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시청자서비스부)] 숲의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천이(遷移)가 일어난다. 천이란 일정한 지역의 식물 군락이나 군락을 구성하고 있는 종들이 시간의 추이에 따라 변천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의 마지막은 숲의 생태적 조건에 맞게 장기간 안정된 상태를 이루게 되는데 이를 '극상(極相)'이라고 부르고, 음지 식물(음수림)이 극상림이 된다.지난주 넷플릭스의 2023년 4분기 실적을 보면서 문득 OTT 시장이 넷플릭스라는 음수림으로 극상이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는 기존 미디어의 O
[PD저널=홍수정 영화평론가] 극장가에 기이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충무로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한다. 하지만 예상 외의 썰렁한 반응. 무안함은 반복된다.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의외의 선전으로 관객수를 쓸어간 을 제외하고 목표치를 상회한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업계 기대를 등에 업고 개봉한 도, 순제작비만 400억 원 이상이 들었다는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소위 '천만 영화'가 되었어야 할 대작들이 자꾸만 침몰한다. 기대와 결과가 어긋난다. 관객수 예상은 '과거'의 데이터에 기반하고,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한 주가 멀다하고 정치권에서는 대형 뉴스가 터지고 있다. 쏟아지는 ‘정치 뉴스’ 속에서 발맞춰 퇴행하는 정치와 언론의 기이한 공생 관계가 두드러진다.최근 가장 뜨거운 ‘정치 뉴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다. 사태의 발단은 21일 쿠키뉴스가 단독으로 보도한 기사다. 이 기사는 “대통령실과 밀접한 여권 관계자”라는 신종 ‘윤핵관’을 출처로 “한 비대위원장의 이번 내리꽂기식 김경률 추천으로 당원과 대의원들 사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지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농어촌과 섬 등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힐링’을 내세우는가 하면 지역 불균형과 지역소멸의 현실을 어렴풋하게 반영한 드라마도 있다.드라마나 영화에서 지역의 고유한 삶의 방식이 차별화된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지역만의 감성이나 공간을 힙하게 생각하는 ‘로컬 힙’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역성’을 ‘특별함’으로 내세운 드라마는 고즈넉한 장소부터 사투리 등 지역적 특색을 십분 활용해 시청자를 유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 판타지’에 머무는
[PD저널=오학준 SBS PD] 피를 토하는 쥐 몇 마리가 계단 위에 나뒹굴고,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음을 맞이할 때가 되면 이미 도시는 거대한 수용소가 되어 있다. 원인도 모른 채, 대책도 없이 서서히 퍼지는 질병 앞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응한다. 누군가는 신을 찾고, 누군가는 타인을 저주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기약도 없이 해야 할 일을 한다.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로서 전쟁을 은유한다. 전쟁이란 끝 모를 안개 속에서 사람들은 방향을 쉽게 잃는다. 모든 것이 지나간 후의 우리는 어떤 사람들이 길을 잃지 않았는지
[PD저널=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 스포츠 중계 시장을 진출을 엿보던 넷플릭스가 드디어 라이브 스포츠 프로그램에 첫발을 내딛었다. 넷플릭스는 24일(현지 시각) 미국 프로레슬링 리그 WWE와 10년 계약을 맺고 최장수(31년) 인기 주간 프로그램 (Monday Night Raw)를 방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계약은 넷플릭스가 투자한 라이브 콘텐츠 중에 가장 큰 규모의 딜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계권 거래 규모는 50억 달러(6조 7000억원) 정도며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실시간 TV 시대가 저물고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제285회 이달의 PD상 라디오 시사·교양 부문은 YTN라디오 다큐멘터리 가 선정되었다. 한민족 이민 120주년 특집 다큐인 는 120년 전 하와이로 이민을 떠난 이민자들의 독립운동사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를 연출한 YTN라디오의 이은지 PD는 “수상의 영광을 하와이에서 이름 없이 묻힌 7000여 명의 독립운동가들께 바친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는 어떻게 제작하게 되었는지 들어보고자 지난 19일 이은지 PD와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이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PD저널=박재철 CBS PD]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썰리는’(삭제되는) 글들이 묶여 최근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 우리는 안다. ‘공정’ 만한 정치적 수사가 없다는 사실을. 들을 때마다 청중의 마음속에 ‘공명’보다는 ‘공허’를 깃들게 하는 말, ‘공정’.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큰 옷 속에 감춰진 우리 사회의 허약한 신체”만이 드러날 뿐이다.신간 의 마중물은 한 대학생의 고소 사건이었다. 지난해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은 임금인상과 처우 개선 요구로 교내 집회를 연다. 이에 대해 수업권 침해 이유를 들어 재학
[PD저널=박수선 기자] 팩트체크 사업에 참여했다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수사 요청 대상이 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측이 “시민참여 팩트체크 모델과 언론직능단체에 대한 과도한 흠집내기와 형사처벌 시도”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참여형 팩트체크 플랫폼 ‘팩트체크넷’ 개발을 맡은 빠띠는 22일 입장을 내고 “방통위가 사업 종료 후 2년이 지난 시점에 협약과 다른 경비 산정 기준을 제시했다”며 방통위의 감사 결과를 반박했다. 지난 18일 방통위는 팩트체크 사업과 관련해 시청자미디어재단에 대한 종합 감사를 실시한 결과, 보조사업자 선
[PD저널=박종은 MBC PD] 세 평 남짓한 그의 방에 들어갔을 때, 제작진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쾨쾨한 냄새였다. 냄새 너머로 눈에 들어온 건 컴퓨터 한 대와 각종 피규어들이었다. 방에는 제대로 된 침대도, 장롱 하나 놓을 공간이 없었다. ‘대통령 협박 미수’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심권욱(가명) 씨의 첫인상이었다. 심권욱(가명) 씨는 10·26을 맞아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좇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어느 날 갑자기 압수수색을 당했다. ‘총살 의지’, ‘해악의 고지’, ‘반사회적 검색어’ 등 압수수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285회 이달의 PD상 라디오 지역 부문에 MBC 경남의 라디오 다큐인 이 선정되었다. 은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희귀 자료와 인터뷰로 수출자유지역의 여성 노동자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연출한 MBC경남의 정은희 PD는 “1980년대까지 수출자유지역에서 일하면서 학업을 이어가는 여성 노동자들이 정말 많았다. 그분들의 치열했던 삶에 지금 여성 노동자들이 큰 빚을 지지 않았을까
[PD저널=이영광 객원기자] 285회 이달의 PD상 TV 교양·정보 부문에 KBS가 공영방송 50주년 기획으로 편성한 가 선정되었다. 11월 26일 방송된 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건강한 식재료 장바구니를 후원한 프로젝트 이후에 청년들의 달라진 모습을 담았다.를 연출한 김자영 PD는 “이라는 프로젝트를 위해 굉장히 많은 분들이 마음 같이 모아주셨다.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자립준비청년들과 우리 사회의 연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