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엄재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남영진 KBS이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KBS이사회가 보수성향 KBS노동조합의 방해로 열리지 못했다.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KBS노동조합이 실력 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KBS이사회는 26일 KBS 본관 6층 회의실에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해 '수신료 관련 현안 보고'를 받고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KBS노동조합 조합원 등이 일부 이사의 출입을 방해하면서 무산됐다. 조합원들은 회의실로 향하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점거했고 일부 이사는 발길을 돌렸다. 재적인원 11명 중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 최근 넷플릭스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었다. 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1일 전 세계 76개국에서 공개한 작품인데 한국에서 서비스가 늦어졌다. 공지 없이 공개를 미루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돼 있지 않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의 실제 배경인 도쿄전력은 지난 7일 외신에 후쿠시마 원전 설비 취재를 제안했는데, 한국 언론 중 원전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사를 배제해 논란을 일으켰다. 안팎으로
[PD저널=김창룡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방송의 힘은 여전히 대단하다. 특히 비약과 과장, 생략의 TV 제작메커니즘이 인기와 영합하면 결과는 위험해진다. 서울 서초구 S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으로 전국의 교사들이 공분하며 추모제를 여는 가운데 ‘금쪽이’ 상담으로 인기를 끈 오은영 전문의에게 불똥이 튀었다.그동안 교권 추락을 개탄하던 교사들의 성난 목소리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박사에게 집중된 데는 이유가 있다. 오 박사는 학급 분위기를 망치고 학급 친구들의 학습권을 침해해 온 일명 '금쪽이'들
[PD저널=엄재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남영진 KBS 이사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윤석년 KBS 이사 해임 의결 이후 12일 만이다. 남 이사장이 해임 징계를 받고 여권 성향 보궐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회는 여권 다수로 재편돼 현 KBS 경영진 교체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TV수신료 분리징수 강행에 이어 KBS이사회 흔들기가 본격화되자 '방송장악 폭주'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지난 24일 김효재 방통위원장 권한대행은 간담회를 열어 남 이사장 해임 제청 추진을 논의했다. 방통위는 다음 달 초 청문회를 열어 남
[PD저널=이채훈 클랙식 칼럼리스트/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 클래식 음악 강연을 영화 (1986) 중 ‘가브리엘의 오보에’로 시작하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가브리엘 신부님은 선교를 위해 남미 오지의 과라니족 마을에 도착한다. 과라니족은 낯선 침입자를 경계하지만 그가 연주하는 오보에 선율에 마음의 문을 연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음악의 힘을 증명하는 장면이다.‘가브리엘의 오보에’는 흔히 ‘대중음악’으로 분류되는 영화음악이지만 엄연히 예술성을 갖고 있고, 수십 년이 흘러도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으니 ‘클래식’
[PD저널=엄재희 기자] 야당과 언론·시민사회계가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에 맞서 공동대응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들어 TBS 지원조례 폐지, TV수신료 분리징수, MBC 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감사원 감사, YTN 민영화 추진에 이르기까지 미디어 공공성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문제의식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응 방안을 지속해 논의하기로 했다.'윤석열 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언론·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PD저널=권성민 PD] 미디어시장이 스트리밍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제작현장 일선에 있는 PD들이 체감하는 유무형의 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혹자는 산업혁명 시기 노동자들이 겪었을 변화를 말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내용들을 열거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실제로 편집기를 붙들고 앉아 있는 시간에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화는 바로 음악의 사용이다. 전파를 통해서만 방송이 나가는 동안에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의 통합계약을 통해 대부분의 음악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덕분에 PD들은 자기 프로그램에 평소 좋아하던 음악의 힘을 빌
[PD저널=이채훈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전 MBC PD] 전두환의 나팔수 KBS와 MBC는 공영방송이 아니었다전두환 정권 시절(1980~1987)엔 본래적 의미의 공영방송이 존재하지 않았다. 국민의 목소리는 방송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독재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전하는 ‘땡전뉴스’가 판을 쳤다. 우리 PD들은 그의 치적을 찬양하는 특집과 대중의 탈정치를 유도하는 우민화 프로그램에 동원됐다. 이 시절의 KBS와 MBC는 ‘공공의 이익에 봉사하는 공영방송’이 아니라 ‘독재권력이 조종하는 관제방송’에 불과했다. 민망한 표현이지만 “KB
[PD저널=오학준 SBS PD] 두께가 얇지만, 내용의 무게를 달아볼 저울이 있다면 크게 기우뚱할 책들이 있다. 바비 젤리저, 파블로 J. 보즈코브스키 그리고 크리스 W. 앤더슨의 은 그런 책들 가운데 하나다. 얇지만 만만한 책은 아니다.그들은 오늘날 저널리즘 제도가 ‘정보원, 규범, 수용자’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저널리스트들은 정보원으로부터 소재를 확보하고, 그것을 일정한 규범에 따라 뉴스로 생산하며, 이를 소비한 수용자는 의견을 형성하고 이를 자신의 사회적, 정치적 행위에 활용한다.
