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재철 CBS PD] 2012년 9월, 나는 청송으로 차를 몰았다. 옹기를 만드는 이무남 옹을 만나야 했다. 웅덩이는 반드시 차야 넘치듯 인터뷰도 그렇다. 평이한 질문과 대답이 한참 오고간 후에야 내실 있는 내용이 나온다. 뭐든 일정한 시간을 요구한다.“옛날에 전깃불이 어디 있노? 호롱불이제. 컴컴한 밤에 호롱불 켜놓고 옹기를 만드는 기라... 밤이 깊어지면 일을 파하고 돌아가야 하는디 재미가 붙으면 흙이 손에 착 붙어 안 떨어지는 기라...내가 글을 아노? 어디 적어 놓지도 몬하고... 별 수 있나? 작업한 거는 요 ‘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지쳐있다. 그녀, 마를로는. 아침에 일어나 딸과 아들을 깨우고 아침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차에 태워 학교에 데려다 주어야 한다. 누구나 그렇게 하고 있는데 뭘 그 정도로 유난을 떠느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사람이 되어 그 사람의 생활을 해보기 전에 우리 중 그 누구도 타인의 삶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이제 곧 셋째가 태어날 예정이고 남들과 조금 다른 아들은 자신의 세계가 조금만 틀어져도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인다. 딸은 조금 컸다고 참
[PD저널=김혜인 기자] CBS 시사 프로그램 가 새롭게 시작한 유튜브 방송으로 청취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지난 12일 유튜브 채널에서 첫선을 보인 ‘댓꿀쇼’(댓글 읽어주는 꿀같이 재미있는 쇼)는 오전 8시 50분 가 끝난 뒤 시작한다. '뉴스쇼 외전'으로 이름 붙인 '댓꿀쇼'에서 김현정 앵커는 직접 채팅창에 올라오는 댓글을 보고 청취자와 실시간 소통하고, 당일 전한 뉴스의 뒷이야기를 패널과 나누기도 한다. 즉흥적인 섭외와 깜짝 전화 연결은 정규
[PD저널=이미나 기자] 올해 초 시작된 '미투운동'은 언론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당시 방송사는 관련 규정을 손질하겠다고 밝혔고,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폐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언론계 특유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그러나 언론계 '미투운동' 9개월이 지난 지금, 2차 피해를 감수하고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낸 피해자들의 고통은 지속되고 있다. 사내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이들이 눈치를 보거나 끝내 조직을 떠나는 현실에 맞서,
[PD저널=김혜인 기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울고만 있지 않았다. 무력한 희생자도 아니었다.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유족들은 또다른 슬픔을 겪은 유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손을 내밀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화성 씨랜드 화재사건 유족들은 그렇게 팽목항으로 향했다.오늘(12일)부터 4부작으로 방송되는 CBS 은 재난과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또 다른 유족들을 위로하고 힘을 모으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첫방송을 앞두고 12일 만난 정혜윤 PD는 “보통 유족들을 다룰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폭행과 협박 온갖 갑질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건은 어떻게 전개될까. 국회에 잠자고 있는 ‘갑질방지법’은 상정조차 못해보고 이렇게 한바탕 소동으로 끝나도 될까.이 사건은 지난 양 회장이 구속되는 선에서 언론과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관예우 변호사들, 로펌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인맥과 로비를 최대한 활용해 양 회장을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비관적인 예측에는 근거가 있다. 우선 폭행, 구타, 협박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엽기 행각의 끝판왕’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법치사회의 사망’을 보는 듯한 회장님의 상습 폭행과 구타, 심지어 전 직원을 무차별 난타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기념으로 간직했다는 사실에 우리 사회가 발칵 뒤집힌 모습이다.구타가 난무하고 석궁과 장검이 등장하는 믿기 힘든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느냐’는 놀라움과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런 장면에 등장하는 직원들의 묵인, 침묵 행위를 납득할 수 없다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이보다 더 성실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 남자, 타나카. 늘 깔끔하고 세련된 옷차림과 잘 빗어넘긴 머리, 온화하고 정직해 보이는 얼굴로 고액연봉을 받는 회사를 꼬박꼬박 다니고 퇴근 후에는 바로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단란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 남자 타나카의 삶이다.하지만 타나카도 세상의 쓴 물을 겪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의 아내는 그와의 결혼생활뿐 아니라 자신의 삶과 일이 무척이나 중요한 여자였다.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지만 삶과 일상에 대한 생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콘텐츠의 시대다. 방송사부터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유튜브 공간까지, 플랫폼보다 콘텐츠가 흥행의 관건인 시대가 됐다. 콘텐츠가 풍부한 사람일수록 플랫폼을 넘나들며 미디어를 장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연예인 위주로 돌아가는 방송계에 오픈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얻은 1인 크리에이터들이 개인 방송을 넘어 TV 프로그램까지 활발하게 진출하는 흐름만 봐도 그렇다. 역흐름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연예인뿐 아니라 방송사 출신 아나운서 혹은 현직 방송인도
