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하정민 MBC PD] 라디오의 힘을 얘기할 때 늘 인용되는 게 오손 웰스의 라디오 드라마 이다. 외계인의 침공을 알리는 장면이 라디오 드라마로 방송되자 청취자들이 이를 진짜로 믿고 집밖으로 뛰쳐나왔다는 이야기다. 경찰서와 소방서에는 신고 전화가 빗발치고 도시는 대혼란을 겪었다는데, 진짜일까? 라디오 매체에서 일하면서 이 이야기에 의심을 품어 본 적이 있던가?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을 읽다가 해당 매체 종사자로서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견했다. 실제로 그런 일은 없었다는 거다. 193
[PD저널=안병진 경인방송 PD] 눈 쌓인 길을 걷는 발과 마이크. SNS에 올라온 한 줄의 글과 사진. 이것이 왜 나의 눈길을 이토록 끌었는가. 다시 생각해보니 이유가 있었다. 주변 소리를 모두 흡수하며 내리는 눈. 먼 곳의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밤. 동네 산책.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이 모두 있기 때문이었다. 눈 내린 밤에 그 소리를 녹음하는 순진한 모습. 영화 의 유지태가 마당에서 눈을 밟으며 짓던 소박한 웃음이 떠올랐다. 간결한 글과 사진을 보고 있자니, 눈 밟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사운드엔지니어
[PD저널=구보라 기자] BBS불교방송(서울·경기 101.9Mhz)이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 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 BBS불교방송은 “부처님 오신 날과 개국 28주년을 맞아 을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라디오 드라마 은 BBS불교방송 개국 당시부터 큰 인기를 얻어온 프로그램으로 60여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져있다. 평일 오후 3시 50분부터 10분 동안 방송된다. 은 이 가운데 근대 한국 선불교의 중흥을 이끌었던 경허대선
[PD저널=이혜승 기자] 매일 감시받았다. 라디오 PD들의 전화기는 새벽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렸다. “그 아이템, 그 사람은 안 된다”는 전화였다. 작가들은 국장, 본부장으로부터 PD를 거치지도 않고 통제받았다. ‘사장님이 라디오를 즐겨들으신다’는 문자는, 단순한 전언이 아니었다.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손석희, 김미화로 대표되는 인물들이 줄줄이 MBC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MBC 라디오 PD들은 당시 김미화 진행자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으며, 손석희 앵커는 ‘피가 나왔다’고 회상했다. 이들 진행자들은 “나가라”는 직접적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랑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삶’이었다. “별 것 없고 별 일도 없는 시시한 마을에서 시시하게 살고 있다”는 남자 주인공 허준재(이민호 분)의 말처럼. 바쁘게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가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준재처럼 ‘별 것’ 없다. 사랑하는 가족과 별 탈 없이 삶을 이어가고 있음에 위안을 삼는 우리 이야기였다.은 인간 세상으로 나온 인어 심청(전지현 분)과 상처를 갖고 살아가
2011년 가 본격적인 ‘팟캐스트 열풍’을 몰고 온지도 햇수로 6년. 다양한 팟캐스트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올해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자체 팟캐스트 채널을 개설하기에 나섰다. 기존 라디오 방송 문법을 탈피한 신선한 오디오 콘텐츠로 새로운 청취층을 끌어오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이다.가장 먼저 MBC 라디오는 지난해 12월 28일 팟캐스트 채널 ‘팟캐스트M’을 출시해 2016년 한 해 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청취자에게 선보였다. 배순탁 작가와 생선 작가가 함께 만드는 , 여행작가로서 라디오에서 ‘음
“목소리 하나만으로 세밀한 감정을 담아내고, 예상치 못한 시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청취자들도 나름대로 상상해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그게 라디오 드라마의 매력 같다. TV드라마와 달리 라디오 드라마는 두 번, 세 번 들으면 느껴지는 캐릭터의 느낌과 그와의 상호작용이 매번 다르다.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의 느낌, 감동은 무한대다” (성우 이정민)콘텐츠의 범람으로 TV드라마의 인기도 전과 같지 않은 요즘, 라디오 드라마는 과거의 그 영광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라디오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음악방송을 하면서 단순히 음악만을 전달한 건 아니다. 인문학 속의 음악, 이런 걸 나름대로 했다. 그렇게 해왔던 이유는, 라디오라는 건 들으면서 어떤 감동 혹은 메시지, 삶의 지혜, 위안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취자가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좋은 친구가 해주는구나’ 하고 느끼길 바랐다. 