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어느 숲속의 대저택에서 한 가족에게 벌어진 끔찍한 비극. 어떤 사건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엄마는 죽었고 아빠는 정신병원에 들어갔다. 거기서 살아남은 아이는 커서 잔혹동화로 베스트셀러가 작가가 된다. 그가 바로 고문영(서예지)이다.tvN 토일드라마 의 고문영이라는 인물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들은 마치 팀 버튼의 세계가 가진 어두침침하지만 동화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때때로 잔혹하지만 유머가 더해진 연출들은 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어린 시절 끔찍한 일을 겪은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언제부턴가 가족드라마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여겨진다. 가족으로 모여 살기보다는 혼자 사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가족 대신 개인이 삶의 중심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가족드라마라고 하면 이제 KBS 주말드라마 정도가 최후의 보루처럼 여겨지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과연 드라마에서 가족은 너무 뻔해서 다뤄질 게 없는 소재가 되어버린 것일까.tvN 월화드라마 는 이런 생각이 선입견이자 편견이라는 걸 드러내는 작품이다. 김상식(정진영)과 이진숙(원미경)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MBC, JTBC· 등 ‘음식’을 소재로 삼은 드라마들이 동시에 시청자 곁을 찾고 있다.그간 드라마 속에서 ‘음식’은 풍성한 볼거리를 만드는 좋은 재료이자, 시청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소로써 자주 소환되는 소재였다. 실제 조선시대 수라간을 배경으로 한 (MBC)부터 파티셰, 셰프, 바리스타 등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MBC), (MBC), (MBC),(KBS), (SBS)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12일 종영하는 SBS 금토드라마 는 김은숙 작가에게 뼈아픈 작품이 됐다. 그의 전작 KBS , tvN 그리고 이 거둔 성과가 무색한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이는 시청률만 봐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첫 회에 11.4%(닐슨 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은 3회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6%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가까스로 후반에 8%대를 겨우 되찾긴 했지만 그간 뒤로 갈수록 화력이 좋았던 김은숙 작가의
[PD저널=박수선 기자] 협찬주의 상품을 노골적으로 홍보한 tvN‧올리브의 이 법정제재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8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협찬주 농심에 과도한 광고효과를 준 이 방송심의규정 ‘광고효과’‧‘간접광고’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법정제재인 경고를 확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달 동안 방송된 은 ‘6분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시도와 방송인 강호동의 군침 도는 라면 먹방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협찬주인 농심의 제품만 노출돼 홍보 효과가 지나치다는 비판도 받았다. 방심위는 “마치 해
[PD저널=김윤정 기자] 코로나19로 해외 촬영이 어려워지면서 예능 프로그램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 각지에서 이국적인 풍광을 담았던 프로그램들은 국내로 눈을 돌려 '거리두기'를 적용한 콘셉트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6일 시즌4 첫 방송을 앞둔 JTBC 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을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포맷을 변경했다.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을 돌아다니며 청중을 만났던 은 이번에는 국내의 다양한 장소로 '거리두기 버스킹 음악여행'을 떠난다. 공개된 예고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시즌 1을 마무리한 tvN 이 시즌제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험적인 시도를 요구받는 방송가에서 의 선택과 성과는 어떤 시사점을 남길까. 그동안 방송사 안팎에서 시즌제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정작 ‘시즌제’다운 드라마를 찾기 어려웠다. 사전제작이 정착된 해외와는 제작 환경이 다르다는 점이 이유로 제기됐고,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드라마를 사전제작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설사 드라마가 호평을 받아 시즌제 요청이 빗발치더
[PD저널=이미나 기자] 여의도를 떠나는 국회의원들이 속속 방송가로 향하고 있다. 방송가 역시 현실 정치 경험을 풍부하게 들려줄 수 있는 '전직 국회의원 모시기'에 속속 나선 모양새다.12년간의 '금귀월래' 생활을 마감하게 된 '정치9단'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일찌감치 방송인으로의 전업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SBS 에 출연해 "현역 정치는 떠났지만 지금까지 경험했던 경륜을 가지고 계속 방송 등에서 요구하거나, 또는 SNS를 통해서 원로답게 내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할 것"이라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예
[PD저널=김윤정 기자] 지난 7일 오전, 신작 드라마 세트를 짓는 공사가 한창인 파주의 한 스튜디오. 샌드위치 패널이 48명의 사상자를 낸 이천 물류 창고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지만,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대형 창고에는 드라마 세트장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주범으로 꼽히는 샌드위치 패널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재다.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드라마 촬영 현장의 안전을 위해 샌드위치 패널 스튜디오의 이용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립식 건물 자재로 널
