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재철 CBS PD] 후배로부터 꼰대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생애 처음이었다. 처음이 주는 강도는 생각보다 컸다. 꼰대! 누군가를 향해 하기는 자주 했어도, 듣는 처지가 되고 보니 당황스러웠다. 올 게 오고만 것인가. 사회성의 죽음을 가리키는 ‘꼰대’ 선고 앞에 한순간 망연자실해졌다.잊으려 했지만,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그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아픈데 표가 나지 않는 내상(內傷)으로 절치부심하던 차에 한 신문의 칼럼이 위안 같은 어떤 통찰을 주었다.“차라리 구체적인 작은 무언가를 쌓아나가는 일에 집중하자. 느리고 갑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TV조선 과 이 흥행을 거두면서 방송가의 관심은 온통 트로트에 쏠려있다. ‘성인가요’라고 불리며 방송가에서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트로트의 ‘상전벽해’를 실감케 한다. 하지만 쏟아지고 있는 트로트 소재 프로그램의 면면을 살펴보면 트로트 인기에 편승해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을 찍어내고 있다는 의구심을 버리기 어렵다. 트로트 경연의 선발주자인 , 이 방송가의 트렌드를 바꿨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년간 관찰 예능으로 치우친 예능 판도에서
[PD저널=허항 MBC PD]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쳤다. 한 출연자가 과거 논란에 휩싸이면서 갑자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것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은 생각보다 괴로운 시간으로 이어졌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자극적인 헤드라인들과 악플들은 제대로 읽을 겨를도 없었다. 당장 구멍 난 방송 분량을 채우기 위해 회의실과 편집실은 밤샘 작업을 이어가야 했다. 매주 월요일 11시,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분량의 방송은 어김없이 내야했기 때문이다. 체력적으로도 버거운 일이었지만 정신적인 에너지가 빠르게 소진되는 것이 느
[PD저널=박수선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인 18일 다수의 조간신문은 1면 머리기사에서 5‧18 40주년의 의미와 진상규명 촉구 등을 강조한 반면 와 는 정의기억연대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둘러싼 의혹을 톱기사로 올렸다.18일 경향‧국민‧동아‧서울‧한겨레는 문재인 대통령이 5‧18 40주년에 내놓은 메시지와 특집 기사 등으로 1면을 꾸몄다.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방송된 광주MBC와의 특별 인터뷰 에서 “여전히 발표 명령자가 누구였는지, 최종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PD저널=김훈종 SBS PD] 지난 13일, SBS 러브FM 에 반가운 손님 두 분이 찾아왔습니다. 두 분은 나란히 팔짱을 낀 채 들어섰습니다. 30년 지기 두 친구가 대기실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참으로 정겨웠습니다. DJ 허지웅과 오늘 방송할 내용을 얘기하다가도, 스스럼없이 디스도 하고 농담도 주워섬기면서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그러다 방송 시간이 다가오자 너무도 자연스럽게 두 친구는 팔짱을 낀 채, 생방송 스튜디오로 향하더군요.친구의 팔짱을 의지해 스튜디오로 들어선 친구는 이동우였고, 너무도
[PD저널=박수선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제기로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기부금 의혹과 관련해 와 가 ‘갈등 확대’, ‘정치 쟁점화’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에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을 공개 비판한 다음날인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는 다른 언론사보다 2~3배가량 많은 22건, 12건의 보도를 각각 쏟아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14일 발표한 모니터 보고서에서 “두
[PD저널=박수선 기자] 공개코미디의 산실 역할을 해온 KBS 가 방송을 잠정 중단한다. KBS는 그동안 폐지설을 부인해왔지만 14일 공식 입장을 내고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KBS는 “그동안 유행어로, 연기로 대한민국의 주말웃음을 책임져온 재능 많은 개그맨들과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제작진의 소감을 전하면서 “마지막까지 다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
[PD저널=박수선 기자] 가 독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전체 진실 추구’ ‘재판 보도 중시’ 등을 강조한 취재보도 준칙‧세칙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1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창간 32주년, 지령 1만호를 앞두고 지난해 ‘조국 사태’ 국면에서 쏟아진 비판을 수렴해 취재보도준칙을 재정비했다는 설명이다.는 14일자 1면과 2면에 “새로운 취재보도 준칙으로 신뢰의 한겨레로 거듭나겠다”며 취재보도준칙과 범죄수사 및 재판 취재보도 시행세칙의 주요 내용을 전하고, 홈페이지에 전문을 공개했다.“1988년 창간과 함께 국내 언
