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미나 기자] 한국 경제를 우려한다면서 '패닉' '공황' '쇼크' 등의 선정적 표현을 동원한 친기업 관점의 보도가 경기 침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서울 전태일 기념관에서 열린 미디어공공성포럼 세미나에서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다루는 언론 보도가 지속적으로 경제 위기설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대표적인 사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하나인 최저임금제 관련 보도다. 2018년 한 해 동안 경제지 6곳은 최저임금과 관련해 최대 4343건,
[PD저널=이미나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비상 경영 행보를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삼성 위기론을 전하는 보도도 부쩍 늘었다. 언론은 삼성전자의 자료를 받아 이재용 부회장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한편, 이 부회장을 겨냥한 수사가 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총수 일가의 세부일정을 잘 공개하지 않았던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다섯 차례에 걸쳐 이 부회장의 일정을 공개했다. 故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조문 일정을 제외하곤 모두 사업 현장을 찾은 일정이다.삼성전자가 지난 16일 언론에 배
[PD저널=이미나 기자] "이 문제가 한 명의 특이한 의사에게 일어난 사건으로 축소되지 않길 바랍니다. 이 사건은 의료시스템에 구멍이 발견되었다는 불편한 경고와 같습니다."28일 방송된 MBC '굿닥터의 위험한 진료' 편 클로징 멘트의 일부다. 정신과 의사 김현철이 담당 환자를 상대로 이른바 '그루밍 성범죄'(피해자와의 친분이나 취약한 심리 상태 등을 이용해 피해자를 길들여 벌이는 성폭력-기자 주)을 벌였다는 의혹을 조명한 방송은 의료윤리를 저버린 김 씨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
[PD저널=이미나 기자] 최근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하면서 게임 산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국민 대다수를 잠재적 중독자로 본 것'이라는 거친 반응도 나오고 있다.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를 둘러싸고 정부 부처까지 갈등 양상을 빚고 있지만, 이를 보도하는 언론은 산업계를 이해를 앞세운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찬반이 팽팡하게 맞서는 현안을 공론의 장으로 올려놓는 것보다
[PD저널=김찬중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강사] ‘엄마가 낳고 유튜브가 키운다’는 말이 있다. 어린아이에 국한된 얘기는 아닐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용자들이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유튜브라는 플랫폼으로 모여들고 있다. 실제로 한 모바일 시장조사업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에 유튜브의 월 총 이용시간은 네이버나 카카오톡에 이어 3위였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인 2018년 조사에서는 월 257억분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이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유튜브를 통한 뉴스의 소비다. 지상파와 종편은 자신들
[PD저널=허항 MBC PD] 버닝썬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클럽 내 마약 유통과 불법 영상 유포, 경찰과 클럽과의 유착비리 등의 이슈가 고구마줄기처럼 줄줄이 올라왔다. 이와 맞물려 유야무야 묻힐 분위기였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범죄 의혹과 ‘장자연 사건’ 재조사도 탄력을 받는 듯 했다. MBC 이 때마침 일가의 실체를 세상에 알리면서 권력층에 대한 공분이 모아졌다. 대통령까지 이 사건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언급했을 즈음에는, 사이다처럼 진실이 밝혀질 날이 머지않은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그런 폭로들이
[PD저널=김혜인 기자] SBS 수목드라마가 편집이 완성되지 않은 화면을 그대로 내보내는 방송사고로 구설에 올랐다. 21일 방송 도중 스태프에게 효과를 요청하는 자막이 방송 중에 노출되고, 완성되지 않은 CG도 전파를 탔다.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빅이슈 방송사고’가 오르고 시청자게시판에는 SBS 방송사고를 지적하는 글들이 쏟아졌다.SBS는 방송이 끝난 지 40분 만에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방송사고는 CG팀의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21일
[PD저널=이은주 기자]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불법촬영·유포 사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2차 가해'가 우려되는 보도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피해자의 직업'을 특정한 기사를 단독으로 내보내고,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지라시를 내용으로 한 '어뷰징' 기사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1일 SBS 는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방을 취재하다가 가수 정준영이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간 단체방에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은 사
[PD저널=이은주 기자]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출연 중인 방송에서 모두 퇴출됐다. 현재 정준영 씨가 고정출연 중인 KBS 과 tvN 측은 정준영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SBS 는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방을 조사하면서 정준영이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간 단체방에 성관계 '몰래 카메라'를 올렸다는 사실을 보도했다.해당 보도가 방송된 이후 정준영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게시판
