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엄재희 기자] "대통령 부인의 선행 기사와 대통령 의중이 담긴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기자가 대통령을 취재하는 게 아니라 권력이 기자에게 기사를 발주하는 역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언론정보학회가 24일 연 '대통령과 언론' 세미나에서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이기주 기자는 대통령실발(發) 보도의 문제점을 이렇게 진단했다. 이기주 기자는 “대통령실이 폐쇄적인 건 예전부터였고, 지금은 검찰식의 공포 분위기, 주눅든 분위기가 깔린 게 사실”이라며 “대통령실 (직원들 사이에서) ‘기자와 접촉한게 들키지 않을까’ 이런 분위기가 있다
[PD저널=홍수정 영화평론가] 최근 들어 마블 영화의 감이 약간 떨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마블만의 독특한 세계관이나 촘촘한 서사, 개성 강한 캐릭터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은 아니다. 마니아들에게 마블의 기량은 논쟁거리겠지만, 전체 극장가에서 마블 유니버스의 지위는 여전히 굳건하다. 개봉만 하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무시무시한 스코어가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다만 '감이 떨어졌다'는 인상은, 영화의 유머 코드에서 온다. 너무 사소한 부분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유머(humor)는 중요하다. 산들바람처럼 얼
[PD저널=임경호 기자] SBS가 보도와 대외협력을 총괄하는 부사장직을 신설한 것을 두고 내부에서 사측 민원 해결 수단으로 보도기능이 동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SBS는 3월 1일자로 방문신 SBS 문화재단 사무처장을 보도 및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에, 고철종 SBS 논설위원실장을 대외협력실장에 발령한다고 23일 밝혔다.'보도 및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새롭게 생긴 직책으로 보도와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한다. 보도 기능을 담당하는 보도본부와 정책팀, 법무팀 등이 속한 대외협력실은 업무 연관성이 떨어져
[PD저널=임경호 기자] 23일 선임된 안형준 MBC 사장이 '공짜 주식' 의혹에 휩싸였다. MBC 감사실이 안형준 사장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구성원들은 안 사장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MBC는 23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안형준 사장 선임 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YT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1년 MBC에 경력기자로 입사한 안 사장은 방송기자연합회장과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안 사장은 지난 21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최종면접를 거쳐 사장으로내정된 이후 “뉴스의 신뢰도를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항상 권력에 따라 붙는 언론의 홍보 보도가 윤석열 정부에서는 유독 빠르고 광범위해졌다.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쓰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보도가 대통령 발언과 거의 동시에 쏟아지고 있으며, 대통령은 그 보도를 정부 기조 정당화에 재활용한다. 기업 역시 대통령 발언에 반응하는 속도가 전광석화다.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통신사들의 과점을 지적하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라고 말하자 통신 3사는 거의 동시에 3월 ‘30GB 데이터 무료 제공’을 발표했다. 지난 13일에 대통령이
[PD저널=엄재희 기자] 30억년에 걸친 한반도 지질 역사를 8K 화질로 선명하게 담아낸 KBS 가 내달 2일 시청자를 찾아간다.KBS가 창립 50주년 대기획으로 마련한 5부작 는 '지구의 일기장'이라 불리는 암석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자연사를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2년 동안 한반도와 호주, 미국 등 100여 곳을 직접 촬영하며 블록버스터급 작품을 완성했다. 연출을 맡은 이광록 PD는 2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우리가 그랜드 캐니언을 여행가서 스케일에 압도당하는 감동못지 않게 동네 뒷산이나 설악산, 백령도도
[PD저널=엄재희 기자]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정당이 제기하는 방송 민원이 폭증하면서 방송심의 안건이 정치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여야 추천으로 구성된 위원회 구조의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연주 위원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5기 위원회는 ‘표현의 자유 보장’과 ‘최소 규제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지난 1년 반 동안 방송심의로 법정제재를 받은 241건 가운데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7건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2021년 8월 출범한 이후 위원장이 가
