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단돈 천원의 수임료를 받고 의뢰를 맡아주는 변호사. 과연 이런 변호사가 현실에 있을까. SBS 금토드라마 는 제목에 이 드라마가 지향하고 있는 것이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아니라 서민 영웅 판타지라는 걸 담아놨다.‘천원짜리’라고 수식어를 붙인 건 수백, 수천만 원의 수임료를 받고 전관예우까지 동원해 ‘유전무죄’를 실현해 보이기도 하는 현실 법 정의의 부조리를 꼬집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전유죄’인 서민들은 돈 없고 빽 없어서 죄가 없는데도 누명을 쓰고 심지어 수십 년을 교도소에 갇혀
[PD저널=박수선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지상파 소유규제 개선에 학계도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힘을 실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지상파가 살아 남기 위해서 진입 규제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대기업이 방송을 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30일 한국방송학회와 공동으로 ‘국내 방송미디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유·겸영 규제 개선 방안’ 토론회를 열고 소유 규제 개선과 관련해 학계와 시민사회 의견을 수렴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서면으로 보낸 축사에서 “방송사업자
[PD저널=박수선 기자] 대통령실과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첫 보도한 MBC에 맹공을 퍼부으면서 14년 전 이 겪은 잔혹사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MBC를 콕 집어 ‘제2의 광우병 선동’이라고 규정 지은 여당의 대처는 2008년 탄압 양상과 겹쳐보인다. 2008년 은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방송으로 정권의 집중적인 탄압에 시달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제작진을 고소했고, 제작진과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제작진
[PD저널=박수선 기자]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와 관련해 MBC 사장과 취재기자를 포함해 4명을 형사 고발한 가운데 MBC는 “어떠한 언론도 권력기관을 비판하지 말라는 보도지침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MBC는 29일 입장을 내고 “모든 언론이 똑같이 보도한 내용을 두고, 한 언론사만을 콕 집어 고발한 것, 공영방송 보도책임자들과 사장을 무더기로 고발한 것 모두 유례를 찾기 어렵다”며 “보도에 관여했을 것이란 막연한 추정만으로 공영방송 사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의뢰하는 것은 앞으로 어떠한 언론
[PD저널=박수선 기자] MBC가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논란을 보도한 기자에 대한 사이버테러가 벌어지고 있다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가장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대통령의 문제 발언 당일 MBC 낮 뉴스에서 관련 보도를 한 정치팀 기자에 대한 공격은 범죄 수준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해당 기자를 ‘전라도 광주’ 출신에 러시아에서 유학해 공산주의 사상교육을 받은 빨갱이 기자, 경향신문에서 MBC로 이적한 것을 보니 진짜 좌파 기자라는 등 색깔 공세에 인신공격, 가족 신상 털기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PD저널=박수선 기자] 홈쇼핑 채널과 연계해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지상파·종합편성채널, 홈쇼핑 채널 17개를 대상으로 7월 한달 동안 연계편성을 점검한 결과 51개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 447회 방송한 내용이 홈쇼핑 채널에서 총 754회 연계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이뤄진 조사와 비교하면 연계편성 프로그램은 6개 늘었다. 2020년 연계편성 프로그램(24개)보다는 두 배가량 증가했다. MBC는 등 3개 프로그램에서
[PD저널=박수선 기자] 대통령비서실이 MBC에 공문을 보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의 보도 경위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요구했다. 대통령실이 '비속어 발언' 보도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보도 경위에 대한 답변을 직접 요구하는 방식으로 언론사 압박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MBC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MBC 순방기간 중 보도에 대한 질의’ 제목으로 공문을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진상
[PD저널=박수선 기자]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에 참여했다가 '점수 조작 의혹'으로 검찰의 강제수사를 받은 언론학자 2명이 “검찰은 방송통신위위원회(이하 방통위) 담당자들이 TV조선 최종평가 점수를 알려주고, 점수를 수정하도록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압수수색을 당한 정미정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과 채영길 한국외대 교수는 26일 입장을 내고 ”심사위원들이 마치 불법적 행위를 공모한 것처럼 전혀 없는 허위사실을 만들어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벌이는 검찰의 행태에 강력한
[PD저널=박재철 CBS PD] 지역명이 세계사의 한 장면을 표상하는 경우가 있다. 아비뇽은 유수로, 카노사는 굴욕으로 중세사의 굴곡진 한 마디가 설명된다. 인물명에도 서술어가 태그처럼 붙어 사건 이해의 열쇳말 구실을 한다. 우리 역사에서는 서희가 그 예다. 서희 하면 ‘담판’이다. 고려시대, 불리한 형국에서 거란의 장수 소손녕과 대면해 당당하고 조리 있는 변론으로 대군을 돌리게 하고 강동 6주마저 얻은 우리 외교사의 쾌거가 바로 ‘서희의 담판’이다. 얼마 전 프로그램에 초대한 정내권 전 기후변화 대사의 인터뷰는 잊고 있던 서희라는
