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안정호 기자] 넷플릭스를 선두로 글로벌 OTT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들에 대한 규제가 먼저냐, 국내 OTT 진흥이 우선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사업자들과 학계에선 국내 OTT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쪽으로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를 기회로 삼아 국내 시장점유율을 무섭게 늘려가고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월간 순이용자 기준으로 넷플릭스는 지난 8월 국내 OTT 시장점유율을 40%까지 올렸다. 국내 OTT인 웨이브(21%)와 티빙(14%) 합산 점유율을 뛰어넘
[PD저널=이준엽 기자] “크리에이터는 대중에게 얼굴을 공개하다보니 카페만 가도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요. 익명으로 쓰는 악플이나 '구독을 끊었다'는 댓글을 보면 우울감이 생기고, 공황장애도 걸리기 쉬운 상황이 되는 거죠.” 2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A씨는 크리에이터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압박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유튜버가 돈을 쉽게 버는 직업이라고 인식되면서 '구독자별 수익'이나 '수익 구조'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지만, 이들이 처한 노동 환경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다. 초등학생들이 희망 직업으로 꼽는 크리에
[PD저널=박수선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 폐지 법안 추진과 관련해 한국방송협회가 “미디어 산업의 재벌 독과점 구조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과기부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 폐지, 요금 규제 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방송법‧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과기부는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을 상한으로 하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 폐지에 대해 “유료방송 경쟁촉진 및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방송협회는
[PD저널=박수선 기자] ‘TV 수신료 통합징수 폐지’를 새로운 정책으로 채택한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이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KBS 경영 실적과 ‘검언유착 보도’ 논란을 비판하면서 양승동 사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국회 과방위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KBS, EBS 등의 2019년도 결산을 심사했다.지난 7월부터 ‘검언유착’ 오보 논란 등을 이유로 KBS 사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던 국민의힘은 이날 KBS의 '방만경영'과 오보 논란, 수신료 문제를 집중적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비대면 사회에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전 국민의 디지털 미디어 이용과 제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시대 핵심과제’의 하나로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공동체 해체 가속화와 취약계층의 불평등 심화 우려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
[PD저널=김민식 MBC PD] 2002년 나의 연출 데뷔작 MBC 청춘 시트콤 이 스위스 골든 로즈 국제 페스티벌 본선에 올랐다. 본상 수상의 부푼 꿈을 안고 스위스 몽트뢰로 날아갔다. 아시아 시트콤 역사상 최초의 본선 진출이라는 말에 쾌재를 외치던 나는 현지에 가서 비로소 깨달았다. 아시아 방송 산업이 낙후해 지역 예선 출품작도 드물던 시절, 의 본선 진출은 국제 대회의 구색을 맞추기 위한 배려였을 뿐, 수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을. 그래도 국제 대회 초대를 받은 게 어디냐, 신이 나서 대회장을 활보하
[PD저널=박수선 기자] 넷플릭스가 통신사와 손잡고 안방극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국내 OTT사업자들이 정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협의체를 꾸린다.방통위는 18일 웨이브‧티빙‧왓챠‧시즌 등 국내 OTT 사업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토종 OTT에 대한 정부 정책 지원과 해외 진출을 위해 ‘OTT 활성화 협의체’(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IPTV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나오면서 국내 미디어 시장에선 넷플릭스 독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간담회
[PD저널=이현주 국악방송 PD] 지난해 맡았던 프로그램 중 특별히 애정을 갖고 준비한 특집 중 하나가 서사민요였는데, 이 중 를 잊지 못한다. 나와 꼭 맞는 배우자를 신중하게 선택해서 결혼하는 지금과 달리, 어린 나이에 정해주는 대로 시집을 가야 하는 시절이 있었다. 남편 얼굴을 그 때서야 보고, 밥 많이 먹는다고 나무라는 시어머니는 ‘호랑이’같이 무섭던 그 시절, 시댁에서 구박대기 취급을 받던 서글픈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냈다.지금이라면 뉴스에 날 법한 일이지만 그 때는 아무리 괴로워도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했
