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창현 국민대 교수 / 대전환포럼 기획위원장] 윤석열 정부 시기에 공영방송의 위기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위기의 징후는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있었지만, 공영방송의 위기를 조장하는 행정적 조치들이 사회적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되는 것을 보면서 놀랍기까지 하다. TBS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 조례 폐지, MBC에 대한 취재 제한과 경영 압박, YTN에 대한 공적 지분 매각 등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지난 7월 11일 KBS의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시행령이 통과 되었다. 시행령 개정이 방송법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학계와
[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지난 13일 자정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배우의 파업은 1980년 이후 43년 만이고, 5월 2일에 시작한 작가 노조(WGA) 파업과 함께 동시에 진행되는 파업은 1960년 이후 63년 만이다. 그만큼 헐리우드의 콘텐츠 산업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대변한다. SAG-AFTRA은 지난 한 달여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파업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 쟁점이 유사해서 그런지 일찍부터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올 하반기 어느 작품이 구원투수가 될까. 과거 방송사가 드라마 제작과 편성의 주도권을 잡았을 땐 시청률이 광고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였지만, 현재 편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수익 구조도 복잡해졌다. 드라마 제작은 포화 상태이지만, 방송사들은 극심한 재정난을 이유로 월화‧수목극 편성을 잠정 중단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추진 소식도 들리면서 콘텐츠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럼에도 IP 수익 창출이 가능한 드라마 제작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방송사와 OTT의 하
[PD저널=김준성 다큐멘터리 감독] 최근 프랑스에서 열리는 ‘서나 사이드 오브 닥(Sunny Side of Doc, 이하 SSD)’ 뉴 보이스 피치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현지에서 경험한 나흘 간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SSD는 1990년 시작된 다큐멘터리 인더스트리와 TV 마켓을 혼합한 형태를 띠고 있다. 제작단계의 글로벌 프로젝트들은 공동제작자를 찾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이며, 제작이 마감된 프로그램들은 서로 다른 국가의 시장에 판매 및 구매를 한다. 매년 6월 중순 프랑스의 파리에서 고속열차로 3시간 정도 떨어진 서부 해변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2023년 6월의 우리 사회는 1980년대를 그린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와 기이한 방식으로 만났다. 대통령이 연일 ‘나쁜 놈들’을 지목하고 당국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주인공이 지금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언론이다. 언론은 대통령이 지목한 ‘나쁜놈들’을 척결해야 한다고 여론의 분노를 북돋아 존재감을 과시한다. 국가의 물리적 공권력과 언론의 상징 권력을 합친 이 거대한 힘은 마치 다음 먹잇감을 찾는 맹수처럼 어슬렁거리는데 대통령의 지시
[PD저널=엄재희 기자] 한국PD연합회가 29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하려는 정부에 지명 포기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한국PD연합회는 이날 "이동관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 '언론특보'를 맡아서 '좌편향 진행출연자 교체' '방송사 무소신 간부 퇴출보직변경' '지방선거 앞 계도활동 강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방송 장악에 앞장선 인물"이라며 "권력에 부역하여 방송을 농단한 전형적인 권언유착의 상징인데, 이런 인물이 방송과 통신의 정치적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방통위원장
[PD저널=엄재희 기자] 한국방송협회와 한국OTT협회 등으로 구성된 플랫폼연대가 창작자의 정당한 보상권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저작권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자 한국독립PD협회가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한국독립PD협회(이하 독립PD협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개정안에 따른 보상은 방송이나 영화 한 편당 기껏해야 20~30만 원으로 추정되는 수준이지만 불안정 노동에 시달리는 독립PD들에게는 제작하던 프로그램이 종영되고 다른 프로그램을 찾는 기간의 생활고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큰 힘이 되는 금액이다”며 “이 쥐꼬리만 한
[PD저널= 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 숏 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은 한국보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바이트댄스(Bytedance)라는 중국 기업이 대주주라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퇴출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틱톡은 이미 미국 Z세대의 주요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자리 잡았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2023년 틱톡의 글로벌 월간 이용자(MAU)는 8억 3,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젊은 세대들은 틱톡에서 모든 것을 찾는다. Z세대들은 뉴스 역시 뉴욕타임스와 구글 대신, 틱톡에서 검색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PD저널=신동윤 뉴스타파 PD] ‘노조 혐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언론의 보도는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다. 뉴스타파는 지난 5월 우리 사회에 심각하게 퍼지고 있는 '노조 혐오' 문제를 자료 조사와 취재로 분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신동윤 PD는 제작기를 통해 "노조가 시민들로부터 고립되는 것을 정부와 법, 언론의 탓으로만 돌린다면, 나아지는 건 없다"며 노조는 물론 시민의 인식 변화를 강조했다. 다음은 신동윤 PD의 제작기이다. 〈편집
