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오학준 SBS PD] 연쇄살인범의 얼굴은 궁금하지 않다. 여러 사람을 죽이고, 그 주변 사람들의 삶을 죽음보다 못한 상태로 몰아넣은 사람의 얼굴이 특이할 리 없으니까.그에게 곧 ‘사이코패스’ 검사를 시행할 것이란 속보 자막이 뜬다. 그에게 사이코패스라는 도장을 찍고 예외 처리하면 다 끝날까? 평범한 얼굴에 찍힌 도장은 금세 희미해질 것이다. 문제의 근원을 드러내기보다 격리만 반복한다면 또 다시 말간 얼굴의 범죄자는 도시를 헤집고 다닐 것이다.얼마 전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를 읽었다. 설정이 충격적이다. 제지 회사에
[PD저널=하현제 MBC강원영동 제작국장] 1인 미디어시대에 미디어 수용자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는 주체로 나서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정부도 시민대상 미디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런 교육도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시청자미디어센터가 없는 강원 영동 남부지역은 미디어 교육의 불모지였다. 영화 의 모티브가 됐던 (구)삼척MBC는 지역소멸의 위기를 비껴가지 못하고 2013년 (구)강릉MBC와 통폐합 이후 현재는 최소한의 방송인력만 남겨둔 채 송출 기능만 겨우 유지하고 있었다.지역
[PD저널=박수선 기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기존 미디어와 OTT 등 신기술·신유형 미디어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 법제를 마련하고 미디어 환경변화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규제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임기가 끝나는 한상혁 위원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을 잘 마무리하는 한편, ‘국민과 동행하는 자유롭고 행복한 디지털미디어 세상’을 실현하는 새로운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통위는 올해 한상혁 위원장이 이끈 5기의 임기를 마치고 6기가 출범할 예정이다. 한상혁 위원장은 “환경변
[PD저널=박수선 기자] 신년회견을 생략한 윤석열 대통령이 와 별도의 인터뷰를 가졌다.는 2일 다섯 개 면을 할애해 외교·경제·정치·3대 개혁 등을 주제로 진행된 윤 대통령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 대응에는 “한미가 미국의 핵전력을 ‘공동기획-공동연습’ 개념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고, 정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선거구제 개편도 언급했다. 지지율 하락과 상승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답게 보이면 아무래도 좋아하는 것 같고 대통령다움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면 덜 좋아하는 것 같
[PD저널=김지원 EBS PD] 미국의 한 제품 디자이너는 Chat GPT를 이용하여 주말 이틀 동안 라는 어린이용 동화책을 출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AI의 마법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기본 아이디어를 가지고 Chat GPT와 대화를 시작했다. 대화를 하면서 이야기의 세부 사항을 다듬고, 주인공인 소녀를 이미지화하기 위한 영감을 얻었다.삽화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인 ‘미드저니’를 이용했다. ‘미드저니’와 같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들은 그럴듯하게 그림을 그려내면서도 자세히 보면 눈동자가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예산안 처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이유로 국정조사를 거부하던 여당이 유가족의 호소를 마주하고 나서 국정조사에 합류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뒤늦게 국정조사는 시작됐으나 유가족이 국정조사와 함께 요구했던 사항들은 진척된 게 하나도 없다. 시민 분향소 옆에서 유가족과 희생자를 향해 매일 막말을 쏟아내는 보수단체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유가족을 향한 대통령의 공식 사과나 이상민 장관 파면은 정부는 물론, 여당 국조특위 위원들도 적극 거부하고 있다. 10대 생존자가 세상을 등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서 방송산업의 성장세 속에 OTT 영향이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통위는 28일 전체회의 보고를 거쳐 '2022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방통위는 방송법에 따라 방송시장의 효율적이고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2012년부터 매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를 시행하고,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고 있다. 2021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는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 거래시장 △방송프로그램 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으로 나눠 분석했다. 평가 결과 OTT는
[PD저널=박재철 CBS PD] 생애 첫, 독립된 공간은 군 제대 후 들어간 고시원이었다. 두 평 남짓으로 소음에 취약했지만 나름 안락하고 평온했다. 4남매가 얽히고설키며 자라온 탓에 나만의 방은 오랜 꿈이었다. 당시 접한 박영한의 은 마치 내 처지를 소재로 삼은 소설 같았다. 한 지붕 아래 네 가구가 모여 사는 곤궁한 현실에서 창작공간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이야기다. 오디세이 같은 떠돎 끝에 주인공은 시내 변두리, 작은 다락방에 안착하면서 소설은 마무리된다. 글쓰기와 공간, 그 둘 사이의 밀접한 상관관계는