[PD저널=임경호 기자] 법원이 부산시가 박형준 시장의 공약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반론보도를 청구한 부산MBC 패널 발언 16건 가운데 7건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부산시가 일부 승소한 판결을 양쪽 모두 수용하면서 부산MBC는 오는 23일 방송에서 반론보도를 내보낼 예정이다.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제3민사부(이일주 부장판사)는 지난 2일 부산시가 부산MBC를 상대로 낸 반론보도 청구 소송에서 부산시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판결문을 보면 부산시가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시정 신뢰도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한 패널 발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방송사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경계를 허문 협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방송사 소속 PD와 OTT 간 협업이 눈에 띄는가 하면, OTT에서 방영된 오리지널 콘텐츠가 방송사에 연계 편성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그간 방송사 PD가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 채널, OTT 플랫폼으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뉴스거리였지만, 이제 방송사 PD의 선을 넘나드는 협업이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무게추가 방송사에서 OTT 중심으로 옮겨간 현실을 보여준다. 방송사들이 ‘자사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PD저널=엄재희 기자] MBC경남 , KBS 등 여섯 편이 제 275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21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TV 시사다큐 부문은 큰 화제를 모은 MBC경남 (연출 김현지, 작가 차선영>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지난해 12월 31일, 1월 1일 방송된 는 진주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헌신해온 김장하 선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김장하 선생이 인터뷰 요청에 일절 응하지
[PD저널=임경호 기자] MBC 차기 사장에 안형준 메가MBC추진단 소속 부장이 내정됐다.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21일 안형준·허태정 후보에 대한 면접 평가를 실시한 뒤 과반의 찬성표를 얻은 안 후보를 사장으로 낙점했다. 이날 면접과 표결에는 사장 선임 절차 중단을 요구하며 불참한 김도인·지성우 이사를 제외하고 이사 7명이 참여했다. 사장 안형준 내정자는 YT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1년 MBC에 경력기자로 입사했다. 방송기자연합회장과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지낸 안 내정자는 2차 면접에서 “맨 앞에 서
[PD저널=엄재희 기자] TBS 직원들이 서울시를 상대로 'TBS 지원 폐지' 조례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이하 TBS 지부), TBS기자협회, TBSPD협회, TBS아나운서협회, 한국방송촬영인협회 TBS지부는 21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의 무효확인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행정법원에 접수했다. TBS 이사회는 지난달 무효확인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의결했으나 이후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와 일부 이사진이 교체되면서 '행정소송 의결' 이행이
[PD저널=지원준 한국독립PD협회 정책위원장] 작년 8월 유정주 민주당 의원의 발의를 시작으로, 창작자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보장하는 내용의 저작권법 개정안이 차례로 발의됐다. 유정주·성일종 의원 등이 발의한 저작권법 개정안은 '영상저작물 저작자의 보상권' 조항을 신설해 창작자들의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방송 용어로 표현하자면 재방료를 뜻한다. 지난 9일에 있었던 해당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에 참석했을 때,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그 이야기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어처
[PD저널=박수선 기자]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방송통신위원회 국‧과장에 이어 심사위원장까지 구속되자 가 “방통위원장이 몰랐을 수 있나”라며 한상혁 위원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 모 교수는 점수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됐다. 당시 종편 재승인 업무를 담당한 국장은 지난달 구속‧기소됐고, 주무 국장은 지난 1일부터 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TV조선의 최대주주인 는 20일자 사설
[PD저널=임경호 기자] MBC 사장 후보가 안형준 메가MBC추진단 소속 부장과 허태정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소속 국장 2명으로 좁혀졌다. 연임에 도전한 박성제 사장은 고배를 마셨다.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은 MBC 사장 선임 절차에 처음으로 도입한 시민평가단 회의를 18일 MBC 본사 사옥에서 열었다. 시민평가단으로 뽑힌 156명은 후보 3명의 정책 발표와 질의응답을 거쳐 안형준·허태정 후보를 선정했다. 투표는 MBC 사장으로 적합한 2명을 기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문화방송의 사장
[PD저널=엄재희 기자] '뉴스타파 저널리즘스쿨'(이하 '뉴스쿨')이 예비언론인과 현직 언론인을 대상으로 2기 교육생을 모집한다.17일 재단법인 뉴스타파함께센터와 는 '뉴스쿨' 2기가 오는 4월 1일 개강한다고 알렸다. 이들은 "기성 언론사 취업보다는 한국 언론생태계를 바꿀 진짜 저널리스트와 비영리 독립언론 육성이 목표"라고 밝혔다.'뉴스쿨은' 언론사 입사에 집중하는 기존 저널리즘스쿨과 다르게 탐사보도 이론 실기 교육, 독립언론 펠로우십 실무 연수, 독립언론 창업 3단계로 진행된다.1단계 탐사보도 실무교육은 '탐사보도',
[PD저널=임경호 기자] 전남CBS에서 상사의 성희롱 사건을 문제 제기했다가 두 번이나 해고당한 강민주 PD가 3년이 넘는 법정 다툼 끝에 손해배상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강민주 PD가 직장 상사 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들의 행위가 직장 내 성희롱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불리한 조치에 해당한다고 판결한 원심을 지난 2일 확정했다. 대법원은 △지역방송국 본부장이던 피고 B와 보도제작국장인 피고 A가 수습사원이었던 원고를 본사에서 실시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