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시즌1의 파국 엔딩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지만, tvN 토일드라마 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신박한 구석이 있는 무협 판타지 멜로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검기로 사람을 날려버리는 무협과 애틋하고 달달한 멜로에 ‘혼을 바꾸는’ 환혼술이라는 판타지까지 더해진 이 드라마가 다양한 은유로도 읽히는 구석이 있어서다. 특히 현재 전 지구적 위기로 마주하고 있는 환경 문제를 환기시키는 이 작품 속 ‘얼음돌’ 서사는 흥미롭기 이를 데 없다. 은 사실상 ‘얼음돌’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근거로 세계관이 세워져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예능 프로그램의 주역은 단연 출연자다. 지상파 방송사 중심의 구도에서는 유재석·강호동 등 소위 ‘이름값 있는’ MC를 주축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주목을 받아왔다.메인MC와 고정 출연자들이 호흡을 맞추면서 생기는 케미스트리와 다양한 캐릭터는 시청자가 즐길 수 있는 볼거리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시청률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 땐 톱스타 출연자 섭외로 반등을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급변한 미디어 환경에서 유효하지 않다. 젊은 층은 예능 프로그램을 ‘본방 사수’보다 유
[PD저널=장세인 기자] 웹툰을 영상화한 '움직이는 웹툰'이 콘텐츠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고 있다. 두터운 팬덤을 확보한 '신병'은 드라마로 제작돼 방송 중이고, 거대 플랫폼 기업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직접 그린 만화에, 웹툰과 달리 음악, 목소리 등을 더해 자체 제작하는 영상+만화(toon) 창작물, ‘영상툰’은 2010년대 중반부터 유튜브에 본격적으로 업로드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유튜브 채널 , 등과 같이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애니 웹툰을 제작
[PD저널=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드라마 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6월 29일부터 방송하면서 거의 존재감이 없던 ENA 채널을 유명 채널로 만들어 놓았다.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1회 0.8%의 시청률이 9회 만에 17.7%로 22배나 상승하였기 때문이다. 1991년 신설된 SBS를 4년 만에 기존 KBS와 MBC와 동급으로 만들어 준 와 같은 드라마라고 평가받고 있다. 는 수도권 시청률이 30.7%에서 시작하여 64.5%로 끝났다.이 드라마는 시청자의 엄청난
[PD저널=박수선 기자] ENA 가 한국갤럽이 2013년부터 매달 실시하고 있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조사에서 선호도 최고치를 경신하며 1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을 물은 결과 가 선호도 13.1%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방송을 시작한 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천재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다.
[PD저널=홍경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한 방송사 직원 연수에서 미래 전략에 대한 강의를 마치고 질문을 받았다. “다른 매체들이 모두 변화하고 있으니, 우리는 그대로 가는 것도 좋은 선택 아닌가요?” 남들이 다 변화하고 있으니, 남들과 다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그것이 특별성을 띠지 않겠냐는 취지로 들렸다. ‘아주 좋은 선택이다’라고 맞장구쳤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대신 씁쓸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만약 그 방송사가 ‘변화하지 않는 선택’을 통해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면 수긍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미드폼 드라마가 콘텐츠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1시간 내외의 미니시리즈와 달리 20~30분 안팎으로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호흡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 압축적인 스토리, 간결한 캐릭터 간 관계로 인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면서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이러한 미드폼 드라마는 짧은 러닝타임을 활용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점차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선보이면서 시청층도 넓혀 나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OTT에서는 미드폼 드라마가 두각을 나타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새로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은 ‘혼을 바꾸는’ 술법이 등장한다. 기력이 쇠해 후사를 보지 못하는 왕이 ‘환혼술’을 연마한 장강(주상욱)을 불러 자신과 일주일 동안만 혼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장강은 자신과 왕의 혼을 바꾸는데, 장강의 몸에 혼이 깃든 왕은 곧바로 장강의 아내를 찾아가 하룻밤을 보내고 그렇게 장욱(이재욱)이 탄생한다. 분노한 장강은 그 아기의 기문을 막아 앞으로 술법을 배울 수 없는 저주를 내리고, 그 누구도 그 기문을 풀어주지 말고 사부가 되어주지 말라
[PD저널=박수선 기자]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 연출진이 "시청자들의 소중한 댓글을 보고 많이 울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근 종영한 의 제작진 측은 연출 PD 3명과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을 17일 공개했다.노희경 작가가 극본을 쓴 는 연출진의 섬세한 연출과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살아있는 우리 모두 행복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는 노희경 작가와 여섯 번째 호흡을 맞춘 김규태 PD와 김양희·이정묵 PD가 공동연출한 작품이다
