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오학준 SBS PD] 스물여섯의 엄마는 앞으로 38년간 이어질 간병의 끝이 이런 모습이리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적장애 1급으로 진단받은 딸의 곁을 지키기 위해 간이침대 위에 몸을 누이고,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노트에 빼곡히 간병일지를 적어가며 딸의 상태를 살피던 엄마였다.자유로이 움직일 수 없는 딸에게 자기 삶을 내어준 대가는 예상 밖으로 가혹했다. 암으로 인해 딸의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자 엄마의 마음은 무너졌다. 상황에 내몰려 딸을 죽이고, 자신도 따라 죽으려다 미수에 그쳤다. 검찰은 엄마에게 살인죄로 1
[PD저널=박수선 기자] 부산시가 부산MBC를 상대로 제기한 반론보도 청구 소송 1심 판결을 앞두고 한국PD연합회가 “부산시의 ‘비판 봉쇄’ 소송으로 언론의 감시·비판 기능이 위축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것”라고 밝혔다. 한국PD연합회는 1일 성명을 내고 “부산시의 반론보도 청구는 도를 넘은 무리한 요구"라며 "부산시장이 출연해 충분히 반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측의 제안을 지금이라도 부산시가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은 2일 오전 부산시가 부산MBC를 상대로
[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넷플릭스는 2023년에도 OTT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의 최근 행보와 2022년 4분기 실적을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지난 19일 발표한 실적 발표를 보면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2022년 4분기에 766만 명이 증가해 총 2억 3075만 명으로 늘어났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분기에 450만 명의 가입자 증가를 예상했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766만 명이 증가했다. 2022년에 두 번에 걸쳐 감소하면서 넷플릭스 위기론이 나왔으나 이를 깔끔하게
[PD저널=박수선 기자] 문재인 정부 때 중점적으로 추진한 팩트체크 플랫폼 팩트체크넷이 예산 삭감의 여파로 결국 문을 닫는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공동 출자해 세운 재단법인 팩트체크넷은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법인 해산을 의결했다. 팩트체크넷은 올해 정부 예산의 절반 이상이 삭감돼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해산을 결정했다. 시민참여형 팩트체크 플랫폼을 표방한 팩트체크넷은 2020년 말 출범해 언론인과 시민이 협업하는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운영됐다. 2022년 말 기준으로
[PD저널=박수선 기자]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자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시사하고 나섰다. 30일 아침신문에선 진영갈등을 확대하는 소모적인 수사라는 지적과 이 대표가 검찰의 수사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정반대의 반응이 나왔다. 지난 28일 이재명 대표를 소환해 12시간 넘게 조사한 검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는 30일자 1면 에서 “이 대표의 추가 조사 거부가 증거인멸 우려 가
[PD저널=홍수정 영화평론가] 잊혀야 하는 영상이 있다. 세상과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야 하는 영상. 원치 않게 찍힌 영상이나, 누군가의 고통을 찍은 영상, 죄 없는 피해자를 만드는 영상 등이 그렇다.이것들을 지칭하는 말을 달리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영상'이라 부르지만, 사실 그것들은 존재할 자격을 얻는 데 실패했다. 폭력과 고통의 흔적. 원죄를 품고 태어나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 것들. 그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연히 목격자가 되어버린 현실에 미안함을 느끼며 서둘러 자리를 뜨는 것이다. 그리고 본 것을 잊는 것이다
[PD저널=박수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를 자처한 ‘천공’의 IPTV 진출이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천공 강연' 편성을 추진한 jBS TV 측이 논란이 일자 KT에 편성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jBS TV는 당초 KT IPTV인 지니TV와 CUG(Community User Group) 서비스 계약을 맺고 오는 2월부터 856번에서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jBS TV는 홈페이지 등에 론칭 소식을 알리면서 천공 강연을 주력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 폐쇄형 회원제그룹 서비스인 CUG는 종교단체나 기업 등이 특정 이용자를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윤석열 대통령의 “UAE 적은 이란” 발언 파문이 여전한 가운데 대통령보다 앞서 경제성과를 가져올 다음 행보와 ‘한일관계 개선 기대감’까지 내다보는 보도들이 늘어나고 있다. 논란의 발언이 나온 지 고작 일주일 만이다. 대통령의 실수를 서둘러 덮어주고 다독이는 보도들은 1월 20일 윤 대통령의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를 기점으로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핵 위협에 대한 미국 확장억제에 상당한 신뢰 가지고 있다” “정부는 NPT(핵확산금지조약) 시스템 매우 존중한다”며 지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방송사와 OTT에서 ‘콘텐츠 쪼개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야기의 흐름이 끊긴다는 우려에도 이야기를 쪼개서 시리즈를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개 방식의 다변화는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주기가 짧아진 영향이 크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 사업자들은 초창기만 해도 TV와는 다르게 드라마 여러 편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몰아보기’ 전략을 고수하며 구독자를 확보해왔다. 그러나 작품들이 넘쳐나고, 구독자의 OTT 갈아타기가 잦아지면서 OTT뿐 아니라 방송사들까지 화제성을 지속하기 위한 ‘순차 공개
