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현 정부 들어 언론계에 기상천외하고 비참한 일들이 잇따랐으나 예고편에 불과했다. ‘김만배 인터뷰’를 인용한 게 ‘가짜뉴스’라며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법적 권한도 없는 ‘인터넷 언론 가짜뉴스 신속심의’를 강행할 때도, 대통령의 비속어 보도가 ‘가짜뉴스’라며 전용기 탑승을 배제할 때도, 출범 이래로 2번 밖에 안 나왔던 ‘관계자 징계’를 이번 총선에서만 6번이나 남발하며 특정 언론사를 겁박할 때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벌어졌다. 바야흐로 대통령실 수석이 특정 언론
[PD저널=박수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아 가진 KBS 대담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에 대한 사과 없이 일방적인 국정 홍보로 채워졌다. 윤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KBS는 국정 현안에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고 호평했지만, 다수 신문에선 내용과 형식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혹평이 나왔다. 지난 7일 KBS 1TV를 통해 방송된 는 대통령실이 요구가 높았던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대신해 특별 대담 형식으로 마련한 것이다. KBS는 사흘 전에 대통령실에서 사전 녹화한 영상을 이날 100분
[PD저널=엄재희 기자] 보수·경제지가 노동 의제를 다룰 때 친기업 편향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언론도 사용자 입장보다는 노동자 중심으로 다루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한쪽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해 갈등을 유발하기보다는 정책 중심으로 접근해야하며, 최소한 기계적 균형은 맞추자고 제언했다.안수찬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와 곽영신 연구원은 29일 열린 '한국 언론의 노동보도 실태와 노동 담론의 정치' 토론회에서 지난 2023년 1년간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관련 언론 보도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
[PD저널=엄재희 기자] 지난해 9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임명된 이후 방심위는 혼란에 빠졌다. 임명 2주만에 발족한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는 뚜렷한 법적 근거도 없이 언론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방심위 직원 200여명 중 150명이 '센터의 역할이 합의될 때까지 인사발령을 반대한다'는 연대성명을 내며 반발했다. 방심위 출범 이후 처음있는 집단 행동이었다.역대 최고액의 과징금을 부과한 '뉴스타파 인용보도'는 기존의 심의 사례와 비교해서 형평성이나 일관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은 데 이어, 심의 과정에서 류 위원장의
[PD저널=엄재희 기자]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7일 열린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검사 출신인 김 후보자에 대한 방통위원장 적격성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7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무자격 김홍일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주간 미디어 주요 일정□ 12/27(수)- 전국언론노동조합 ‘무자격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 (오전 10시, 국회 앞)-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세간은 떠들썩한데 언론과 사정기관은 조용하다.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명품 선물 수수 영상 파문이다.지난 11월 27일 첫 보도 이후 2주가 지나도록 ‘반환선물 창고’라는 기상천외한 개념을 앞세운 ‘익명 관계자’ 해명 외에 대통령실 공식 입장은 없으며 여당에서도 ‘함정취재’ ‘정치공작’으로 ‘서울의소리’를 비판한 이후 함구령이다. 8월에는 KBS 야권 추천 이사를, 11월에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야권 추천 이사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PD저널=엄재희 기자] KBS를 둘러싼 방송장악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사측이 주요 보직자에 대한 노조원의 동의를 얻도록 한 '임명동의제' 폐지를 주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임명동의제에 대한 쟁점을 살펴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KBS 사측 '임명동의제 폐지' 주장 배경은?임명동의제는 주요 보직자를 임명하기 전 구성원의 동의를 받도록 한 제도로, KBS와 MBC, SBS, EBS 등 주요 방송사에서 시행되고 있다. 현재 KBS는 방송의 공정성과 관련된 주요 보직자인 통합뉴스룸국장(보도국장)과 시사제작국장, 시사교양1국장·
[PD저널=김창룡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공영방송을 비롯한 한국언론이 위기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심층보도와 권력비판, 감시보도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심지어 현역 대통령이 명예훼손이라며 언론을 상대로 소송에 나서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소송당사자로 이름을 올리고 이에 보조를 맞추는 법무부와 검찰은 언론압박의 전위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행정부 소속 민간독립기구로 존재해 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마저 폭주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언론 자유는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수준으로 떨어졌
