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재철 CBS PD] 새해 달력을 받으면 빨간 날의 수를 센다. 언제부턴가 신년 의례가 됐다. 2020년은 115일. 작년에 비해 이틀이 빠진다. 중뿔나게 돌아다니는 처지가 못 됨에도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올해는 유난히 기념일들이 몰려 있다. 하나 같이 무게감 있는 ‘사건’들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사고와 사건을 이렇게 구분했다. “사고는 처리해야 될 일이지만, 사건은 해석해야 될 일이다.” 교통사고처럼 우발적이고 불운한 일은 절차에 따라 처리되고 매듭짓는다.그러나 사건의 매듭은 끊임없이 지연된다. 그 뜻과 의미
[PD저널=박예람 기자] 지중해 난민을 구조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EBS '구조 To the Rescue'(이하 )가 13회 한국독립PD대상을 받았다. 한국독립PD협회(회장 송호용)가 시상하는 13회 한국독립PD대상 작품으로 선정된 (연출: 양진용)는 지난해 12월 2일 EBS 을 통해 방송됐다. 2017년 지중해 난민 구조선에 탄 독일 NGO '씨워치(Sea-watch)‘와 아시아 최초 그린피스 항해사 김연식씨를 비롯한 세계 각국 청년들의 활동에 주목한 다큐멘터리다. 심사에 참여한
[PD저널=이휘현 KBS전주 PD] “크어어어…” 연기자들이 내는 소리가 진짜 같아서 소름이 돋았다. 리얼한 분장은 말할 것도 없다. 새만금에 좀비 떼라니!! 촬영 전 구성안을 짜며 이 기획이 나왔을 때는 그냥 가벼운 농담 정도로 여겼다. 그 농담은 현실이 되었다.사전에 정보를 꼼꼼히 차단했기 때문에 좀비(연기자)들이 촬영 현장을 덮쳤을 때 출연자 6명은 모두 혼비백산했다. 2019년의 어느 가을밤, 새만금 내부에서 온갖 원망을 들으며 촬영한 이 신은 지난주(1월 21일) 저녁 전북지역 시청자들에게 공개됐다.
[PD저널=박수선 이해휘 기자] 4월 총선부터 7월 도쿄올림픽까지 빅 이벤트가 빽빽하게 들어찬 올해, 지상파 방송사들은 연초부터 특집 기획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한국 현대사에서 의미가 깊은 ‘4‧19 60주년’ ‘5‧18 40주년’, ‘6‧25 70주년’ 기념일이 곧바로 대기하고 있어 6월까지는 특집 방송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올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을 위한 여건 조성을 언급한 만큼 남북관계 긴장을 누그
[PD저널=오학준 SBS PD] 새해 첫 날부터 신년토론 방송으로 SNS가 후끈 달아올랐다. 한때는 동지였던 이들이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칼날을 드러내는 모습은 한편의 정치드라마와 같았기에, 사람들은 편을 나누어 자신의 검투사가 적을 무릎 꿇리는 모습을 중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물론 싸우는 건 정치의 본질이다. 대화하기 이전에 소리를 치고, 피켓을 들고, 어떻게든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부터가 정치다.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시민의 권리는 모두 이런 치열한 싸움의 결실이었다.문제는 싸움의 목표와 방법이다. 민주주의 정치 공
[PD저널=이해휘 기자] 한국노총을 제치고 1노총에 오른 민주노총에 등 보수신문은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내며 ‘노사 갈등’ 심화 등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 현황’에 따르면 민주노총의 조합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6만8035명으로 한국노총보다 3만5044명 많았다. 국내 노동계에서는 조합원 수가 더 많은 노총에 대표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민주노총이 제 1노총으로 올랐다.민주노총이 1노총에 오른 이유는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의 영향이 컸다는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이곳에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는 듯하다. 남의 일에 이런 저런 참견을 늘어놓는 노인도, 깔끔하게 머리를 빗어 넘기고 잔뜩 멋을 낸 청년도, 극장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어른 흉내를 내며 아는 척을 하는 꼬마들까지... 모두들 스크린에 정신을 빼앗긴 듯 바라보며 울고 웃고 발을 구르며 영화를 본다. 함께 감정을 나누고 경험을 쌓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화 하면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의 이 장면이 떠오른다. 그리고 새삼 깨닫는다. 극장에서
[PD저널=이해휘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은 새해 방송계획과 관련해 “취재보도 시스템 개선과 편성을 통해 뉴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내년 1월까지 취재보도 개선안을 만들고, 2월 초에 뉴스 편성 조정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일 KBS 이사회에 출석한 양승동 시장은 내년도 방송계획안과 예산안 심의에 앞서 “올 한해 동안 실적도 여럿 있었지만, 관행과 실수, 시행착오로 신뢰도를 상승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내년도 엄중한 상황이지만 나아질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는 올
[PD저널=하정민 MBC PD] 연말연시의 멜랑꼴리한 기분에 휩쓸려서일까, 요즘 눈물 버튼이 자주 눌린다. 가장 최근의 오열은 U2 내한 공연에서였다. 곡 ‘울트라바이올렛’을 연주하는 중 거대한 스크린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들 얼굴이 등장하는데, 서기 424년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막과 함께 등장한 해녀들의 얼굴에 뭉클해졌다. 서지현 검사와 설리의 얼굴이 스크린에 떠오른 걸 발견한 순간부터는 울먹이다 문득 주변을 봤는데 여성 관객은 거의 다 눈물을 훔치고 있어서, 괜히 더 복받쳤다.외국 밴드의 공연에서 예상하지
