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미나 기자] 미투운동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성평등 의식이 높아졌는데도, 체육계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행태는 여전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상습 폭행으로 법정 구속된 조재범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이 사건을 전하면서 언론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되는 보도를 쏟아냈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사진을 기사에 사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한국기자협회와 여
[PD저널=김혜인 기자] '강릉 펜션 사고'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대성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잉 취재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대성고 학생들 취재를 그만해 달라는 글도 올라왔다.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강릉의 한 펜션에 놀라갔던 서울 대성고 학생들 10명이 사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고 원인과 이번에 사고를 당한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언론의 과열 취재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18일 대성고 학생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성고등
[PD저널=김혜인 기자] 지상파 방송사와 YTN이 일제히 탐사보도를 앞세워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방송 장악으로 진통을 겪었던 방송사들이 조직 재정비를 마치고 보도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이어지고 있는 JTBC 독주 체제를 깨고 건강한 경쟁 구도를 다시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BS는 올해 삼성을 정조준한 탐사보도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뉴스 시간 절반을 할애해 삼성 경영 승계 의혹을 제기한 '삼성 에버랜드 공시지가' 보도를 시작으로 '삼성 차명 부동산 문제
[PD저널=김혜인 기자] 제24회 통일언론상 대상작으로 SBS이 선정됐다. 특별상은 KBS 과 ‘한반도 평화체제 관련 20회 연속 기획’이 받는다. 한국PD연합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시상하는 통일언론상 심사위원회는 SBS (연출: 오기현, 이윤민PD)를 대상작으로 뽑았다고 밝혔다.심사위원회는 “북한 경제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생생한 증언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의 테
[PD저널=이미나 기자] '최저임금 인상 부담으로 해고된 5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해 '가짜 뉴스' 논란을 일으켰던 가 최초 보도 이후 닷새 만에 후속 기사를 통해 "작성 당시 없던 사실을 만들어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그러나 처음 게재됐다 삭제된 기사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한 데다 고인의 사망 원인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는 인과관계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는 지난 24일
[PD저널=이미나 기자] 한반도가 본격적으로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든 가운데, 취재기자들이 강한 비바람을 맞으며 현장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지난 22일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의 취재진은 태풍 솔릭의 경로를 따라 제주도에서 현장 중계에 나섰다. 태풍 소식을 전한 리포트에선 방파제 앞에 선 취재기자들 뒤로 성인 키를 넘는 파도가 밀려오는 아찔한 광경도 연출됐다. SBS 아침뉴스에선 지역 네트워크 소속의 기자가 바람에 떠밀려 화면 밖으로 밀려나는 장면도 고스란히 생중계됐다.안전모 등 최소한의 안전장비를 갖추지
[PD저널=이미나 기자] 일부 극우단체에서 주장한 '노회찬 의원 타살설'을 여과 없이 보도한 MBN 보도에 대해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앞서 MBN은 노회찬 의원의 사망 다음날인 24일 메인 뉴스인 에서 '노회찬 의원이 드루킹 관련 의혹을 은폐하려는 과정에서 타살됐다'고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리포트에서 기자는 극우단체 회원의 주장을 전달하고, 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놓고 물의를 빚었던 전문가 인터뷰를 삽입했다.한국기자협회 MBN지회(이하 MBN지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M
[PD저널=이미나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1심 재판이 27일로 마무리됐다. 안 전 지사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뒤 줄곧 지적받은 '선정적 보도'·'2차 가해' 등의 보도 문제는 여섯 차례 이어진 공판 과정에서도 나아지지 않았다.첫 공판에서부터 고소인의 과거 모습을 부각하는 영상을 사용하거나 사생활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진료기록을 부각하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관련 기사: 안희정 공판 보도 '피해자 부각' 여전)이어진 공판에서도 언론은 생중계를 하듯 공판 과정을 연달아 기사화했
[PD저널=이미나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드루킹 특검'의 수사 선상에 올랐던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23일 사망했다. 정의당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고인에 대한 무분별한 취재를 삼가줄 것을 언론에 요청했다. 하지만 노회찬 의원 사망 관련 보도 역시 그동안 유명인의 자살을 대한 언론의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3일 하루 종일 시신 운구 모습을 생중계하거나 현장을 불필요하게 자세하게 묘사한 자극적인 보도가 줄을 이었다. 2013년 보건복지부와 한국기자협회 등이 발표한 '
