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수선 기자]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KBS 직원이 당일 헬기 이륙 장면을 촬영하고도 독도경비대의 요청에 영상 일부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단독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KBS 직원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KBS는 지난 2일 에서 KBS 독도 파노라마 영상 장비 점검을 위해 독도에 있던 직원이 촬영한 영상을 받아 “추락사고 직전 소방헬기의 마지막 비행 영상”이라고 헬기 이륙 직후의 장면을 공개했다. 는 ‘헬기 이륙영상...추락
[PD저널=오학준 SBS PD] 미국의 노동운동가 앤드류 스턴은 1996년부터 2010년까지 14년간 북미 서비스노동조합(SEIU)의 조합장이었다. 그가 조합장으로 일하는 동안 SEIU는 220만 명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고, 미국 최대 노동조합연맹체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에서 가장 큰 규모의 노동조합이 됐다. 유례가 없는 성장속도였다.앤드류 스턴과 SEIU는 2008년 버락 오바마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노조의 풀뿌리 조직을 동원해 무려 6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선거자금을
[PD저널=오학준 SBS PD]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축구 대표팀이 우승했을 때 미국의 스탠딩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는 자신의 쇼에서 “아프리카가 월드컵에서 우승했군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에 조상이 아프리카로부터 온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미 프랑스 대사는 공식적으로 이 농담에 항의하는 편지를 보냈다. “당신이 그들을 아프리카팀이라고 말하는 건 그들의 ‘프랑스성’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지는군요.”편지를 읽으며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아프리카 이민자’로 불리는
[PD저널=오학준 SBS PD] 오래된 책을 들춰보는 취미가 있다. 어릴 적엔 이해하지 못했던 유머 코드를 발견하거나 그때는 몰랐던 저자의 세계관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재미있는 건 빗나가버린 예측들을 찾아보는 일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만큼 당대의 사람들이 지닌 낙관과 비관을 함께 엿볼 수 있는 대상은 드물다.그 오래된 책들 가운데 하나는 이원복 교수의 다. 나의 첫 만화책이기도 한 그의 책 한 구석엔 인터넷 ‘짤방’으로도 유명했던 예측이 나온다. 이 교수는 “네티즌에겐 민족의 구분이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강경대응하라’고 지시했다는 MBN의 단독보도가 최근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며 논의조차 된 적이 없다고 부정했다. 지난주 청와대와 MBN이 주고받은 공방전이다. 후속 보도가 나오지 않아 진실은 또 다시 세월 속에 묻힐 가능성이 높다.뒤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듯이 뒤늦은 진실도 진실의 가치를 반감시킨다.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진위 논란은 저널리즘의 기본 공식과 원칙으로 풀어내야 한다. 법적 공방은 이해당사자들의 몫이고 그것은 오랜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PD저널=오학준 SBS PD] 회사에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가장 힘들었던 일들 중 하나는 뜬금없게도 점심 메뉴 고르기였다. 회사를 오래 다니다 보면 구내식당은 물리고, 주변 식당들도 거의 단골이 되어버리는지라 딱히 먹고 싶은 게 없는 날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라나. 그러나 그건 신입인 나도 마찬가지여서, 점심 메뉴를 고르는 건지 원서 접수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놀림도 받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 제가 좀 결정장애가 있어서요……”라는 말로 눙치고 넘어가곤 했다.그러던 며칠 전 평소처럼 지난한 메뉴 선택의 시간을 보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열중한 가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다룬 뉴스를 보면 어느 나라 언론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북한과의 한반도 평화방안을 논의해도 이를 문제 삼았고 일본과의 갈등과 대립 사안이 불거지면 아베 일본 총리편에서 ‘한국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역시 와 비슷한 논조로 정부 비난에 앞장서고 있다.북한과 협상에서 혹은 일본 강제징용 판결의 문제에서 한국 언론은 무조건 한국 정부의 편을 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
[PD저널=오학준 SBS PD] 1997년은 잔인한 해였다. 아버지는 다니던 회사를 잃었다. 남은 것은 약간의 퇴직금뿐이었다. 조금씩 돈을 모아 서울 근교 신도시로 이사를 오며 아버지가 키워왔던 중산층의 꿈은 증발해버렸다. 그날 이후 꽤 오랜 시간동안 집안의 모든 물건들은 반강제로 수명이 연장됐다. 마치 나의 집만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다행히 아버지가 새로이 시작한 사업이 금세 자리를 잡았고, 가족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산 덕분에 대출이 가족들을 집어삼키게 하진 않았다. 하지만 IMF라는 파도가 지나가고
[PD저널=허항 MBC PD] 지난 일요일, 하루 종일 뉴스특보를 보고 난 후 머리가 멍해졌다. 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이라는 역대급 사건을 생생히 지켜본 후의 여운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를 더 멍하게 한 것은 바로 트럼프의 ‘연출력’이었다. 그는 대통령이기 이전에 대중의 심리를 아주 잘 아는, 훌륭한 쇼맨이었다. “만약 이 트윗을 보고 김정은 위원장이 나를 만나준다면 반갑게 인사하겠다.” 트럼프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 남긴 이 모호한 트윗 하나에 온 세계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온 언론에서 이 트윗의 의미를 두고 분석과 전망을
[PD저널=이은주 기자] 400회를 맞은 KBS1TV 이 한국영화의 자양분이 된 독립영화의 역사를 조망하면서 독립영화인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은 2011년 을 시작으로 8년 동안 총 634편을 안방극장에 방영했다. 지난 28일 400회 특집으로 꾸며진 은 한국독립영화의 효시로 꼽히는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과 한국 영화 최초 노동영화인 를 되돌아봤다. 은
[PD저널=오학준 SBS PD] ‘모르는’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모른다는 것은 수동적일 수 없다. 매일이 지옥과도 같던 취재 기간 동안 깨달은 말이다.알고자 하면 알 수 있었고, 또는 알아야만 했고, 어쩌면 알고 있지만 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숨기려는 이들이 무심코 내뱉는 '모른다'는 말들을 주워 삼키며 ‘모르는 죽음’을 맞아야 했던 그 아이가 느꼈을 외로움을 떠올렸다. 아이는 죽기 전에도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있었고, 죽어서도 혼자였다. 사람들은 모른다는 말만 하며 누구도 아이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
[PD저널=오학준 SBS PD] 책을 펼치면 저자는 독자에게 13개의 문제를 던진다. 침팬지도 33%는 정답을 맞힐 수 있다며 독자들을 긴장시키면서. 나름대로 균형감 있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고작 4문제만 정답을 맞혔다. 30%, 실망스런 정답률이었다.사실 문제들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세상은 지난 20년간 빈부격차가 더 늘어나고 있을까' '지구는 지난 20년간 더 더워지고 있을까’와 같이 정교한 계산이나 추리를 요구하기보다는, 독자 자신의 세계관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저자가 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