[PD저널=엄재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TV수신료 분리징수를 위한 방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 가운데, EBS가 "TV수신료 축소로 EBS의 공적 역할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EBS는 1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EBS 수능 강의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효과는 매년 1조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있고, 초유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EBS의 방송과 인터넷, 온라인 클래스는 학교 교육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며 "만약 EBS의 공적 재원 마련에 대한 대안 없이 수신료 수입이 감소된다면, EBS의 공적 책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또 수신료의 계절이 왔다. 정권 교체기마다 ‘내 편이 아닌 KBS’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정치권이 애용한 ‘수신료 분리징수’의 파고가 이번엔 더 가파르다. ‘법치주의’를 앞세워 신고 의무도 없는 ‘문화제’까지 ‘사전 강제해산’하는 걸 현실로 보여준 정부답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을 ‘유죄 추정’ 논란 속에서도 강행하더니 그 빈자리를 파고들어 방송통신위원회로 하여금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밀어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5인 중 3인만 남은 ‘비상 체제’이지만 6월 1
[PD저널=임경호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를 둘러싼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모양새다. 임기를 두 달여 남기고 면직 처분 당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집행정지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 전 위원장이 빠진 방통위 전체회의에선 KBS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을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 작업을 강행하면서 여야 위원들 사이에 잡음이 인다.이 같은 배경 속에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유력한 차기 방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며 각계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동관 특보는 이명박 정부(2008~2013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PD저널=임경호 기자] 가 MBC 주말 프라임시간대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MBC는 9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이하 ) 제작발표회를 열고 주말 예능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11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을 선보이는 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별명을 가진 웹툰 작가 기안84가 지구 반대편으로 가서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다.‘무계획, 현지밀착’을 콘셉트로 시즌1에서 남미를 종횡무진 누볐다면
[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OTT 콘텐츠가 대세인 요즘 지상파 TV를 포함한 미디어 업계에서는 고민이 매우 많다. 올해 들어서면서 광고 시장이 급락하여 방송 업계는 초비상 상태이다. CJ ENM도 2022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고, 지상파 3사에 이어 수목극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2013년 KBS2TV에서 방송한 가 시즌7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IP(지적재산권)의 중요성과도 맥을 같이하는 내용이며, OTT가 주도하고
[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OTT(Over The Top)는 처음에는 매월 고정 금액을 내고 무한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SVOD를 의미했었다. 지난해 말부터 소수의 광고를 보는 대신 낮은 금액을 지불하는 AVOD가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OTT 서비스는 대부분 AVOD 서비스를 도입했고, 국내에서는 넷플릭스만 월 5500원에 AVOD를 서비스하고 있다.미국의 주요 OTT는 대부분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는 주로 SVOD였으나 현재는 광고 모델도 병행하고 있다. 피콕($4.99)과 디스커버리+($4.99)가
[PD저널=엄재희 기자] 9일 출범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가짜뉴스 피해 신고상담센터'(이하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두고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론단체는 "비판 언론 재갈 물리기"라며 우려했고, 언론재단 노동조합은 "기초적인 사업계획안도 없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가짜뉴스 신고센터'는 "가짜뉴스가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4·19혁명 기념사가 나온 다음날 출범이 공식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가짜뉴스'를 '악성 정보 전염병'이라 규정하고 관련 전담조직(TF) 기능강화와 함께 5월
[PD저널=임경호 기자] ‘제2의 누누티비’를 근절하기 위해 광고 수익 차단 등의 실효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김우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8일 오전 열린 ‘방송영상물 불법 유통 방지 및 저작권 보호를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 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운영자는 광고게재로 계속해서 수익을 취할 수 있고, 해외 서버를 이용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쉽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사단법인 한국OTT포럼이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과 김윤덕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변 의원은 국내에 캐시서버(데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