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팟캐스트 가 들불처럼 번져나갈 때, 라디오업계에선 이를 일시적 유행(fad) 또는 트렌드(trend)로 치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 대박의 이유를 ‘팟캐스트’라는 뉴미디어가 아니라, 건조주의보 내린 들판 같았던 사회 상황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필자처럼 미디어 지형이 바뀐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20년 이상 업력이 쌓이는 동안 다수 미디어들의 명멸을 지켜보셨던 선배들은 지나가는 소나기에 흔들리지 말라고, 라디오라는 대세에 지장 없다고 말하셨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으나, 속으
2015년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위기’이다. 시사 장르는 위기에 처했고, 교양 장르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간판 탐사 보도 프로그램들은 한 때 성역과 금기 없는 보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유명무실해졌다. 이어 방송사들이 공론의 장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대중의 언론 불신도 깊어졌다. 교양 장르는 다매채 다채널 시대에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가볍고 재미있는 콘텐츠 소비 흐름으로 ‘시사의 예능화’에 이은 ‘교양의 예능화’ 바람이 불었다.[시사 ①] 민감한 이슈 외
1. 언론사는 간접고용 비율이 유달리 높다언론사 역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 전반에 걸쳐 지속되어온 고용안정성 저하 추세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2007년 7월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직접고용 계약직(기간제)의 규모가 최소 수준으로 감소하고, 파견직이 크게 증가했다. 공식 통계 자료만을 기준으로 할 때, 주요 언론사의 비정규직 비율은 18.6%나 되었다. 우리나라의 기간제 노동 비율은 14.8%, 파견용역(간접고용) 노동 비율은 4.5%인데, 주요 언론사의 기간제 노동 비율은 4.0%, 간접고용
새정치민주연합이 MBC 예능 프로그램 (이하 )에서 마술사 이은결씨가 선보인 ‘국정교과서 풍자 마술’이 인터넷 생방송에서와는 다르게 지상파 본방송에서는 삭제된 사실이 알려져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제를 삼고 나섰다.강선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에서 마술사 이은결씨가 선보인 ‘국정교과서 풍자 마술’ 이 7일, 해당 장면이 삭제된 채 지상파로 방송됐다고 한다”며 “이는 자유로운 감성과 표현의 장(場)인 인기 예능
처음 만난 사람이 묻는다. "프로그램 제작은 안 해요?" 명함을 주고받다 흔히 받는 질문이다. PD라고 적혀 있는데 소속이 제작부서가 아닌 사업이다 보니 궁금한 거다. "네, 안 합니다"하고 대답하면 바로 "왜요?"라고 묻는다. 의아하다는 듯 목소리도 하이톤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PD가 연출자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탓일 거다."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좀 더 재미있어서요" 라고 말하면 "아..." 하는 짧은 탄성과 함께 대기 중이었을 법한 질문은 슬그머니 사라진다. 때론 실망의 눈빛마저 새어 나온다. 경험으
몇 년 전 나도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었다. 남들이 다 하니까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별 생각 없이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생활-물론 보이기 위해 적당히 데커레이션을 한 일상이겠지만-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이 여전히 익숙지 않아 계정만 만들어 놓고는 거의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저 가끔 지인들의 소식을 슬쩍 엿보다 ‘좋아요’ 정도 누르는 게 다였으니까. 그런 내가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용실 아나운서가 내게 거부할 수 없는 장난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이름도 어찌나 곰살맞은지… 한참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로 불리는 (MBC), (SBS), (KBS) 등 소위 ‘막장 드라마’가 끊이지 않고 있는 데에는 시청률 경쟁에 매몰된, 방송 편성권을 가진 방송사에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방송비평학회 공동 주관으로 지난 1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저품격 드라마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토론회에서는 방송계, 학계, 시청자단체 등이 모여 지상파 방송에서 ‘저품격 드라마’, 즉 ‘막장 드라마’가 계속되는 이유와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 이하 방심위)가 오는 1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에서 한국방송비평학회와 공동으로 ‘저품격 드라마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토론회를 개최한다.이번 토론회는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신문방송학과) 사회로 진행되고 김수아 서울대 교수(기초교육원), 김종식 아이윌미디어 대표, 신상일 방송평론가, 오명환 숭의여대 자문교수, 이금림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 한석현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팀장, 한정희 방심위 연예오락특별위원회 위원, 홍석경 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과) 등이 참석한다.