[PD저널=박수선 기자] ‘빈손 외교’ ‘막말 파문’으로 얼룩진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혹평 일색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제2의 광우병 선동’ ‘가짜뉴스’를 언급하며 메신저 공격으로 전환했지만, 26일 조간을 보면 외교라인 문책과 윤 대통령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윤 대통령이 미‧일‧독 정상과 협의를 통해 주요 현안 해결 및 신뢰 구축을 도모했다는 대통령실의 자평과 달리 ‘48초 환담’, ‘굴욕 외교’에 이어 비속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이번 순방의 의미는 크게 퇴색됐다. 순방의 성과가 기대에 미
[PD저널=박수선 기자] 미국 순방 중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으로 ‘외교 참사’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아침신문은 일제히 이번 순방 기간 외교 성과가 부실했다고 평가했는데, 외교라인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를 마친 뒤 현장을 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한 발언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혔다. MBC가 처음으로 공개한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언론을 향한 불신이 심화되는 대표적 원인으로 보도의 정파성과 질적 하락이 꼽힌다. 심각한 얘기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간혹 돌출되는 기자들의 ‘오탈자’로 이용자들의 불신이 폭발적으로 가시화되곤 한다. 최근 ‘사흘’을 ‘4흘’로 쓴 기사, ‘이틀’을 ‘2틀’로 쓴 기사들이 쏟아져 세간을 당황케 한 바 있다. 그나마 이런 사례는 웃고 넘어갈 해프닝에 가깝다. 언론 불신을 야기한 근본적 요소는 언론의 고질적인 ‘전문용어’ 남발이다. 독자나 기자 모두 친근하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의미가
[PD저널=박수선 기자] 재허가·재승인의 사전 기본계획을 의결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회의에서 TV조선 재승인 심사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감사원 감사를 놓고 위원 간 논쟁이 벌어졌다. 21일 방통위는 회의를 열고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 동안 이뤄지는 재허가·재승인의 사전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심사의 일관성 확보를 위해 기존 항목 구조는 유지하되, 심사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업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그동안 종합편성채널·보도PP 심사에만 적용했던 방송사 의견청취 속기록·심
검찰이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2020년 TV조선에 대한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점수가 조작됐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논란이 된 항목은 ‘공정성’이다. 당시 종편 재승인 심사에서 TV조선은 총점 1,000점 만점에 653.39점으로 가까스로 기준을 넘겼지만 공정성 항목에서 104.05점으로 기준점인 105점에 미달했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일부 심사위원들이 ‘담합’한 결과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이 이에 화답하여 서울 북부지검에 ‘사건’을 배당한 것이다.우리는 감사원의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이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6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를 휩쓴 화제성을 입증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제작 지원한 6부작 드라마 도 호평을 얻고 있다. 글로벌 순위에서도 TV쇼 부문 전 세계4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대만, 방글라데시,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OTT를 둘러싼 환경을 살펴보면 녹록지 않다. OTT의 성장세가 과거와 비교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디즈니+
[PD저널=박수선 기자] ‘대기업 소유제한’ 규정 위반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SBS가 “토종 콘텐츠 경쟁력을 약화하는 역차별 규제”라고 반발했다. SBS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미디어렙법) 위반으로 SBS M&C 주식을 매각하라고 한 시정명령이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규제라고 주장했다. SBS의 대기업 소유제한 규정 위반은 대주주인 태영이 지난 5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미디어렙법은 자산총액 10조 이상 대기업집단 소속회사·계열회사의 경우 미디어렙
[PD저널=박수선 기자] 여당의 ‘보이콧’으로 파행을 거듭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가 두달 만에 정상화했다. 국회 과방위는 20일 전체회의에서 두 차례 무산된 국민의힘 간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여당 간사로 선임된 박성중 의원은 “참 어렵게 간사에 선임이 됐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더 열심히 잘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합쳐 기존과 다른 과방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을 다루는 2소위 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정청래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의사 진행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