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수선 기자] TBS 을 청취율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청취자들은 이 라디오에서 퇴장한 이후 어디로 이동했을까. 이 폐지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청취율 조사 결과를 보면, 과 동시간대에 편성된 시사 프로그램을 포함해 다른 라디오 채널로 상당 부분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는 서울·수도권 지역 13~69세 청취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4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2023년 1라운드 청취율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TBS가 올 초부터 시간대에 편
[PD저널=임경호 기자] 한국PD연합회 전북지부(지부장 황윤택)가 주관하는 ‘제22회 전북PD상’ 수상작으로 전주MBC , JTV전주방송 , 전북CBS , KBS전주방송 등 6편이 선정됐다.TV 정규부문 수상작인 전주MBC (연출 조형진‧김민재)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농촌 힐링 예능 프로그램이다. 삶을 터전을 일구어
[PD저널=박재철 CBS PD] 생애 첫, 독립된 공간은 군 제대 후 들어간 고시원이었다. 두 평 남짓으로 소음에 취약했지만 나름 안락하고 평온했다. 4남매가 얽히고설키며 자라온 탓에 나만의 방은 오랜 꿈이었다. 당시 접한 박영한의 은 마치 내 처지를 소재로 삼은 소설 같았다. 한 지붕 아래 네 가구가 모여 사는 곤궁한 현실에서 창작공간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이야기다. 오디세이 같은 떠돎 끝에 주인공은 시내 변두리, 작은 다락방에 안착하면서 소설은 마무리된다. 글쓰기와 공간, 그 둘 사이의 밀접한 상관관계는
[PD저널=박재철 CBS PD]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한때 허공 높이 솟구쳤다. 우리 모두는 그 공의 행로에 이목을 집중했다. 겹겹이 짓눌린, 딱딱한 마분지 같은 세상의 공기를 가르며 힘껏 올라간 그 작은 공이, 이제는 지상으로 내려와 안착했을까? 조세희 작가가 지난달 25일, 향년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으로 묶여 나온 지 45년 만이다. 그의 부고는 단순히 한 작가의 별세 소식으로만 다가오진 않았다. 그가 혹은 그의 작품이 거느린 한 시대의 거대한 장막이 순간, 무대 아래로
[PD저널=박수선 임경호 기자] 국민의힘이 패널 구성을 공정하게 해달라는 공문을 방송사에 보낸 가운데 시사·보도 프로그램 제작진은 패널 선정까지 문제를 삼은 여당에 언짢은 기색이 역력하다. 국민의힘은 22일, 23일 이틀 동안 13곳의 방송사에 공문을 보내 “최근 일부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서 보수 몫으로 정부 여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의견을 가진 보수 패널을 출연시키는 경우가 많아 우려스럽다”며 “패널 구성시 진보 보수의 균형이 아니라 여야의 균형을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방송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PD저널=엄재희 기자] 비정규직 부당해고 판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방송사들을 감시하고 처벌해야 하는 노동위원회와 검찰 등이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이병훈‧전용기 위원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 언론시민단체가 공동주최한 '방송 노동자들의 외침, 외면하고 회피하는 노동청, 노동위원회, 검찰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노동행정기관이 '근로자성 인정' 이후 이행점검 등 제대로 된 후속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고발이 줄을 이었다.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인정을 받고 복직한 김동우 광주M
[PD저널=박재철 CBS PD] “소설가란 예술가이기 이전에 자유인이어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때에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자유인의 정의입니다.”하루키의 말이다. 자유인, 꼭 소설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은 많은 경우 꿈으로 끝난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기어이) 좋아하지 않은 것을, (사정없이) 좋아하지 않은 때에, (강압적으로) 내가 아닌 남이 정한 방식으로 하게 한다. 생각해보면, 유년의 학교든, 청년의 군대든, 중년의 회사든 자유인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PD저널=임경호 기자] CBS가 특집 방송을 편성해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회적 트라우마를 보듬는다.CBS는 오는 26일 청년마음건강 토크 콘서트 를 방송한다고 25일 밝혔다.총 2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허지웅 작가가 진행을 맡았다.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회적 트라우마와 청년들이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1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심민영 센터장과 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초롱 씨가 출연해 이태원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의 원인과 대책을 집중 조명한다. 뮤지션
