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재철 CBS PD] 지역명이 세계사의 한 장면을 표상하는 경우가 있다. 아비뇽은 유수로, 카노사는 굴욕으로 중세사의 굴곡진 한 마디가 설명된다. 인물명에도 서술어가 태그처럼 붙어 사건 이해의 열쇳말 구실을 한다. 우리 역사에서는 서희가 그 예다. 서희 하면 ‘담판’이다. 고려시대, 불리한 형국에서 거란의 장수 소손녕과 대면해 당당하고 조리 있는 변론으로 대군을 돌리게 하고 강동 6주마저 얻은 우리 외교사의 쾌거가 바로 ‘서희의 담판’이다. 얼마 전 프로그램에 초대한 정내권 전 기후변화 대사의 인터뷰는 잊고 있던 서희라는
[PD저널=엄재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한 책임을 언론에 떠넘긴 대통령실과 여당의 대응에 언론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6일 ‘비속어 논란’에 대해 처음 입을 연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언론에 책임을 돌리자 언론계는 “적반하장 태도”라며 일제히 성토했다. 27일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 등 6개 언론현업단체들은 27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용산 대통령실
[PD저널=엄재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여당이 MBC를 상대로 총공격을 가하고 있다. 26일 해외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입장을 직접 밝힌 뒤 여당은 곧바로 박성제 MBC 사장 사퇴와 함께 보도 관련자들을 명예 훼손으로 고발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작 보도’ ‘매국 허위 방송‘으로 단정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국민의힘은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요청 등 언론사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모
[PD저널=박수선 기자] 미국 순방 중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으로 ‘외교 참사’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아침신문은 일제히 이번 순방 기간 외교 성과가 부실했다고 평가했는데, 외교라인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를 마친 뒤 현장을 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한 발언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혔다. MBC가 처음으로 공개한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
[PD저널=엄재희 기자] 다수 매체가 '마약 투약 40대 배우'로 지목한 이상보 씨가 마약 검사 결과 '음성'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론에 비판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국과수 감정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무분별한 신상캐기 보도였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10일 40대 남성 배우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채널A의 단독 보도가 나온 이후 연예매체들은 '40대 배우 찾기'에 몰두했다. 는 '단독'을 붙여 마약 투약을 받은 배우의 데뷔 연도와 드라마에 출연한 시기 등을 적시하면서 신상 정보를 흘리기
[PD저널=장세인 기자]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을 맞이해 KBS가 지구를 위한 책읽기를 권하고 있다.지난 27일 방송을 시작한 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 대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청자들의 내면을 잔잔하게 두드리는 프로그램이다. 독서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는 배우 정우를 메인 진행자로, 배우 김미숙, 가수 윤도현, 아나운서 이금희,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 등 지구를 아끼는 이들이 모여 책을 낭독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1부 '70억 개의 별: BTS
[PD저널=엄재희 기자] 대통령 관저 이전 부지 결정 과정에 김건희 여사가 영향을 끼쳤다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명예훼손죄로 고발당해 오는 5일 조사를 받는다. 고발인은 '성명불상자'다. 언론단체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방어권마저 침해하는 비겁한 행위"라고 반발하며 형사고발 취하를 요구하고 나섰다.이제훈 기자는 4월 27일 에서 “대통령 관저를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변경한 것은 당선자 부인인 김건희의 외교부 장관 공관 방문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연쇄살인범으로 지목받고 도망치던 단순 절도범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연쇄살인범 때문에 흉흉해진 민심이 경찰의 무능을 질타하고 있는 상황. 범인을 추적하던 광수대는 서둘러 단순 절도범을 연쇄살인범으로 둔갑시켜 수사종결을 선언하고, 그를 추격했던 강도창(손현주)과 오지혁(장승조)를 비롯한 강력2팀에게 표창까지 내려진다.하지만 정작 강도창과 오지혁은 속이 좋지 않다. 단순 절도범이 누명을 쓴 일과 진범은 잡히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들의 양심을 툭툭 건드린다. 그냥 대충 지나가면 진급도 하고 잘 살아갈 수
[PD저널=장세인 기자] 바야흐로 휴가 시즌이다. 코로나로 2년 동안 제대로 휴가를 즐기지 못했는데, 올해는 고물가에 발목이 잡혔다. 멀리 떠나는 여행 계획을 접어뒀다면 OTT 콘텐츠 몰아보기로 무더위를 이겨보면 어떨까. 국내외 OTT들이 휴가철에 추천한 콘텐츠는 역시나 액션과 스릴러 등 여름에 제격인 장르가 많았다.'넷캉스'를 제안한 넷플릭스는 오는 5일부터 , 등 오리지널 영화, 드라마를 차례대로 공개한다. 배우 주원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
