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 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촛불을 들었다. PD들 역시 PD의 신분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집회 현장에 참여했다. 이번 주말에도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 분노한 많은 시민들이 또다시 소중한 휴일을 반납하고 거리로 발걸음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앞서 지난 3주간 PD들이 포착해낸 다양한 촛불의 여정을 담아봤다. 특별히 사진을 제공해준 많은 PD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 11월 12일박귀영 대구MBC PD 대구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2012년 MBC 총파업 이후, 4년 4개월만에 촛불이 모였다. 지난 10일 저녁 6시 30분부터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서 열린 ‘MBC방송 정상화를 위한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 및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400여 명의 조합원들과 시민단체가 촛불을 들었다.애초 이날 총회는 MBC 신사옥 1층 로비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총회 시작 1시간 전, 사측이 노조의 총회를 막기 위해 MBC 신사옥 출입구를 모두 폐쇄했다. 이날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은 내려진 MBC 출입문이 막혀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쌓여온 울분을 토해냈다.
“특별감사를 받는 동안 ‘드라마 열 편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회사에 안기고도, 네가 무사할 줄 아느냐’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대구방송총국 기자들이 이번에 한 일은, 그나마 추락해가던 KBS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부당한) 취재 지시에 대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2년 전 세월호 사건 때처럼 왜곡된 보도가 계속될 거다.”KBS대구방송총국의 이하늬 기자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광장에서 열린 KBS 전국기자협회 비상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기자는
MBC본사(사장 안광한) 보도국에서 대구MBC에 사드 배치 반대 성주국민의 폭력을 앞세우라는 등 구체적인 리포트 제작 지시를 했다는 대구MBC 기자의 폭로가 나왔다.대구MBC 기자이자 언론노조 대구MBC 지부장인 도건협 기자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열린 ‘사드 배치 논란 언론보도 긴급 토론회: 성주군민, 언론에게 묻는다’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도 기자는 “황교안 총리가 다녀간 다음날인 지난 17일 서울(본사) 보도국의 ‘전국부’라는, 지역사를 관리하는 부서에서 리포트를 제작해 달라는 요구가 왔다
한미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공식화하고 닷새 뒤인 지난 13일 국방부는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를 확정했다. 이후 신문과 방송 등 다수의 언론에서는 성주군민의 반발에 대해 ‘외부세력’, ‘님비(NIMBY)’, ‘국가 분열 세력’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반면 정작 사드 배치의 당초 목적이나 전자파의 유해성, 절차상의 하자 등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입장은 언론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고 있지만 성주군민의 온전한 목소리는 찾기 어렵다. 이 같은 언론에 대해 성주군민들은
제20대 총선이 8일(4월 5일 기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언론의 관심은 ‘1여다야’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과연 단독 국회운영 가능 의석인 180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첫 국회 입성을 노리는 언론인 출신 후보들도 현재의 선거구도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야권 후보들은 꽉 막힌 선거구도 속 고전 중이다.■청와대 대변인 지낸 KBS 출신 언론인들 ‘선전’= 새누리당 간판 아래 출마한 전직 언론인 출신 후보자들은 대체로 선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선거는 생물이라
언론계도 정보수사기관의 광범위한 사찰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1년간(2015년 4월~2016년 3월) 한겨레·CBS·시사인·뉴시스 등 17개 언론사와 2개 언론단체에 소속된 언론인 97명의 통신자료가 총 194차례나 수사기관에 제공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는 법인폰이 제공되는 언론인들의 통신자료는 제외되어 훨씬 더 광범위한 통신자료 수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전국언론노조(이하 언론노조, 위원장 김환균)은 30일 수사기관에 의한 언론인 통신자료 수집 사례 결과 1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가 지역MBC 대주주인 서울MBC(사장 안광한)가 지역MBC 공동 상임이사제를 실시하는 것이 재허가 위반인지 점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방통위에 의견서를 보내 재허가 조건 위반 및 시정명령 여부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언론노조는 7일 방통위에 ‘지역MBC 공동상임이사제 재허가 위반 점검에 대한 전국언론노동조합 의견서’를 보내 MBC의 공동 상임이사 선임은 2013년 방통위 재허가 조건을 위반한 것이므로, MBC가 공동 상임이사 임명을 철회하고 지역MBC 자율경영
