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재철 CBS PD] 소도시 이주를 꿈꾼다. 주거지로서 첫 번째 조건은 인근에 도서관이나 서점이 있느냐다. 특히 주인의 안목이 깃든 동네 서점이 자리하면 마음이 더 끌린다. 서점은 문화공간은 물론, 산책 동선에 경유지가 된다. 일 없이 들러 보리차 한잔 얻어 마시며 일상의 소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감식안 높은 주인으로부터 숨은 양서를 추천받기도 한다. 간혹 마실 나온 기분으로 저자 초청 강연에서 귀동냥을 할 수도 있다. 동네에 그럴듯한 서점이 한군데라도 있을라치면 스타벅스 입주가 건물의 공시지가를 높이듯, 그 동네의
[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OTT(Over The Top)는 처음에는 매월 고정 금액을 내고 무한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SVOD를 의미했었다. 지난해 말부터 소수의 광고를 보는 대신 낮은 금액을 지불하는 AVOD가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OTT 서비스는 대부분 AVOD 서비스를 도입했고, 국내에서는 넷플릭스만 월 5500원에 AVOD를 서비스하고 있다.미국의 주요 OTT는 대부분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는 주로 SVOD였으나 현재는 광고 모델도 병행하고 있다. 피콕($4.99)과 디스커버리+($4.99)가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CBS 가 ‘이봉규가 간다, 응답하라 자영아’ 특집으로 제277회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라디오 음악오락 부문 수상작인 ‘이봉규가 간다, 응답하라 자영아’는 DJ인 이봉규 아나운서가 자영업에 종사하는 청취자들을 찾아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 코너였다.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2시 5분에 CBS 표준FM에서 방송되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응답하라 자영아’ 코너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궁금해 지난 10일 서울 목동 CBS 사옥에서 연출하
[PD저널=박재철 CBS PD] “사람은 신문처럼 정치면, 경제면, 사회면, 문화면 이렇게 섹션화 되어 있지 않아요. 일방적인 분류일 뿐이죠. 인간은 총체적인 존재예요.” 십여 년 전, 한 취재원의 말이다. 우리 사회가 분업화를 넘어 극도로 세분화하는 경향을 비판하는 맥락이었지 싶다. ‘인간은 총체적이다’ 이 말은 평범하다 못해 진부한 측면이 있다. 사실, 조금만 살펴봐도 경제적인 것은 사람들의 심리와 깊이 연결돼 있고, 정치는 그 사회의 문화적 습속과 얽혀 있다. 최근 출간된 (이기병 저)은 고통 역시 총체적인 상호
[PD저널=엄재희 기자] "프리랜서 복직을 원직복직이라고 우기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이것이 용인된다면 부당해고가 결정되어도 프리랜서로 복직시키면 되는데, 이것은 최 아나운서만의 문제가 아니다."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의 원직복직을 요구한 1인 시위 100일을 맞이해 CBS 목동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김영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장은 "괴로운 것은 최 아나운서뿐만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원직복직 명령에도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최 아나운서 사례가 방송계 전반에 끼칠 영향을 우려한 것이다.이날 집회에
[PD저널=박수선 기자] 이 퇴장한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진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MBC 이 1위 자리를 꿰찼다. MBC 채널 청취율도 동반 상승해 7년 만에 20%대 청취율을 기록했다. 한국리서치가 라디오 청취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조사한 결과 이 10.3%으로 청취율 1위를 차지했다. 은 지난해 말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하차한 뒤 지난 1일부터 신장식 변호사가 이끌고 있다. 대타 진행자들이 돌아가면서 진행한 기
[PD저널=엄재희 기자] KBS , CBS 등 일곱 편이 제 277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19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TV 시사다큐 부문 수상작인 KBS 대기획 (연출 이광록·이진욱·조나은·김슬기라, 작가 이용규·유수진·김소영)은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삶의 터전을 토대로 한반도 지질 형성의 경이로운 과정을 8K 초고화질로 선명하게 선보인 자연사 다큐멘터리다. 심사위원회는 "한반도의 보석 같은 산하와
[PD저널=임경호 기자] EBS '문해력 시리즈'로 문해력 열풍을 일으킨 민정홍·김지원 PD가 올해의 PD상을 수상했다.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민정홍 PD는 "교실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멋진 그림이 있는 것도,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시리즈를 통해 보다 의미 있는 깨달음,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노력들이 많은 분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지원