[PD저널=김혜인 기자] 남북언론교류와 관련해 정부와 언론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부가 남북 언론교류에 소극적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2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마련된 '남북 언론교류 관련 정부-언론단체 간담회'에서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 기본 방향은 남북 관계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라며 “비정치적 사회문화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통일부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시절 5건에 그쳤던 방북 승인 건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년 동안 34건으로 늘
[PD저널=이미나 기자] 지난 2일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의 첫 공판 소식을 전한 보도에서 '피해자의 모습과 피해 사실에 초점을 둔 보도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지은 씨의 폭로 당시 2차 피해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언론의 보도 태도가 재판 보도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부터 4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송고된 기사를 보면 다수의 언론사는 김지은씨의 법원 출석 당시의 의상이나 표정, 재판정에서의 모습을 묘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안희정 재판 방청한 김지은&hell
[PD저널=김혜인 기자]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의 시신이 발견된 뒤 사망 원인 등을 둘러싸고 언론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용의자의 동선을 검증한다는 이유로 기자가 비료포대를 짊어지고 산에 오르는 체험기가 등장하는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범행 동기, 사망 원인 등을 두고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살해 용의자 김모씨의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흉기에서도 피해자의 유전자가 검출됐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피해자가 실종 8일만에 발견된 데다가 용의자도 사망해 범행 동기와
[PD저널=구보라 기자] 사흘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는 '남북화해 협력을 위한 보도 제작 준칙' 준수와 남북 언론인 교류 재개를 언론과 정부 측에 당부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는 24일 낸 성명에서 국내 언론이 평창올림픽 당시 언론이 선정적 이슈에만 집중하거나 오보와 가짜뉴스 생산했던 점을 짚으며 ”‘기레기 언론’이라는 수치스런 비판이 제기됐다"며 '평화통일과 남북화해 협력을 위한 보도제작 준칙' 준수를 언론
[PD저널=김혜인 기자] 미투운동에 힘입어 정치·언론·문화계 등 전 분야에서 성범죄를 고발하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되레 언론의 보도 때문에 2차 가해를 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YWCA 주최로 열린 ‘미투(#Me too)운동과 언론보도’ 토론회에는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미투운동을 보도하는 언론이 보도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아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피해자 책임론’이 확산된다고 지적했다.윤 이사는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문제를 지적한 김지은 씨의 폭로를 두고
[PD저널=김혜인 기자] 2015년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제보자를 삼성에 '토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류제웅 기획조정실장(당시 YTN 사회부장)이 기조실장직에서 면직됐다.8일 YTN은 오는 14일자로 기획조정실장에 호준석 앵커실장을, 경영지원실장에 이상순 기획조정실 법무팀장을 발령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류제웅 실장은 보직 없이 남산 YTN서울타워에 있는 타워사업국으로 발령이 났다. YTN은 이번 인사에 대해 “지난 2월 28일 인사발령에 이은 추가 인사"라고 밝혔지만 '이건희
[PD저널=구보라 기자] 드라마 제작현장의 노동 실태를 짚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한국 드라마 제작 현장의 노동 실태와 지속가능한 대안 모색' 토론회는 오는 9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TF, 홍영표 의원(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유성엽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신경민 의원(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간사) 공동 주최로 열릴 예정이다.앞서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TF는 지난 28일 '드라마 제작 현장 노동실태 제보 결과 발표 및 특별근로감독
[PD저널=김혜인 기자]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언론이 색깔론을 부추기고 선정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언론본부는 7일 프레스센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언론 보도’ 토론회를 열고 북한의 참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평창올림픽 보도 실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발제를 맡은 고승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은 “북한 관련 보도에서 ‘가짜뉴스’를 내놓고도 바로 잡지 않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언론의 최대 과제는 ‘가짜뉴스’를 가려내고 ‘과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