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여간,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일들이 마치 환상처럼 눈앞에서 벌어졌습니다.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며 분노하고 있고 수백만의 촛불은 주말마다 광화문을 뒤덮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촛불집회 현장에 나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소리 높여 외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아마 그러겠지요. 저는 분노한 촛불을 보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설레기도 했지만 동시에 부끄럽고 또 서글펐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의 항의와 조롱을 받고 심지어 쫓겨나기까지 하는 KBS와 MBC의 취재진, 그 광경 역시 저에게는 비현실적으로
정윤회 보도 및 일본 서울지국장의 ‘세월호 7시간’ 의혹 보도 통제, KBS 이사회 구성 관여 및 정부 비판적 보도하는 언론에는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주라’고 지시.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은 2일 오전 ‘박근혜 정권의 언론 통제, 문화 검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이상호 기자, 임인자 연극인,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 등 언론̷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 이하 KBS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가 함께 ‘공정방송 쟁취와 보도참사, 독선경영 심판’을 위해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KBS노조, KBS본부 등 사내 모든 노동조합이 함께 11월 24일부터 30일까지(휴일 제외 5일 동안) 총파업 찬반투표 및 6개 본부장 신임투표를 실시했으며,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2,995명 중 85.5%인 2,56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율은 79.2%다. 이에 KBS 양대 노동
공영방송 KBS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연일 거세지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매주 열리는 촛불집회에서도 KBS 취재진들이 쫓겨나기도 했고, 현장에 있던 KBS 취재 차량에는 '하야하라'라는 스티커와, '니들도 공범이다'라는 그래피티가 그려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KBS 보도국을 비롯한 언론노조 KBS본부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아이템에 대한 보도통제를 통해 현 상황을 초래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고 나섰다. 동시에 자성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K
‘김영한 비망록’을 통해 청와대가 공영방송 KBS 사장, 이사장 등 고위직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를 통해 언론 통제 지시를 내린 증거도 포착됐다.17일 오전 언론노조는 TV조선에서 입수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내용 중 KBS와 관련된 부분을 넘겨받아 여의도 언론노조KBS본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했다.KBS와 관련한 메모 내용은 총 17개로 지난 2014년 6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청와대가 KBS 사장 선임과 방송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공영방송, 국가 기간 방송이란 말이 지금처럼 뼈아프게 들리는 경우가 없었다. 국정의 기본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맞아 온 한국의 언론이 뛰고 있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이라는 KBS의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수신료를 KBS 대신 한 종편방송사에 주자는 조롱 섞인 비난의 대상으로 KBS는 전락했다.공영방송 KBS의 간판을 달고 프로그램 제작 일선에서 뛰고 있는 우리 PD들 또한 시청자들을 볼 낯이 없는 심정이다. 참담하고 참혹 하다라는 마음과 함께 그동안 KBS 내부의 적폐가 쌓이고 쌓여 그 근본을 드러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가 공영방송 보도개입 의혹과 관련한 증인을 단 한 명도 채택하지 못한 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하 방문진)과 KBS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을 놓고 야당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측 미방위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10일 방문진 국정감사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백종문 녹취록’과 관련해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을 증인 신청 했으나 여당의 반대로 채택 안 됐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현재) 이용마 MBC 해직 기자가 부당 해고로 울분의 나날을
파행 국정감사를 이어오던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신상진, 이하 미방위)가 금주 가까스로 정상 운영을 시작했지만 ‘방송장악’ 논란의 진상규명엔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이른바 ‘백종문 녹취록’과 ‘이정현 녹취록’ 등으로 드러난 불법 해고와 청와대의 보도통제 정황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일반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협의’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국정감사 증인채택은 출석 요구일 일주일 전까지 완료해야 하는 만큼, 오는 13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종합감사에서의 증인 신문을 위해선 6일까지 증인채택을 마무리해야
