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은미 KBS PD(연출)] 연출을 맡으면서 가장 놀란 일은 아직도 집집마다 골동품이 많다는 사실이다. 프로그램이 방송된 지 2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골동품의 감정평가를 의뢰하는 문의 전화는 아직도 일주일에 몇 번씩 걸려온다. ‘출장감정’은 집집마다 몇 십 년씩 소장하고 있는 골동품(골동품보다는 고(古)미술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는 서비스 차원에서 직접 전국 곳곳을 찾아가는 코너다. ‘출장감정’의 의뢰품들은 대부분이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와는 비교
[PD저널=이미나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서북부 일대에 큰 혼란을 일으킨 KT 아현지사 화재 사고에 난데없는 '색깔론'이 등장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 2013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을 KT 화재와 연결 지으면서다.는 26일자 기사에서 "2013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선동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기사는 "국가정보원이 입수한 회합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2013년 5월 자신이
[PD저널=이은미 KBS PD( 연출)] 예상하지 못했다. 미팅 장소가 압구정동인 줄만 알았지, 약속 장소가 경매회사의 건물인 줄 몰랐다. 만나기로 약속한 자문위원을 기다리며, 스산한 느낌의 압구정 골목을 훑어봤다. 임대인을 구한다는 플랜카드를 써붙인 빈 건물들을 보니, 모 연예인이 ‘쇠락한 압구정동’이라고 표현했던 게 기억이나 피식 웃음이 나왔다. 싸늘해지는 날씨와 나의 우울함이 겹쳐, 왠지 오늘의 미팅은 축 쳐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자문위원을 만나면 물어봐야 할 것과 다시 사무실에 들어가서 정리할 것들
[PD저널=김혜인 기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울고만 있지 않았다. 무력한 희생자도 아니었다.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유족들은 또다른 슬픔을 겪은 유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손을 내밀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화성 씨랜드 화재사건 유족들은 그렇게 팽목항으로 향했다.오늘(12일)부터 4부작으로 방송되는 CBS 은 재난과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또 다른 유족들을 위로하고 힘을 모으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첫방송을 앞두고 12일 만난 정혜윤 PD는 “보통 유족들을 다룰
[PD저널=이은미 KBS PD( 연출)] ‘맛집 지도’가 유행이다. 미식가로 손꼽히는 개그우먼 이영자 씨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방송사 대기실에서 슬쩍 건네준다는 이영자표 맛집 지도부터 재벌 3세가 대형 쇼핑몰을 만들 때 참고했다는 정아무개 전국 맛집 지도까지. ‘공유’와 ‘좋아요’로 확산되며 네티즌의 큰 관심을 받았다.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 옛날에도 각 고을의 대표 주막집을 표기한 ‘맛 지도’가 있었을까. 물론 술맛을 보장하는 ‘주막 지도’가 발견되었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하지만 '묘지를 둘
[PD저널=김혜인 기자] SBS ‘라돈 침대’ 보도, SBS , tbs , KBS 등이 제45회 한국방송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방송협회(회장 박정훈 SBS 사장)는 각 방송사의 내부 경쟁을 거쳐 출품된 201개 작품 중 23편의 작품과 22명의 방송인을 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뉴스보도 작품상으로는 SBS '음이온 나온다는 대진침대서 라돈 검출‘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최초 보도 후 정부 조사 및 리콜 조치를 이끌
[PD저널=이미나 기자] MBC가 18일 해직기자 출신인 박성제 취재센터장을 새 보도국장에 임명했다. 한정우 현 보도국장은 논설위원실로 자리를 옮겼다.지난해 12월 최승호 사장이 첫 인사를 단행한 지 6개월여 만에 보도국장을 교체한 셈이다. 이번 인사발령이 정기인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동안 가 기대와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MBC 안팎에선 강력한 쇄신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최근 2~3%대의 시청률로 타 방송사의 메인 뉴스 시청률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6·
[PD저널=이미나 기자] MBC가 제천 화재 참사 당시 보도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아래 방심위)로부터 받은 주의 처분에 불복해 청구한 재심이 기각됐다. (▷ 관련 기사: MBC, '제천 화재 보도' 주의 처분 재심 청구)방심위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기존의 결정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 사유가 발견됐다 보기 어렵다며 위원 만장일치로 MBC의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 반영되는 방송평가에서 MBC가 받은 벌점은 그대로 유지된다. MBC는 재심청구 요지서에서 '소방대원의