[PD저널=장세인 기자] 울산에서 한 어린이가 개에 물려 다친 사고를 언론이 잔혹성을 부각해 보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2일 ‘울산 개물림 사고’ 보도를 모니터한 보고서를내고 “개물림 사고의 위험성과 제도상 허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보다는 상당수 언론이 피해의 ‘잔혹성’에 초점을 둬 사건을 소비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지난 11일 일어난 ‘울산 개물림 사고’는 당시 상황이 녹화된 CCTV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기사화했다. 보고서는 11일부터 18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검색해 뜬 관
서울시의회는 TBS를 겨냥한 ‘조례 폐지안’을 밀어붙이면 안 된다. 국민의힘 측은 ‘언론탄압’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미운털 박힌 을 손보려고 TBS의 목줄을 조이고 있다는 게 삼척동자의 눈에도 훤히 보인다. 주지하다시피 ‘조례 폐지안’은 TBS를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에서 제외해 재정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TBS가 상업광고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조례 폐지안’은 TBS에 대한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프로그램 하나 맘에 안 든다고 방송사의 문을 닫아 버리는 게 과연 합리적인 조치인가. 다수
[PD저널=장세인 기자]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양 가족은 뉴스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달리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언론은 경찰이 실종경보를 낸 지난달 24일부터 대대적으로 보도를 쏟아냈지만, 생활고 등 가족의 사생활을 캐는 데 집중할 뿐 사회안전망 부재 등 구조적인 문제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6월 24일부터 7월 5일까지 이 사건을 다룬 보도는 총 789건으로 집계됐다. 실종된 일가족의 사망이 확인된 지난달 29일까지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특
[PD저널=박정욱 MBC PD] 역사상 오랫동안 전쟁은 전사계급의 몫이었다. 전쟁에 필요한 기술인 검술, 창술, 궁술, 기병술 등을 숙련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짓는 평민들이 이러한 무술을 탁월하게 익히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하지만 화약 무기가 등장하면서 전사계급의 지위가 무너진다. 십수년간 검술을 갈고 닦은 일류 무사가 갓 징병되어 한나절 훈련을 받은 농부의 총에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서양에서는 이렇게 기사 계급이 사라졌다. 일본에서도 사무라이들이 그렇게 몰락했다.전사계급이 힘을 잃으면서
[PD저널=박수선 기자] 안전운임제를 둘러싼 정부와 화물연대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다. 13일 아침신문에서는 파업 장기화에 우려 목소리가 나왔는데, 는 ‘단호한 대처’를 요구한 경제단체에 발맞춰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화물연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4차 교섭에 나섰지만, 양측의 이견으로 결렬됐다. 화물연대는 입장을 내고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고 품목확대에 대해 적극 논의할 것을 약속한다’는 잠정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최종 타결 직전 국민의힘이 돌연 잠정합의를 번복해 교섭
[PD저널=박수선 기자]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도 민심은 권력 교체를 택했다. 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경기와 호남, 제주를 제외한 광역자치단체장을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2일 아침신문은 대선 이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태도와 검찰 수사권 축소 법안 강행 등을 민주당의 참패 원인으로 지목했다. 50.9%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선거에서 시도지사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가 12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곳에서 당선했다. 경기지사에 당선된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김은혜 후보와 피 말리는 승부를 펼치다가 개표 종료
[PD저널=홍경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이추룩 새벽부터 나오지 맙서 어머니들은”, “우리 정옥이가 무사?..... 우리는 경하기로 해쩌” 제주를 배경으로 출연자 상당수가 제주어를 사용하는 담대한 드라마가 방송 중이다. 대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조합이라 해도 드라마를 기획할 때, 제주어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담아낼지 고민이 적지 않았을 듯싶다. 드라마는 예상을 뛰어넘어 자막이 아니면 정확한 뜻을 알기 어려운 제주어까지 담아냈다.OTT에서 제공하는 자막에 익숙해서인지 제주어 자막이 어색하지 않았다. 이렇게 과단성 있는 방송언어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요즘 방송가는 ‘오은영 열풍’이다. 지난 몇 년간 먹방, 쿡방 트렌드를 주도하며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던 백종원 대표는 주춤하고, 오은영 의학박사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오 박사는 2000년대 SBS , EBS 를 통해 아이의 이상행동을 바로잡고, 훈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육아와 아동교육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영역을 확장해 전 연령층의 심리를 보듬으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오은영 박사가 선두주자로 나서 이끄는 ‘전문가 예능’의 현주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