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에는 일시적으로 TV 시청의 하향세가 반전되고, 넷플릭스를 위주로 한 OTT도 급성장을 했다. 엔데믹 이후 OTT를 포함한 미디어 지형은 요동치고 있다. 급변하는 OTT 판도를 비롯해 2023년에 주목해야 할 이슈를 10개의 키워드로 살펴봤다.첫째, 국내 OTT 시장의 판도 변화가 심상치 않다.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2022년 1월 넷플릭스가 이용자 1145만 명에 도달한 이후 감소하다가 12월 1110만 명으로 상승했고, 티빙은 1월 463만 명에서 12월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약자를 위해 강자들과 싸우는 국회의원 남중도(박희순)와 남몰래 선행을 하면서 조용한 삶을 살려는 그의 아내 김혜주(김현주). SBS 월화드라마 가 처음 보여주는 이 부부의 모습은 이상적이다.사회 정의의 차원에서 보면 사심이 없고, 오로지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중도는 대중적 지지도 높은 정치인이지만, 그런 그의 앞에 갑자기 많은 비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다. 첫 번째는 아들의 죽음이다. 갑자기 사체로 발견된 아들에게서는 마약까지 소지품으로 나
[PD저널=박정욱 MBC PD] 한때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적인 관심사였다. 한국의 발전을 이끈 것이 교육열이라는 분석이 여러나라에서 제기됐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가진 나라로 널리 알려졌다. 비판적인 시각도 많았지만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처럼 롤모델로 삼는 이들도 있었다. 어쨌든 그 덕분에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이 땅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사교육과 입시지옥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2023년 현재 한국의 교육열은 다행히(?) 더 이상 세계 최고가 아닐지도 모른다. 한 자녀 정책이 자리 잡은 중국은 1인당 평균소득 대비
[PD저널=박수선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둘러싼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퇴 과정에서 친윤과 비윤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16일 아침신문은 ‘꼴불견 내분’ ‘한심한 내전’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여권의 집안싸움은 당대표 출마를 고심한 나 전 의원의 입에서 나온 “출신 시 대출 탕감" 발언에 대통령실이 "정부 기조와 다르다”고 공개 반박하면서 시작됐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임 의사를 밝히자 윤석열 대통령은 사표 수리 대신 해임을 택했다. 친윤계 의원들로부터 집중
[PD저널=박수선 임경호 기자]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제기한 해임 취소소송은 법무부의 이례적인 항소 포기 지휘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패소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법무부는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의 해임 처분 취소소송 1심 판결에서 패소한 방통위에 항소포기를 지휘했다”고 13일 밝혔다. 법무부는 “1심 판결이 해임 처분의 근거가 된 사유 대부분을 인정하지 않았고(14개 중 13개 불인정), 해임 처분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으로 위법하다고 판단한 점, 해임 사유에 포함된 ‘전 대통령(문재
[PD저널=박수선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소속 간부가 돈거래를 한 게 드러난 와 가 독자에게 사과했다. 앞서 지난 6일 사과문을 낸 와 는 해당 간부를 해고하기로 결정한 반면 는 징계 절차 없이 사표를 수리했다. 지난 5일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김만배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검찰이 언론사 간부들에게 거액의 수표가 흘러가 사실을 확인했다”는 SBS 보도가 나온 뒤 해당 언론사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의혹의 진위를 파악했다. 는 13일자 1면
[PD저널=박수선 기자] 국가공무원노동조합(이하 국공노)이 2020년 TV조선 재승인 업무를 담당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과장 구속과 관련해 "모범 공무원이 한순간에 범죄자로 낙인찍혀 수사받게 됐다“며 “자긍심을 가지고 성실히 직무를 수행 중인 공무원 노동자를 더 이상 욕보이지 말라”고 규탄했다.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3만 5천여명을 조합원으로 둔 국공노는 12일 성명을 내고 전날 구속된 방통위 과정에 대해 “직원들이 4년 연속 최우수 관리자로 뽑을 정도로 일 잘하는 모범 공무원”이었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공무원
[PD저널=강윤기 KBS 뉴욕PD특파원] 2022년 맨해튼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팬데믹으로 텅 비었던 2020년과 오미크론 변이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던 2021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화려하게 반짝였고 맨해튼 거리 곳곳은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 인파로 가득 찼다. 백화점과 쇼핑거리는 가족과 친구, 동료들에게 줄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다들 팍팍해지고 있다지만 아직 미국 경제는 살만한 건가. 연말 주머니 사정이 어떠한지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의 대답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때아닌 ‘간첩단’ 보도가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때아닌’이라는 수식어보다 ‘때마침’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언론은 ‘당국이 혐의를 따져보고 있다’면서도(문화일보 1월 9일자 보도) ‘진보정당과 노조에 침투한 2021년 청주간첩단 사건과 유사하다’, ‘30년만의 최대 규모 간첩 사건’ 등의 묘사를 썼다.내년부터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이관되는 걸 막아야한다는 속내를 숨기지도 않았다. 민주노총 등