[PD저널=박재철 CBS PD] 최근 한 정치인의 말이 이목을 끌었다. 지난 10일, 국회 전원 위원회에서 1호 토론자로 나선 민주당 이탄희 의원의 이야기다.7분 남짓한 연설에서 그는, 정치의 본질적인 역할과 기능이 무엇이고, 우리의 정치가 왜 이 지경이 됐는지, 그리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탁월하게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사태의 본질을 장악한 사람만이 구사할 수 있는 쉽고 명료한 정치적(?) 언어로, 듣는 이의 마음에 막대를 깊숙이 넣어 휘저었다. 그의 말은 “대한민국 정치는 암흑기입니다”로 시작했다. 이런 단언
[PD저널=박수선 기자] SBS , MBC , EBS 등 15편이 35회 한국PD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PD연합회는 한국PD대상 실험정신상과 작품상, 출연자상 선정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한국PD대상은 방송을 통해 자유언론과 사회·문화발전에 기여한 PD와 방송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현직PD들이 심사해 선정작을 뽑는다.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하는 실험정신상은 SBS (TV 부문), KBS 스테이션 제트
[PD저널=박재철 CBS PD]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빨간 두건을 쓴 중년 남성이 포크레인과 건물 잔해 사이를 비집고 황급히 빠져나오고 있었다. 남성의 양손에는 갓 태어난 한 아이가 들려 있었다. 그의 보폭에 따라 축 늘어뜨린 아이의 머리와 팔다리도 함께 흔들렸다.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마냥 위태로웠다. 타오를 생명의 심지는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생명이 빠져나가고 있는 아이의 몸은 그 생명을 되살리려는 바깥의 급박함과는 사뭇 대조적으로 평온해 보이기까지 했다.5초가 되지 않은 짧은 영상. 하지만 그 잔상은
[PD저널=엄재희 기자] 원직복직 구제명령을 받은 아나운서를 '프리랜서'로 복귀시킨 CBS가 '꼼수복직'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언론시민단체가 김진오 CBS 사장에게 결자해지를 촉구했다.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과 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14일 C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오 사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지금이라도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협 위반과 근로계약서 미작성을 포함한 법 위반 사례를 하나하나 따져 물을 것이다"며 "경남CBS 최태경 아나운서 외에 전국 제2, 제3의 최태
[PD저널=박재철 CBS PD]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 다면 재미없지.” 인도의 경전 언어는 산스크리트어다. 노래 제목 가 그렇다. 한자로 옮기면 ‘진여(眞如)’, ‘있는 그대로’라는 뜻이다. 김국환이 부른 이 노래는 90년대 드라마에 삽입돼 큰 사랑을 받았다. 대중가요의 제목치고는 꽤 심오했다. 뭐랄까? ‘앎’에 있어 인간 근원의 무지를 건드렸다고 할까. 운명 앞에, 타자 앞에 우리 모두는 ‘있는 그대로’를 보기에는 그 시력이 타고난 난시(亂視)임을 일깨웠다. 조심스레
[PD저널=박수선 기자] JTBC , MBC경남 등 45편이 제35회 한국PD대상 본심에 진출했다. 한국PD연합회는 지난 2월 20일부터 28일까지 TV·라디오·지역부문 예심을 거쳐 본심 진출작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실험정신상 TV부문에서는 EBS ·, SBS 가 예심을 통과했다. 작품상 TV 시사·다큐부문에선 SBS , MBC경남 , KBS
[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슈퍼볼은 전 세계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빅 스포츠 이벤트로, 1억 명 정도가 시청하기 때문에 광고 단가도 가장 비싸다. 이 때문에 OTT 업체도 슈퍼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었다. 올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봤다.슈퍼볼은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시청하고, 미국 경제에 유발하는 효과는 165억 달러(약 21조 7천억 원)에 이른다. 슈퍼볼 우승팀 맞추기에는 5천만 명이 넘게 참가한다. 슈퍼볼이 열리는 주말에는 14억 개 이상의 닭 날개가 팔리고, 슈퍼볼 다음날 휴가자는 16
[PD저널=임경호 기자] 전남CBS에서 상사의 성희롱 사건을 문제 제기했다가 두 번이나 해고당한 강민주 PD가 3년이 넘는 법정 다툼 끝에 손해배상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강민주 PD가 직장 상사 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들의 행위가 직장 내 성희롱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불리한 조치에 해당한다고 판결한 원심을 지난 2일 확정했다. 대법원은 △지역방송국 본부장이던 피고 B와 보도제작국장인 피고 A가 수습사원이었던 원고를 본사에서 실시되
[PD저널=박재철 CBS PD] 누군가의 말이 합당하고 상식적인 경우, 흔히 “일리가 있네”라고 표현한다. 이치에 닿으니 상대방 의견에 수긍할 의사가 있고, 내 기존 입장도 번복 가능하다는 뉘앙스까지 담고 있다. ‘법의 원리’의 줄임말인 법리는 일상 대화에서 쓰이는 맥락이 좀 다르다. 법 집행의 속성이 그래서일까? 납득과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색채를 띤다. 불합리하거나 부당하더라도 “법이 그렇다는데 어쩔 수 있겠나” 하는 체념이 발화자의 어조에 얼마간 섞여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선고와 구형, 구치소와 교도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