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채훈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전 MBC PD] 전두환의 나팔수 KBS와 MBC는 공영방송이 아니었다전두환 정권 시절(1980~1987)엔 본래적 의미의 공영방송이 존재하지 않았다. 국민의 목소리는 방송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독재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전하는 ‘땡전뉴스’가 판을 쳤다. 우리 PD들은 그의 치적을 찬양하는 특집과 대중의 탈정치를 유도하는 우민화 프로그램에 동원됐다. 이 시절의 KBS와 MBC는 ‘공공의 이익에 봉사하는 공영방송’이 아니라 ‘독재권력이 조종하는 관제방송’에 불과했다. 민망한 표현이지만 “KB
[PD저널=임경호 기자] SBS가 보도와 대외협력을 총괄하는 부사장직을 신설한 것을 두고 내부에서 사측 민원 해결 수단으로 보도기능이 동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SBS는 3월 1일자로 방문신 SBS 문화재단 사무처장을 보도 및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에, 고철종 SBS 논설위원실장을 대외협력실장에 발령한다고 23일 밝혔다.'보도 및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새롭게 생긴 직책으로 보도와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한다. 보도 기능을 담당하는 보도본부와 정책팀, 법무팀 등이 속한 대외협력실은 업무 연관성이 떨어져
[PD저널=박수선 기자] 대통령실과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첫 보도한 MBC에 맹공을 퍼부으면서 14년 전 이 겪은 잔혹사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MBC를 콕 집어 ‘제2의 광우병 선동’이라고 규정 지은 여당의 대처는 2008년 탄압 양상과 겹쳐보인다. 2008년 은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방송으로 정권의 집중적인 탄압에 시달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제작진을 고소했고, 제작진과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제작진
[PD저널=박수선 기자]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와 관련해 MBC 사장과 취재기자를 포함해 4명을 형사 고발한 가운데 MBC는 “어떠한 언론도 권력기관을 비판하지 말라는 보도지침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MBC는 29일 입장을 내고 “모든 언론이 똑같이 보도한 내용을 두고, 한 언론사만을 콕 집어 고발한 것, 공영방송 보도책임자들과 사장을 무더기로 고발한 것 모두 유례를 찾기 어렵다”며 “보도에 관여했을 것이란 막연한 추정만으로 공영방송 사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의뢰하는 것은 앞으로 어떠한 언론
[PD저널=박수선 김승혁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 검증에 적극적인 MBC와 YTN을 ‘친여 방송’으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13일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기자 A씨가 나눈 총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MBC를 상대로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 ‘편파방송’이라며 YTN을 항의방문했다. 민주당도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보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건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
[PD저널=박수선 기자] SBS가 대주주 투자와 관련한 재허가 조건 이행이 미흡하다며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행정지도 처분을 받았다.방송통신위원회는 49개 지상파방송사 재허가 조건·권고사항에 대한 2020년도 이행 실적 점검 결과, 443건의 허가 조건 중 4건이 미이행됐다고 1일 밝혔다. KBS와 MBC는 '상위직급 비율 축소' '콘텐츠 투자계획 미이행' 등으로 시정명령, 행정지도 처분을 받게 됐다. SBS는 종사자 대표와 협의해 마련하라고 한 미래발전계획(최대주주 투자 기여방안 포함)이 미흡하다고 판단, 행정지도 처분
[PD저널=김승혁 기자] SBS 무단협 장기화 조짐에 경영진의 임명동의제 폐기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다. SBS 노사는 경영진 임명동의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 지난 3일부터 초유의 무단협 상태에 들어갔다. SBS는 2017년 최대주주, 노조와 임명동의제 도입에 합의하면서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으로서 국내 방송 역사에 없었던 획기적인 조치"라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4년만에 "노조위원장 동의제로 변질됐다"며 단체협약에 명시된 임명동의제 삭제를 노조에 요구했다. SBS는 임명동의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PD저널=박수선 기자] 국회 과학정보기술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의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남욱 변호사 배우자인 정모 전 MBC 기자의 퇴사 경위와 겸직금지 위반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14일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 변호사 배우자인 정 전 기자의 퇴직금 지급 여부와 MBC의 겸직 위반 사전 인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따지고 들었다. 2013년 MBC 기자로 있으면서 위례자
