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오학준 SBS PD] 2004년 12월 시카고의 브룩필드 동물원에선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 30살의 암컷 고릴라인 뱁스가 신장질환으로 고통받다 죽음을 맞이했는데, 직원들은 그의 시신을 바로 거두기 전에 동물원의 전통을 따랐다. 뱁스의 동료 고릴라들을 그의 곁에 모은 것이다.뱁스의 자식인 바나는 그의 손을 잡고 배를 어루만지다, 자신의 머리를 뱁스의 팔에 뉘였다. 미동도 없는 엄마의 몸은 한참이나 쓸었다. 바나를 따라 다른 고릴라들도 그의 곁에 머물렀다. 사육사인 멜린다 프루엣 존스는 이를 고릴라들의 경야(Gorilla’s
[PD저널=박수선 기자]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고기업에게 배상 책임을 묻는 대신 ‘제3자 변제’ 방안이 담긴 배상 판결 해법안을 6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아침신문에선 ‘구걸 외교’ ‘백기투항식 해법’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안고 돌파구를 택했다고 평가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과 관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가 ‘미래청년기금’(가칭)을 공동조성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포스코 등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혜택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정당별 민원 건수 공개가 불법이라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비공개 정보에 해당되지 않는 통계자료”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가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비밀유지 의무’ 위반 등으로 고소하자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연주 위원장이 정당별 민원 건수를 공개한 행위가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 제7조(정보 보호),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27조(청렴 및 비밀유지의무), 형법 제172조(공무상 비
[PD저널=박수선 기자] KBS가 공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 , 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KBS는 지난 1월 성인 남녀 1079명을 대상으로 ‘공영방송 KBS 50년 최고의 프로그램’ 온라인 설문조사 실시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최고의 프로그램'은 보도·시사교양·드라마·예능 4개 부문에서 각각 10개 프로그램을 엄선한 뒤 응답자가 1~3위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사교양 부문에서는 이 27%의 지지를 얻어 1위에 뽑혔다. 설문 응답자들은
[PD저널=박수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무더기 이탈표 속에 가까스로 부결됐다. 28일 아침신문은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와 함께 ‘선당후사’ 결단을 요구하는 주문이 나왔다.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재석의원 297명 가운데 찬성 139표, 반대 138표로 부결됐다. 찬성표가 출석 과반인 149표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지만, 169석을 차지한 민주당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결과다.28일 아침신문들은 1면에 예상밖의 체포동의안 투표 결과를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이 세계에서 그는 레드린 신을 모시는 23번째 대신관 램브러리(김민규)다. 남다른 ‘신성력’으로 사람들을 치유하는 존재가 어느 화산이 폭발한 날 마왕(이장우)과 싸우다 현 세계로 넘어온다. 이 곳에서 그는 데뷔 5년차 망돌(망한 아이돌) 와일드애니멀의 멤버 우연우(김민규)의 몸으로 들어온다. 노래도 잘 못 부르지만 잘 불러야 한다는 생각도 없는 우연우는 적당히 아이돌을 하다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하지만 와일드애니멀이 망하면서 램브러리 대신 레드린 신을 모시게 된 대신관의 자리가 그는 더 좋아지고
[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슈퍼볼은 전 세계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빅 스포츠 이벤트로, 1억 명 정도가 시청하기 때문에 광고 단가도 가장 비싸다. 이 때문에 OTT 업체도 슈퍼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었다. 올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봤다.슈퍼볼은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시청하고, 미국 경제에 유발하는 효과는 165억 달러(약 21조 7천억 원)에 이른다. 슈퍼볼 우승팀 맞추기에는 5천만 명이 넘게 참가한다. 슈퍼볼이 열리는 주말에는 14억 개 이상의 닭 날개가 팔리고, 슈퍼볼 다음날 휴가자는 16
[PD저널=박수선 기자] 검사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 학폭 사건으로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지 하루 만에 물러나 '인사 참사' 비판이 커지고 있다. 27일 아침신문에선 대통령실 책임론이 제기된 가운데 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7년 한 자사고에 입한 뒤 동급생에게 8개월 동안 언어폭력을 가해 전학 처분을 받았다. 당시 정 변호사는 재심 청구,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대법원까지 전학 처분을 끌고 갔다. 정 변호사가 소송전을 벌이면서 피해 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큰 고통을
