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구보라 기자] 출연진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은하선 작가 하차 철회 요구를 받았던 EBS 가 지난 5일 조기 종영했다.지난 5일 방송된 마지막 방송은 다음주 방송을 예고하듯 '더 까칠한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자막과 함께 끝을 맺었다. 19일로 예정된 종영일 보다 앞당겨졌을뿐더러 1년 동안 시청해준 시청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프로그램 막을 내린 것이다. EBS는 은하선 작가의 하차에 반발해 출연을 거부한 출연진을 설득하지 못해 조기 종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BS는 6일 보도자료를
[PD저널=이종임 문화연대 집행위원/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호모 사케르(homo sacer)는 원래 고대 로마에서 “사람들이 범죄자로 판정한 대상, 죽임을 당해도 살인죄로 처벌받을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자”를 의미한다. 아감벤은 호모사케르를 “죽임을 당할 수는 있어도 희생물로 바쳐질 수 없는 대상”으로 정의한다. 다시 말해 호모 사케르는 법체계를 포함해 공동체가 공유하는 모든 가치체계로부터 배제된 사회의 외부자라 할 수 있다. 즉 법질서 외부로 추방된 채 사회에 존재하고, 무슨 일을 해도 상관없고 심지어 죽여도 무방한 존재, 배제
[PD저널=구보라 기자] "혐오에 굴복한 EBS를 규탄한다.", "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것은 공영방송도 교육방송도 아닙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EBS 앞에서 출연자 하차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민주언론시민연합,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언론개혁시민연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은 22일 오전 11시 EBS를 찾아 은하선 작가 하차 통보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EBS에 은하선 작가 하차통보 철회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
[PD저널=전규찬 언론연대 공동대표(한예종 방송영상과 교수)] 모럴 패닉(moral panic). 사전적으로는 사회의 도덕 기준을 위협하는 걸로 간주되는 특정 문제에 관한 대중들의 우려 표시, 불안 상태로 정의된다. 즉 상식을 위배한 사안에 대한 다수 대중들의 위기 의식을 가리킨다. 우리말로 옮기면, 도덕적 공황 정도가 되겠다. 비판적 사회학과 문화연구에서 자주 언급되는 소위 전문용어인데, 그 참뜻은 사실 훨씬 더 삐딱하다. 불순한 미디어문화 연구자들은 모럴 패닉을 하나의 실천으로 파악한다.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특정 국면의 인위적
[PD저널=구보라 기자] '젠더 이슈'를 적극적으로 다뤄온 EBS 가 종영을 앞두고 또다시 젠더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고정 출연자인 은하선 작가에게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고정 출연자인 은하선 작가는 지난 13일 제작진으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다. 오는 2월 종영 소식이 알려진터라 첫 방송부터 함께해온 은 작가의 하차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프로그램 종영이나 은 작가의 하차 모두 에 대한 항의 시위가 영향을 준 것 아니
[PD저널=이미나 기자] 2017년 방송가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크게 ‘흥하지’ 못했다. 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과거 정권에서 입은 내상으로 이미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파업으로 인한 방송의 공백기가 생기면서 그나마 희미하게 이어지던 목소리마저 낼 길이 없어지고 말았다. SBS와 JTBC 등이 시사교양의 앞날을 모색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강력한 주자들이 동력을 잃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경쟁은 김이 빠져 보였다.그러나 ‘시사교양의 침체기’ 속에서도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PD저널=김혜인 기자] 예능, 드라마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서도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캐릭터의 고정성과 외모지상주의, 여성 신체를 선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어린이들이 보는 프로그램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6일 열린 ‘양성평등 미디어 문화 확산 토론회’에서 공개된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결과다. 서울 YWCA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최한 토론회는 양성평등 주제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듯 행사가 열린 YMCA 대강당은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양성평등
[PD저널=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젠더 감수성을 정면으로 꺼내든 EBS 는 요즘 문제적 프로그램이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대중문화계를 이끈 키워드는 페미니즘이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파리의 패션쇼까지 그 위세가 대단하다. 순종적이고 청초하던 디즈니 공주들은 주체적인 캐릭터로 바뀌었고, 백인 너드의 텃밭이었던 코미디물의 주역은 대거 여성으로 교체됐다. 하이패션업계에서는 남성을 위한 트로피처럼 여겨지는 고전 여성 복식의 기호를 삭제하거나 해체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어느 예술 분야든 더 이상 ‘여류작가’라는 표현을 쓰지
