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미나 기자] 영화감독 김기덕이 자신의 성폭력 가해 의혹을 보도한 MBC와 폭로 당사자를 상대로 1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한국여성민우회에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김기덕 씨는 지난 8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로 당사자인 배우 A씨와 MBC에 10억 원을 배상하라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김 씨의 법률대리인은 소장에서 "MBC는 A씨의 최초 제보를 근거로 김기덕 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공연하게 방송을 통해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앞서 A씨는 2013년
[PD저널=이미나 기자] 찰과상을 입은 여성을 향해 "누가 마음대로 다치래!"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남성, 급한 상황에서 운전을 한 여성을 향해 "위험한데 왜 운전을 했느냐,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가냐"고 말하는 남성, 자신의 방에서 나가라는 여성에게 "사실은 너도 원하잖아"라며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하는 남성….모두 최근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속 인물들이다.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이하 민우회)는 16일 최근 방영한 드라마들에서 여전히 '벽치기' '손목잡기' '기습키
[PD저널=김혜인 기자]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배우 조덕제 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배우가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지만, 언론의 2차 가해성 보도는 판결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13일 대법원은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현장에서 상대 여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반민정 씨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언론의 2차 가해를 멈춰 달라"고 카메라 앞에 섰지만 언론의 가해자 중심 보도는 반복되고 있다.조 씨는 대법원 판결 다음 날인 14일 개인 SNS
[PD저널=김혜인 기자]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여성이 늘면서 여성이 진행을 맡은 시사토론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진행자라는 이유로 남성 진행자보다 엄격한 평가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 분위기가 여성 진행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사토론 프로그램은 진행자의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한 장르다. 지난해 6월 심미선 순천향대 신문방송학 교수팀이 한 달 동안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발표한 ‘미디어 성차별 보고서'에 따르면 시사토크프로그램 진행자의 남녀 성비는 각각 36명, 4명으로 9대 1이었다
[PD저널=이미나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1심 재판이 27일로 마무리됐다. 안 전 지사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뒤 줄곧 지적받은 '선정적 보도'·'2차 가해' 등의 보도 문제는 여섯 차례 이어진 공판 과정에서도 나아지지 않았다.첫 공판에서부터 고소인의 과거 모습을 부각하는 영상을 사용하거나 사생활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진료기록을 부각하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관련 기사: 안희정 공판 보도 '피해자 부각' 여전)이어진 공판에서도 언론은 생중계를 하듯 공판 과정을 연달아 기사화했
[PD저널=구보라 기자] 공영방송 이사 후보자가 공개된 16일, 언론시민단체들은 "이사 선임은 공영방송 정상화와 독립성 확보에 있어 중요한 관문"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정치권 개입을 배제하고, 투명성·공정성 원칙 아래 철저한 검증을 통해 공영방송 이사를 제대로 선임하라"고 요구했다.16일 오후 언론시민단체가 모인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영방송 이사의 조건'을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이날 토론회에서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방송독립시민행동 운영위원장
[PD저널=이미나 기자]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20명 가운데 8명이 연임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이하 방통위)는 16일 오전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영방송 이사 후보자들의 지원서를 살펴본 결과 현역 이사(KBS 11명, 방송문화진흥회 9명) 20명 중 연임에 나선 인사는 40%인 8명이었다. KBS 이사엔 총 49명이 지원했다. 김상근 이사장을 비롯해 강형철 조우석 조용환 이사 등 총 4명의 현역 KBS 이사들도 다시 공개모집에 응했다.주요 이력을 살펴보면 고성균 전 KBS 라디오제작본부장, 김대회 전 KBS
[PD저널=이미나 기자] 지난 주 불거진 MBC (아래 )의 세월호 참사 희화화 논란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당장 출연진인 개그맨 이영자가 녹화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고, 결국 는 2주 결방을 결정했다. MBC도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하고 외부 인사가 참여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경위 파악에 나섰다. (▷ 관련 기사: '전참시', 결국 2주 결방...방심위 "최악의 사태")언론의 관심도 쏠렸다.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7일부터 14일 오후까지 포털
