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엄재희 기자] 'TBS 지원 조례 폐지' 여파로 경영난에 빠진 TBS를 살리려는 안팎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TBS는 '개혁안'을 마련해 서울시 설득에 나서고, 시민단체는 새로운 TBS 조례 제정 운동에 돌입했다.지난해 국민의힘 서울시의회가 'TBS 지원 조례' 폐지안을 단독처리하고, 2023년도 출연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TBS는 '제작비 0원' 사태에 직면했다. 올해 TBS의 출연금은 232억원으로 한 해 인건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TBS는 이달 중순 외부 진행자와 작가들을 해촉했고, 내부 아나운서와 PD들에게 대본 작성
[PD저널=홍수정 영화평론가] 미리 말하고 시작하겠다. 나는 에 동의할 수 없다. 여기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묵직한 모순이 있다. 물론 영화를 향한 상찬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들도 있다. 동일본 대지진의 상흔을 쓰다듬고, 폐허가 되어버린 공간을 그곳에 녹아있던 기억으로 위무하려는 시도는 애틋하다.그러나 솔직히 이런 애틋함은 낯설지 않다. 일상으로 재앙에 맞서려는 태도도 어여쁘되 낯익다. 에서 타임 슬립과 '기억'에 대한 테마를 제시하고, 그것을 재난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로 유려하게 풀어낸
[PD저널=박수선 기자] “EBS가 잘하고 있다, 수신료를 더 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오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운다고 수신료를 더 주지도 않고, 수신료의 가치를 먼저 입증해 보여야죠. 이번 개편에는 ‘콘텐츠만이 EBS를 지킬 수 있다’는 평소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김유열 EBS 사장은 ‘콘텐츠 대혁신’이라고 소개한 봄 개편을 취임 이후 1년 동안 공들여 준비했다. 지난 27일 EBS 일산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수신료 가치’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수신료 가치 증명’은 공영방송의 존재 의미를 보여주는
[PD저널=엄재희 기자] OBS경인FM방송(OBS 라디오)가 3년 동안 잠자고 있던 99.9㎒ 전파를 30일 쏘아올렸다.이날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OBS라디오 개국식에는 정·관계 인사, 경기인천 지역 오피니언 리더,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OBS라디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라디오는 우리 국민과 그 삶을 함께해온 매체이고 국민의 일상이 라디오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지역민들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는 라디오 방송국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PD저널=임경호 기자] 전직 대통령 故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의 외모를 칭찬하는 보도가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마약 투약과 같은 중범죄를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본인의 마약 투약 혐의를 공개해 언론 보도에 오른 전우원 씨의 귀국 후 행보와 관련해 외모에 초점을 맞춘 기사들이 양산되면서다.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네이버에서 검색된 전두환 씨 손자 관련 기사를 모니터한 결과 이 같은 보도행태가 발견됐다며 “전 씨의 외모를 칭찬하는 누리꾼 반응을
[PD저널=임경호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상파 광고 매출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상파 광고 매출이 40% 가량 감소하면서 방송광고 시장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업들의 체감 경기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종합경기 실적치는 지난해 2월부터 줄곧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있다.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광고물량도 감소한 것이다. 올해는 광고매출을 견인하는 대형 이벤트도 적어 매출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이 같
[PD저널=박재철 CBS PD]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빨간 두건을 쓴 중년 남성이 포크레인과 건물 잔해 사이를 비집고 황급히 빠져나오고 있었다. 남성의 양손에는 갓 태어난 한 아이가 들려 있었다. 그의 보폭에 따라 축 늘어뜨린 아이의 머리와 팔다리도 함께 흔들렸다.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마냥 위태로웠다. 타오를 생명의 심지는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생명이 빠져나가고 있는 아이의 몸은 그 생명을 되살리려는 바깥의 급박함과는 사뭇 대조적으로 평온해 보이기까지 했다.5초가 되지 않은 짧은 영상. 하지만 그 잔상은
[PD저널=박수선 기자] 법원이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과 관련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구속 수사에 제동을 걸었다. 구속은 피했지만 기소 이후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한 위원장에 대한 퇴출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북부지법 이창열 영장전담판사는 30일 한 위원장에 대한 영장심사를 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법원은 “주요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현 단계에서의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의 정도, 수사의 경과 등에 비춰 볼때 피의자