[PD저널=김혜인 기자] (이하 세바시)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함께 기획한 성 소수자 관련 강의가 비공개 결정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은 뒤 다시 공개됐다. 앞서 는 지난 25일 모회사인 CBS에 대한 일부 교회 교인들의 항의를 이유로 해당 동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측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큐브(QUV) 활동가인 강동희 씨(24)의 ‘성 소수자도 우리 사회의 분명한 구성원입니다’라는 강연을 다시 공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는 “이 강연은
[PD저널=구보라 기자] 성평등한 미디어 환경 조성을 모색하는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1일 개최한 토크콘서트 ‘우리가 함께 만드는 성평등한 대중매체’에는 국내 최초 젠더토크쇼 EBS 의 김민지·최현선 PD, 페미니즘 서적 저자인 최지은 작가, MBC 김정은 작가, 그리고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이 토론자로 나서 성평등 관련 방송실태를 짚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조직 내 성별 불균형, 성불평등 콘텐츠의 원인" 2004년부터 2년 동안 MBC 보도국과 시사교양국에서
[PD저널=구보라 기자] 성평등한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해 방송계 관계자들과 여성가족부가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여성가족부는 오는 2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용산구 ‘상상캔버스’에서 방송작가와 PD들과 함께하는 초청 토크콘서트 ‘우리가 함께 만드는 성평등한 대중매체’를 개최한다. 국내 최초 젠더토크쇼인 EBS 의 김민지 PD와 최현선 PD, 페미니즘 서적 저자인 최지은 전 기자, MBC 김정은 작가, 그리고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이 토론자로 나선다. 토론자들은 대중매체가 재
[PD저널=하수영 기자] 차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출범이 늦어지고 회의가 100일 넘게 열리지 않아 업무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이 때문에 종합편성채널이 방송통신위원회 재허가 심사에서 ‘부당이득’을 취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 최근 접촉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내‧외부의 일부 관계자들은 “방심위 업무 공백이 있었던 지난 4개월간 종편은 계속 ‘나쁜 방송’을 해 왔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올해 말과 내년 초에 방통위 재허
한국PD연합회(회장 오기현)가 시상하는 제207회 이달의 PD상에 EBS 다큐프라임 교육대기획 6부작, EBS , 광주MBC 라디오 5.18 37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총 세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TV 시사·교양 부문에는 EBS 다큐프라임 교육대기획 (연출: 김한중·남내원, 촬영: 박은상·엄우섭, 작가: 고희갑·윤승희)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은 지난 1년 6개월에 동안 방대한 연구조사와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학입시의 공정성 문제를
'미디어 내 성평등'을 토론하는 자리에서 현재 미디어 내에서의 성평등 현황과 문제점,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지듯 나왔다. 30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미디어 내 성평등을 위한 연속토론회 2부’에 참석한 발표자 그리고 방송 제작자, 출연자, 방송 심의 담당자 등 6명의 토론자는 이제까지 미디어 내 성평등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하는 자리가 적었음을 보여주듯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의원 진선미, 국회의원 도종환, 국회 시민정치포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한국법조인협회
tvN 조연출이었던 이한빛 PD가 열악한 드라마 제작 현장을 견디다 못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PD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우리 드라마 현장에 만연한 노동 착취가 사회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이 PD를 추모하며 부조리한 제작 현실을 개탄하는 PD들이 많습니다. 지상파 방송국 소속이자 드라마 PD의 글을 익명으로 전합니다. 채 여물지 못한 목숨들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반도체 공장에서, 콜센터에서, 게임회사에서, 그리고 여기, 방송 현장에서. 사람 목숨이 이렇게 쉽게 죽어나가는 현실이 과연 정상인가? 의문과 분노가 뒤섞
우리 사회가 구분 지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교육방송 EBS가 지난 달 27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35분에 방송하는 다. 이 프로그램은 남녀가 바라보는 시각 차이를 건드린다. 간판 진행자 박미선을 필두로 영화감독 봉만대, 단국대 교수 서민, 방송인 서유리, 작가 은하선, 언론인 정영진 등이 어느 한 사안에 대해 격론을 벌인다. 남녀의 의견이 엇갈려 충돌하곤 하는데 방송 후 인터넷은 찬반토론의 뜨거운 불판이 마련된다. 아직 방송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제가 워낙 첨예
“가슴이 뻥 뚫리는 용감한 프로그램”, “어려운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시청자의 게시판과 SNS 채널에 올라온 EBS 에 대한 후기이다. ‘젠더 토크쇼’를 표방하는 는 지난달 27일 방송을 시작한 지 불과 3주째 접어들었지만, 누리꾼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젠더’를 앞세운 만큼 패널의 발언과 토크의 흐름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여성 중심적”이라고 비판하거나 일부 패널의 황당한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는 등 극명하게 갈리는 호불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EBS가 방영해온 교양 프로그램과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