때때로 나조차 기억나지 않는 이야기를, 누군가 ‘이런 말을 라디오에서 해주셨는데 기억난다’고 하면 감사하다. 나중에도 그런 DJ로 남고 싶다.”라디오 진행만 40여 년. 김기덕 DJ는 1973년 처음 마이크 앞에 선 후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막혀있는 벽이나 산을 뚫고 볼 수 있는 전자 눈 (electric eye).” 1930년대에 뉴미디어로서 텔레비전이 처음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세상의 어디든 뚫고 보고 들을 수 있는 매체로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이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이는 것처럼, 자신들의 사생활도 다른 사람들이 감시하고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앞섰던 것이다.실제로 1920년대와 30년대의 소설들에는 부부싸움하다가도 라디오를 통해 다른 집에 들릴까 걱정 되서 목소리를 낮추는 에피소드들이 자주 묘사되어 있다. 뉴스나 드라마로 전해지는 타인의 사
“라디오가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30년 전에도 ‘라디오가 위기’라고 했다. 결국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은 콘텐츠 혁신에 있다” 라디오의 미래를 고민하기 위해 모인 네 번째 ‘넥스트라디오포럼’ 강연에서 발제를 맡은 정찬형 PD가 내놓은 해답은 의외로 명쾌했다.1950년대 흑백 TV가 보급되면서 많은 학자들은 ‘라디오는 끝났다’고 입을 모았다. 1980년대 정 PD가 MBC에 입사했을 때도, 라디오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라디오 르네상스’라는 모임이 있었다.최근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이용 가능한 오디오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라디오
*우리는 청취자를 알고 있나(1)에서 이어집니다. 1960년대 미국이나 서유럽에서는 라디오가 광고 매체로 각광을 받으면서 ‘소프 오페라(Soap Opera)’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자동차의 보편화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시 라디오는 가정에 있는 여성들, 특히 주부들의 매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출근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 있는 시간에 주부들이 라디오를 집중적으로 청취한다는 증거들이 확고해지면서 이 시간대에 드라마가 편성되고 여기에 주부들이 자주 찾는 대표적인 상품인 세제의 광고가 많이 실리게 됩니다. 그래서 라
KBS 라디오가 가을 부분조정을 맞아 프로그램 DJ 교체는 물론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KBS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하모니광장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 부분조정 설명회에서 쿨FM(89.1㎒)과 해피FM(106.1㎒)의 프로그램 DJ를 교체하고, 1라디오(97.3㎒)에서는 ‘살아있는 이야기, 도전하는 이야기, 우리 이야기’
라디오 드라마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요즘, ‘드라마’라 하면 사람들은 으레 TV 드라마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30분, FM 라디오 98.1㎒(수도권)에 주파수를 맞추면 아주 유쾌하고 색다른 생방송 라디오 드라마를 만날 수 있다.데뷔 50년을 맞이한 연극배우 손숙과 영원한 히피, 가수 한대수가 진행하는 CBS
책 읽어주는 라디오의 감성 EBS FM (104.5 ㎒, 월~금 오후 8시~9시) OECD국가들 중 꼴찌에 해당하는 독서량은 물론, 사회적 갈등의 최고조에 달한 대한민국에 소통과 교감의 힘을 만들어 주는 책 읽기에 대한 필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두고 EBS FM이 2012년 봄 개편을 맞
EBS FM이 ‘책 읽어주는 라디오’를 내걸고 내달 27일부터 봄 개편을 단행한다. EBS FM은 외국어와 교양 위주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왔으나 이번 봄 개편으로 매일 11시간씩 책을 낭독하는 프로그램으로 파격 편성해 탈바꿈한 것이다. 이번 개편에 따라 장르 불문하고 다양한 문학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촉구하는 TV광고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등장시킨 것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망자(亡者)까지 등장시켜 FTA 비준을 밀어붙이려는 정부와 여권의 행태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기사다. 천호선ㆍ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 7명은 30일 오전
KBS 라디오 와 가 2011 뉴욕 페스티벌 라디오 국제상 역사 부문과 BEST 드라마스페셜 부문 결선에 각각 진출했다. 는 국권침탈 100년, 광복 65주년을 맞아 2011년 8월 2부작으로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