[PD저널=박재철 CBS PD] 소싯적 뭉텅이의 시간을 쟁여놓고 을 집어 들었다면, 이제는 TV 리모콘을 랜턴 마냥 한 손에 쥐고 연휴의 긴 터널을 정주행한다. 드라마의 세계는 넓고 봐야 할 리스트는 길다. 그중에는 법조계, 방송계 등 전문 직종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제법 많다. 업종을 둘러싼 담벽이 높아 좀처럼 안을 들여다보기 쉽지 않은 데다 대중이 선망하고 관심을 갖는 직업군이라 그럴 것이다.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메디컬도 마찬가지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초를 다투며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생활상은 그 자체로 드라마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흥행 불패’ 김은숙 작가의 신작 SBS 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첫 방송은 1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더니 5회에서 8%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일 방송된 6회에서는 소폭 상승했다.김은숙 작가는 대가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국내 드라마계의 한 획을 그은 작가이지만, 최근에는 ‘김은숙표 드라마’에 관해 엇갈린 평가도 나오고 있다. 로맨스 서사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시청률 반등을 꾀하고 있는 는 흥행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80~90년대 대학생활을 했던 중년들에게 학생운동은 처절한 현실이면서도, 한참 시간이 흘러 그리움의 대상이 된 순수했던 시절의 추억이기도 하다. 그것은 학생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눈앞에서 학생운동을 목격하고, 직접 참가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마음속으로나마 그 시대의 공기에 공감했던 이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그 살풍경한 현실에 슬퍼했고 때론 절망하기도 했을 테니 말이다. tvN 토일드라마 는 그렇게 치열했던 학생운동의 한 가운데 있었던 청춘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눈에 띈다.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부쩍 늘어났을 뿐 아니라 캐릭터를 다루는 표현 방식도 다양해졌다. 최근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여성 배우를 원톱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제작된 데 이어 여성 캐릭터의 전형성을 전복시키며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성 캐릭터는 다양한 역학관계를 외면하고, 수동적인 위치에 머무는 데 그쳤다. 특히 미니시리즈의 주요 장르로 자리매김한 로맨스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를 규정하는 클리셰가 넘쳐
[PD저널=김윤정 기자] 방송사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택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석 달째 이어지면서 방송사와 취재진 간에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방송사 측에서는 온라인 행사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취재진은 일방적인 진행 등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방송사 신작 드라마·예능을 홍보하는 제작발표회·기자간담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홍보 방식으로 바뀌면서 제작진과 배우들을 앞에 두고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던 과거 제작발표회와는 풍경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온라인 제작발표회는
[PD저널=박수선 기자] 한국PD연합회가 방송사 불공정행위 근절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상생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한국PD연합회는 16일 오후 상생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불공정행위 신고센터 설치‧운영 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상생특위 간사를 맡은 이채훈 PD연합회 정책위원은 "1차 회의에서 방송 생태계의 실질적 개선을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합리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생특위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특위는 앞으로 제작현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행위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지난 2월 한 달 동안 지상파와 유료방송사를 대상으로 분리편성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간광고가 허용된 TV조선·채널A·tvN도 한 프로그램을 2개로 쪼개 광고를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편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TV조선 은 ‘꼼수 중간광고’를 내보낸 시간이 가장 길었다. 방통위가 1일 발표한 분리편성광고 집중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지상파 방송사는 모두 49개 프로그램을 2~3부로 나눠 중간에 광고를 내보냈다. 방통위 분리편성광고 모니터링은 중간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꿈이 당신의 발목을 잡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신원호 PD는 시리즈를 할 때 필자와 나눈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꿈이라는 건 꿔서 즐거워야 되는데 괴롭게 하는 건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에서 “내 20대는 늘 숨 막히는 시험시간이었다”라는 대사를 남긴 '빙그레'(차선우)라는 캐릭터에 자신의 생각이 투영됐다고도 했다. '빙그레'는 드라마 속에서 의대 1학년생으로 등장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tvN 목요스페셜 은 여러모로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