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안병진 경인방송 PD] 용유역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무의도로 가는 길이다. 이번 무의도 ‘소리 섬 여행’은 대중교통만으로 가는 콘셉트로 정했다. 섬 여행 시리즈를 녹음하다 보니, 죄다 그 소리가 그 소리 같아서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공항철도를 타고 가서 자기부상열차를 갈아탄 후 버스를 타고 걸어서 섬에 가는 것이다. 예상대로 자기부상 열차는 전혀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러다 기계식 안내음만 방송에 써야 할 판이다.그나저나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언제 온다는 정보도 없다. 기다리다 지쳐 히치하이킹에
[PD저널=김태경 독립PD]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즐기면서 일하기’, ‘PD의 삶을 더 크게 보기’는 이번 연수의 화두였다. PD연합회 중기연수에 참여하면서 멀리서 나를 바라보고 앞으로를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비움의 시간이자 채움의 기회였다.7년~15년차의 다양한 방송 제작자들이 공항에 모였다. 잠시 다르게 살아보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경험이다. 같은 길을 걸어가지만 다른 지역과 환경에 놓여있는 동료PD들과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생각에 설렜다.지난 6월
[PD저널=김혜인 기자] 최근 제주도에 예멘 난민 신청자가 몰리면서 난민 수용 여부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로선 찬성 여론보다는 난민 수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있다.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벌써 38만명이 동의했고, 수용 반대 집회도 예정되어 있다. 이들은 '외국인 범죄 증가', '이슬람 혐오' 등을 이유로 예멘 난민 신청자들에게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언론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난민 수용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PD저널=이미나 기자] 6월 항쟁 30주년이었던 지난해 당시 경영진의 탄압으로 제작이 중단된 MBC스페셜 가 우여곡절 끝에 11일 방영됐다.는 1987년 6월, 연세대 앞에서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와 독재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한국인들을 취재했던 킴 뉴턴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의 시선을 교차하며 1987년 전국적으로 퍼진 민주주의의 물결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 어떻게 와 닿아 있는지를 그렸다.를 연출한 김만진 PD는 과거 경영진의 석연치 않은
[PD저널=이미나 기자] 싱가포르에서 북한 대사관 관저 무단출입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KBS 취재진 2명이 9일 귀국한다.북미 정상회담 취재 차 싱가포르에 갔던 이들은 지난 7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 관저에 들어갔다가 북측의 신고로 현지 경찰에 인계됐다.무단출입 혐의로 만 하루가 넘도록 조사를 받은 이들은 결국 '9일 안으로 싱가포르를 떠나라'라는 사실상의 추방 명령을 받고 9일 오후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싱가포르 경찰에 따르면 이들 외에도 또 한 명의 KBS 취재진과 현지 코디네이터 등 2
[PD저널=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MBC 에브리원 시즌2는 성공적인 복귀를 한 것일까. 두 달여의 휴식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한국 여행이 또다시 시작됐다. 마치 올스타전처럼 시즌1에 출연했던 외국 친구들을 다시 불러 모아 떠났던 제주도 여행까지 포함하면 대략 3~4개월의 휴식 후 재개된 여행이다. 이번에 함께한 스페인 친구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어린 시절부터 다져온 의리와 우정을 바탕으로 순수한 데다 흥이 넘치면서 예의 또한 바른 까닭이다. 일부에서는 지금까지 한국을 찾은 친구
[PD저널=구보라 기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편파심의 논란이 있었던 안건을 시민들이 직접 심의하는 모의심의를 벌인다. 오는 23일 열리는 ‘방송심의, 시민이 하면?’ 포럼에서는 시민들로 구성된 9명의 위원들이 MBC의 '세월호 유가족 폄훼' 보도 등 지난 3기~4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편파심의' 논란이 있었던 안건을 재심의한다. 민언련은 “시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입각한 심의를 모색하기 위해 ‘시민방송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이를 통해 4기 방심위의 심의 원칙과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PD저널=최수진 EBS PD] 2017년 우리나라 아파트 가구 수는 1000만을 돌파, 전체 주거 형태 중 60%를 차지한단다. 비단 이 수치에 나도 예외는 아니다. 기획은 대한민국 과반이 넘는 사람들이 “아파트”라는 형태의 주거 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데서 시작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좋지 않은 소식들이 주로 들려오는 공간이 된 아파트.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즘 신축하는 아파트는 조식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이를 프로그램에 차용해 아파트에 가서 조식을 차려주고 이웃끼리 함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외국인 예능 붐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출연자’라는 한계를 깨고, 다양한 관점과 경험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시청자에게 ‘통(通)하는’ 예능이 됐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외국인 출연자들은 한국의 문화 체험을 털어놓는 토크쇼에 등장했다. 그러다가 종종 성차별적 시각 혹은 편협한 발언이 도마에 오르며, 외국인 출연자를 앞세운 프로그램 제작은 소강상태에 빠졌다.최근 관찰 예능이 포화를 이룬 상황에서 외국인 출연자를 앞세운 관찰 예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MBC에브리원 를 비롯해