20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신상진, 이하 미방위)의 첫 국정감사가 오는 26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열린다.미방위는 지난 6일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일정을 확정했다. 이달 26일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를 시작으로 △9월 27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시청자미디어재단 △10월 7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한국인터넷진흥원‧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한국정보화진흥원‧한국데이터진흥원 △10월 10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3차 청문회에서 “길환영 전 KBS 사장이 박근혜 대통령 관련 소식은 뉴스 시작 20분 내에 방송하도록 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히며 길 전 사장의 청와대 관련 보도 개입 상황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가운데,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가 1일 “언론장악 청문회를 더 미룰 수 없다”며 국회의 결단을 촉구했다.김 전 국장은 지난 1일 세월호 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다음날이었던 2014년 4월 17일 KBS 에서 ‘박 대통령 현장방문…1분 1초가 급해’라는 제목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해경 비판 보도 삭제를 요구하며 KBS 보도에 개입한 정황을 폭로했던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1일 길환영 당시 KBS 사장의 청와대 관련 보도 개입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지난 6월 이정현 홍보수석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던 김 전 국장은 이날 길 전 사장과 주고받고 문자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주최로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국장은 “세월호 참
제53회 방송의 날(9월 3일)을 앞두고 이른바 방송 정상화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방송계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소야대(與小野大)로 구성된 20대 국회의 첫 번째 정기국회가 1일 시작된 가운데, 임기 시작 이전부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 뜻을 모으며 정기국회 내 처리를 공언한 야당의 모습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시작부터 파행이긴 하지만, 정기국회에 주어진 100일의 시간 동안 야당이 여당의 협조를 끌어내 처리해야 할 법안들은 무엇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또 이 법안들이 적용될 경우 방송의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3차 청문회가 1일 오전 10시 시작됐다.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청문회 첫 날인 이날 특조위는 정부의 미흡한 진상규명과 구조·구난과 정부 대응의 적정성, 그리고 세월호 참사 관련 언론보도의 적정성과 적정성 등을 살필 예정이다.하지만 주요 증인과 참고인들, 특히 세월호 참사 관련 언론통제 논란 등에 대한 진술을 해야 할 이들이 대거 출석하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현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증인·참고인으로 소환된 공영방송을 비롯한 지상파 방송에선 앞선 1·2차 청문회와 마
제53회 방송의 날(9월 3일)을 이틀 앞둔 1일 저녁 방송의 날 축하연이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첫 행사 참석이었던 2013년 축사에서 “공정성과 중립성, 사회적 책임” 등을 방송의 핵심 가치로 꼽으며 “국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방송인의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로 전 이명박 정부에서 발생한 정권의 방송 장악 현실의 개선 의지를 전제하지 않은, 공정성 등의 실현 대책은 빠진, 듣기만 좋은 원칙의 말에 언론인들은 대선 후보 시절 박 대
지난 7월 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4회에 걸쳐 보도된 의 해방 71년 특별기획 4부작에선 역대 정부가 독재와 친일 세력에 훈장을 내리는 ‘서훈 행위’를 통치의 수단으로 활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대한민국의 서훈 역사를 비판적으로 조명할 수 있었던 ‘훈장’이라는 아이템에 대해 10년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기자가 있다. 바로 최문호 기자다. 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최문호 기자를 만나 왜 ‘훈장’에 관심을 가졌는지, 또 이 취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 등의 얘기를 들어봤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내달 1~2일 이틀에 걸쳐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하는 3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채택했다.특조위는 지난 23일 브리핑을 통해 3차 청문회에 부를 증인 39인과 참고인 29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3차 청문회의 주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의 조치와 책임’으로, 특조위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재난 대응 적정성과 이른바 ‘이정현 녹취록’으로 불거진
지독히 더운 날씨다. 서른여덟 평생에 이렇게 더운 여름이 있었나 싶다. 원래 더위를 잘 타지 않는 편인데도 올 여름은 견디기가 쉽지 않다. 사실 방송하는 사람들이 더위나 추위에 강한 편이다. 방송 일정에 쫓기고 제작비 압박에 시달리다보면 아주 추운 날이나 혹독하게 더운 날에도 촬영을 해야 할 일이 부지기수다. 덕분에 혹한이나 혹서에 대한 경험이 많고 그걸 잘 견디는 요령도 많이 알고 있는 게 이 동네 사람들이다. 하지만 올 여름 더위는 그 경험이나 요령이 모두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압도적이다.그래도 가끔 사무실에서 에어컨 바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