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tvN 월화드라마 는 제목부터 특이하다. 드라마 내용과 상관없이 제목만 보면, ‘멸망’이라는 의인화된 표현은 이 집 주인이 맞이한 비극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실제로 이 ‘멸망’이 들어온 집주인 탁동경(박보영)은 시쳇말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이다. 사귀던 남자친구가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고, 머릿속에는 100일 후 터져버릴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선고를 받는다. 이 정도면 술에 취해 누구나 한 번쯤 이렇게 외쳐볼만 하다. “세상 다 망해
[PD저널=박수선 기자] 오는 12일 개막하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를 독점 중계하는 tvN이 오후 10시에 중계하는 경기를 모두 티빙에 편성하는 전략으로 티빙 가입자 증대를 꾀한다. tvN은 XtvN, 티빙과 12일부터 한 달 동안 펼쳐지는 유로2020 51개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10일 밝혔다. SBS 간판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한 배성재가 캐스터로 나서고, 이동국, 서형욱, 백지훈, 축구 전문 유튜버 김진짜가 해설위원을 맡는다. 잉글랜드, 프랑스, 포르투갈, 벨기에 등 유럽 24개 축구 강국 선수들의 화려한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부동산이 대중의 초미의 관심사라는 건 최근 나온 드라마들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시즌2까지를 마친 SBS 는 강남의 초고층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드라마로, 부동산과 교육(이것도 부동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의 현실이 깔려 있다.종영한 JTBC 이나 tvN 에서도 부동산은 드라마의 중요한 밑그림이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일련의 실종과 살인사건을 다룬 에는 ‘재개발’이라는 이슈가 진짜 괴물의 얼굴을 숨기고 있고, 역시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냉정한 이야기지만 자본주의에서 누군가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그 사람이 가진 거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tvN 토일드라마 은 바로 ‘나의 것’이라는 의미의 ‘mine’을 제목으로 삼고, 효원그룹이라는 재벌가의 으리으리한 대저택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았다.엄청나게 넓은 대지 위에 커다란 건물이 카덴차 그리고 작은 건물이 루바토라 불리는 이 대저택은, 돈으로 매길 수 없는 예술작품에 가까운 물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게다가 완벽한 카스트를 이루는 위계는 이 곳에서 살아가는 주인들과
[PD저널=손지인 기자] 지난 7일 공개된 는 를 시즌8까지 끌어온 나영석 PD가 연출을 맡고 나오는 출연진도 같지만 tvN에서는 볼 수 없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된 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티빙에서만 공개된다. 유튜브 채널에서도 2~4분 내외의 맛보기 영상만 올라와 있다.유튜브에서 풀 버전을 공개하고 tvN에선 ‘5분 편성'을 했던 2019년 와 비교하면 티빙 유입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13일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사이코패스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후회하고 고통스러워한다? 사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tvN 수목드라마 의 최란 작가는 기획의도 속에 사이코패스라는 존재가 어떤 이들인가를 이렇게 적시해 놨다. 그들은 “타인의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죄책감, 동정심, 측은지심, 후회 같은 감정 자체도 없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참회나 속죄 자체를 기대할 수 없다.” 바로 이 기획의도에 담긴 사이코패스에 대한 설명은 라는 작품을 이 작가가 왜 쓰게 됐는가에 대한 근거와 욕망이 담겨있다. 감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방송사들이 ‘이야기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사회‧문화를 비롯해 각종 사건, 사고, 범죄에 얽혀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 하나둘 자리매김하고 있다.프로그램의 구성도 소수의 전문가에게 기댄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패널을 섭외해 풍성해졌다. 나아가 상대와 1:1 대화를 나누는 듯한 개인화된 화법을 시도하며 소재의 무거움을 덜어내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취향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듯이 일종의 ‘TV판 모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세대 갈등은 늘 화두였다. 신세대, X세대, Z세대 등등 새로 등장한 세대가 옛 세대와는 다른 어떤 차별점들을 갖고 있느냐는 그 시대를 읽는 키워드가 된 지 오래다. 물론 이러한 세대론은 늘 새로운 소비군을 창출해야 하는 산업과, 선거 같은 이슈에서 내 편과 네 편을 나누어 표심을 끌어내야 하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구분된 세대들은 서로 다른 세대들과의 갈등과 대결을 내포할 수밖에 없었다. 세대 갈등이 조장됐든, 실제로 존재하든 세대 간 소통을 모색하는 콘텐츠들도 꾸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방송사들이 ‘스핀오프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 스핀오프는 기존 프로그램에서 파생돼 새로운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뜻한다. 그동안 명절 혹은 편성 철마다 색다른 기획을 앞세운 파일럿으로 대중의 반응을 가늠했다면, 최근엔 스핀오프가 대중성과 화제성을 재확인하는 리트머스 종이가 됐다.스핀오프는 주로 방송 프로그램보다 젊은층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웹 예능 형태로 외연을 넓혀왔으나 정규 예능으로 편성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치열한 콘텐츠 경쟁 속에서 방송사들이 택한 일종의 자구책이지만, 한편으로는 흥행한 자사