[PD저널=박수선 기자] MBC가 '제천 화재 CCTV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내린 주의 처분에 불복, 재심을 청구했다.방심위는 오는 11일 전체회의에서 MBC가 낸 재심 청구에 대해 수용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지난 4월 방심위는 전체회의에서 가 '제천 화재 당시의 사고 영상을 담은 CCTV 보도로 소방대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정제재에 해당하는 ‘주의’(벌점 1점)를 내렸다.지난해 12월 26일 는 ‘긴박했던 대피 초기 우왕좌왕’
[PD저널=구보라 기자] 취재기자가 자신의 지인을 섭외해 일반시민인 것처럼 인터뷰한 MBC 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았다. ‘권고’는 위반 정도가 경미하다고 판단될 때 내려지는 ‘행정지도’로 방송사에 법적 불이익은 가지 않는다.12일 열린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MBC 직원, 전직 MBC 인턴기자, 취재기자의 친구와의 인터뷰를 일반시민 인터뷰인 것처럼 보도한 가 방송심의 규정 '방송의 공적책임'·'객관성' 조항을 위
[PD저널=구보라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강상현, 이하 방심위)가 tbs 에 출연한 KBS 기자가 진행자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간주했다'는 민원에 대해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가 상품 협찬 소개 멘트를 읽은 부분에 대해서는 협찬고지 규칙을 위반했다고 보고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방심위는 27일 열린 방송소위에서 지난달 16일 방송된 ‘KBS 기자들이 말한다! #방송국_내_미투’편에 출연한 KBS 기자의 발언에 대해 방송심의 규정 &
[PD저널=이미나 기자] '시청자 신뢰도 회복'을 내건 최승호 MBC 사장이 16일 취임100일을 맞았다.최 사장의 취임 이후 는 지난해 12월 26일 방송을 재개하며 "권력에 충성해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다"며 "앞으로 공영방송다운 뉴스가 무엇인가를 늘 고민하고, 권력이 아닌 시민의 편에 서는 뉴스가 되겠다"고 했다.방송 재개 3개월 차에 들어선 현재까지 시청률로만 살펴보면 아직 가 과거의 영광을 찾았다고 말하기엔 어렵다.평창 동계올림픽 시즌이었던 지난 2월 20일 10
[PD저널=구보라 기자] KBS 전현직 PD·기자 등 13명이 KBS 새 사장에 도전했다.KBS 이사회(이사장 김상근)는 9일 KBS 사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13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을 제외하곤 모두 KBS 출신들이다.현직 중에선 세 명의 지원자(가나다 순)가 출사표를 던졌다. 양승동 PD는 1989년 KBS에 입사해 ,, 등 KBS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제21대 한국PD연합회장을 역임했고, 2008년 이명박 정부 초기 KBS의 공정방
[PD저널=박수선 기자] 오는 25일 개봉하는 은 ‘용산참사’가 현재진형행이라고 말한다. 9년 전 불타오르는 망루에서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가해자라는 낙인이 찍힌 주인공들을 통해서다. 카메라는 2009년 용산참사를 직접 겪은 5명의 얼굴을 차례로 비춘다. 이충연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연대 투쟁을 벌였던 철거민 김주환, 김창수, 천주석, 지석준 씨의 일상을 담으며 그날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참사 당시 검찰은 용산참사의 원인을 화염병으로 보고 이들을 공동정범으로 기소했다.옥고를 치르고 세상에 나왔지만 이들의 현
[PD저널=이미나 기자] "파업이 끝나고 취재와 제작 현장으로 복귀했지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묵인해온 취재와 제작 방식, 그리고 하루하루 8시에 나가는 리포트에만 집중하는 '납품' 현실이 저널리즘의 기본을 잠식하고 있다. 여전히!"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본부)의 민주방송실천위원회(아래 민실위)가 2018년 들어 처음 내놓은 보고서에 를 향한 매서운 질책이 담겼다. 4일 오후 공개된 보고서는 과거의 '보도 참사' 사례를 나열하며 고개를
[PD저널=이미나 기자] 시청자의 신뢰를 되찾겠다며 새출발을 선언한 MBC 가 크고 작은 말썽으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제천 화재 관련 보도로 사과 방송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MBC에서 일한 인턴 기자 등 취재기자와 친분이 있는 이들을 인터뷰한 사실이 밝혀졌다. 는 2일 방송을 통해 사과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재정비 기간을 거쳐 돌아온 지 불과 1주일 만에 두 번이나 사과방송을 하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지난 1일 방송된 는 "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시민의 생각은?"
[PD저널=이미나 기자] 2017년 방송가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크게 ‘흥하지’ 못했다. 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과거 정권에서 입은 내상으로 이미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파업으로 인한 방송의 공백기가 생기면서 그나마 희미하게 이어지던 목소리마저 낼 길이 없어지고 말았다. SBS와 JTBC 등이 시사교양의 앞날을 모색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강력한 주자들이 동력을 잃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경쟁은 김이 빠져 보였다.그러나 ‘시사교양의 침체기’ 속에서도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