[PD저널=김승혁 기자]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2022년 MBC 경영지침’ 심의 과정에서 일부 이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급된 MBC '김웅 녹취록' 보도를 문제 삼으며 '교차 검증' 문구를 넣자고 주장해 이사들간에 언쟁이 오갔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문진은 12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MBC 경영진에 전달할 '경영지침' 을 심의·의결했다.박근혜 정부 시절 MBC 편성제작본부장 등을 지내다 사퇴한 뒤 11기에 이어 12기 방문진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도인 이사는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MBC 김웅 녹
[PD저널=이미나 기자] ▲ 부천서 성고문사건 보도지침① 오늘 오후 4시 검찰이 발표한 조사결과 내용만 보도할 것.② 사회면에서 취급할 것. (크기는 재량에 맡김)③ 검찰발표 전문은 꼭 실어줄 것.④ 자료 중 '사건의 성격'에서 제목을 뽑아줄 것.⑤ 이 사건의 명칭을 ‘성추행’이라고 하지 말고 ‘성모욕행위’로 할 것.⑥ 발표 외에 독자적인 취재보도 내용은 불가⑦ 시중에 나도는 '반체제 측의 고소장 내용'이나 '여성단체 등의 사건관계 성명'은 일체 보도하지 말 것.1986년 7월 16일, 부천경찰서 소속 경찰이 학생운동가를 성폭행한
[PD저널=박상연 기자] ‘몰래카메라’ ‘인면수심’ ’몹쓸 짓‘, 성범죄를 전하는 보도에서 흔하게 접하는 표현이다. 성범죄의 심각성을 축소하거나 뚜렷한 이유 없이 여성을 부각하는 보도 관행은 지속적인 비판에도 현재진행형이다.'언론이 또'(▷바로가기)는 성차별적 보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위해 지난 4월 문을 연 사이트다. ‘언론이또’는 2016년 1월 이후 포털 사이트에 매일 송고되는 기사를 대상으로 하루에 3번 성차별적 표현이나 성범죄를 미화·축소하는 표현을 분석한다. '성차별 보도 아카이브'인 셈이다. 사이트는 데이터 분석과 개
[PD저널=박상연 기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피의자를 악마화하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언론이 가해자를 괴물로 묘사하는 보도에 집중하면서 디지털 성착취 범죄의 심각성과 범죄 예방 등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세)의 신상은 24일 서울경찰청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결정이 나오기 하루 전에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지난 23일 단독으로 조주빈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SBS 의 보도가 방아쇠가 됐다. SBS는 ’[단독] ‘박사방
[PD저널=구보라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사전 검열' 비판이 제기된 남북정상회담 중점 모니터링' 계획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 결과 “내·외부 개입은 없었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강상현)는 10일 기자브리핑을 열고 '남북정상회담 보도 권고' 계획에 대해 “조직개편과 인사발령 이후 보도자료 처리 절차상의 시스템 미비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밝혔다.방심위는 남북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 26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언론사 간 취재경쟁 과열로 오보가 우려된다
[PD저널=김혜인 기자]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 ‘보도지침’에 ‘이명박근혜’ 정부 때의 방송장악 실체를 추가한 개정 증보판이 발간됐다."지금이 80년대냐?" 30년 전보다 치밀해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통제 실상이 드러날 때마다 나오는 탄식이었다. (두레)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보도지침 폭로 30주년을 맞아 1988년 이후 30년 동안의 언론통제 실상을 담은 책이다. 초판에는 담지 못했던 1심 재판 이후의 이야기를 총 740쪽에 걸쳐 담아 냈다.
[PD저널=박수선 기자] ‘땡전 뉴스’로 하루를 마감하고, 거리에는 최루탄의 매운 연기가 가득했던 시절. 영화 은 독재정권의 강압이 절정에 달한 1987년, 민주화를 뜨겁게 열망했던 민중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냈다.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 숨진 대학생 박종철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경찰 수뇌부의 발표는 권력에 숨죽이던 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해 6월 있었던 이한열 열사의 죽음은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은 그리 멀지 않은 30년 전의 역사적 사건을 정면에서 응시한다. “상업
[PD저널=이미나 기자] 박영춘 전 MBC 인력자원국장이 MBC 새 감사로 내정됐다.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방문진 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박 전 국장을 MBC 감사 내정자로 선임했다. 성경환(전 tbs 교통방송 대표)·최중억(전 MBC 방송인프라국장) 후보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박 내정자는 이날 3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 후 치러진 투표에서 방문진 재적이사 9명 중 과반수 지지를 얻어 사장 선임 요건을 충족했다.방문진은 이날 오후 7시 주주총회를 열어 박 내정자의
[PD저널=하수영 기자] 김장겸 MBC 사장이 불공정 보도 야기, 노조 탄압,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경영지침 불이행, 세월호 유가족 비하발언 등 본인의 해임 사유로 언급된 사항들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8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 돌연 불참한 뒤 방문진에 제출한 ‘사장 해임 사유에 대한 소명서’에서다. 하지만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는 소명서에 적힌 내용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재반박하면서 김 사장의 조속한 해임을 방문진에 촉구했다.김장겸 사장이 낸 소명서는 지난 1일 이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