[PD저널=김승혁 기자] '인종차별' 발언 오역이 뒤늦게 알려진 tvN 는 3년 전에 오역을 인지하고도 왜 지금까지 클립영상을 방치했을까. 최근 종영한 의 시청률 하락은 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자부심이 높아지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외국인 활용 방식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 체험이나 문화적 차이를 좁힌다는 의도를 내세우면서도 여전히 '국뽕'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년 전 종영한
[PD저널=김승혁 기자] 지난해부터 고조된 반중 정서가 드라마 평판까지 좌지우지하고 있다. 우리 한복과 김치를 겨냥한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에 반발이 커지면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중국 PPL, 중국풍 소품에도 반감이 표출되고 있다. SBS 는 지난 22일 첫회에서 조선 '기생집'에 월병과 피단, 만두 등의 중국 음식과 중국풍의 소품을 내보냈다. 첫 방송이 나간 뒤 '판타지 사극'을 표방했더라도 시대적 배경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곧바로 역사 왜곡 논란에 불이 붙었다. 태종 등 실존했던 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tvN 토일드라마 는 코미디다. 풍자 블랙코미디. 박재범 작가는 이 장르의 베테랑이다. KBS 을 통해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과장(남궁민)이 어쩌다 노동자들을 구원해줄 영웅이 되어 대기업의 부정과 싸워나가는 이야기를 볼 때부터 알아봤다. 이 작가는 현실을 비틀어 풍자적 웃음으로 빚어내는 능력이 있다는 걸.그리고 확인했다. SBS 에선 사제가 나서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주먹을 불끈 쥐고 조폭, 정치인, 법조인, 경제인의 카르텔과 싸워나가는 대목에서, 이 작가가 가진 현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1인 가구’에 주목한 예능이 부부‧트로트 예능의 범람을 비집고 나타나고 있다. 2020년 인구 통계에 따르면 세대 수 중 1인 가구가 급증하며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9.2%로 가장 높다. 이미 MBC 가 1인 가구’를 주목한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화제성과 논란 사이를 오가며 굴곡을 겪고 있다. 최근 편성된 MBC, JTBC, tvN 시즌2 등은 기획 취지와 포맷이 다르지만, 기저에는 ‘혼삶
[PD저널=박수선 기자] KBS 월화드라마 의 남자 주인공이 배우 지수의 '학폭' 의혹으로 교체됐다. KBS 제작사 빅토리 콘텐츠는 5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통감하며 배우 지수의 하차를 결정했다”며 “전체 촬영의 95% 이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논의한 결과 다음 주 방송 예정인 7, 8회에서는 해당 배우의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고, 이후 방송분은 배역 교체 후 재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이 굉장히 당혹스러웠고, 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면서 “하지만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휴먼테크라는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인체실험으로 여러 동물의 능력 유전자를 가진 존재, 지오(김래원)가 탄생한다. 이른바 ‘루카 프로젝트’로 불리는 실험. ‘루카(L.U.C.A)’란 모든 생명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만나는 ‘최후의 보편적인 공통조상(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을 뜻한다. 실로 거창한 이름을 가진 프로젝트지만 이를 통해 지오 같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려는 이들의 목적은 돈과 권력이다. 프로젝트의 수뇌부인 국정원의 숨은 실세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방송사들이 설 연휴 이후 새 드라마로 맞붙는다. 제작비 부담으로 드라마 제작 편수를 줄인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현재 KBS, 웨이브 합작 웹드라마 MBC 외에 일일 드라마를 유지하는 수준이다.숨 고르기를 마친 방송사들이 설 연휴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미니시리즈를 편성해 시동을 건다. 그간 꾸준히 미니시리즈를 선보였던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에서도 ‘텐트폴 드라마’부터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기획해 경쟁에 뛰어든다. 시청자 곁을 찾아갈 새 드라마 라인업을 소개한
[PD저널=이재형 기자] 조선왕조실록과 특정 문중을 희화화했다는 시청자 민원이 빗발쳤던 tvN 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았다.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방송소위)는 20일 회의에서 tvN, OtvN, 올리브네트워크에 방영된 드라마 (지난해 12월 14일 방송분)에 방송심의 규정 ‘명예훼손 금지’ ‘윤리성’ 조항 위반으로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는 21세기의 남성 쉐프가 19세기 조선시대 인물인 철인왕후에 빙의했다는 내용을 전개하면서 역사 왜곡·희화화 논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