[PD저널=강인 MBC PD] 그룹 퀸의 노래 는 제목부터 ‘내 인생의 사랑’을 외친다. 가장 달콤한 사랑을 뜻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그것은 나를 아프게 하고 떠나버리는 사랑이기도 하다. Love of my life, you've hurt me.(내 일생의 사랑, 날 아프게 하네요.)You've broken my heart, and now you leave me(내 심장을 부순 당신, 이제 날 떠나가는군요.)과연 그렇다. ‘내 인생의 프로그램’은 나를 아프게 하고 떠나 버렸다. 특별하고 소중했던 그
[PD저널=민지영 부산영어방송 PD] 내 고향은 시골이다. 서울에 대학을 와서 다들 “고향이 어디에요?” 물으면 “아, 전남 영암이라고 있는데 아세요? 모르시죠. 월출산이라고 산이 유명하고요. 또 F1이라고 유명한 자동차 경주도 열었는데… 모르시는구나. 괜찮아요. 다들 모르세요.” 라고 답했다. “고향이 어디에요?” 라고 물었을 때 서울이요. 부산이요. 제주도요. 그렇게 대답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한 단어로 끝내는 그 간결함이 부러웠다.4년 동안 사람들에게 열심히 고향을 설명하고 나니 그새 졸업할 때가 되었다. 아버지는 공무원 공
[PD저널=남선숙 EBS PD] 모든 일은 숙제로부터 시작됐다. 매주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에 허덕이던 PD들은 일 년에 한 차례 있는 사내 프로그램 기획안 공모에 시큰둥했고 급기야 예외 없이 ‘1인 1기획안’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숙제는 숙제답게! 배 깔고 엎드려 대학노트 두어 장을 쭈욱 찢었다. 입사 7년차 PD가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숙제, (방귀가 표준어인 것을 뒤늦게 알고 바로 잡은 제목이 ). 깐깐한 부장님의 숙제가 아니었다면 내 인생의 프로그램, 뿡뿡이는 없었다. 다섯 살 때였던
[PD저널=문주은 KBS PD] 우리 아빠는 TV에 나오는 것을 큰 자랑으로 여기는 구세대다. 어느 날 벌건 얼굴로 밤늦게 집에 들어오신 아빠의 한 마디. “이번 주 금요일에 다들 일찍 들어 온나. 아빠 테레비 나온다”밥 먹으러 갔다가 마침 촬영 나온 맛집 프로그램 제작진의 눈에 띄어 인터뷰를 했으니 본방사수를 하라는 당부였다. 손꼽아 기다린 방송 날. 막상 TV에 나온 아빠는 ‘술에 취해 기분 좋은 아저씨3’ 정도의 존재감만 겨우 발휘했다. 아주 짧고도 특별할 것 없는 맛집 소개 멘트. 그럼에도 아빠는 충분히 즐거워 보였다. 아빠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21대 국회에서 ‘분쟁 직권 조정’ 도입 법안을 재추진한다. 지난 10일 국회에 제출된 방송법 개정안은 방송분쟁조정위원회가 사업자 신청 없이 직권으로 재송신 분쟁 등의 조정을 개시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 게 주요 내용이다. 방통위는 방송 사업자간 분쟁으로 우려되는 ‘블랙아웃’ 사태 방지를 위해 2012년부터 직권 조정 도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과도한 정부 개입’에 대한 우려 등으로 국회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2015년 방송법 개정안 법안심사 과정에서는 ’과잉 입법‘ 등
[PD저널=김윤정 기자] 청주방송에서 14년간 프리랜서로 일하다 해고된 故 이재학 PD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되며, 고인의 죽음에 사측의 해고 통보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다. 6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CJB 청주방송 故 이재학 PD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진상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측의 공식 사과와 고인에 대한 명예회복, 관련자 징계와 청주방송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했다. 유가족과 청주방송, 대책위 등이 추천한 위원 10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3개월 동안 이재학
[PD저널=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장(언론학 박사)] 원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21대 국회가 개원했다. 주로 미디어 분야 입법을 담당하게 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도 조만간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언론 보도에 따르면, 직전인 20대 국회의 법안처리율은 약 38%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과방위는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27%의 처리율을 기록했다. 실제 ‘통합방송법’, 공영방송 지배구조, OTT 규제 등 굵직한 미디어 관련 입법과제가 있었음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20대
[PD저널=이미나 기자] 청와대가 의 정의기억연대 의혹 사전차단설 보도에 대해 "전형적인 조선일보식 허위보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는 4면에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경희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사무총장의 남편이 정구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며, 정 비서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정의연 사태의 불씨가 청와대로 옮겨 붙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는 이날 온라인 판에는 이 기사에 '단독'을 달
[PD저널=이미나 기자] 거대 양당이 총선 미디어분야 공약에서 방송통신 관련 조직개편을 내걸었다. 방송·통신 진흥과 규제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손봐야 한다는 내용이지만 공약의 배경과 방향은 다르다. 각 정당이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과 별도로 발표한 정책공약집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미디어를 관장하는 정부 조직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미디어 담당 부서를 모아 방송통신기구를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하게 나왔지만, 정부와 국회 차원의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