[PD저널=박재철 CBS PD] 신발은 족적(足跡)을 기억하는 사물이다. 내가 간 곳, 그곳에서 뛰거나 걷거나 끌거나 한 몸의 움직임, 그리고 땅과 마찰한 빈도와 강도까지 품고 있다. 우리 몸이 땅과 만나는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신발은 몸과 땅을 매개해 밀착시킨다. 신발을 ‘하나의 물건’(존재자)이 아닌 ‘사연을 지닌 흔적’(존재)의 측면에서 관찰하고 사색한 철학자가 있었다. 그의 시선에서 신발은 그 주인의 삶을 담은 이야기로 변신한다. “닳아 빠진 구두 내부의 어둠 속에서부터 노동자의 고단한 발걸음이 밖을 응시하고 있다. 딱딱하고
[PD저널=임경호 기자] CBS가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 인력 운용의 문제를 다룬 단독 보도와 관련해 외압 논란이 일자 보도위원회를 개최해 수정 경위를 따지기로 했다. CBS 노조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김진오 사장이
[PD저널=장세인 기자] 근로자성을 인정받고 복직한 경남CBS의 아나운서가 회사에서 '불가촉천민'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폭로해 CBS의 '꼼수 원직복직'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10일 CBS 본사 앞에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돌꽃노동법률사무소 등 10개 노동·언론·시민사회단체가 부당해고를 당한 경남CBS 아나운서의 ‘반쪽짜리 원직복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는 부산CBS에서 2년, 울산CBS에서 1년, 경남CBS에서 4년 4개월을 프리랜서로 근무하다 2021년 11월 기간만료일인 12월 31일
[PD저널=박재철 CBS PD] 어머니가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할 정도라 근심이 적잖았다. 예전, 병실과 사무실을 분주히 오가던 몇몇 선배의 모습이 떠올랐다. 누군가를 곁에서 온전히 돌봐야 하는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내심은 동짓날 햇살마냥 짧아질듯 싶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어머니와 함께하는 기회가 잦을수록 그간 안 보이던 것들을 하나둘 확인하게 됐다. 식성이며 습관, 기호와 기질 등이 평소보다 훨씬 더 또렷이 다가왔다. 불행을 맞이하는 당신의 태도 역시 다소 생경했는데, 수술 소식에도 남의
[PD저널=엄재희 기자] KBS ·SBS 등 여덟 편이 제271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19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TV 시사다큐 부문 수상작인 KBS (연출 김은곤·이인건·백헌석·박동현·서현호, 작가 이윤희·이민희·김은진·이재연)은 근현대 한식 100년의 역사를 정치·경제·사람·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현재 우리 밥상에 영향을 끼친 시대별 이슈를 재조명한 다큐멘터리다.심사위원회는 "한식사의 살
[PD저널=박재철 CBS PD] 지역명이 세계사의 한 장면을 표상하는 경우가 있다. 아비뇽은 유수로, 카노사는 굴욕으로 중세사의 굴곡진 한 마디가 설명된다. 인물명에도 서술어가 태그처럼 붙어 사건 이해의 열쇳말 구실을 한다. 우리 역사에서는 서희가 그 예다. 서희 하면 ‘담판’이다. 고려시대, 불리한 형국에서 거란의 장수 소손녕과 대면해 당당하고 조리 있는 변론으로 대군을 돌리게 하고 강동 6주마저 얻은 우리 외교사의 쾌거가 바로 ‘서희의 담판’이다. 얼마 전 프로그램에 초대한 정내권 전 기후변화 대사의 인터뷰는 잊고 있던 서희라는
[PD저널=박재철 CBS PD] ‘심심한 사과 논란’을 다시 꺼내는 건 그야말로 심심한 짓일까? 해프닝에 과도한 의미부여거나 눈총받을 탁상공론일까? 대체로 이 일은 사흘을 4일로,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오인하는 젊은 세대의 문해력 부족으로 풀이되고 있다.그 반대편에는 이해가 쉬운 공공언어를 피하고 굳이 옛말이나 한자어를 고집하는 기성세대의 은밀한 우월감이 지적된다.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사전부터 찾던 세대와 확실히 다른 대응이긴 하다. 다른 한편으론 맥락을 살피기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꼬투리 삼아 다투는 우리 사회의 배려와 신뢰
[PD저널=박재철 CBS PD] ‘After Hours’는 뮤지션들이 라이브 무대를 끝낸 뒤 비공개적으로 뒤풀이 연주를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Hours는 상업적인 목적의 연주 시간을 뜻하는 것이겠다. 주로 재즈 씬에서 쓰이는 이 용어는 한 레코드 전문점의 상호이기도 했다. 주인에게 가게 작명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재즈는 ‘즉흥성’과 ‘스윙감’(흥)을 생명으로 하는 음악이라 ‘After Hours’에서 더 재즈다운 연주들이 많았던 점에 착안했다고 한다. 격식과 평가에서 자유로운 이 시간이 뮤지션들 사이의 친교는 물론
[PD저널=박재철 CBS PD] 주언규 씨는 질문하는 사람이다. 한 달에 3억 원을 버는 사람이고 183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파워 유튜버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물음에 집요한 사람이다. 본명보다 채널명(신사임당)으로 불리는 사람. 30분 남짓한 방송 인터뷰에서 그를 따라다닌 질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들은 밖보다는 자기 안을 향하고 있었고 갈등 상황에서 가늠자가 됐다. 원론적인 자신의 질문에 그는 솔직히 직면했다.1) “난 어떤 사람인가?”그는 성장을 필요로 하는 이었다. 내외적으로 커나가는 자신을 확인하고픈 욕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