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수사기관의 피의사실 공표를 금지하는 준칙이 곧 마련될 것 같다. 그동안 피의사실 공표죄는 사실상 사문화돼 언론은 수사기관이 흘린 피의사실을 받아 보도하는 게 관행이었다. 정부가 피의사실 공표를 제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피의사실 공표 금지 원칙과 보도 관행 사이에서 언론도 절충안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 왔다. 법무부는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 공보준칙’을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 골자는 수사기관의 피의사실 공표를 제한하는 것이다.법무
[PD저널=김훈종 SBS PD] 안녕하신지요. 설에 이어 다시 뵙네요. 올해도 귀성길, 귀경길에 SBS에 주파수를 맞춰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부터 다소간의 푸념과 하소연, 홍보가 대차게 이어지오니,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 너그러운 마음으로 들어주세요. SBS 라디오PD에게 웬만해선 일어나지 않는 일,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음반 가게에서 신보를 구입하는 일이지요. 하루에도 1m씩 쌓이는 CD도 버거운데, 내 돈 주고 음반을 구입하는 일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문 일이랍니다. 도리어 오래된 LP를 사는 경우는 왕왕 있지만요. 둘째,
[PD저널=허항 MBC PD] 지난 6일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시청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나도 모르게 TV를 꺼버리고 말았다.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는 한 의원의 ‘소리’가 너무나 듣기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그 의원의 목소리 자체도 매우 격앙되어 톤이 높아져 있었는데, 쓰는 용어나 단어들이 너무나 인신공격적인 것들이라 시청자인 내 귀에도 참을 수 없이 거슬렸다.물론 청문회에서의 질의란 꼭 필요한 과정이고, 민감한 사안인 만큼 다소 거친 말투가 오갈 수도 있다는 점은 머리로 이해 가능했다. 하지만 나의 귀는 도저히 그
[PD저널=이은미 KBS PD] 최근 본 영화 에서 잊히지 않는 대사가 있다. 그 대사의 정체를 밝히기 전에, 영화에서 주인공 현우(정해인)는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일으킨 사고 때문에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로 나온다.현우는 동갑내기 여주인공과 첫사랑에 빠지고 설레는 미래를 꿈꾸다가도 문득 문득 찾아오는 죄책감과 일탈을 종용하는 그 때 그 친구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위태롭다.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대적 배경. 하지만 생뚱맞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후반부에서 현우를 괴
[PD저널=박재철 CBS PD] 퍼즐을 맞출 때마다 마지막은 매번 비슷하다. 잃어버린 조각 찾기다. 방석을 들춰보고 소파 밑을 엎드려 살핀다. 집안 구석구석을 톺아보다가 진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퍼즐 맞추기는 마무리된다. 몇 개의 행방불명 조각들이 제 자리를 찾으면 멋진 그림이 완성되련만, 이 빠진 동그라미를 볼 때의 안쓰러움이 남겨진 공란(空欄)의 시선 끝에 묻어난다.기자의 일이랄까, 기자저널리즘을 떠올릴 때 난 이 상황이 연상되곤 한다. 기자란 무엇인가? 맞다. 기자는 ‘팩트(fact)를 찾는 사람들’이다. 잃어버린 ‘팩트’라는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문재인 대통령이 보수 야권의 격렬한 반대와 부정적 여론에도 9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임명을 결정했지만, ‘조국 정국’은 살벌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조국 의혹’을 쏟아낸 언론은 또 다시 검찰과 야당과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언론은 지난 한달 간 유례없는 보도량과 의혹 제기로 광풍에 불을 지폈다. 문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후 쏟아진 기사가 60여만 건에 달하며 이를 기반으로 재생산된 뉴스는 1백만건이 넘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방송사들이 추석 명절 이후 본격적으로 드라마 대전을 펼친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월화극 폐지 수순을 밟으며 생존을 모색하는 동시에 새 드라마로 승부수를 띄우고,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에서는 독특한 소재로 화제성을 끌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이 달에 새로 편성된 드라마를 훑어보면, 블록버스터 드라마와 눈에 띄는 작가들의 귀환, 웹툰‧소설을 원작으로 하거나 생활밀착형 소재를 다룬 드라마까지 다종다양하다.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 10%를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드라마 오래지만, 방송사들은 다시금 고삐를 잡고 선
[PD저널=박수선 기자]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보도에서 언론과 검찰의 공조‧종속관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지난달 27일 조 후보자와 가족이 받고 있는 사모펀드‧자녀 입시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6일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 교수를 전격 기소했다.소환 조사 없는 이례적인 기소라는 점 등에서 ‘정치 개입’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9일에도 ‘조국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등에
[PD저널=박수선 기자]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도중 조 후보자 부인을 기소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조 후보자 가족 등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온 검찰과 ‘정치검찰’이라며 반발한 청와대의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6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날 무렵인 오후 10시 50분쯤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사문서 위조 혐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날에 맞춰 전격적으로 이뤄진 기소였다. 검찰이 소환 조사를 한 번도 하지 않고 기소한 건 드문 일로,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여야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6일에 열기로 극적으로 합의했다. 청문회 없이 장관에 임명되는 일은 법치의 실패로 귀결되기 때문에 국회가 청문회를 다시 열기로 합의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여야의 합의가 지켜질지, 또다시 삿대질을 하며 끝내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킬지는 두고 봐야 한다. 어느 경우든 청문회를 열지 못하면 국회가 비난받고 책임져야 한다.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에게 소명기회를 주고 장관에 적합한지 여부는 청문회를 본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앞서 청문회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대중문화계에서 뉴트로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단어로 아날로그 감성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것을 뜻한다. TV에서는 1990년대를 휩쓸었던 ‘1세대 아이돌’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JTBC 으로 17년 만에 뭉친 ‘완전체’ 핑클은 쟁쟁한 경쟁작 사이에서 프로그램이 시청률 4%대로 순항하는 데 큰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과거 방송 콘텐츠를 재가공해 유튜브에 공개하며 ‘뉴트로 열풍’에 불을 지피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3040대의 추억을 소환할 뿐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진심을 감춘 쇼는 왜 하는 걸까.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시장통을 돌며 순댓국을 먹고 할머니들의 손을 마주잡은 장면은 대중에게 대표적인 쇼로 인식되고 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장에 발걸음을 끊는 정치인들을 너무나 많이 목도해왔기 때문이다. tvN 는 제목만 봐도 냉소가 지배하는 정치가 떠오른다. 실제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위대한(송승헌)은 서른 초반의 나이에 청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이다. 진심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이 인물은 같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