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꿈이 당신의 발목을 잡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신원호 PD는 시리즈를 할 때 필자와 나눈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꿈이라는 건 꿔서 즐거워야 되는데 괴롭게 하는 건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에서 “내 20대는 늘 숨 막히는 시험시간이었다”라는 대사를 남긴 '빙그레'(차선우)라는 캐릭터에 자신의 생각이 투영됐다고도 했다. '빙그레'는 드라마 속에서 의대 1학년생으로 등장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tvN 목요스페셜 은 여러모로 신
[PD저널=최미근 경기방송 PD] 지난 29일 밤 11시, 30여명의 선후배, 동료들이 경기방송에 모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말 밤을 함께 한 적이 있었던가. 방송시간이 달라 보지 못했던 사람들까지 오랜만에 모여 앉아서 안부를 묻고 괜스레 시시껄렁한 농담을 던진다. 경기방송의 마지막 날, 늦은 시간까지 청취자들의 응원문자가 계속되고 주파수를 통해 전해오는 사람들의 온기가 마지막 방송이란 서늘한 빈자리를 메워준다.#2020년 3월 29일 밤 11시 30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경기방송의 마지막 30분을 함께 하기 위해 5층
[PD저널=박수선 기자] SBS가 드라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드라마 스튜디오 ‘스튜디오S’가 오는 4일 1일 출범한다. SBS는 자회사 더스토리웍스를 ‘스튜디오S’로 사명을 변경하고, 고품질 드라마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SBS 드라마본부 인력 대다수가 전적한 더스토리웍스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진행된 유상증자에는 SBS가 2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스튜디오S는 1년 동안 드라마 15여편을 SBS에 공급하는 것을 포함해 연간 20~30
[PD저널=이은미 KBS PD] 첫인상이 청승맞아 별로 좋아하지 않은 그림이 하나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았다면 실제 이 그림을 봤을 때도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바로 조지 프레드릭 왓츠의 이라는 그림이다. 그림 속의 눈 먼 여인이 맨발로 지구처럼 생긴 구(球) 위에 앉아 줄 하나만 겨우 남은 현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처량하고 처연해, 첫인상이 영 우울한 게 아니었다. 몇 년 전 영국의 한 미술관에서 본 이 작품은 작은 크기에 미술관의 모서리 쪽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눈에 잘 띄지 않아 그 그림
[PD저널=박수선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70%에 가구당 100만원씩 지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30일 지급 대상과 방식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당초 기획재정부가 검토한 안보다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것인데, 는 “총선 정치”라며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기획재정부는 경기부양 효과, 금리 상승 등을 이유로 중위소득 100%이하로 지원 대상을 한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당정청 협의 결과 소득하위 70%, 1인당 5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한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급 범위를 확대하는 쪽으로
[PD저널=박재철 CBS PD] 두 쌍의 부부는 부엌 테이블에 둘러앉아 진을 마시고 있다. 싱크대 뒤쪽의 커다란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이 부엌을 가득 채운다. 술잔이 차고 비워지는 사이 어쩌다가 주제는 사랑으로 옮아간다. 사랑에 대한 이런저런 단상들이 오가다 술이 떨어지면서 이야기는 멈춘다.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은 사랑에 관한 단막극이다. 사랑! 그렇다. 사랑을 말할 때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각자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다의적인 만큼 사랑은 모호하다. 짙은 모호함 속에서도 사랑이란 단어의 사용 빈
[PD저널=박수선 기자]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을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추천한 고찬수 한국PD연합회장(KBSPD협회장)이 추천 결정을 철회했다. 고찬수 회장과 함께 정필모 전 부사장을 더불어시민당에 추천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입장을 번복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찬수 회장은 27일 “미디어 분야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줄 비례대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정필모 전 KBS 사장을 더불어시민당에 추천했으나, 언론의 독립과 공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파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정필모 전 부사장의 비례대표 출마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 CBS 진행] 한밤중에 침대에서 눈을 뜬 여자는 잔뜩 긴장한 채 옷을 입고 운동화를 신는다. 그 와중에도 여자는 침대 위의 남자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언덕 위의 외딴집은 한눈에 보아도 재력가가 지은, 누구의 다가섬도 용납하지 않는 집이다. 인적도 없어 한참을 나가야 하는 그 집에서 여자에게는 과연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일까. 모든 준비를 마치고 주차장에 도착해 한숨 돌리는 순간 기르던 개 제우스가 보인다. 차마 두고 갈 수도 데려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여자는 개의 목줄을 풀어준다.