[PD저널=박수선 기자]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를 세 번째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방통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오전 방통위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었던 방통위 전체회의는 연기됐다. 검찰은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일부 심사위원이 고의적으로 점수를 수정한 정황이 있다고 본 감사원으로부터 사건을 이첩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9월 23일 방통위 종편 담당 부서와 2020년 TV조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올해 방송사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송된 드라마만 해도 100편이 넘는다.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와 같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방영된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포함하면 150편 이상이다.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소재와 장르, 편성과 제작방식도 다양해졌다. 그러나 화제성과 작품성까지 거머쥔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화제성’ 거머쥔 TV 드라마OTT의 파죽지세에 맥을 못 추던 TV 드라마가 다시 힘을 받았다. 상반기에는 ENA
[PD저널=박수선 기자] OTT 서비스를 TV 수상기로 보는 이용자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조사는 전국 4287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6708명을 방문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전년(69.5%) 대비 2.5%p 증가한 72%로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기기는 스마트폰(89.1%)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전년(92.2%) 대비 이용 비율은 감소했다. 반면 T
[PD저널=박수선 기자]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최장 지각 처리하면서도 밀실에서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을 대폭 증액해 비판을 받고 있다. 26일 아침신문은 ‘깜깜이 심의’ ‘쪽지 예산’ 구태가 반복된 예산안 처리 과정의 문제를 일제히 지적했다. 여야는 지난 24일 새벽 본회의에서 정부안보다 3142억원을 감액한 638조 7276억원 규모의 2023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은 1면 에서 “예산안 ‘최장 지각 처리’ 중에서도 여야 주요 정치인들은 지역구 관련 사업 계산을 반영하
[PD저널=박수선 기자] 허위조작정보 대응을 위한 팩트체크 사업 예산이 올해보다 65% 줄어들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07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올해 예산보다 46억원(1.8%), 정부안과 비교하면 52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을 보면 팩트체크 활성화를 위해 편성된 ‘인터넷 환경의 신뢰도 기반조성’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올해 17억 4000만원보다 11억 3000만원이 줄어든 6억 1000만원으로 예산이 확정됐다. 10%가량 예산을 감액한 정부안과 비교해도 삭
[PD저널=홍수정 영화평론가] 제임스 카메론이 바다로 돌아왔다. 과장을 허락한다면, 나는 을 이 한 줄로 요약하고 싶다.13년 만에 우리에게 돌아온 이 기념비적인 블록버스터는 전작과 다르게 바다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 영화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서 나는 이것이 아바타 세계관의 확장이라고 예상했다. 판도라 행성의 육지를 비추던 카메라가, 이제 바다까지 끌어안게 된 것이라고.하지만 영화를 보기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예상이 빗나갔음을 깨달았다. 이것은 확장이 아니라 이전이다. 제이크(샘 워싱턴) 가족은 바다로의
[PD저널=박수선 임경호 기자] 국민의힘이 패널 구성을 공정하게 해달라는 공문을 방송사에 보낸 가운데 시사·보도 프로그램 제작진은 패널 선정까지 문제를 삼은 여당에 언짢은 기색이 역력하다. 국민의힘은 22일, 23일 이틀 동안 13곳의 방송사에 공문을 보내 “최근 일부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서 보수 몫으로 정부 여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의견을 가진 보수 패널을 출연시키는 경우가 많아 우려스럽다”며 “패널 구성시 진보 보수의 균형이 아니라 여야의 균형을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방송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PD저널=박수선 기자] 출연자의 아동 성추행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은 MBC 제작진이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감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21일 ‘고스톱 부부’ 편에 대해 입장을 내고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PD저널=박수선 기자] 지상파 3사가 ‘협찬 고지’ 재허가 조건을 위반해 시정명령을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21일 전체회의에서 재허가 조건을 위반한 KBS·MBC·SBS·광주방송에 시정명령 부과를 의결했다. '협찬 고지' 조건을 위반한 지상파 3사는 1개월 이내 개선 방안을 제출하라는 처분을 받았다. 지상파 3사는 2020년도 재허가 조건에 따라 협찬 고지를 프로그램 내 3회 이상, 방송 이후 7일 이내에 게시해야 한다. 방통위에 따르면 ‘3회 이상 고지’의 경우 KBS는 4건, MBC는 13건, SBS는 1건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