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인자입니다.” 꽤 자극적인 제목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제목이었다. ‘나는 살인자입니다’(6월 23일 방송)는 우리 사법 권력의 오만함을 고발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면서 인간의 양심에 관한 내용이었다. 진범의 등장과 참회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숨기는 우리 시대의 무기력에 경종을 울렸고 양심의 회복을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침묵하는 경찰, 검찰, 법원은 살인자보다 못한 공권력이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삼례, 17년간 이어 온 진실 공방사실 이 프로그램의 소재가 된 삼례 나라슈퍼 강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이후 해직된 언론인만 19명. 대부분의 해직언론인은 8년이 지나도록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길 위에서 공정언론을 외치고 있다. 16년 만에 국회가 ‘여소야대’ 지형으로 바뀌면서 언론인을 비롯한 국민들은 기울어진 언론의 지형 역시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가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공정언론 바로세우기 콘서트’에 온 해직언론인과 언론인, 시민들은 공정언론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언론노조는 이번 콘서트 개최와 관련해 “공정한 언론사에서 일하고
언론노조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공정언론 바로세우기 콘서트’를 개최한다.언론노조는 “공정한 언론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하다 일자리를 잃은 ‘언론인’들이 있다. “언론노동자들은 4년 전 파업에 대한 업무방해소송, 징계무효소송등 회사와의 각종 소송전으로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며 “공정언론을 찾기 위한 싸움, 언론노동자만의 힘으로는 너무 버겁다. 시민 여러분이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지난 2008년 이후 공정방송을 외치다가 YTN에선 6명이 해고됐고, 수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 3명만 복직됐다. 또 M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딸의 입학 전형에서 성신여대가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보도한 황모 기자에 대해 검찰이 불구속 기소했다.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정순신)는 허위사실을 보도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로 황모 기자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황 기자는 지난 3월 17일 를 통해 지난 2012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면접과정에서 나 의원의 딸 김씨는 “엄마가 나경원”이라며 신분을 노출하는 부정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성신여대 측은 ‘정신장애에서 비롯된 단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 EBS PD 김진혁 감독의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김진혁 감독을 비롯해 조승호 YTN 해직기자, 최승호 MBC 해직PD, 박성제 MBC 해직기자, 노종면 YTN 해직기자, 현덕수 YTN 해직기자, 정유신 YTN 기자(해직 후 복직), 권성민 MBC 해직PD 등이 참석해 함께 대화를 나눴다.다음은 ‘관객과의 대화’ 일문일답.사회 김진혁 감독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김진혁 감독 영화의 상당부분이 제가 직접 촬영한 내용이 아니라 여기
지난 1월 14일, 제20대 총선을 석 달 앞두고 27개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이하 선감연)를 발족했다. 이들은 석 달 동안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TV조선‧채널A‧JTBC‧MBN)의 메인 뉴스인 저녁종합뉴스, 종편 3사(TV조선‧채널A‧MBN)와 보도전문채널 2사(YTN‧연합뉴스TV)의 시사토크쇼, 지상파 3사와 JTBC, 인터넷 독립언론 의 시사
“‘그들이 없는 언론’이라고 제목을 지은 이유는, ‘없는’을 ‘있는’으로 바꾸고 싶어서였습니다. 이분들이 언론으로 돌아가면 어떨지 상상해보세요. 가슴이 뛰지 않으십니까?”‘그들’이 없는 7년 동안 우리는 세월호 참사 오보에 충격을 받았고, 기자들은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리고 그 7년 동안 ‘해직 언론인’들은 단체가 아닌 개인으로서 고통의 시간을 견뎠고, 언론의 자유를 찾기 위한 긴 여정을 묵묵히 지나왔다.지난 30일 오후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김진혁 감독이 연출한 이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이 지난 30일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됐다.에서 최승호 PD는 국정원이 조작한 거짓 ‘자백’들을 낱낱이 파헤치면서 곳곳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검사, 경찰, 전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인물에게 끊임없이 다가가서 카메라를 갖다 대는 모습은 침묵하는 언론의 모습과는 분명히 달랐다.영화 상영이 끝난 후 마련된 GV에서 최승호 PD는 “을 통해 국정원이라는 무서운 기구에 대해서, 사람들이 다시금 생각해 보고 바꿀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서 오는 30일 의미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두 편이 관객들을 만난다. MBC 해직언론인으로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을 추적한 최승호 PD의 영화 과 이명박 정부 이후 YTN, MBC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의 모습을 묵묵하게 그린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전 EBS PD)의 영화 이다.부당한 압력에 저항하다 해직되고, 회사를 어쩔수 없이 나왔던 이들이 만든만큼 두 작품 모두 현재의 언론 환경과 국가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TV
전국경제인연합(이하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25일 오후 성명을 통해 KBS 보도국이 일명 ‘어버이연합 게이트’ 사건을 인용 보도한 기자를 돌연 교체한 것에 대한 사과를 사측에 요구했다. 지난 21일 KBS라디오 ‘간추린 모닝뉴스’ 코너에서 한 기자가 JTBC와 시사저널을 인용하여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을 보도했다. 다음날 해당 기자가 돌연 교체되고, 코너는 불방 됐다. 담당 라디오 간부들과 보도국 간부들은 “‘타 매
생존자 172명, 사망자 295명, 실종자 9명. 총 476명의 사람을 태운 ‘세월호’가 바다 속에 잠긴지도 2년이 지났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30분 세월호가 침몰한 후 그날의 진실도 가라앉았다.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방송, ‘가만히’ 있었던 해경으로 인해 304명이 사망했다. 476명의 생사를 가른 ‘가만히 있으라’를 지시한 건 과연 누구였을까. 101분 만에 배가 침몰해가는 걸 멀뚱히 바라만 본 해경은 왜 그랬을까. 세월호 참사 2주기인 지난 16일 방송된 SBS ‘세타(&Theta
지난 3월 30일 KBS 가 오랜만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뉴스가 방송되는 시간 동안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 상위에 KBS 뉴스가 오르내리기도 했다. KBS 최초로 남자 주인공인 배우 송중기가 스튜디오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방송 뉴스에 인기 있는 자사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출연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예인의 출연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언론, 보도로써 주목받지 못하는 언론이라는 생각이 들자 2년 전 진도에서 만났던 언론인들의 눈빛이 떠올랐다. 정부 발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