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엄재희 기자] 여론조사 공표금지를 하루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 범위 내 각축을 벌인다는 대다수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게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고 나온 칸타코리아의 여론조사가 논란이 됐다. 칸타코리아가 의뢰로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으로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윤 후보는 44.1%, 이 후보는 34.1%를 얻었다. 대다수의 여론조사가 양 후보의 박빙을 예측했으나,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결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남편과 아내. 29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 온 두 사람은 지적이고 차분하고 안정 되어 보인다.남편 에드워드는 세심하고 배려심이 깊어 보인다. 긴 세월 함께 해서 그런 면도 없지 않지만 아내의 눈빛만 봐도 아내의 손끝만 봐도 무엇을 찾는 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 지 바로 알아채고는 아내의 곁에 필요한 것을 놓아주곤 한다. 그런 남편을 향해 아내는 눈부시고 다정한 미소를 보낸다. 아내 그레이스는 시선집을 내려고 준비 중이다. 조용하고 차분한 학자인 남편을 향한 신뢰와
[PD저널=박재철 CBS PD] 쉰다는 건 어떤 걸까? 우선, 쉼은 숨 돌릴 여유를 갖는 일일 테다. 가쁜 숨이 느리고 고른 숨으로 바뀔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짬을 주는 것. 물론 이것이 충분한 정의는 아니다.밀접접촉자로 긴 격리 후에 복귀한 동료들에게서 제대로 쉬다 왔다는 인상을 받지 못한다. 뭔가 가시지 않는 피곤함의 흔적이 세이빙 크림처럼 얼굴 어딘가에 남아있다. 일에서 벗어나 갑자기 쉴 만한 공간과 시간을 얻었다고 그것이 곧 쉼의 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쉼의 고수들은 우리 주위에 분명 있다. 시샘이 날 정도로 그들은 제대로
[PD저널=장세인 기자]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지식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강연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발판 삼아 추진하는 방송사들의 플랫폼 사업이 구독경제 열풍 속에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JTBC는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를 리뉴얼하고 JTBC 의 독립적인 디지털 지식정보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은 5년 동안 쌓인 강연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큐레이션해 제공한다. ‘차이나는
[PD저널=박재철 CBS PD] 마스크가 피부가 됐다는 사실을 요즘 실감한다. 입 속에 이물감이 들어 그걸 뱉어냈는데 마스크를 쓴 채였다. 같은 실수가 몇 번 반복됐다. 그렇다면 이건 실수가 아니다. 실재다. 어색한 오월동주의 초기 단계를 지나도 한참 지나, 이제 마스크와 우리는 물아일체까지 온 듯싶다. 마스크처럼 처음에는 입에 붙지 않다가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된 용어도 있다. 바로 ‘MZ 세대’다. 맥락상 ‘요즘 젊은 세대’를 일컫겠거니 하고 덩달아 쓰다가 좀 자세히 살펴볼 계기가 생겼다. “MZ 세대에 먹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세월이 흘러 어정쩡한 나이가 되어 버렸다. 역사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쳐 왔고 지금도 가르치고 있는 마르틴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애매하고 서글픈 나이가 되어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불어 성실하고 나름의 열정을 가지고 살아 온 멋진 삶이 이제는 느리고 색이 바랐으며 활기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마르틴과 니콜라이, 톰뮈와 페테르. 네 친구는 같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가르치는 과목이 다른 것처럼 네 친구는 성격, 살아가는 방법,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다
[PD저널=손지인 기자] 낙마 장면을 촬영한 말이 죽은 KBS 사태로 출연동물이 안전한 드라마 제작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출연동물 보호 가이드라인 마련과 함께 제작진의 의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일 방송된 낙마 장면을 보고 동물권 단체들이 제기한 '말 학대가 의심된다'는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동물자유연대 등은 말을 강제로 쓰러뜨리는 촬영 기법을 사용해 말이 죽었을 것이라는 주장했는데, KBS는 뒤늦게 "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대낮 도심의 어느 카페.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모여 앉아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설마, 하는 반응으로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는 그들 뒤로 벌벌 떠는 남자가 보이고 곧 엄청난 굉음과 함께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검은 괴물체들이 나타나 남자를 소멸시킨다. 죽음을 알리는 ‘천사’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밝은 빛으로 둘러싸인 우아하고 아름다운 얼굴의 천사가 아니다, 오히려 ‘사도’의 느낌이랄까)가 나타나 죽음의 예고를 전한다. “너는 일주일 후 지금과 같은 시간에
[PD저널=장세인 기자] 뉴미디어에 치여 라디오는 계속 주변부로 밀려나야 하는 걸까. 라디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부가 홀대 정책에서 벗어나 별도의 진흥기구, 지원법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과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주최하고 한국방송협회가 후원한 '라디오 지속가능성과 미래 혁신 성장을 위한 정책 방안 세미나'가 29일 열렸다. 정필모 의원은 “라디오에 대해 세미나를 하는 일이 굉장히 드물다. 플랫폼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라디오는 죽은 매체가 아닌 다양한 경쟁력을 계속 확보하고 있는 매체다.