[PD저널=이해휘 기자] 컨베이어벨트 사고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났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전히 일하다 죽을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다. '김용균 1주기'인 10일 과 는 '김용균법' 이후에도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현실을 짚었다. 2018년 12월 10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던 김용균 씨가 켄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24세의 청년 노동자의 죽음 이후 안전한 노동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치권은 28년 만에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
[PD저널=이미나 기자] 대구·경북지역은 선거철만 되면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대구MBC는 지난 7일과 14일 2부작으로 방송한 을 통해 이 지역에 언제부터 보수색이 덧입혀졌는지, 지역민이 공유하는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정면으로 바라봤다. 지역 방송사의 자기성찰 의미가 담긴 에 반응은 뜨거웠다. 대구MBC의 유튜브 채널에도 올라온 1부 영상에는 18일 기준으로 12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구·경북지역 시청자들은 '갑갑한 현실을 제대로 드러냈다'는 감상평을 전했다. '이런 건 전국 방송돼
[PD저널=박예람 기자] 언론이 그동안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젠더 이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나 조직을 꾸리면서 젠더 분야의 취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젠더 이슈를 단순히 '남녀 갈등'으로 소비하는 보도 행태에서 벗어나 성평등 사회를 위한 담론을 적극적으로 펼쳐보겠다는 의미다.젠더는 최근 몇 년 간 한국사회를 달군 화두였다. 미투(#Metoo) 운동부터 '채용 성차별'과 탈코르셋까지. 여성의 성폭력 및 성차별 고발이 나올 때마다 이에 대한 백래시(backlash, 반발·반격) 현상이 일어나 ‘젠더 갈등’, ‘젠더 차별’ 논란이
[PD저널=이해휘 기자]제235회 이달의 PD상에 KBS , SBS 등 다섯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16일 각 부문 출품작에 대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TV 시사·교양 정규부문은 지난달 22일 방송된 KBS 편(연출 이승문, 작가 홍민혜)이 받는다. 자살 위험이 일반인보다 8배가량 높다는 자살 유가족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PD저널=이채훈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클래식 칼럼니스트] 음악과 사람을 황금비율로 섞어서 다큐멘터리를 빚어내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열정과 장인정신의 결실로 건강하게 태어난 다큐멘터리는 얼마나 소중할까.지난달 22일과 27일 일산 메가박스에서 상영된 정관조 감독의 은 휴먼 다큐와 음악 다큐의 경계에 대한 무의미한 논란을 잠재우는 감동과 흡인력을 갖고 있다. 첫 장면에서는 성호가 주인공으로 보인다. 서번트 증후군인 성호는 지하철에서 남의 책을 들여다보는 등 기행을 되풀이한다. 하지만 그는 매우 정직한 사람이라는 느낌도
[PD저널=이미나 기자] YTN이 SNS에 올린 글로 물의를 일으킨 변상욱 전 CBS 대기자를 다시 앵커로 복귀시키기로 했다.정찬형 YTN 사장은 26일 변상욱 앵커 복귀 소식을 알리면서 "이 결정과 관련한 외부의 논란과 문제 제기마저도 소중한 시청자들의 요구로 인식하고 공정한 방송을 위해 더 정진하겠다"고 밝혔다.변상욱 앵커는 오는 30일 YTN 가을개편을 기점으로 에 복귀할 예정이다. SNS에 올린 글로 앵커석에서 내려온 지 약 한 달 만이다.앞서 지난 8월 변상욱 앵커는 조국 당시 법무
[PD저널=이은미 KBS PD] 최근 본 영화 에서 잊히지 않는 대사가 있다. 그 대사의 정체를 밝히기 전에, 영화에서 주인공 현우(정해인)는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일으킨 사고 때문에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로 나온다.현우는 동갑내기 여주인공과 첫사랑에 빠지고 설레는 미래를 꿈꾸다가도 문득 문득 찾아오는 죄책감과 일탈을 종용하는 그 때 그 친구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위태롭다.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대적 배경. 하지만 생뚱맞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후반부에서 현우를 괴
[PD저널=이미나 기자] 자신의 SNS에서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청년을 '수꼴'로 지칭한 변상욱 YTN 앵커의 자숙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논란 직후 앵커석에서 내려온 변 앵커에 대해 YTN은 2주 넘게 하차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변상욱 앵커는 지난 3월 CBS에서 정년퇴직한 뒤 4월부터 YTN에서 오후 7시대 뉴스 프로그램인 의 진행을 맡아 왔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SNS에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청년의 말을 인용하며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