[PD저널=엄재희 기자]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은 MBC고,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은 KBS 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시사주간지 이 올해 추석 합병호 발간에 맞춰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함께 우리 사회 각 분야에 관한 국민의 '신뢰도'를 묻는 '2023년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신뢰하는 언론으로 MBC를 꼽은 응답이 18.7%로 가장 높았다.KBS가 14.2%로 2위를 차지했고, JTBC(6.6%), TV조선(6.3%), 조선일보(4.4%), SBS(3.5%), YTN(
[PD저널=엄재희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한국방송학회 환경커뮤니케이션 연구회와 방송저널리즘 연구회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같은 '환경 문제'가 어떻게 정치 담론으로 전환되는지 짚어보는 '후쿠시마 오염수 언론보도와 환경 담론의 정치성’ 세미나를 15일 상연재 콘퍼런스룸에서 열었다. 이날 채영길 한국외대 교수는 모두발언에서 “2023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시민들의 생존 쟁투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지배 권력들이 권력 재생산을 위한 쟁
“촛불혁명은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 개혁이 좌초하고 다시 적폐세력이 득세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상상하기 싫은 파국이 예상된다. 그들이 강요한 ‘좌우 프레임’과 ‘종북 프레임’을 압도할 ‘평화와 상생’의 패러다임을 세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적폐세력이 돌아오지 못하도록…”2017년, 6월항쟁 30년과 언론운동 30년을 정리한 글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이명박·박근혜 시절의 공영방송 유린이 얼마나 끔찍했으면 ‘다시는’이란 말을 다섯 번이나 되풀이했을까. 그로부터 5년 남짓, ‘
[PD저널=장윤선 정치전문기자] “정권과 입장을 같이 하는 게 언론이랄 수 있나. 정권교체 이후 완장 차고 몽둥이까지 들고 다닌다. 홍세화 기획위원말대로 미친개가 몽둥이까지 들고 있으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 비유가 딱 맞다."2009년 8월 21일 최상재 당시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인터뷰 한토막이다. 그때 한나라당(현 국민의 힘)은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주도했고, 이에 반대한 언론인과 야당, 시민사회는 무기력했다. MB는 언론환경 선진화를 강조했으며 종편 진출을 앞둔 조중동은 세제혜택, 광고시장 개방, 제작환경
[PD저널=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지역방송은 크고 작은 지역에서 뉴스와 정보를 실어 나르는 대동맥이자 실핏줄이다. 그럼에도 ‘서울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권한과 재원이 중앙에 쏠린 구조 탓에 ‘시장 없는 시장’에서 운신한다. 자본 집약적 산업에 속하나 규모의 경제 실현은 언감생심이다. 방송 인력과 제작비 규모의 제약은 콘텐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이는 지역방송 시청자의 외면과 이탈이라는 ‘구조적 악순환’에 갇히게 한다. 투철한 소명의식으로 방송 활동에 임한다 한들 시장 없는 시장 구조에 가로막히기 일쑤다. 이를 타개하
[PD저널=임경호 기자] “그렇게 아픈 지적을 동료 저널리스트로서 왜 그렇게 해야 했는지, 언론노조 민실위는 소속 지부들에게 왜 아픈 지적을 하게 됐는지 취지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지난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이하 언론노조 민실위)가 공개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관련 보도 평가와 권고’ 보고서는 논쟁적인 평가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보고서를 집필한 김성수 기자는 “참사의 진상규명이 내용적으로는 완성되었지만 사회적인 공인을 획득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현 상황을 규정한
[PD저널=박수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3국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22일 아침신문에선 ‘가치 외교’에 치우친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는 한국이 ‘자유의 축’이 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1일 2분 만에 종료됐다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정상들은 대북억지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론,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 3국 간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며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PD저널=박수선 기자] 취임 1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난맥상의 책임을 전임 정부와 야당에 돌렸다. 10일 아침신문은 윤 대통령의 ‘일방독주’ ‘불통’ 행보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취임 1년 기자회견을 생략한 윤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건물과 제도를 무너뜨리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며 “무너진 시스템을 회복하고 성과를 이루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외교 안보 분야의 성과를 열거한 뒤 “집값 급등과 시장 교란을 초래한 과거 정부의 반시장적, 비정상적 정책이 전세 사기의 토양이 됐다. 또 증권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