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김윤정 기자] 역대급 강풍으로 긴장감을 높였던 태풍 ‘바비’가 전국에 크고 작은 피해를 안기고 27일 오후 소멸됐다. 부실 재난방송으로 비판을 받았던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번 바비 특보에선 선제적 대응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바비는 서해로 북상하는 역대 태풍 중에서도 위력이 가장 센 태풍으로 관측된 데다, 최근 장마로 수해를 크게 겪은 지역이 많아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태풍 강도에 비해 피해는 적었다. 태풍의 경로가 예상보다 서쪽으로 이동한 영향도 있지만, 정부와 언론의 강력한 경고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철저한 대비
[PD저널=박수선 기자] 한국방송협회는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을 두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며 KT에 제휴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방송협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국내 진출 후 몇 년간 찻잔 속 태풍에 그쳤던 넷플릭스가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의 제휴를 계기로 국내 최대 OTT로 성장한 바 있다”며 “여기에 업계 1위인 KT마저 넷플릭스에 손을 내민다고 하니 국내 미디어 산업계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KT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지난 3일부터 올레tv에서
[PD저널=하정민 MBC PD] MBC 라디오 의 박금선 작가님. 다른 스태프와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 나중에 꼭 박금선 박물관 만들어요”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방송사 안팎에서 존경받는 분이다.입사 초기 작가님의 원고를 몰래 모아 스크랩해둔 적도 있고 어떤 원고는 금과옥조 같아서 책상에 한참 붙여놓기도 했다. 그 분의 글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시선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다정하게 우리 마음을 다독여준다. 출판하신 에세이들도 구해 아껴 읽었을 만큼 그분의 팬이기도 해서, 이번에 이
[PD저널=이미나 기자] 지상파 방송사들이 6일부터 7일 오전까지 제13호 태풍 '링링'의 북상을 대비해 뉴스특보를 방송하고 있다. 수어통역 제공 및 행동요령 강조 등 내용 면에서는 나아진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현장감을 전하기 위해 비바람을 맞으며 리포트에 나선 기자들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당시 큰 질타를 받았던 KBS는 6일 가장 빠르게 특보를 시작하며 집중적으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KBS 1TV는 6일 오후 3시경부터 본격적인 특보 체제로 전환됐다.6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도
[PD저널=권성민 MBC PD] 노소물. 없는 말이다. ‘노년과 소년물’을 내 멋대로 줄여서 부르고 있다. 말 그대로 인생 끝자락의 노년과 인생에 첫발을 디딘 소년의 우정을 다루는 서사를 말한다.이 대표적이고, 디즈니의 도 비슷한 맥락이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프랑스 영화 나 스페인의 같은 영화도 좋아한다. 서로의 삶에 닮은 구석이 많지 않아 보이는 둘 사이의 우정은 끌리는 데가 있다.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할리우드에서 심심찮게 다뤄지는 ‘커다란 동물과 소녀의 우정’, ‘거대한 로봇과
[PD저널=이미나 기자] 최근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하면서 게임 산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국민 대다수를 잠재적 중독자로 본 것'이라는 거친 반응도 나오고 있다.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를 둘러싸고 정부 부처까지 갈등 양상을 빚고 있지만, 이를 보도하는 언론은 산업계를 이해를 앞세운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찬반이 팽팡하게 맞서는 현안을 공론의 장으로 올려놓는 것보다
[PD저널=이미나 기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6년 국내 진출 당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넷플릭스는 국내 유료이용자 153만 명, 결제금액 200억 원(3월 기준,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 조사)으로 급격하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지난 26일 제주대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2019 봄철 정기학술대회에서도 OTT는 화두였다. 영향력이 커진 OTT 규제 문제부터 기존 미디어 시장의 변화 등 OTT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이 전개됐다.지난 1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PD저널=이미나 기자] 한반도가 본격적으로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든 가운데, 취재기자들이 강한 비바람을 맞으며 현장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지난 22일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의 취재진은 태풍 솔릭의 경로를 따라 제주도에서 현장 중계에 나섰다. 태풍 소식을 전한 리포트에선 방파제 앞에 선 취재기자들 뒤로 성인 키를 넘는 파도가 밀려오는 아찔한 광경도 연출됐다. SBS 아침뉴스에선 지역 네트워크 소속의 기자가 바람에 떠밀려 화면 밖으로 밀려나는 장면도 고스란히 생중계됐다.안전모 등 최소한의 안전장비를 갖추지
[PD저널=안병진 경인방송 PD] “내일 볼음도에 갈 수 있어요?”“갑자기…. 내일은 서울 가야하는데요. 그런데 무슨 일 있어요?”“은행나무가 생일상을 받는데.””……“많은 일들이 ‘갑자기’ 일어난다. 퇴근 무렵 심심해서 SNS를 기웃거리다가, 내일 볼음도에서 은행나무 생일상을 차리는 행사가 있다는 걸 갑자기 발견했다. 당나무에 제사는 많이 지내도 생일상은 또 무언가. 사운드 엔지니어 ‘유지방’이 시간이 안 되니, 혼자라도 다녀오기로 했다.볼음도는 강화의 섬이다. 강화도 섬인데, 섬은 또 섬을