[PD저널=장세인 기자] 아무리 춥고 바람이 불어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앉아 그림을 그리는 tvN 속 '영희'의 모습은 정은혜 작가 일상 그대로였다.오는 2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은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씨가 사회 속에서 한 명의 예술가로 성장하는 4년간의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정은혜 작가의 아버지인 서동일 감독이 연출이 맡고, 은혜씨의 어머니이자 만화가인 장차현실 작가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동일 감독은 “은 은혜가 작가로 성장하기까지 날 것의 성장과정이 담긴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지상파 방송사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대본집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그간 TV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노출된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미디어셀러’가 된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대본집 자체가 인기를 끄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의 방영이 끝난 후 여운을 이어가고자 대본집까지 소장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대사와 지문으로 구성된 대본집, 감각 있는 연출을 엿볼 수 있는 포토북 에세이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OTT를
[PD저널=박수선 기자] 지난해 방송사업자들의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7.4% 늘고, 방송광고 매출은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방송광고시장이 지난해부터 풀리면서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CJ ENM 등 주요 방송사의 광고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14일 공표한 352개 방송사업자 2021년도 재산상황에 따르면 전체 방송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조 3396억원(7.4%) 증가한 19조 3502억원으로 조사됐다. 지상파 방송사업 매출은 4217억원 증가한 3조 9882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제작사 ‘테오’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1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호 PD가 MBC를 퇴사한 뒤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에 관한 기사다.김 PD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투자 유치에서 평가된 테오의 기업가치는 약 1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PD가 연출을 맡고, 이효리가 출연한 티빙 오리지널 은 유료가입 기여자수와 시청 UV 모두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성을 입증했다.서울과 제주의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옴니버스 구성으로 여러 인물들이 갈등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는 유독 노동하는 모습들이 많이 등장한다. 아침 일찍부터 바다로 나가는 해녀들이 계속 물밑으로 뛰어들고, 새벽부터 열리는 경매장에는 생선을 사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붐빈다. 어시장에는 억척스럽게 생선 대가리를 치는 이와 배고픈 이들의 시장을 달래주는 순댓국을 끓이는 이, 생선에 뿌려줄 얼음을 나르는 이, 한편에서 야채 등을 파는 이와 커피를 파는 이들이 뒤엉켜 소란하다.어시장 바깥에는 좌판을 늘
[PD저널=박수선 기자] 지난해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한 시간은 소폭 감소한 반면, 고정형TV로 VOD를 시청한 시간은 월평균 10분가량 증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26일 미디어다양성위원회 논의를 거쳐 ‘2021년 N스크린 시청행태’ 결과를 발표했다. N스크린 시청행태’는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현실을 반영해 방통위가 2017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조사다. 스마트폰으로 한 달 동안 한번 이상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한 이용자는 70.02%였고, 월평균 시청시간(137.37분)은
[PD저널=홍경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이추룩 새벽부터 나오지 맙서 어머니들은”, “우리 정옥이가 무사?..... 우리는 경하기로 해쩌” 제주를 배경으로 출연자 상당수가 제주어를 사용하는 담대한 드라마가 방송 중이다. 대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조합이라 해도 드라마를 기획할 때, 제주어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담아낼지 고민이 적지 않았을 듯싶다. 드라마는 예상을 뛰어넘어 자막이 아니면 정확한 뜻을 알기 어려운 제주어까지 담아냈다.OTT에서 제공하는 자막에 익숙해서인지 제주어 자막이 어색하지 않았다. 이렇게 과단성 있는 방송언어
[PD저널=장세인 기자] 다운증후군·청각장애인 배우들을 발탁한 tvN 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드라마에서 장애인 배우가 출연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사회적 편견과 인식의 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다. 22일 에선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영옥(한지민 분)의 쌍둥이 언니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쌍둥이 언니가 다운증후군을 가진 발달장애인이라는 영옥의 가정사가 드러난 뒤 연인관계인 정준(김우빈 분), 주변 인물과 겪는 이야기가 주요하게 그려졌다. 영희 역을 연기한 정은혜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