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tvN 수목드라마 는 소재가 독특하다. 제목에 담겨 있듯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와 그 곳에서 치열하게 업계 1위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사실 생각해보면 왜 이제야 포털사이트라는 소재가 드라마에서 다뤄졌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우리는 거의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정보를 검색하거나 들여다보면서 보내지 않던가. 그러니 한번쯤 궁금증을 가져볼만한 소재다. 내가 검색한 정보들이 과연 어떤 외부적인 간섭 없이
[PD저널=이미나 기자] 한국 경제를 우려한다면서 '패닉' '공황' '쇼크' 등의 선정적 표현을 동원한 친기업 관점의 보도가 경기 침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서울 전태일 기념관에서 열린 미디어공공성포럼 세미나에서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다루는 언론 보도가 지속적으로 경제 위기설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대표적인 사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하나인 최저임금제 관련 보도다. 2018년 한 해 동안 경제지 6곳은 최저임금과 관련해 최대 4343건,
[PD저널=이미나 기자] 지난해 계약이 해지된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임시로 근로자 지위를 인정한다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MBC로 돌아가게 됐다. MBC는 오는 27일부터 이들을 출근시킬 예정이지만, '부당해고' 판결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MBC는 24일 사내 게시판에 "가처분 결정에 따라 전문계약직 아나운서들의 근로자 지위를 본안 판결 전까지 임시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아나운서들에게는 27일 오전 상암 MBC로 출근하라고 통지한 상태다.이는 지난 13일 아나운서들이 MBC를 상대로 낸 근로
[PD저널=이미나 기자] 이번 정부 들어 추진된 공영방송 적폐청산 작업이 난국에 빠졌다. KBS·MBC 과거청산 기구 활동이 법원 판결로 제동이 걸린 데 이어 고용노동부도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공영방송 적폐청산 취지까지 흔들리고 있다.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은 8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양승동 KBS 사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지난해 9월 KBS 내 소수노조인 공영노조는 'KBS가 진실과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 운영규정에 직원들에게 불리한 징계 규정을 포함하고 과거 보도를 조사해
[PD저널=이미나 기자] MBC가 '안철수 논문표절' 조작 보도로 해고한 전직 MBC 기자가 해고 무효 판결을 받고 복직하게 됐다. MBC는 일단 이 기자를 복직시킨 뒤 항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전직 MBC 기자인 A씨가 MBC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소송에서 MBC의 해고는 무효라고 판결했다.앞서 MBC는 지난 2012년 당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박사논문 표절 의혹을 다룬 MBC 와 보도가 사실상 조작이었다는 정상화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취재기자였던 A
[PD저널=박수선 기자] 세월호 참사 보도로 ‘기레기’ 낙인이 깊게 찍힌 기자들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즈음해 참회록을 쓰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5년 전 ‘보도 참사’를 성찰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5년이 지났지만 당시 집단적으로 ‘전원 구조’ 오보를 낸 언론의 원죄는 그대로 남아있다. 세월호 보도는 폭력적인 취재 관행과 과열 경쟁, 정부 편향성을 모두 드러낸 최악의 보도 참사였다.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 있었던 취재기자 4명이 모여 당시 보도 참사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언론의 구조적인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강원도 산불은 즉각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정도로 심각했다. 국가적 재난 속에 일부 야당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으기는커녕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비난하고 정부와 MBC를 동시에 공격하는 무리수를 던졌다.정치인들의 정쟁이야 늘 있는 것이고 그것을 굳이 부정적으로만 볼 수도 없다. 그러나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4일 자신의 SNS에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 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고 썼다가 비판이 제
[PD저널=이채훈 PD연합회 정책위원] PD 출신 언론학자 2명이 나란히 책을 냈다. 홍경수 순천향대 교수가 쓴 과 김평호 단국대 교수의 가 최근 출판됐다.프로그램 기획은 모든 PD들의 숙제다. 하지만 창조적인 삶을 가능케 해 주는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홍경수 교수는 “어제 몇 시간이나 살아 있었습니까”라는 일본 카피라이터 나카하타 다카시의 도발적 질문을 인용하며 “새로운 것을 꿈꾸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온전히 살아있는 시간”이라고 강조한다.AI 등 4차산업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제작현장에서도