[PD저널=이미나 기자] 토요 예능의 절대강자 MBC 이 퇴장한 뒤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한 방송사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스페셜방송을 내보낸 최근 2주 동안 시청률 추이를 보면 토요 예능의 판세는 아직 안갯속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가구시청률(전국기준)으로는 SBS가 1·2부 각각 6.5%/9.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지만, 개인 단위의 시청자 수로는 이 총 298만 7천명으로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했다. 지난 21일엔 KBS
[PD저널=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KBS 를 보다보면 차려진 요리는 많긴 한데 딱히 손이 안가는 결혼식장 뷔페에 서 있는 심정이다. 다양한 콘셉트와 소재가 버무려져 있지만 뭐 하나 제대로 된 맛을 내는 정성들인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유행하는 해외여행 예능에다가 전혀 모르는 일반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청한다는 기본 설정은 JTBC 를 연상시키고,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한국을 알린다는 점에선 tvN 이 떠오른다. 고정 출연진인 이상민과 김종민은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예능선수들이다.익숙한 코드를 바탕으로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예능의 공간 활용법은 트렌드에 따라 달라진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리얼 버라이어티 붐이 일면서 스튜디오 예능에서 야외 예능으로, 내부에서 외부로 공간이 확장됐다. 예컨대 KBS 출연자들은 전국 방방곡곡의 숨은 명소나 크고 작은 도서 지역을 다니며 멋진 자연 경관을 찾아다녔고, MBC 출연자들은 도심 곳곳을 추격전의 무대로 삼아 뛰어다녔다. 이러한 야외의 현장감을 살린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관찰 예능’으로
[PD저널=구보라 기자] 다가오는 나흘간의 설 연휴를 맞아 방송사들이 다양한 교통 특별 생방송과 설 특집 코너들을 준비했다. 신속하고 정확한 실시간 교통정보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영화와 음악 이야기로 설특집을 채웠다. KBS는 해피FM에서 설 연휴 동안 ‘고향길 즐겁게’ 교통 특별 생방송을 진행하며, SBS는 16일 종일 파워FM과 러브FM에서 교통특집을 진행한다. MBC는 14일과 17일 표준FM과 FM4U에서 설 특별 생방송을 준비했다. CBS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들은 설 연휴를 맞아 영화와 음악 이야기로 가득한 특집을 준비했고,
[PD저널=김혜인 기자] YTN 노조 조합원 200여 명이 25일 카메라와 노트북, 마이크를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8시 이른 아침부터 '최남수 퇴진' 'YTN 해피엔딩' 손 피켓을 들고 YTN사옥 1층에 모였다. 언론노조 YTN지부(이하 YTN지부)에 따르면 전 조합원 300여 명 중 80% 넘는 인원이 이날 연차 투쟁에 참여했다.‘최남수 퇴진을 위한 YTN 총력 투쟁 선포식’에서 권준기 YTN지부 사무국장은 “조합원 집계 결과, 특파원 6명 전원 연차을 냈다”며 밝혔다. 13개 지
[PD저널=김혜인 기자] 일상 속에서 '혐오 표현'을 접하는 게 대수롭지 않은 시대다. 특히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혐오 표현’에 대한 문제의식도 커지고 있다. 농담처럼 쓰이던 말들이 약자를 향한 혐오 표현으로 규정되면서 일부는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아니냐’고 말한다. 최근 를 펴낸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43)는 이렇게 대답한다."'너무 민감한 거 아닌가', '이런 말도 못 하냐'고 하는데 진짜 그 말을 자유롭게 하
[PD저널=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매년 한해 예능을 돌아본다. 리얼버라이어티가 태동한 2007년이나 오디션쇼가 대흥행을 한 2009년, 혹은 쿡방이 예능의 판도를 뒤집은 2015년처럼 경향성이 굉장히 두드러진 해도 있고, 작년처럼 전혀 그렇지 못한 때도 있다. 올해의 경우는 옅지만 일정한 흐름이 드러난 한 해였다. 키워드로 정리해보자면 ‘욜로’와 여행이라 할 수 있고, 주제로 따지면 ‘라이프스타일’이라 정리할 수 있다.관찰형 예능이 대세 장르로 떠오르고 종편과 케이블의 시즌제 예능이 시청자들이 완벽하게 적응한 영향까지 겹치면서 예년
[PD저널=박수선 기자] 한국과 일본의 지역 방송사 PD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 특화 콘텐츠를 활용한 생존 전략을 공유했다.한국PD연합회는 17일 부산에서 한국과 일본 PD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7 지역방송포럼'을 열었다.이번 포럼은 일본 지역방송사인 도카이TV의 아부노 카츠히코 PD와 RKB 마이니치 쿠마 나오키 PD가 사례 발표를 한 뒤, 한국 PD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에선 강원영동‧광주‧부산‧울산‧제주MBC, KBS부산, CBS, TBC, OBS PD들이 참여해 지역방송의 문제 해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