‘갑을’ 패러다임 넘어 협력 관계 구축 정책 마련해야종합편성채널 개국 당시 독립PD와 제작사들 사이에서 괴담에 가까운 ‘종편 풍문’이 들려왔다. ‘녹화 도중 폐지 결정’, ‘편집도중 전화 폐지 통보’ 등과 같은 날벼락이 수시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당시 풍문은 실제 사실 확인이 어려웠다. ‘을’의 이야기는 들을 수 있었지만, ‘갑’의 이야기를 듣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최근 다른 풍문이 들렸다. ‘제작사와의 관계가 지상파보다 유연하고 협력적’, ‘지상파가 제작비가 워낙 짜게 식어서 종편 제작비가 외려 합리적’이라는
■ TV 부문 돋보인 취재력, 날카로운 고발 (정재홍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 제179회 이달의 PD상 TV시사교양부문에는 SBS ‘백화점 모녀와 땅콩회항’ 편을 제작한 최민철PD가 선정됐다. ‘백화점 모녀와 땅콩회항’ 편은 돈과 권력으로 인간성을 무릎 꿇리려는 우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이 책은 제목만 보고 손이 갔던 책이다. 마치 한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면서 함께 했던 순간을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 보는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앨리스 먼로라는 작가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알려진 단편 소설 작가이다. 굳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아도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참 평범하면서 그리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평범하다는 건 그만큼 우리와 가깝고 익숙하다는 것과 통한다. 그래서 더 우묵한
한국PD연합회 전북PD협회(회장 이기완 전북CBS PD)가 지난달 30일 제14회 전북PD상 시상식을 연 가운데 KBS 전주총국 , 전주MBC , WBS전북원음방송 , 전북CBS 특집 다큐멘터리 , JTV전주방송
오늘도 메일함에서 싱그러운 향기가 난다. 솔숲에서 보내 온 온갖 꽃들과 나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수런수런 들린다. 메일을 열어볼 때마다 그 속에 담긴 나무와 꽃은 한 편의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되고 추억이 된다.나에게 숲이 품은 고요와 아름다움 그리고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작은 꽃들의 소식을 가장 먼저 들려주는 이는 바로 나무칼럼니스트 고규홍이다.
- 빈소 : 마산의료원 장례식장 VIP 1호- 문의 : 055-249-1401- 발인 : 2014년 10월 21일(화) 오전 9시
그는 느림보 시인이다. 느릿느릿 작은 눈을 더 작아지게 만드는 웃음을 지으며 건네는 말에는 쉼표가 단어보다 더 많다. 하지만 그가 말을 하는 동안에는 중요한 정보를 놓칠까, 숨겨진 의미를 빠트릴 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그의 숨소리에 맞춰 내 바쁘고 번잡한 호흡의 걸음을 좀 늦추면 그만이다. 그래서... 참 좋다.그를 직접 만나보기 전에는 그의 시가
애초 노희경 작가가 미니시리즈 데뷔작으로 에이즈 환자 이야기를 쓰고자 했었다는 사실은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그 기획은 이후 이라는 단막극으로 완성되었다) 첫째로 작가의 관심은 소외된 소수를 향하고 있다는 것, 둘째로 텔레비전 드라마의 일반적인 트렌드를 따르고자 하는 생각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울린다. 불편한 이에게서 온 메시지다. 하지만 이런 마음과 달리 메시지는 이미 열렸다. 메시지 옆에 ‘1’ 이라는 숫자가 사라진 것이다. 상대방도 내가 메시지를 읽었다는 걸 알고 있다. 언제 답을 줄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숫자가 사라졌는데도 답을 하지 않는다는 건 첫째, 회의 중이다. 둘째, 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