[PD저널=박수선 기자] TV조선 재승인 점수를 고의적으로 낮췄다는 혐의를 받는 방송통신위원회 과장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의 칼끝이 한상혁 위원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11일 법원은 2020년 TV조선 재승인 업무를 담당한 방통위 차모 과장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양모 국장에 대해선 공모 등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을 수상 중인 검찰은 지난 3일부터 재승인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을 소환해 방통위 국·과장과의 공모
[PD저널=박수선 기자]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 수사가 결국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압박하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방통위 직원 2명이 구속 갈림길에 선 가운데 한상혁 위원장은 참담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중도사퇴 압박이라면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방통위 양모 국장과 차모 과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나온 언론 보도를 보면 검찰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을 연결고리로 삼아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상혁 위원장에게 노골적으로 사퇴 압력을 넣고 있는 여권이 한 위원장의 정치 편향성 근거로 줄곧 활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하루에 수만 건의 기사들이 쏟아진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에 따르면 신문을 발행하거나 배포한 신문사는 5397개사(2021년 12월 기준), 기자는 2만 8686명이다. 이중 인터넷 신문 사업체 수는 4084개사. 평일 하루 자체 생산하는 기사 건수는 평균 9.6건이다. 대략 계산해도 매일 4만여 개 기사가 나온다.권력과 비리를 감시하거나 사건‧사고를 다룬 기사부터 홍보성 기사나 베껴 쓴 기사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과연 그만큼 우리 사회는 나아지고 있을까. 은퇴한 기
[PD저널=박수선 기자] MBC가 연차 수당 등 9억8천만원을 체불했다는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사장 흠집내기 의도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10일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9억 8200만원 임금체불을 포함한 9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사 합의로 연차 미사용 수당과 연장근로수당을 법정 기준보다 적게 지급한 점이 지적받았다. 고용노동부는 임산부 근로자의 비인가 야간·휴일 근로 등 위반사항도 확인됐다며 7건은 사법처리하고 2건은 880만원의 과태
[PD저널=박수선 기자] TBS를 떠난 김어준씨가 유튜브에 새롭게 차린 첫 방송에서 "나쁜 권력을 구축하는 카르텔에 편파적으로 균열을 내겠다"고 밝혔다. 방송 시작 전부터 구독자가 급증한 는 방송 도중에 구독자 53만명을 돌파했고, 동시접속자 18만명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여권의 출연금 삭감, 지원 폐지 압박 속에 지난 연말 TBS 라디오에서 하차한 뒤 김어준 씨가 문을 연 는 과 동일한 오전 7시~9시에 공개됐다. 의 스튜디오와 출
[PD저널=박수선 기자] SBS가 ‘대기업 소유제한’ 위반으로 받은 시정명령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 SBS는 지난달 23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취소 청구 소송을 행정법원에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는 지난해 9월 "방송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SBS M&C 주식 40%를 소유해 ‘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미디어렙법) ‘대기업의 소유제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SBS에 6개월 이내에 위반사항을 해소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미디어렙법은 자산총액 10조 이상 대기업집단 소속회사·계열회사의 경우 미
[PD저널=박재철 CBS PD]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한때 허공 높이 솟구쳤다. 우리 모두는 그 공의 행로에 이목을 집중했다. 겹겹이 짓눌린, 딱딱한 마분지 같은 세상의 공기를 가르며 힘껏 올라간 그 작은 공이, 이제는 지상으로 내려와 안착했을까? 조세희 작가가 지난달 25일, 향년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으로 묶여 나온 지 45년 만이다. 그의 부고는 단순히 한 작가의 별세 소식으로만 다가오진 않았다. 그가 혹은 그의 작품이 거느린 한 시대의 거대한 장막이 순간, 무대 아래로
①'통폐합 삼척MBC 사옥에서 문 연 미디어스쿨 탄생기'(▷바로가기)에서 이어집니다. [PD저널= 김상호 MBC강원영동 콘텐츠기획팀장] 지역 지상파 방송사의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미디어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사업에 투자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방송사가 학생들을 위한 미디어교육을 한다는 것에 지역민들도 낯설어했다. 학생 유치를 위해 지역 유지들과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MBC가 그런 것도 해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은 교육 비용이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교육사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