[PD저널=박수선 기자] 이번 설 연휴 밥상머리에선 여타 정치 이슈보다 ‘난방비 폭탄’이 단연 화두로 떠올랐다. 설 연휴가 끝난 25일, 아침신문은 서민 가계에 큰 부담으로 다가온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부의 대책을 주문했다. 는 2면 에서 “도시가스요금 급등 여파로 난방비가 수직 상승하면서 가족‧친지들이 모이는 자리엔 어김없이 난방비가 도마에 올랐다”며 “지난해 4차례 도시가스요금을 올린 정부가 올해 1분기에는 ‘동결’을 결정했지만, 24일 역대급 한파가 닥친
[PD저널=이은지 YTN 라디오 PD] 시작은 ‘노래’였다. 100년 전 한반도를 둘러싸고 지키는 자와 범하는 자들의 전쟁을, ‘오직 소리’로 기록‧재연해보고자 하던, 강박에 가까운 집착증이 지난해 총소리에 이어 노랫소리로 옮겨간 탓이었다. 노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만난 ‘경성라듸오’는 참으로 기연이었다. 그리고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 아니, 대체 왜 없어? 1927년 2월 16일 낮 1시. “쩨, 오, 띄, 케이 여기는 경성방송국입니다." 도쿄 JOAK에 이어 오사카 BK, 나고야 CK, 그리고 경성 DK. 식민지 하늘 위로 라
[PD저널=박수선 기자] 편집국 간부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돈거래를 한 사건을 조사 중인 가 “정상적인 사인 간 금전거래로 보기 힘들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는 20일자 2면 지면에 ‘편집국 간부의 김만배 사건 관련 진상조사위원회’ 명의로 전직 간부의 ‘금전거래’ 및 이해충돌, 사내인사 인지 문제, 이후 대응과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는 앞서 편집국 간부가 김만배씨로부터 9억원을 빌렸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해당 간부를 해고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섰다. 진상조사위에 “정
[PD저널=박수선 기자]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공안정국 조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보수신문은 ‘공안몰이’에 편승해 사실상 간첩 혐의 초점을 맞췄고, 등은 ‘대공수사권 지키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국정원은 18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4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이들은 2017년 캄보디아 프놈펜과 2019년 베트남에서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과 접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PD저널=박수선 기자] 증가세인 유료방송 VOD 광고 시간에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2022년도 유료방송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IPTV 사업자 KT, SKB, LG유플러스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SO 사업자 18곳을 대상으로 영상 체감품질, 음량수준 등에 대한 품질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유료 VOD 한 편당 광고 시간은 11.24초로, 전년도(11.10초)보다 다소 늘었다. 평균 광고 횟수는 2021년 0.5회에서 0.45회로
[PD저널=박수선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의 방송법 개정안 소위 회부를 놓고 "법사위 월권"이라는 비판이 야권에서 나왔다. 지난 16일 법사위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뒤에 방송법 개정안을 법안심사제2소위원회에 회부했다. 소위에 회부된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은 현재 9~11명 규모인 KBS, MBC, EBS 이사회를 21명으로 늘리고 정치권의 입김을 최소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법적 근거 없이 추천권을 행사해온 여야 추천몫을 줄이고 대신 시청자위원회 4명, 관련 학회 6명, 방송기자연합
[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에는 일시적으로 TV 시청의 하향세가 반전되고, 넷플릭스를 위주로 한 OTT도 급성장을 했다. 엔데믹 이후 OTT를 포함한 미디어 지형은 요동치고 있다. 급변하는 OTT 판도를 비롯해 2023년에 주목해야 할 이슈를 10개의 키워드로 살펴봤다.첫째, 국내 OTT 시장의 판도 변화가 심상치 않다.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2022년 1월 넷플릭스가 이용자 1145만 명에 도달한 이후 감소하다가 12월 1110만 명으로 상승했고, 티빙은 1월 463만 명에서 12월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약자를 위해 강자들과 싸우는 국회의원 남중도(박희순)와 남몰래 선행을 하면서 조용한 삶을 살려는 그의 아내 김혜주(김현주). SBS 월화드라마 가 처음 보여주는 이 부부의 모습은 이상적이다.사회 정의의 차원에서 보면 사심이 없고, 오로지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중도는 대중적 지지도 높은 정치인이지만, 그런 그의 앞에 갑자기 많은 비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다. 첫 번째는 아들의 죽음이다. 갑자기 사체로 발견된 아들에게서는 마약까지 소지품으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