[PD저널=엄재희 기자] 비정규직 문제로 14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KBS가 29일 이사회에 비정규직 실태를 보고했다. 김의철 KBS 사장은 이날 열린 KBS 이사회에서 '비정규직 실태 현황'을 보고하면서 "방송환경의 변화에 따라 비정규직 운영은 불가피하지만 불법적 요소가 없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했다.실태 보고는 지난해 9월 KBS가 미디어텍 직원들을 불법 파견했다며 차별지급된 임금 240억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은 뒤, 이사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이뤄졌다. KBS는 이날 이사회에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14건의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SBS 가 중국풍 소품에서 비롯된 논란으로 2회 만에 폐지됐을 때, 중국의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 을 원작으로 준비되던 사극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동북공정에 이은 문화공정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가를 충격적인 결과로 보여준 사례였기 때문이다.역사와 문화에 대한 왜곡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자칫 중국풍이 들어감으로 해서 저들에게 이러한 왜곡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는 사극들은 중요한 숙제를 안게 됐다. 인물은 역사와 상관없는 퓨전사극이라고 해도 조선을 배경으
[PD저널=엄재희 기자] EBS가 28일 '평생교육'에 중점을 둔 봄 개편을 단행한다.EBS는 이날 총 16개의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편성 시간의 30% 이상이 바뀌는 대규모 개편안을 발표했다. EBS는 교육성·공익성·실험성에 방점을 찍어 지난해 봄부터 개편을 준비해왔다.오는 4월 3일부터 선보이는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평생교육'에 있다. 김유열 EBS 사장은 "이번 개편의 목적은 교육성 강화에 있다"며 "유아부터 노년까지 전 연령에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편성해 국민의 평생학교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EBS가 하루 3시간씩 파격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 기로에 선 초유의 사태에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언론계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검찰은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조작으로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소환조사한 뒤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들이 심사위원들과 공모해 2020년 TV조선 재승인 점수를 고의로 낮췄다고 보고 있는 검찰은 앞서 방통위 국·과장과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교수를 구속기소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지난 22일 14시간 조사를 마친 뒤 페이스
[PD저널=엄재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와 노동개악에 총력 대응한다. 11대에 이어 12대 언론노조를 이끌게 된 윤창현 위원장은 28일 오전 열린 '12대 집행부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디어 정책과 현장은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반언론, 반노동의 기조로 역사를 거꾸로 쓰고 있는 권력에 맞서 언론노조 중심의 강력한 투쟁이 필요한 시기"라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언론노조는 지난 23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노동탄압 분쇄와 미디어
[PD저널=임경호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미디어 생태계에 유의미한 변화를 동반할까.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생성형 AI’ 돌풍이 언론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대답하는 AI ‘챗GPT'(ChatGPT)가 촉발한 공론장이다.주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결과 값(답변)을 도출하는 '생성형 AI' 기술은 입력된 데이터의 양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다.‘챗GPT'는 미국 스타트업 오픈AI(OpenAI)가 지난해 11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인공지능 모델인데, 초기 모델인 'GPT-3.5'는 엉
[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OTT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크게 바뀌는 제도 중의 하나가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콘텐츠에 대한 자체등급분류이다. 다수를 대상으로 한 방송과 달리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가입한 구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OTT 사업자에게 콘텐츠의 등급을 자율적으로 분류할 권한을 부여한다는 게 제도의 취지다.최근 인기를 끌었던 , , , 등과 같은 드라마나 예능,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OTT의 자체 등급분류제에 대해 더 고민
[PD저널=엄재희 기자] KBS가 보도본부 국·부장급 자리에 여성 기자를 대거 발탁했다. KBS는 27일자로 낸 보도본부 인사에서 정치·사회부장 등 주요 부서장에 여성 기자 5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치부장에는 김세정 전 문화복지부장이, 통일외교부장에는 홍희정 전 디지털뉴스2부장, 사회부장에 노윤정 전 정치부 의정팀장이 임명됐다. 여성 기자가 사회부장을 맡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KBS는 앞서 23일 발표된 인사에선 첫 여성 정치부장을 지냈던 송현정 기자를 취재1주간(국장급)에 임명했다.제작 부서에서도 여성 기자들의 약진이 눈
[PD저널=박수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의 도를 넘은 ‘이재명 지키기’에 언론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7일 아침신문에선 이재명 대표가 일부 강성 지지층의 행태에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지역사무실 앞에서 열린 집회를 언급하면서 “집회를 공지했던 앱카드에 게시된 제 사진이 악한 이미지로 조작됐다”며 “이제 개딸들에 대한 분노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밀려온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와 관련해 “조작된 이미지로 민주당 소속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