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하다. 수치스럽다.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다.이것이 나라인가. 봉건시대에도 일어날 수 없는 해괴한 일들이 대통령 집권 4년 내내, 국정 전 분야에서 벌어졌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대한민국은 처절하게 침몰하고 있다. 통치의 기틀은 무너졌고, 나라의 명예는 추락했고, 시민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그 끝이 어디인지 우리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지금 이 나라는 1987년 6월 항쟁 전야를 방불케 한다.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으며, 대학가를 비롯한 각계의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헌법을 수
“중요한 것은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날 누가 어떤 명령을 내려서 물대포를 쏘게 됐는지, 왜 그렇게 적군 상대하듯 물대포를 쏘아댔는지,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밝혀야 한다. 그렇게 되기 전까진 백남기 농민 사건은 해결된 것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고,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그게 방송 내내 물대포에 집중한 이유다.”지난 9월 25일 백남기 농민이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물대포에 맞고 사경을 헤맨 지 317일 만이다. 그런데 그의
“1980년 해직 언론인들이나 언론계 후배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이념과 목표를 이어받겠다고 밝힌 일은 있지만 시민들이 직접 그 선언의 의미를 되살리겠다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2주년 기념식,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장24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2주년 기념식에서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2주년을 맞아 24일 현업 언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2016 자유언론실천 시민선언’(이하 시민선언)을 발표했다. 시민선언에는 △박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 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드리는 편지글’을 띄웠다. 추 대표는 이 글에서 세월호 특조위 활동 연장과 백남기 농민, 가습기 살균제, 한일 위안부 협상 등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동시에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의 이행을 촉구했다.추 대표는 이날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제목의 편지글에서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의 말을 인용하며 “그 나라의 언론자유는 민주주의를
제53회 방송의 날(9월 3일)을 이틀 앞둔 1일 저녁 방송의 날 축하연이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첫 행사 참석이었던 2013년 축사에서 “공정성과 중립성, 사회적 책임” 등을 방송의 핵심 가치로 꼽으며 “국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방송인의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로 전 이명박 정부에서 발생한 정권의 방송 장악 현실의 개선 의지를 전제하지 않은, 공정성 등의 실현 대책은 빠진, 듣기만 좋은 원칙의 말에 언론인들은 대선 후보 시절 박 대
리우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지난 5일(한국시간 기준)부터 23일까지 지상파 방송 3사 메인뉴스에서 내보낸 1427건의 보도 중 43%에 해당하는 615건이 올림픽 관련 뉴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조사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는 세월호 특조위와 시민사회의 단식이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리 의혹 등의 현안들은 아예 다뤄지지 않거나 한 손에 꼽을 정도의 보도가 전부였다.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의 메인뉴스를 분석한 모니터 보고서를 25일 공개
지독히 더운 날씨다. 서른여덟 평생에 이렇게 더운 여름이 있었나 싶다. 원래 더위를 잘 타지 않는 편인데도 올 여름은 견디기가 쉽지 않다. 사실 방송하는 사람들이 더위나 추위에 강한 편이다. 방송 일정에 쫓기고 제작비 압박에 시달리다보면 아주 추운 날이나 혹독하게 더운 날에도 촬영을 해야 할 일이 부지기수다. 덕분에 혹한이나 혹서에 대한 경험이 많고 그걸 잘 견디는 요령도 많이 알고 있는 게 이 동네 사람들이다. 하지만 올 여름 더위는 그 경험이나 요령이 모두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압도적이다.그래도 가끔 사무실에서 에어컨 바람을
▲KBS 1TV ‘KBS스페셜-빼앗긴 날들의 기억: 가와사키 도라지회’/ 15일 오후 7시 35분□ 가와사키 조선인 징용마을 ‘사쿠라모토’가와사키 한인타운 안에는 사쿠라모토라는 마을이 있다. 사쿠라모토는 일본 내 대표적인 재일한인촌 가운데 하나다. 그곳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세이큐사에는 매주 화요일마다 재일한국인 할머니들이 모인다. 일명 ‘도라지회’로 불리는 이 모임에서 할머니들은 장구춤과 부채춤, 글 등을 배우면서 친목을 다진다. 대부분 일제 강점기 시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 재일한국인 할머니들, 낯선
지난 9일 서울에서 8시간 동안 위안부 재단과 관련해 ‘한‧일 국장 협의’가 진행됐지만 지상파 방송 3사의 메인뉴스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사실상 무보도로 일관했다.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화해‧치유 재단’의 사업 내용과 일본 정부의 10억엔 출연 시점과 사용처에 대해 합의했다. 외교부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문들이 남아 있다.지난달 28일 위안부 재단(화해‧치유 재단)을 설립하기에 앞서 위안부 피해