[PD저널=이미나 기자] "이제는 좋은 PD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고 2년 6개월만에 복직하는 강민주 PD는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전남CBS에 입사한 그는 입사 직후부터 사내에서 성폭력을 당한 뒤 문제를 제기했다 두 차례 해고됐다. 복직을 요구하며 싸워온 강민주 PD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1월 '해고가 부당했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오는 4월 1일자로 강원CBS로 복귀한다. CBS는 처음 '전남CBS에 복직해야 하지만, 강민주 PD가 원치 않을 경우 광주CBS로의 복직을 추진해 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PD저널=김혜인 기자] '미투운동' 이후 성평등 문화 정착에 나섰던 방송사들의 성평등 감수성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예전에는 그다지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던 성희롱이나 성차별적 발언은 줄었지만, 성평등 프로그램 제작까지는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2018년 초 시작된 ‘미투운동’에 방송사들도 성폭력 관련 내규를 개정하고 성평등 전담 기구를 마련했다. MBC와 SBS는 노조 산하에 성평등위원회가 구성됐고, KBS는 지난해 11월 방송사 최초로 성평등센터 문을 열었다. MBC와 SBS의 경우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징계 수위
[PD저널=이은주 기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춘천MBC 사장 해임 여부를 가르는 '노사 공동 진상조사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지역MBC 내부 갈등을 이유로 노사가 조사위원회를 꾸린 건 이번이 처음으로, 최승호 MBC 사장이 자신이 선임한 춘천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MBC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5일 춘천MBC 사태로 구성된 노사 공동 진상조사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노사가 3명씩 추천한 위원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는 내달 18일까지 김동섭 춘천MBC 사장의 적폐 청산 방해
[PD저널=이미나 기자] 외주제작사·외주PD들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이유 등으로 해고된 이현숙 전 MBC PD가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로부터 복직 판정을 받았다. MBC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처음 문제를 제기한 외주제작사·독립PD들은 불공정 제작 관행에 면죄부를 준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2017년 한국독립PD협회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는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담당 CP였던 이 PD의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하고 MBC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
[PD저널=이미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기자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영방송 사장 선임 과정에 공론화위원회 방식의 국민대표단을 운영하자는 이 기자의 제안에 적극 찬성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이용마 기자는 17일 오후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대통령의 병문안 사실을 공개했다. 이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 병문안 사실을 전하면서 "(대통령이) 공론화위원회 방식의 점진적인 확대방안에 대해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방송사 사장 선임과정에 공론
[PD저널=오학준 SBS PD(연출)] 10년의 시간 동안 서른 명의 노동자와 그의 가족이 세상을 떠났다. 어떤 이들은 불현듯 찾아온 병마와 싸우다 세상을 떠났고, 어떤 이들은 견딜 수 없는 세상의 무게에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그렇게 잔혹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공장으로 돌아온 노동자들에게 남은 것은 반쪽뿐인 월급, 그리고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이었다.그 서른 명이 유별난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경찰의 곤봉에 맞아 몸에 난 상처들이 채 낫기도 전에 물대포처럼 밀려오는 손해배상 소송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PD저널=이미나 기자] 지난 7일 KBS 올해 첫 녹화가 진행된 광화문광장은 미세먼지로 온통 잿빛이었다. 광화문 광장에 선 KBS 의 세 진행자, 방송인 박미선과 김소영, 그리고 정치학 박사 김지윤 씨. 최근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세상을 떠난 故 김용균 씨의 시민분향소 앞에서 세 사람은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2019년 첫 녹화의 시작이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는 일이었다는 것. 의 색깔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2014년 한 차례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뒤 지난해
[PD저널=이미나 기자] MBC가 파업대체인력으로 분류됐던 구성원에 대한 근로계약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노조와 MBC 기자협회는 인사위원회 결정 재고를 요구하며 규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업대체인력'에 대한 계약 유지 결정은 두달 전까지만 유력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MBC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최승호 사장이 '적폐 청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뒤로 정상화위원회 등을 설치하고 과거 청산에 주력했다. 최승호 사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화합이나 포용 등의
[PD저널=김혜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방송작가 표준계약서를 마련한 지 1년을 넘기면서 '구두계약' 관행에도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방송사들은 문화부 표준계약서를 준용해 작가들과 집필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려 크고 작은 마찰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문체부가 발표한 방송작가 집필 표준계약서는 작가들의 저임금·고강도 노동 문제와 구두계약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 말 한마디로 근로 계약과 해고가 가능한 작가들의 노동 환경을 바꿔보자는 취지다. 표준계약서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