[PD저널=홍수정 영화평론가] 최근 들어 마블 영화의 감이 약간 떨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마블만의 독특한 세계관이나 촘촘한 서사, 개성 강한 캐릭터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은 아니다. 마니아들에게 마블의 기량은 논쟁거리겠지만, 전체 극장가에서 마블 유니버스의 지위는 여전히 굳건하다. 개봉만 하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무시무시한 스코어가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다만 '감이 떨어졌다'는 인상은, 영화의 유머 코드에서 온다. 너무 사소한 부분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유머(humor)는 중요하다. 산들바람처럼 얼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항상 권력에 따라 붙는 언론의 홍보 보도가 윤석열 정부에서는 유독 빠르고 광범위해졌다.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쓰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보도가 대통령 발언과 거의 동시에 쏟아지고 있으며, 대통령은 그 보도를 정부 기조 정당화에 재활용한다. 기업 역시 대통령 발언에 반응하는 속도가 전광석화다.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통신사들의 과점을 지적하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라고 말하자 통신 3사는 거의 동시에 3월 ‘30GB 데이터 무료 제공’을 발표했다. 지난 13일에 대통령이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방송사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경계를 허문 협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방송사 소속 PD와 OTT 간 협업이 눈에 띄는가 하면, OTT에서 방영된 오리지널 콘텐츠가 방송사에 연계 편성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그간 방송사 PD가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 채널, OTT 플랫폼으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뉴스거리였지만, 이제 방송사 PD의 선을 넘나드는 협업이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무게추가 방송사에서 OTT 중심으로 옮겨간 현실을 보여준다. 방송사들이 ‘자사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PD저널=지원준 한국독립PD협회 정책위원장] 작년 8월 유정주 민주당 의원의 발의를 시작으로, 창작자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보장하는 내용의 저작권법 개정안이 차례로 발의됐다. 유정주·성일종 의원 등이 발의한 저작권법 개정안은 '영상저작물 저작자의 보상권' 조항을 신설해 창작자들의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방송 용어로 표현하자면 재방료를 뜻한다. 지난 9일에 있었던 해당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에 참석했을 때,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그 이야기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어처
[PD저널=박수선 기자]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방송통신위원회 국‧과장에 이어 심사위원장까지 구속되자 가 “방통위원장이 몰랐을 수 있나”라며 한상혁 위원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 모 교수는 점수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됐다. 당시 종편 재승인 업무를 담당한 국장은 지난달 구속‧기소됐고, 주무 국장은 지난 1일부터 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TV조선의 최대주주인 는 20일자 사설
[PD저널=박재철 CBS PD] 누군가의 말이 합당하고 상식적인 경우, 흔히 “일리가 있네”라고 표현한다. 이치에 닿으니 상대방 의견에 수긍할 의사가 있고, 내 기존 입장도 번복 가능하다는 뉘앙스까지 담고 있다. ‘법의 원리’의 줄임말인 법리는 일상 대화에서 쓰이는 맥락이 좀 다르다. 법 집행의 속성이 그래서일까? 납득과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색채를 띤다. 불합리하거나 부당하더라도 “법이 그렇다는데 어쩔 수 있겠나” 하는 체념이 발화자의 어조에 얼마간 섞여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선고와 구형, 구치소와 교도소 등
[PD저널=박수선 기자]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6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 수사의 종착역이 가까워지면서 한상혁 위원장 소환 조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북부지검 형사제5부(부장검사 박경섭)는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과 관련해 16일 방송통신위원장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2020년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PD저널=박수선 기자] ‘별장 성폭력’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을 막은 행위를 직권남용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16일 다수의 조간은 검찰의 과잉 수사를 지적한 반면 조선일보는 "폭력적 판결"이라고 판사를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5일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규원 검사와 차규근 전 출입국본부장,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판부는 긴급 출국금지 조치가 법률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도 필요성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는 16일자 5면
[PD저널=오학준 SBS PD] 작년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육아도우미 도입’ 정책을 제안했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낮은 출산율로 인한 한국의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교적 경제적 부담이 덜한 외국인 가사 도우미를 공식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것이다. 한국인 육아 도우미를 고용하면 월 2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싱가포르인 가사 도우미는 월 30~70만 원 정도면 고용이 가능하므로, 맞벌이 가정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서울시장의 계산이었다.그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따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