[PD저널=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지난 6일 평창올림픽 특집을 끝으로 SBS 주말예능 가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MBC 연예대상 수상자 전현무와 작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이수근이 MC를 맡고 태풍을 몰고 다니는 대세 아이돌 워너원의 강다니엘과 옹성우를 비롯해 엑소 백현, 슈퍼주니어 헨리, B1A4 진영, 아스트로 차은우, 슈퍼주니어, 김종민 등 인기 아이돌과 예능 선수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지만, 최종회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은 1부 1.3%, 2부 1.5%를 기록하며 쓸쓸히 퇴장했다.는 일종의 롤플
[PD저널=하수영 기자] 최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이하 경기지노위)가 OBS의 정리해고를 ‘부당해고’로 판결한 것과 관련해, OBS 경인TV(이하 OBS) 사측이 지난 4월 정리해고된 13명의 직원을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다만 사측이 추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둬 이에 대해 노조가 ‘기만적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최동호 OBS 대표는 지난 1일 ‘향후 회사 운영방안’이라는 제목의 서신을 통해 “지난 7월 21일 13명의 정리해고가 부당하다고 결정한 경기지노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8월 1일자로
지금 대한민국에는 새로운 ‘명예혁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12월 3일 전국에서 타오른 323만 촛불은 단순히 박근혜 퇴진 뿐 아니라, 이 나라가 부패 없고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거대한 시민혁명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시위 현장에 나온 한 여대생은 “최순실만을 위한 나라가 너무 부끄러워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유모차를 밀고 나온 어머니는 “우리 아이들은 나와 다른 나라에 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26일에는 전국에서 농기계 수백대를 몰고 서울로 온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 의장은 전봉준
회사는 늘 조용했다. 2011년 입사 후 한 차례의 파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그랬다. 바깥에서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KBS PD 사회만큼은 세상과 동떨어진 견고한 성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듯 했다. “위기다”, “비상경영체제다” 하는 지긋지긋한 말들 속에서 PD들은 누가 보든 안 보든 정해진 프로그램을 만들어냈고, 제작비만 계속해서 줄여대는 환경 아래 누군가는 그만큼 더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누군가는 그 공백을 열정 페이로 꾸역꾸역 채워 넣었다. 그러면 위기가 극복되기라도 하는 것 마냥 다들 그렇게 조용히 살았다.하지
최근 몇 년 간 ‘청년’은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전반의 주요 화두였다. 방송도 ‘청년’에 주목하며 청년들이 처한 현실의 문제들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해가 지나도 청년 문제는 문제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청년’에 대해 다루는 미디어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아 청년의 삶에 대해 말하는 방송이 등장할 때마다 꾸준히 화제가 된다. 하지만 관심과 함께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청년에 대해 말하지만 정작 중요한 얘기들이 빠져 있는 게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다. 청년의, 청년이 직면한 현실을, 현실의 문제들을 다루면
"모두가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누구나 어렸을 적 홈런타자를 꿈꾸지만 결국 하루하루 볼넷을 바라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런 우리에게 최고의 위로는 ‘힘내’라는 말보다 같은 처지에 있는 또 다른 누군가의 존재 아닌가. “홈런보다는 볼넷을 노렸다”는 극중 아이의 말은 영화 내내 귓가에 맴돌며 ‘실은 모두가 그래’라는 안도감을 준다. 그렇기에 영화가 끝난 후 마냥 후련할 수는 없지만, 복잡한 마음이 마치 태풍이 한껏 불고 지나간 듯 차분해진다.27일 개봉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는 ‘대기만성형
“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착잡하다”제28회 한국PD대상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특집 로 TV 시사다큐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송원근 PD가 밝지 않은 얼굴로 수상소감을 전했다.지난 22일 오전 뉴스타파가 자리한 서울 세종대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에서 만난 송 PD는 “작년 이맘때 한창 취재를 했는데, 1년이 지나 돌아봤을 때 과연 뭐가 나아졌느냐 싶은 거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유가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꿔보려는 마음에선데, 진상조사나 특조위 활동은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고 국민들
아직 많지도 않은 나이지만 내 동기들 중 열 명 가까운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고급장교이던 친구는 나와 회식을 끝내고 돌아가 숙소에서 심장이 멎었으며, 공무원이던 누구는 장가도 못간 놈이 퇴근길 횡단보도에서 택시에 변을 당했다. 또 어떤 친구는 음주운전으로, 또 누구는 부부싸움 끝에 홧김에 목숨을 버렸다. 죽어서 아니될 타이밍에 터무니없는 이유로 다들 죽어버렸다.친한 패션디자이너 최복호 선생이 최근에 강연을 하나 했는데 무대 위로 목관을 끌고 올라왔다. 그 자리에서 그 장면을 본 사람들 모두 충격을 받았다. 나이 지긋한 여성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