[PD저널=장세인 기자] 언론 피해 구제를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한 해였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에 찬성하는 여론은 뿌리깊은 언론 불신에 기인한 것이었지만, 언론의 오보 행렬은 올해도 끊이지 않았다. 언론의 불신을 부추긴 보도의 면면을 보면 검찰발 받아쓰기, 외신 베껴쓰기 등 그동안 지적받아온 취재 관행 속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소홀히 해 오보 사태를 빚은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시국에서 일상이 된 재난보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선거보도 과정에서 나온 오보도 적지 않
[PD저널=박재철 CBS PD] 2년 전 국장 퇴임 감사패 문구를 썼다. 그로부터 2년 후 또 쓰게 됐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왜 강하게 거부하지 못했지?’ 자책도 잠시 해보지만 누굴 탓하랴. 감사패에 진심을 담기 위해선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의 불을 서서히 지펴야 한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손에 쥔 펜은 물에 젖은 불쏘시개다. 불이 붙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 첫 문장이 제일 높은 허들이다. ‘귀하는’으로는 시작하고 싶진 않았다. ‘귀하는’은 지위에서 출발한다. 누구여도 상관없을 호칭이 ‘귀하는’이다. 하지만 딱히 대안
[PD저널=손지인 기자] KBS ·, TBS 등 8편이 제261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21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 8편을 결정했다.TV 시사교양 정규부문을 수상한 TBS (연출 박은주·최경진·김예림, 작가 정유미·강예솔·최정윤)는 전태일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10주기를 맞아 1980년대 초까지
[PD저널=박재철 CBS PD] “왜 선곡이 생각의 범주를 못 벗어날까요?” 며칠 전 방송하다 본 청취자 문자다. 순간, 책 귀퉁이가 접히듯 마음이 살짝 접힌다. 이런 질문을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받는 나를 상상해본다. 나는 어떤 답을 할까? ‘그럼 범주를 벗어나는 방송을 들으시죠, 좁은 범주에 갇힌 저희 같은 프로그램 말고' 라는 신경질적인 답변? 내 소심함에 이렇게는 못하지 싶고, ‘님의 청취 바운더리가 무척 넓으시군요. 앞으로 기계적이고 편의적인 선곡과 한 번 더 씨름해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맘에도 없는 반응? 음악 프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얼마 전 멕시코의 유명한 휴양지 칸쿤의 고급 리조트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다급하게 대피한 휴양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마약 조직의 충돌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멕시코의 치안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칸쿤의 경우는 다르다. 고급 휴양지로 소문이 나 세계 곳곳에서 휴양객,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서 총격이 발생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충격은 실로 컸을 테다. 영화같이 느껴지는 이 상황은 근미래의 멕시코를
[PD저널=박재철 CBS PD] 며칠 전, 시민들이 제작한 오디오 콘텐츠 공모전 심사에 갔다. 여러 출품작 중에 “아, 이건 공중파에서도 해볼 만하다” 싶은 작품이 눈에 띄었다.이라는 이름의 이 라디오 다큐는 탈북 남녀와 가정을 이룬 우리나라 두 커플의 생활상을 교차해 보여주었다. 공존의 현장을 남북 가정으로 잡았던 착상 못지않게, 성실한 취재와 밀도 있는 구성이 돋보였다. ‘다름’에 대한 어떤 태도가 우리를 ‘바름’으로 이끌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하는 작은 계기였다.일상에서 출발해야 기획은 구체성을 얻는다. 별
[PD저널=김승혁 기자] SBS 창사 31주년을 맞은 12일, SBS 구성원들이 대주주인 TY홀딩스 사옥 앞에 모여 "단체협약을 복원하고 임명동의제를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협약이 해지되면서 최근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본부)는 이날 TY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사옥 앞에서 ‘노동탄압 방송장악 TY홀딩스 윤석민 회장 규탄대회’를 열였다. 정형택 SBS본부장은 “지금 SBS에서는 창사 31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지만, 종사자를 대표하는 노조 위원장은 창사 기념식에 자리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한창 들떠 있던 공기의 온도가 살짝 내려앉는 때면 슬슬 온기를 찾아 마음을 이리 저리 돌리게 된다. 그럴 때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기타노 다케시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슬쩍 갖다 버리고 싶은 것’을 가족이라 했는데 일면 그렇게 떨어져 나오고 싶지만 힘들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고 기댈 수 있는 것이 또 가족이 아닐까.기차를 타고 할아버지 댁으로 가는 소년 슌야. 그 곁에는 엄마라기엔 너무나 젊고 가족이 아니라기엔 너무나 친밀한 여자가 있다. 역에 다다를 즈음 슌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