[PD저널=박수선 기자]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모씨의 신상이 경찰의 신상공개심의위원회 결정 하루 전에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SBS가 지난 23일 에서 ‘추가 피해 방지’ ‘국민의 알 권리’ 등을 언급하며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조 씨의 얼굴과 이름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24일 등도 신상정보 공개에 가세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에 대한 공분이 모아지고 운영자와 회원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요구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코로나19의 여파가 방송, 문화계까지 영향을 미친 가운데 방송사들이 봄 시즌을 기점으로 신작 드라마를 내놓으며 반등을 노린다. 무엇보다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월화극‘을 잠정 중단했던 지상파 방송사가 월화극을 재개하며 드라마 경쟁에 불을 지핀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펴)에서는 새로운 시간대에 드라마를 신설해 승부수를 띄우고, 주춤했던 케이블 채널에서도 다양한 소재의 작품으로 시청자 곁을 찾는다. KBS와 MBC는 각각 지난해 11월 , 같은 해 9월 이후로 월화극
[PD저널=박수선 기자] 시와 심야 라디오는 닮은 구석이 많다. 메마른 감성을 자극하고, 오롯이 혼자 있을 때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 그렇다. ‘아이돌 시인’으로 불리는 박준 시인이 CBS 음악FM DJ를 맡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꽤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한 이유다. 한국 서정시의 계보를 이었다고 평가받는 박준 시인은 문단뿐만 아니라 문학 독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첫 번째 시집 는 15만부, 산문집 은 19만부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보통 본편보다 속편은 못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1편이 큰 성공을 거두고 나면 커진 기대감 때문에 2편이 ‘왕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게다.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다. 1편이 굉장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 않았지만 충분한 작품성을 인정받아 2편이 만들어지는 경우다. 영화 , , , 같은 작품들이 그 사례들이다. 이 경우 작품성은 1편이 높지만 대중적 성공은 2편에서 이뤄진다. 1편은 제시하는 독특한 세계관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드
[PD저널=박수선 기자] 한국PD연합회(회장 고찬수)와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사장 정상모)이 '이달의 PD상'에 대한 사업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달의 PD상 사업을 공동주관으로 진행한다.양측은 “우수한 방송콘텐츠를 제작하는 종사자와 각 분야의 PD들을 격려하고 좋은 방송콘텐츠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출범한 PD상과 방송콘텐츠진흥재단 방송진흥사업의 접점을 통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는 방송콘텐츠의 선진화를 함께 이끌어 나가고자 상호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9년 3월부터
[PD저널=오학준 SBS PD] 300만. 눈을 의심했다. 가능한 수치일까? 다양한 게시판에서 긁어모은 자료들이 줄을 이었다. 주장은 간명했다. 현 정부가 정권 유지를 위해 수많은 중국 동포들을 동원해 댓글 공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감각이 없는 숫자보다 그 숫자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가 흥미로웠다. 믿으려면 많은 부분을 가정해야 했다. 마치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그랜드 크로스처럼.더 흥미로운 건 제보를 받는다는 글이었다. 커뮤니티의 공지가 아니었다. 한 언론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래, 한때 언론에서 UFO의 존재에 대해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통신사 고객센터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상담사 재택근무 필요성을 제기했다. 방통위는 “지난 10일 통신사 고객센터 방역상황 실태를 점검한 데 이어 11일 오전에 각 통신사 고객센터 본부장들과 함께 각사 고객센터의 방역 현황 등을 논의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집단 감염 상황을 대비한 매뉴얼을 준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11일 오전에 열린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통
[PD저널= 박재철 CBS PD] 음악은 ‘시간예술’이라고 한다. 음악이 왜 ‘시간’과 연관되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회화나 건축같이 공간을 점유하는 예술이 아니니 그렇게 정의되나 싶었다. 다음의 문장을 읽기 전까지 말이다. “세월을 보내고 나이를 먹으며 우리가 쌓아가는 것은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몇 시간의 기억이다. 밤을 꼴딱 새우며 책을 읽었던 시간들, 처음으로 가본 콘서트장에서 10분처럼 지나가 버린 두 시간, 혼자 산책하던 새벽의 한 시간, 이런 순간들, 짧은 순간들, 바람 같은 순간들, 음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방송 프로그램 내 간접광고(PPL)가 진화하고 있다. 최근 간접광고와 제작지원을 긴밀하게 결합한 프로그램이 늘면서 PPL도 과감해지는 분위기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정 기업의 제품을 노출하는 간접광고는 이미 방송사 광고수익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체 광고비 중 방송사의 간접광고 취급액은 1200억원대(2019년 광고산업조사 기준)를 돌파했다.하지만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지나친 광고효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는 건수도 증가 추세다. 시청자들은 간접광고에 기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