[PD저널=박수선 기자] 정부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만 '가짜뉴스 방지법'에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가짜뉴스 방지법 도입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개인의 명예와 민주주의 보호를 위해 찬성한다는 의견이 63.5%로 나왔다. 지난 5일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다.전지역,성별, 연령에서 가짜뉴스방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PD저널=박수선 기자] 청와대가 평양 남북정상회담 영상에 비속어가 들린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가 당국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22일 온라인에는 북한 백화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환담을 나누는 영상에 비속어가 들린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비속어를 말한 카메라기자를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7만 명 넘게 참여 의사를 밝혔다.이번 평양 정상회담은 주관방송사인 KBS를 비롯해 MBC, MBN, CBS, 한국
[PD저널=이미나 기자] 평양 남북정상회담 생중계에서 비속어가 들리는 듯한 영상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촬영자를 색출해 엄벌해 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문제가 된 영상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 날인 지난 18일 촬영된 것이다. tbs TV가 해설없이 1시간 분량으로 올린 영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덕담을 나누는 사이에 누군가 비속어를 말한 것처럼 들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22일 청와대에는 비속어를 말한 촬영기자를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FM 진행)]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생각으로는 물론 가능하겠지. 우리는 모두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실제로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있기야 하겠지만 얼마나 될까. 아, 여기서 분명히 해 둘 것은,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권리나 자유를 침해하는 삶이라거나 방종과 무질서로 뒤덮인 삶은 아니다.베스트셀러 동화 작가로 알려진 타샤 튜더. 그의 삶의
[PD저널=박재철 CBS PD( 연출)]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살짝 뒤돌아보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옷 잘 입는 사람들이다. 옷이 많거나 고가의 브랜드여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줄 아는 이들이다.물론 그 역도 성립한다. “저런 옷들로 어쩜 저리 밋밋할까...” 하나하나 보면 다 괜찮은 옷인데, 도무지 에지가 안 난다.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관건은 스타일이다. 컬러나 디자인, 무늬 등을 적절히 매칭해 시선을 빼앗는 능력. 수치화할 수 없는 그 조합 능력이 옷 잘
[PD저널=김혜인 기자] 현재 6년까지 연임이 가능한 CBS 사장의 임기가 4년으로 단축되고 사장 선출 과정에 이사회의 영향력도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CBS 재단이사회(이사장 안영진)는 CBS 사장 임기를 3년 연임제에서 4년 단임제로 바꾸는 내용이 포함된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정관 개정은 CBS 사장 선출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사장 후보 선거 운동 기간 명시, 이사를 대상으로 한 후보들의 부정 청탁 금지, 사장 후보자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이사의 사장추천위원회 배제 등이 담겼다. 2003년 ‘사장 3
[PD저널=김혜인 기자] SBS ‘라돈 침대’ 보도, SBS , tbs , KBS 등이 제45회 한국방송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방송협회(회장 박정훈 SBS 사장)는 각 방송사의 내부 경쟁을 거쳐 출품된 201개 작품 중 23편의 작품과 22명의 방송인을 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뉴스보도 작품상으로는 SBS '음이온 나온다는 대진침대서 라돈 검출‘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최초 보도 후 정부 조사 및 리콜 조치를 이끌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FM 진행)] 이 영화는 스릴러이다. 암으로 아내를, 엄마를 잃은 부녀 데이빗과 마고는 슬픔을 극복하고 서로를 위안삼아 평범한 가족으로 살고 있다.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다고 딸에게 잔소리를 하고 학교는 괜찮은지 걱정을 하는 보통 아빠 데이빗. 또래 소녀들처럼 친구 집에서 숙제를 하고 명랑한 얼굴로 웃는 딸 마고. 이제 일상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느끼는 이 때, 마고가 실종된다.목요일 밤, 데이빗이 잠을 자는 사이 마고에게서 세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금요일 하루 종일 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