오는 28일 예정된 ‘일본인 위안부 재단(화해·치유 재단)’ 설립에 대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은 물론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와 야당 등에서 반발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상파 방송 3사의 메인뉴스엔 관련 소식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양국은 ‘한국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면, 일본이 10억엔 규모의 지원금을 출연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를 한 바 있다. 당시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의 구체적인 사과도 담겨있지 않고, 배상금이 아닌 지원금 형태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KBS 보도·제작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길환영 전 KBS 사장이 2014년 해임된 이후 KBS는 시험대에 올랐다. 세월호로 촉발된 ‘불공정・편파보도’ 논란의 중심에 있던 KBS가 불명예를 벗고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느냐 기로에 있었다. 그런 만큼 더 철저하고 냉철한 비판이 필요한 2015년이었지만 ‘2015 KBS 경영평가보고서’는 “KBS 저널리즘의 복원에 대한 의지는 강조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는 정도로 평가했다.KBS 경영평가보고서 “세월호 1주기 등 국가기간방송으로서 공적 책무 다
지난 4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폐지에 이어 뉴스 비평 프로그램 마저 폐지될 조짐이어서 KBS 내부가 들끓고 있다.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는 17일 성명을 내고 폐지 철회를 촉구했다.지난 2011년 11월 27일 방송을 시작한 은 KBS 뉴스만을 다루는 비평 프로그램으로, 뉴스 보도에 대해 독립적으로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KBS뉴스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그간 4
지난 5일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위안부 관련 영화 (연출 이나정, 극본 유보라)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유보라 작가가 참석해 대화를 나눴다. 은 지난해 광복 70주년 특집으로 KBS에서 방영된 2부작 드라마를 영화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부유한 집 딸이었던 영애와 가난한 집 딸이었던 종분이 어느 날 위안소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서로 의지하게 되는 이야기와, 현재 시점에서 할머니가 된 종분이 불량 여고생을 도와주는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된다.다음은 ‘관객과의 대화
법무부가 언론사별로 점수를 매겨 차등 대우한 문건이 공개돼 ‘신보도지침’ 논란에 곤혹을 치루고 있다. 는 최근 법무부 기획조정실의 비공개 문건 ‘2016년 정부업무평가 부문별 대응계획’을 단독으로 입수해 특종 보도했다.해당 문건의 핵심은 박근혜 정부의 홍보에 우호적이며 말을 잘 듣는 언론사와 그렇지 않은 언론사를 분류, 점수화 하여 차등 대우했다는 것이다. 언론계가 정부의 부당한 언론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텐데 대다수 침묵하고 있어 국민 역시 내용을 잘 모른다.국민일보에 따르면, 법무부가 주요 매체로 꼽은 언론은
지난 2일 개막한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에서, 올해 상반기 큰 화제를 몰고왔던 조정래 감독의 과 이나정 PD의 을 상영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쟁점 :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극장’ 부문(총 여섯 편)에서 이 두 작품을 초청했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슬로건을 내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실화를 다룬 은 지난 2월 개봉하여 3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화제가 되었다. 당시 이 흥행하자 위안부 문제를 다루었던 KBS 드라마
청와대가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집회를 지시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청와대 행정관이 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지난 10일 법원이 기각했다.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이건배 수석부장판사)는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이 1284호(4월 25일 발행) 출판 배포 금지와 인터넷판 해당 기사 삭제를 요구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은 지난 4월 20일 어버이연합 핵심 인사의 말을 인용해 “올해 초 한일 위안부 합의안 체결과 관련해 청와대 측에서 지지 집회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법원은 허 행정관이 청와대 행정관
현재 KBS‧SBS‧MBC '3사' 라디오 프로그램 중 시사풍자 프로그램은 햇수로 44년 째 이어지고 있는 MBC 가 유일하다. 진행자 강석과 김혜영은 1987년부터 30년 동안 ‘돌도사’, '양심보감' 등의 인기 시사콩트 코너를 연기해왔다. 지금은 ‘시사가중계’, ‘뉴스와 정(면) 도전’ 등의 코너에서 사회‧정치 이슈를 전하며 간간이 풍자를 곁들이고 있다.이밖에 시사풍자 코너가 하나라도 있는 프로그램은 매일 약 5분 동안 시사콩트를 선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