[PD저널=이은미 KBS PD] 마스크의 의미가 이렇게 변하게 될 줄 몰랐다. ‘마스크’하면 안동 하회탈이나 짐 캐리 주연의 영화 , 그래픽 노블의 '브이 포 벤데타’의 마스크가 생각나는 게 전부였다. 코로나19 이후로는 K94이냐 K80이냐가 먼저 생각나고, 주민번호 뒷자리 수에 맞춰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요일을 따지게 됐다.하긴, 얼마 전 토요일에 ‘마스크’에 관한 EBS 다큐멘터리를 재미있게 보다가 ‘아, 이번 주 마스크를 안 샀네’ 하며 TV를 끄고 약국으로 달려갈 정도이니, 말 다했다. 마스크 대란을 겪었던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 지금껏 우리가 좀체 다루지 않았던(어찌 보면 다루기를 기피했던) 세계를 다루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지만, 이들이 이 드라마를 통해 그려내는 것들은 ‘학원물’ 장르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는다.주인공 오지수(김동희)는 심지어 청소년도 사용하는 성매매 어플을 운용해 돈을 버는 인물이고, 여고생 서민희(정다빈)는 그 어플을 이용해 실제 성매매를 하는 인물이다. 오지수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부모에게 반항하듯 그 범죄의 세계 깊숙이 들어가는 배규리(박주현)나, 이
[PD저널=박수선 기자] ‘김정은 건강이상설’ 오보 소동을 계기로 북한 허위정보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한 교수진이 ‘가짜뉴스’ 생산자의 경우 사이버 심리전에 참전한 군인의 심리와 유사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이용자는 소속감과 연대감을 위해 가짜뉴스를 전파하려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소장 이관세)는 북한 관련 허위정보의 폐해 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북한 관련 허위정보 실태와 대응’ 보고서를 11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북한 관련 가짜뉴스의 유통 과정과 유형별 사례, 허위정보 확산 현상에 대한
[PD저널=박수선 기자]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이 촉발한 성소수자 혐오 논란도 커지고 있다.11일 ‘이태원 클럽 쇼크’의 파장을 전한 대부분의 아침신문은 확진자 동선 공개에 따른 성소수자 혐오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을 ‘게이클럽’이라고 처음 보도한 는 “공익 보도”라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는 지난 7일 용인 66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의 한 클럽이 ‘게이 클럽’이라고 보도했다. 성소수자 혐오를 부추긴 보도라는 비판
[PD저널=박수선 기자] MBC가 ‘검언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한 녹취록‧녹음 파일을 제출 해달라는 검찰의 요구에 “취재원 동의 없이 수사기관에 제출하는 것은 언론기관의 취재윤리에 위배된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8일 MBC는 검찰로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취재자료 요청을 받았다면서 지난 4일 받은 검찰의 공문과 회신 공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검찰이 집요하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공개적으로 추가 자료 제출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MBC는 ‘검찰의 취재자료 협조 재요청에 대한 입장’을 통해 “MBC는 그동안 취재
[PD저널=박수선 기자] 대구시와 권영진 시장이 시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대구MBC에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비판언론 옥죄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가 대구MBC 보도·라디오 뉴스 2건에 대한 정정‧반론보도 청구를 언론중재위원회(이하 언중위)에 낸 데 이어 권영진 시장도 최근 대구MBC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시와 권 시장은 지난 4월 7일 방송된 대구MBC 라디오 프로그램 의 진행자 클로징 멘트를 문제 삼았다. 진행자인 이태우 기자(대구
[PD저널=박수선 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이 OTT 판매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한 12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203억원, 영업이익 116억원, 당기순이익 85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공시했다. 스튜디오드래곤에 따르면 판매 매출은 669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2020년 1분기 매출액 1,20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한 수치다. 매출액 중 판매 비중은 55.6%를 차지하는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PD저널=박수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이번 대국민 사과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불법 책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7일자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이재용 부회장 사과' 소식을 1면에 배치했다. 조간은 대체로 ‘4세 경영 포기’를 제목으로 뽑아 사과문의 내용을 전했지만, '이재용 사과'를 보는 시선을 엇갈렸다.는 1면 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
[PD저널=박재철 CBS PD] 소싯적 뭉텅이의 시간을 쟁여놓고 을 집어 들었다면, 이제는 TV 리모콘을 랜턴 마냥 한 손에 쥐고 연휴의 긴 터널을 정주행한다. 드라마의 세계는 넓고 봐야 할 리스트는 길다. 그중에는 법조계, 방송계 등 전문 직종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제법 많다. 업종을 둘러싼 담벽이 높아 좀처럼 안을 들여다보기 쉽지 않은 데다 대중이 선망하고 관심을 갖는 직업군이라 그럴 것이다.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메디컬도 마찬가지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초를 다투며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생활상은 그 자체로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