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기억을 잃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노후의 징후나 건망증이 아니다. 갑자기 기억을 잃고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 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다. 전염성을 띤 질병으로 기억상실증이 생긴 것이다. 남자는 그 날 그 시간 아내의 묘를 찾아 가려 했다. 꽃을 사들고 버스 안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렇게 그는 기억을 잃어 버렸다. 그의 이름은 알리스. 병원을 찾은 그에게 담당자는 이렇게 기억을 잃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그가 누구인지
[PD저널=이재형 기자] 방송사 자회사‧계열사 노조들이 협의체를 구성, 본사를 상대로 한 단체교섭권 강화에 나선다.전국언론노동조합은 오는 27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산하 조직인 방송자회사(계열사)협의회(이하 ‘방자협’)를 공식적인 업종별 협의회로 인준하는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방자협은 업종별 협의회로 인준을 받으면 언론노조로부터 단체교섭권을 위임받아 본사를 상대로 공동교섭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 12월 결성된 방자협에는 CBSi, KBS미디어텍, KBS방송차량, iMBC, MBC C&I, MBC플러스, SBS I&M,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이상하다. 여기 어디 두었는데 어디 갔을까. 손에 쥔 채 무언가를 찾아 본 경험, 우리 모두 해 보지 않았는가. 그리곤 한숨을 쉰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이렇게 되는구나. 그렇다면 다행이다. 안소니의 경우처럼 기묘하고 불안한 정도의 경험은 아니니 말이다.안소니. 나름 평온한 삶을 살아 왔다. 자주 찾아오는 딸 앤과의 관계도 좋은 편이고 혼자 움직이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 런던에 괜찮은 집이 있고 신경을 긁는 일도 없이 그는 노년을 보내고
[PD저널=박수선 기자] CBS 새 사장에 김진오 전 광주CBS 본부장이 선임됐다. CBS는 30일 열린 재단이사회 회의에서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김진오‧나이영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를 벌여 김진오 전 광주CBS본부장을 차기 사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CBS 사장 공모에는 CBS 전현직 임직원 14명이 출마해 경합을 벌였다. 김진오 차기 사장은 1988년 CBS서울보도국 기자로 입사해 워싱턴 특파원과 보도국장, 광주CBS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진오 차기 사장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이 땅에 전파하는 것이 바로 CBS가 이 땅에
[PD저널=박재철 CBS PD] 트위터를 자주 본다. 대부분 ‘눈팅’이다. 기억할 만한 현자들의 아포리즘, 시국 현안에 대한 촌철살인 코멘트를 즐겨 읽는다. 화제가 되는 동영상을 가까운 지인과 공유하거나, 요즘 인플루엔서의 세련된 취향을 모방하기도 한다. 얼마 전 트위터에 올라온 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메모는 평소 즐기던 콘텐츠와는 달리 좀 색다른 인상을 주었다. “선생님... 있잖아요오...” (몹시 망설인다) “왜? 무슨 일이에요?” (계속 머뭇거리던 꼬마 아이가 귓속말을 한다)“어제 엄마가 빨간불인데 길을 막 건넜어요! 어떻게
[PD저널=이재형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방송사들이 생존자들의 치유를 고민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MBC는 오는 16일 밤 10시 5분에 방송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에서 20대 중반으로 성장한 세월호 생존자 6인을 다시 만난다. 언론을 피해 숨죽이며 살아왔던 생존자들이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를 고백하고, 어른들은 ‘살아와 줘서 다행이다’라며 보듬어 안으며 화답하는 치유의 시간을 영상으로 담았다. 방송 속 생존자들은 “친구는 죽고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PD저널=박재철 CBS PD] 늦은 밤, 귀가하면 가장 먼저 리모콘을 찾아든다. 현관 문턱을 넘어서면 척추동물이었던 몸은 서서히 연체동물로 변한다. 오징어 다리마냥 온몸이 축 늘어지고 거부 없이 날 받아주는 유일한 곳, ‘소파’에 무턱대고 몸을 푼다. 올림차순으로 100번 대까지 갔다가 다시 내림차순으로 한자리 번호까지, 엄지손가락은 채널의 사다리를 광폭으로 분주히 오르내린다. 남들은 캠핑장에서 ‘불멍’을 한다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어두컴컴한 거실에서 ‘티멍’을 한다.“채널은 많은데 볼만한 게 없네!”라는 푸념을 십 년째 하다가 그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1년이 지나 일하던 공장으로 돌아온 희주. 조용히 눈에 뜨이지 않게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에 막이라도 친 듯 희주는 그렇게 움직인다. 그에게 지난 1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과 슬픔과 어이없음과 절망이 한꺼번에 몰아친 시간이었으리라. 예상하지 못한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남편. 남편의 과실로 일어난 그 사고로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차량의 운전자는 뇌사상태에 빠져 있다. 오빠 내외는 희주를 감싸듯 받아주지만 그조차도 희주에게는 부담이고 짐이다. 공장의 주방에서
[PD저널=박수선 기자] SBS , EBS 등 6개 프로그램이 252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18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 6편을 결정했다. TV시사교양 정규부문은 부산MBC (연출 원혜영 한종철, 작가 조혜민 나예리>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부신시 예산이 어디에 쓰이는지 추적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월 18일, 25일 방송에서는 보호종료 아동들을 위해 부산시가 편성한 예산을 분석했다. 심사위원회는 “소외된
[PD저널=박재철 CBS PD] 이연걸의 영화 을 보고 중어중문학과를 선택한 친구가 있었다. 졸업하면 중화권 영화를 자막 없이 볼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었다. ‘참, 얄팍하다’ 싶어 그때는 듣고 그냥 피식 웃고 말았는데, 돌이켜보면 우리 삶의 중요한 결정들이 우연적으로 혹은 즉흥적으로 이뤄진다. 의외다 싶을 정도로 적잖이. 마치 누군가의 주사위 놀이처럼.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나 역시 영화 한 편으로 평생 직업을 골랐다. 취준생으로 긴 터널을 통과할 즈음, 장윤현 감독의 영화 을 봤다. 잔상이 오래 남는 작품이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하얀 피부에 빨간 입술을 앙다물고 있는 곱슬머리 소년의 외모는 무척이나 사랑스럽지만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에 누구라도 움찔거릴 수밖에 없다. 소년의 이름은 매니. 심리상담가 매리언이 맡게 된 소년이다. 전임자인 맥비티 선생은 아무런 기록이나 참고사항을 남겨 놓지 않았고 매리언은 어딘가 조금은 미심쩍은 듯 자신을 바라보는 이 곳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매니와의 상담을 시작한다. 소년은 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검은색으로 죽죽 그어 내리는 직선이 날카롭다. 사건이나
[PD저널=박수선 기자] CBS 차기 사장 공모를 앞두고 사내에서 직원 8명이 사직서를 제출해 공모 전부터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CBS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감일근 논설위원 △김준옥 감사위원 △김진오 논설위원실장 △나이영 강원영동CBS 본부장 △박종률 미디어본부장 △유영혁 TV제작국 교계뉴스부장 △정재원 선교TV본부장 △조백근 감사실장(가나다순)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CBS는 사장 선임에 관한 규정에 따라 CBS와 자회사 임직원 중에 사장 지원 의사가 있는 경우 15일까지 사직원을 제출하라고 사내에 공고했다. CBS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