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수선 기자] 지상파 방송사가 방송의 날을 맞아 매년 개최하던 축하연을 취소하고 쓴소리를 자청했다.방송의 날 56주년을 앞두고 2일 한국방송협회·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열린 ‘한국 방송산업 위기와 대응방안’ 세미나는 경영 위기와 영향력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지상파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난 자리였다. 박정훈 방송협회장(SBS 사장)은 이날 세미나에 앞서 “매년 9월 3일 방송의 날에는 정재계 인사를 모셔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해왔는데, 올해 처음으로 축하연을 취소하고 특별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참담하다 못해 참혹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알권리’를 내세운 TV조선의 ‘노환중 문건’ 단독보도가 법의 심판대에 섰다. 검찰의 언론플레이에 놀아났는지, TV조선의 주장처럼 ‘공익을 위해 보도할 가치’ 때문에 자체적으로 취재한 보도물인지는 수사 결과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TV조선은 지난 8월 27일 을 통해 을 단독 보도했다. 조국 후보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컴퓨터에서 “대통령 주치의 선정에 (자신이) 깊은 역할을 했다”는 문건이 나왔다는 내용이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 공정성 훼손 등의 이유로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과 최기화 전 MBC 기획본부장이 MBC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11부(부장판사 이종민)는 지난 29일 “MBC가 정당한 이유 없이 임기 만료 전에 해임했다고 볼 수 없다”며 김 전 사장과 최 전 본부장이 낸 2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MBC는 방송 공정성‧공익선 훼손, 보도 신뢰도 하락,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김 전 사장과 최 전 본부장을 각각 2017년 11월, 2018월 1월
[PD저널=박수선 기자] 탐사 저널리즘의 길을 개척한 KBS 이 3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은 오는 30일 1326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새로운 탐사 프로그램이 뒤를 잇는다.1983년 2월 27일 ‘한국의 할리우드 충무로 영화가’편으로 첫 선을 보인 은 내용과 형식 모두 파격적이었다. 사회의 이면을 들춘 소재와 흔들리는 카메라에 담긴 장면은 당시 방송 프로그램에서 접하지 못한 것이었다.엄혹했던 독재정권 시절에 한차례 방송이 중단됐다가 1994년 재개된 의 36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자녀 교육에 고민이 많은 학부모에게 교육 컨설팅을 해주는 MBC 가 방송되자 마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본격적으로 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생애주기에 따라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게 차별화 지점이다.첫 의뢰인은 대치동에서 삼남매 자녀를 교육하고 있는 배우 임호 부부였다. 교육비는 줄이고 교육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를 내건 만큼 교육 및 아동심리 전문가들이 출연해 임호 부부의 교육방법을 살폈다. 파일럿 방송인데도 방송되자마자 반향이 일었다. 이날 시청률은 1부 3.3%, 2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디자인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디자이너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독일 가전업체 브라운의 디자이너로 일했던 디터 람스다. 수 년 전 국내 한 뮤지엄에서 람스의 전시회가 있었다.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소리가 있어 최대한 마감일 즈음까지 기다렸다가 찾았건만 그 날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브라운’이 수 십 년간 내놓은 제품들을 이러 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아마도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던 것 같다. 독일 비스바덴에서 어린 시절을 보
[PD저널=오학준 SBS PD] 오래된 책을 들춰보는 취미가 있다. 어릴 적엔 이해하지 못했던 유머 코드를 발견하거나 그때는 몰랐던 저자의 세계관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재미있는 건 빗나가버린 예측들을 찾아보는 일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만큼 당대의 사람들이 지닌 낙관과 비관을 함께 엿볼 수 있는 대상은 드물다.그 오래된 책들 가운데 하나는 이원복 교수의 다. 나의 첫 만화책이기도 한 그의 책 한 구석엔 인터넷 ‘짤방’으로도 유명했던 예측이 나온다. 이 교수는 “네티즌에겐 민족의 구분이
[PD저널=박수선 기자] 아동 성 상품화 비판을 받았던 배스킨라빈스 ‘핑크스타’ 광고를 내보낸 tvN 등 CJ ENM 계열 7개 채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법정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방심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립스틱을 바른 어린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입술을 근접촬영한 배스킨라빈스 '핑크스타‘ 광고를 방송한 7개 채널에 대해 경고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핑크스타‘ 광고가 ’어린이‧청소년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을 연출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 방송광고심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방송심의소위원회
박치형 부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EBS의 소모적 갈등이 너무 오래 끌고 있다. 그는 2013년 납득할 수 없는 절차로 다큐를 좌초시켰고, EBS 후배 PD들에게 ‘최악의 PD'로 뽑힌 인물이다. 지난 4월 그가 부사장에 임명되자 평사원은 물론 부장급 간부들도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새 사장 취임과 함께 의욕적으로 새 출발을 도모하던 EBS 구성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였기 때문이다. 그가 넉 달이 넘도록 자진사퇴를 거부하며 EBS 내부 갈등을 악화시키고 있는 현 상황은 실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지난주 발표된 특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TV조선이 지난 23일자 9시 뉴스에서 “강경화, 일 고노 외상에 ‘미안하다’ 문자”라는 제목으로 ‘단독보도’를 전했다. 일본과의 긴장관계가 지속·심화되는 현시점에서 강 장관이 ‘미안하다’라는 사과문자를 보냈다니 믿기 힘든 뉴스가 아닌가.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는지, 다른 언론사에서도 보도했는지 살펴봤으나 비슷한 내용조차 없었다. 말 그대로 TV 조선만의 단독보도였다. TV 조선 9시뉴스 앵커가 심각한 표정으로 멘트한 부분을 그대로 인용해본다.“그런데 사실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기류
[PD저널=허항 MBC PD] 올 초부터 육아휴직을 하고 있다. 입사 후 거의 공백기 없이 달려오다가, 반년 넘게 방송을 떠나 지내는 일상은 적응이 될 듯 말 듯 아직도 어색하다. 특히, 휴직 중에는 시간이 흘러가는 형태가 현장에 있을 때와는 다른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은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기 때문에 10년여 간 나의 시간 역시 일주일을 마디로 흘러갔다. 회의하고, 캐스팅하고, 녹화하고, 편집하고, 방송을 내고, 다음날 하루의 휴일로 지난 6일간 쌓인 피로를 푸는 것. 그 일주일의 사이클이 내 시간의 한 ‘마디’였다. 그런데 육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아마도 미드 원작을 본 시청자라면 tvN 가 어딘가 답답하다 느꼈을 것이다. 는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비롯한 장관들, 국회의원들 대부분이 사망한 상황에 대통령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60일 간의 권한대행을 맡아 벌어지는 이야기다.미드 원작에서는 지정생존자로서 대통령직을 맡게 된 주인공은 과감하고 신속한 선택들을 해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식으로 해석된 는 과감하고 신속한 선택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