[PD저널=이미나 기자] 미투운동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성평등 의식이 높아졌는데도, 체육계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행태는 여전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상습 폭행으로 법정 구속된 조재범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이 사건을 전하면서 언론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되는 보도를 쏟아냈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사진을 기사에 사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한국기자협회와 여
[PD저널=박수선 이미나 기자]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이 김정은 방남 환영 단체장을 인터뷰한 KBS 에 색깔론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론 분열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지만, 제1야당과 보수언론이 앞장서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모습이다.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엊그제 공영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소위 ‘위인맞이 환영단’ 소속 인사가 김정은 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인터뷰를 내보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환영
[PD저널=이미나 기자] 2011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인지언어학 교수인 보로디츠스키와 티보도는 비유가 인간의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험을 통해 알아봤다.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에게 가상의 도시에서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읽게 하고 범죄율 감소 방안을 물었다. 피실험자들 절반에게는 '범죄는 바이러스다'라는 문장이 담긴 버전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범죄는 맹수다'라는 문장이 담긴 버전을 제공했다. 이 차이는 컸다. '범죄는 맹수다'는 문장이 담긴 글을 읽은 피실험자
[PD저널=박수선 기자] 인터넷신문 기자 3명 중 1명은 보도자료를 통째로 베낀 경우도 자신이 생산한 기사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간한 연구보고서 (책임 연구원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은 신문법 시행령에서 인터넷 신문 발행 요건으로 내건 ’자체 생산 기사‘의 개념 문제를 주제로 했다.신문법 시행령에 따르면 인터넷신문은 자체 생산 기사를 30% 이상 채워야 하지만, 자체 생산 기사의 개념이 모호해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포털사이트 제휴 여부를 심
[PD저널=허항 MBC PD] “이 트로피는 저희가 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상파 3사 음악방송 엔딩에서 익숙히 듣는 MC멘트다. 이는 1위 트로피를 받을 가수가 그 자리에 없다는 뜻이다. 그러고 이런 상황은 연출자는 물론 시청자가 느끼기에도 매우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지상파 위클리 음악프로그램의 순위는 해당 프로그램과 제휴를 맺는 음원사이트에서 음원성적이 높은 비율로 반영된다. 그러다보니 각종 음원사이트의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가수들이 음악프로그램 1위 후보로 올라서는 경우가 많다. 최근 과 KBS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웹하드업체 위디스크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의 갑질이 보도되자마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교촌치킨 회장 일가의 폭행 사건에 이어 양진호 회장의 갑질 행태가 알려지면서 포털사이트에선 양 회장 관련 검색어가 연일 상단에 오르는 등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보도는 의 대표인 박상규 기자가 2년 전 제보를 받고 취재한 특종이다. 이 양 회장의 갑질 행태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는 만큼 에도 대중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성 언론이 아닌 비영리 언
[PD저널=이미나 기자] MBC의 관리감독기구이자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드루킹 등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던 끝에 퇴장했다. 당장 19일로 예정된 KBS‧EBS 국정감사가 ‘반쪽 국감’이 될 가능성도 생겼다.18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계속해서 드루킹 사건 관련 증인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과방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정
[PD저널=이미나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1심 재판이 27일로 마무리됐다. 안 전 지사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뒤 줄곧 지적받은 '선정적 보도'·'2차 가해' 등의 보도 문제는 여섯 차례 이어진 공판 과정에서도 나아지지 않았다.첫 공판에서부터 고소인의 과거 모습을 부각하는 영상을 사용하거나 사생활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진료기록을 부각하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관련 기사: 안희정 공판 보도 '피해자 부각' 여전)이어진 공판에서도 언론은 생중계를 하듯 공판 과정을 연달아 기사화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