지역MBC의 대주주인 서울MBC(사장 안광한)가 지역MBC의 독립경영과 생존을 내세우며 공동 상임이사제를 실시한 가운데 18개 지역MBC 구성원들은 공동 상임이사제는 오히려 지역MBC의 자율성을 해치는 ‘논공행상’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지역MBC노조는 지난 3일 대구MBC를 시작으로 ‘지역 자율성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릴레이 토론회를 이어가고 있다. 7일에는 광주MBC와 안동MBC 구성원들이 토론회를 진행했다.MBC는 자율경영을 이유로 대구-포항-안동, 광주-여수-목포, 충주-청주에 상임이사를 선임했다. 현재 지역MBC 중
MBC의 지역MBC 공동 상임이사 선임이 2013년 재허가 조건 위반인지 여부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가 검토를 진행하기로 4일 결정했다. 방통위는 검토 결과에 따라 이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시정명령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MBC는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지역MBC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대구‧안동‧포항MBC와 광주‧여수‧목포MBC 등 2개 권역에 공동 상임이사를 선임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고삼석 상임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전체회의에서 “20
지역MBC 대주주인 서울MBC(사장 안광한)가 오는 3월 2일부터 3일까지 예정돼 있는 지역MBC 주주총회에서 일부 광역사를 대상으로 ‘공동상임이사제’ 승인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지역MBC 구성원들이 ‘지역 자율성’을 훼손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현재 지역MBC 중 경남, 부산, 강원영동 3개사만이 상임이사를 두고 있고, 나머지 15개사는 대표이사 1인만이 존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MBC는 대구-포항-안동에 상임이사 1명, 광주-여수-목포에 또 다른 상임이사 1명 등 총 두 명의 상임이사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3개 권역
MBC 안광한 사장 체제 주요 인사들이 결국 유임됐다. 녹취록 파문의 주인공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는 25일 오후 임시 이사회에서 ‘MBC 이사 선정 결의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권재홍 부사장,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등 임기를 1년 남겨둔 3명을 MBC 임원 이사에 재임하기로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표결에 부쳐져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통과됐다.안광한 사장 체제 주요 경영진, 임원 이사 재임 성공이날 이사회에 출석한 안광한 사
지역MBC 주주총회가 오는 3월 2일과 3일 양일간 예정돼 있는 가운데 언론노조 MBC본부 18개 지역 지부(이하 지역MBC 노조)는 지역MBC에 대한 상임이사제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MBC 노조는 이번 계획이 지역MBC 광역화 및 통폐합을 위한 수순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결국 지역 자율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지역MBC 노조는 25일 낮 12시 30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MBC 지배구조 개혁을 전제하지 않은 상임이사 선임 확대는 자율경영 보
어릴 때 하교 길에 교문 앞에 팔던 병아리를 몇 마리 사서 집에 왔다. 그런데 그것들이 죽지 않고 자라 커다란 장닭들이 되었다. 마당에 풀어놓고 키웠는데 어느 날 두 마리가 사라졌다. 즉각 어머니는 탐문수사에 들어갔다. 세들어 사는 방과 이웃집을 조용히 염탐했다. 뽑힌 털이 부엌에 날아다니지나 않는지 샅샅이 살펴보았다. 모두들 자기들은 잡아먹지 않았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어린 나는 사랑하는 ‘반려닭’이 두 마리나 없어졌으므로 마당에 퍼질러 앉아 대성통곡을 했다. 날이 저물어 어머니는 수사를 포기하였고 나는 낙심하였다.등잔밑이 어두운
나는 팔자가 좋아서 취미에 목숨을 건 게 아니다. 가끔 어떤 이들은 나의 호사스런 음악실을 보고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가요?”라는 질문을 한다. 나는 물려받을 재산이라곤 하나도 없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동기들 중 가장 적은 용돈을 받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그림을 잘 그려 미대에 갈 뻔 했는데, 초중고를 거치는 미술반 생활동안 동기들에게 다 있는 이젤이 내겐 없었다. 이젤대신 합판을 잘라 집구석에 있던 도배지를 발라서 미술실 벽에 다리도 없이 세워놓고 그림을 그렸다. 물감도 그 좋다는 신한물감 36색을 사지 못하고 값싼 모나미 12
아직 많지도 않은 나이지만 내 동기들 중 열 명 가까운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고급장교이던 친구는 나와 회식을 끝내고 돌아가 숙소에서 심장이 멎었으며, 공무원이던 누구는 장가도 못간 놈이 퇴근길 횡단보도에서 택시에 변을 당했다. 또 어떤 친구는 음주운전으로, 또 누구는 부부싸움 끝에 홧김에 목숨을 버렸다. 죽어서 아니될 타이밍에 터무니없는 이유로 다들 죽어버렸다.친한 패션디자이너 최복호 선생이 최근에 강연을 하나 했는데 무대 위로 목관을 끌고 올라왔다. 그 자리에서 그 장면을 본 사람들 모두 충격을 받았다. 나이 지긋한 여성들을
미국에서는 하우스와인을 ‘그 주에 가장 헐 값에 구해서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가장 비싼 값으로 팔아먹을 수 있는 와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웨이트리스의 미소에 넘어가 시켰다가 숱하게 실망하는 게 바로 미국의 하우스와인이다.한국의 레스토랑이나 미국의 식당에선 그런 일이 흔히 일어난다. 반면에 유럽의 대다수 레스토랑들은 주인의 취향, 그 식당의 전통, 셰프가 만들어 내는 음식맛을 고려해 와인을 신중하게 골라낸다. 그러니 유럽여행에서만큼은 하우스와인에 사기당할 일이 적다. 취미도 마찬가지다. 하고많은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