의견이 많다. 예능프로그램의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방심위의 최종 의결을 앞두고 예능PD들에게 들어본 신조어 자막 사용의 이유는 경쟁이 치열해진 미디어 환경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컸다. 한 지상파 예능PD는 “예능은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tvN 토일드라마 에 등장하는 샌드박스라는 회사의 이름은 동명의 회사를 떠올리게 한다. 사전 동의하에 쓴 이름이겠지만, 이 굳이 샌드박스라는 이름을 드라마 속 회사명으로 사용한 데는 그 의미가 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측면이 있어서다.‘샌드박스’는 모래상자라는 의미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은 가능성이 있는 젊은 창업자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고 계속 도전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샌드박스라는 이름의 회사를 그려 넣었다.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신조어 자막 사용 등을 이유로 추진 중인 예능 프로그램 법정제재와 관련해 한국PD연합회가 “일상 언어 재갈 물리기가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21일 KBS 과 ,SBS , 채널A , JTBC tvN XtvN 등 7개 방송사의 프로그램이 방송심의 규정 ‘방송언어’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법정제재인 ‘주의’를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MBC 를 비롯한 7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신조어 등을 남발해 한글 파괴에 앞장섰다며 법정제재를 추진한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KBS 과 ,SBS , 채널A , JTBC tvN XtvN 등에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해당 프로그램들이 ‘찐 성덕’ ‘댓츄롸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가을바람을 타고 안방에 청춘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다. 갈수록 드라마의 흥행을 점치기 어려운 미디어 환경이지만, 방송사마다 젊은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청춘물을 앞다퉈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0일 종영한 SBS , tvN 월화드라마 , tvN 토일 드라마을 비롯해 로맨스의 비중이 큰 KBS 수목 드라마, JTBC 금토 드라마까지 청춘의 기운을 담은 드라마들이 일주일 내내 방영되고 있다. 일주일 내내 청춘물이 편성된 것 자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SBS 는 앨리스라는 시스템을 개발해 시간여행이 가능해진 2050년의 미래인들이 과거로 돌아가 벌어지는 혼돈상황을 그리고 있다. 드라마는 시간여행을 통해 같은 얼굴을 가진 인물이 마주하게 되는 상황을 통해, 미래인과 과거인이 같은 인물이 아닌 평행세계의 다른 인물이라는 걸 보여준다. 즉 2050년에서 ‘종말 예언서’를 찾기 위해 1992년으로 간 윤태이(김희선)는 그 곳에서 한 아이를 구하게 되는데, 그 아이는 다름 아닌 어린 윤태이다.사실 시간여행 장르로 보면 이렇게 자신이 자신을 구하는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방송사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다양한 특집 예능을 내놨지만,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인 ‘트로트’와 ‘먹방’ 등 익숙한 포맷을 약간 변주하는 데 그쳤다. 시청률이나 화제성 측면을 봐도 ‘트로트’를 제외하고선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다.추석 파일럿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귀향길을 자제하거나 가급적이면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비대면’ 요소를 프로그램에 녹여냈으나, 연결과 공유를 확산하는 ‘온택트’를 프로그램에 어떻게 적극적으로 반영할지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