[PD저널=이미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아래 방통위) 자문기구인 방송미래발전위원회가 공영방송 이사의 1/3 이상을 중립적인 인사로 구성하는 내용 등이 담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놨다. 방통위는 시민사회단체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개정안을 확정한 뒤 국회에 제출해 관련법 개정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지난해 10월부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제작 자율성 제고'를 다루는 두 개의 분과로 논의를 이어온 방송미래발전위원회는 29일 열린 정책제안 발표·토론회에서 개선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PD저널=구보라 기자] KBS 사장 후보자 3명이 참여하는 정책발표회를 하루 앞두고 KBS 안팎에서 신임 사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BS 이사회(이사장 김상근)는 지난 20일 지원자 13명 가운데 양승동 KBS PD, 이상요 세명대 교수, 이정옥 전 KBS 글로벌전략센터장을 후보로 선정하고, 오는 24일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는 150여명의 시민자문단이 직접 사장 후보를 평가하는 방식을 채택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단체들이 KBS 사장 후보자
[PD저널=이미나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북한이 300명에 가까운 응원단을 보내 왔다.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경기 선수권대회 이후 13년 만의 응원단 방문에 언론의 관심도 집중됐다. 그러나 관심의 정도가 높아질수록, 이들을 다루는 언론의 태도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는 북한 응원단이 방남한 7일, 가평휴게소 화장실에서 줄을 기다리거나 옷 매무새를 고치는 단원들의 모습을 찍어 내보냈다. 논란이 일자 측은 일부 사진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8일 오전까지 이 사진들의 대부분은 홈페이지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
[PD저널=이미나 기자] 최근 법조계 내 성폭력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강민주 전 전남CBS PD가 5일 JTBC 보도를 통해 수습 시절 간부들이 자신을 성희롱했고, 이를 문제 삼았다가 두 차례나 해고됐다고 폭로했다. 지난 2016년부터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 사건은 피해자인 강 PD가 처음으로 실명 인터뷰에 응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방송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까.2016년 SNS에서 시작된 '#OO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은 문학계, 영화계 등 다양한 곳에서 성폭력 피
[PD저널=구보라 기자] 출연진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은하선 작가 하차 철회 요구를 받았던 EBS 가 지난 5일 조기 종영했다.지난 5일 방송된 마지막 방송은 다음주 방송을 예고하듯 '더 까칠한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자막과 함께 끝을 맺었다. 19일로 예정된 종영일 보다 앞당겨졌을뿐더러 1년 동안 시청해준 시청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프로그램 막을 내린 것이다. EBS는 은하선 작가의 하차에 반발해 출연을 거부한 출연진을 설득하지 못해 조기 종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BS는 6일 보도자료를
[PD저널=이미나 기자]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에 자신이 겪었던 성폭력 경험을 폭로한 뒤 언론은 발 빠르게 관련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의미 있는 지적도 나왔다.그러나 '서지현 검사 폭로'를 다룬 언론 보도를 보면 여전히 피해 사실의 일부만을 선정적으로 재현하거나, 근본적인 개선을 논하는 대신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를 강요하는 듯한 태도도 엿보인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
[PD저널=이미나 기자] 해를 넘겨 공전 사태를 이어 오던 4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아래 방심위)가 7개월 만에 출범했다. 강상현 4기 방심위원장은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내용규제 정책도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방심위는 30일 오후 4기 첫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장에 강상현 연세대학교 교수, 부위원장에 허미숙 전 C채널방송 사장, 상임위원에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박상수 전 KBS 심의실장, 이상로 전주기전대 교수, 심영섭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 김재영
[PD저널=이종임 문화연대 집행위원/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호모 사케르(homo sacer)는 원래 고대 로마에서 “사람들이 범죄자로 판정한 대상, 죽임을 당해도 살인죄로 처벌받을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자”를 의미한다. 아감벤은 호모사케르를 “죽임을 당할 수는 있어도 희생물로 바쳐질 수 없는 대상”으로 정의한다. 다시 말해 호모 사케르는 법체계를 포함해 공동체가 공유하는 모든 가치체계로부터 배제된 사회의 외부자라 할 수 있다. 즉 법질서 외부로 추방된 채 사회에 존재하고, 무슨 일을 해도 상관없고 심지어 죽여도 무방한 존재, 배제
[PD저널=구보라 기자] "혐오에 굴복한 EBS를 규탄한다.", "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것은 공영방송도 교육방송도 아닙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EBS 앞에서 출연자 하차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민주언론시민연합,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언론개혁시민연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은 22일 오전 11시 EBS를 찾아 은하선 작가 하차 통보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EBS에 은하선 작가 하차통보 철회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