[PD저널=엄재희 기자] KBS , SBS 애니멀봐 등 아홉 편이 제280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19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TV 시사다큐 부문 수상작인 SBS (연출 조상연, 작가 김주희)는 한계에 다다른 소아 응급 의료 현장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심사위원회는 "소아 응급 의료 대란의 핵심 질문인 젊은 의사들이 왜
PD저널=박재철 CBS PD] 현장(現場).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곳이다. 현장에는 이야기가 있다. 기자는 그곳에 간다. 현장에 간 기자는 ‘간과한 이야기’를 발견하거나, ‘은폐된 이야기’를 발굴한다. 말하자면 기자는 현장에 종속된 존재다. 필자가 부산일보 김준용, 이상배 두 기자에게 주목한 이유는 현장과 기자의 관계를 뒤집어서다.그들은 있는 현장을 찾아가기보단, 이야기가 생성될 법한 현장을 직접 만들었다. 현장을 채집, 기록한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계획, 구성했다. 그러나 그 현장이 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걸어올지 본인들 역시 몰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죽은 어린 아이나 자의적인 낙태, 유산으로 인해 죽은 태아의 영혼.’ 한국 귀신의 하나인 ‘태자귀’를 뜻하는 말이다. 무속 신앙에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무당이 신을 얻기 위해서 어린 아이를 가둬 굶어죽게 만들고, 그렇게 한이 맺혀 귀신이 된 아이를 무당이 이용한다고 한다. 최근 김은희 작가가 쓴 SBS 금토드라마 는 왜 그 많고 많은 토착 귀신들 중 하필이면 바로 이 태자귀를 중심적인 소재로 가져온 걸까.그 해답은 라는 작품이 가진 독특한 은유적 설정 속에 있다. 귀신이 등장하는
[PD저널=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 아이다호(idaho)에 위치한 썬밸리(Sun Valley)는 올해도 뜨거웠다. 미디어 분야 최대 컨퍼런스 중 하나인 투자은행 알렌&코(Allen & Co.’s)의 연례 컨퍼런스가 열렸기 때문이다. 매년 이 자리에는 빅샷들이 모여 미디어의 미래와 콘텐츠 투자 동향,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의 부상이 논의된다. 2023년 컨퍼런스도 뜨거웠는데 이곳에서도 AI가 최대 화두였다.제프 베조스 등 빅샷들이 모인 뜨거운 현장썬밸리 현장은 늘 ‘지금 최신 미디어 기업과 기술’과 인수합병이 논의된다.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제279회 이달의 PD상 라디오 시사교양 부문에 KBS 라디오 이 선정됐다. 은 요즘 초등학생들이 편의점에 많이 가는 이유와 더욱 안전한 편의점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담은 라디오 다큐멘터리다. 배우 소유진 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지난 12일 을 연출한 강성민 KBS PD를 KBS 본관에서 만나 수상소감과 함께 프로그램 제작 과정을 들었다.- 이달의 PD상 라디오 시사교양 부문 수상 소감은요2010년 한국 PD대상 실험정신상을 수상한
[PD저널=엄재희 기자] 이 돌아왔다. 2019년 으로 개편된 후 3년 9개월 만에 다시 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12명의 PD가 현장 밀착에 특화된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간다. 7일 첫 방송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현장을 찾았고, 14일은 청소년에게 마약을 판매하는 텔레그렘방에 잠입해 화제를 모았다. 19일 KBS에서 만난 유종훈 PD는 "PD가 현장에 가서 '따박따박' 확인하는 힘이 다시 필요하다고 보고 을 재론칭했다"고 밝혔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 감시를 강
[PD저널=박정욱 MBC PD] 거대한 파도가 방송가를 덮쳤다. TV수신료 분리징수가 그것이다. 공영방송은 대체로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나는 정부로부터 직접 재정지원을 받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국민들이 내는 공적 부담금을 받아 운영하는 것이다. KBS가 받는 수신료가 후자에 속한다면 지금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TBS는 전자에 해당한다. 서울시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TBS는 보수정당에 비판적인 을 방송하면서 국민의힘과 대립을 벌였다. 하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오
[PD저널=장진영 사진가] 2022년 3월 말쯤, 우크라이나 입국과 관련한 조사를 위해 경찰청에 출석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통화 끝에 방문조사 일정을 잡았다. 전화를 끊고, 여행금지 제도와 여권법 제17조에 대해 다시 곰곰이 생각해 봤다. 여권법 제17조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내 인생과 연결된 적이 있었나 한번 되돌아봤다.데워지는 물 속“오늘은 주 카불 한국 대사관에서 명시한 강제 철수일 중 독신들의 철수일이다 (중략) 1년 전 카불에 올 때 내 손에는 편도 티켓이 쥐어져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서울로 향하는 편도 티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