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오학준 SBS PD] “하루면 될 줄 알았던 74일 파업의 시작이었다.” 싸움은 점이 아니다. 아무리 작은 싸움도 길이를 가진다. 싸움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 불안감에 함께 모이는 사람들, 싸움을 막기 위한 목소리와 끝내 터지고 마는 싸움의 순간들, 수습을 위해 애쓰는 이들과 조용히 잊히길 바라는 자들의 줄다리기, 스치듯 지나가는 카메라와 그 이후로 길게 이어지는 남은 자들의 삶이 저마다의 길이로 싸움의 시간 위에 줄지어 있다. 카메라는 싸움의 아주 짧은 순간을 발췌해 이곳에 싸움이 있다고 사람들을 향해 떠든다. 세상은
[PD저널=엄재희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1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SNS에 음란물을 게시한 직원을 파면하기로 했다. 해당 직원은 15일 이내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문제가 된 직원은 지난 1월 자신의 SNS에 음란 사진과 성희롱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내부 직원 신고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방심위는 해당 직원을 업무배제하고 내규에 따라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방심위는 “음란물 심의를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소속 직원이 음란물을 공개 게시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머
[PD저널=임경호 기자] 전남CBS에서 상사의 성희롱 사건을 문제 제기했다가 두 번이나 해고당한 강민주 PD가 3년이 넘는 법정 다툼 끝에 손해배상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강민주 PD가 직장 상사 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들의 행위가 직장 내 성희롱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불리한 조치에 해당한다고 판결한 원심을 지난 2일 확정했다. 대법원은 △지역방송국 본부장이던 피고 B와 보도제작국장인 피고 A가 수습사원이었던 원고를 본사에서 실시되
[PD저널=엄재희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SNS에 음란물을 게시한 직원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열린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김진석 사무총장은 "음란물을 심의하는 기관인데 사무처 한 사람이 SNS에 음란물을 게시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사무처를 지휘감독하는 사무총장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김 총장은 "현재 관련 법규와 규정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조사와 감사를 시행 중"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하게 처리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정연주 위
[PD저널=장세인 기자] CCTV를 활용한 사건 사고 보도가 2차 가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언론인권센터는 ‘방송보도의 인권보호 실천, 어떻게 되고 있나?’ 주제로 열린 언론인권포럼에서 방송사 뉴스를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심의규정과 인권보도준칙을 토대로 설계한 ‘인권보호지표’를 기준으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지상파(OBS 포함)와 종합편성채널 등 8개사에서 내보낸 뉴스 보도 중 채널별 40건, 총 320건을 골라 분석했다. 사건 보도에서는 ‘보도 대상에 지극히 사적인 내용(전화, 통신 등)
[PD저널=엄재희 기자] “뮤지컬 공연은 연습장에서 아역 배우들이 부모들과 분리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서 배우들의 인권 보장을 위해 샤프롱 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뮤지컬 , 등을 제작한 신시컴퍼니는 현장에서 아동‧청소년 배우들을 보호하는 샤프롱 제도를 일찌감치 도입했다. 미성년 아이돌의 장기간 노동, 아역배우들의 열악한 제작환경 등에 대한 문제제기로 '청소년인권보호관 배치‘를 골자로 한 법안이 발의되기 전부터 ’샤프롱‘를 자체적으로 채용, 운용하고 있다. 22일 ‘아동·청
[PD저널=박수선 기자] 반복되는 인사 실패 논란에 전임 정부 핑계만 대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에 언론도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6일 아침신문은 ‘내로남불’ 발언이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지지율 하락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5일 출근길에 장관 후보자 부실 검증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그럼 정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훌륭한 사람 봤느냐”,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봐라”라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고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PD저널=엄재희 기자] "여성기자들이 ‘1면을 장식하라’는 단체를 만들고 언론사에서 성평등이 실현되지 않고, 여성의 시각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페미니스트의 움직임이 있자 전통 언론에서 차츰 기사로 다루기 시작했다.” '디지털 페미니즘' 연구자인 조지안 쥬엣 파리2대학 명예교수는 프랑스 언론이 페미니즘에 관심을 돌린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영미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프랑스 페미니즘 촉발과 확산의 과정, 이후 이어지는 여성혐오 현상은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다. 한국언론학회가 14일 조지안 쥬엣
[PD저널=장세인 기자] “기사가 마음에 안 들면 기자를 공격하면서 욕을 하게 되어 있는데, 여성기자의 경우는 외모 비하나 강간 협박이라는 그 두 가지 무기가 (가해자들에게) 있잖아요. (현직 언론인 인터뷰 中)”여성기자들은 기자 혐오 담론에 더해 이중적인 혐오를 경험하고 있으며, 똑같은 기사를 작성해도 남성기자보다 혐오의 유형, 정도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는 17일 ‘여성기자를 향한 온라인 괴롭힘,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여기에서 김창욱 한동대 글로벌리더십학부 교
[PD저널=김승혁 기자] 8년째 금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MBC ()가 초심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연출을 맡고 있는 허항 PD는 지난 21일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새로운 을 원하는 시청자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초창기 모습을 그리워하는 시청자와 새로움을 원하는 시청자 모두를 아우르는 제3의 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은 2013년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싱글라이프'를 관찰하는 예능으로 출발해
[PD저널=손지인 기자]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 숨진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군이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지만, 언론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를 강조하는 보도 태도를 여전히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선임의 요구로 저녁 회식에 갔다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강제 추행을 당한 후, 부대로부터 사건 무마, 회유 등 2차 가해를 당한 피해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사건의 피의자와 2차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두 상관 모두 구속되면서 초점은 군대 내 ‘조직적 은폐’ 의혹으로 모아지고 있
[PD저널=이재형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세계 여성의 날' 113주년을 맞아 발간한 는 성평등한 미디어를 고민하는 언론인들에게 길잡이가 될만한 보고서다. 지난 한 해 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가 주축이 돼 세계신문협회 이니셔티브 프로젝트인 '위민인뉴스(WIN)'의 을 번역한 결과물과 국내 언론사들의 젠더 균형 보도를 위한 노력들이 담겼다.보고서는 미디어가 여성을 묘사할 때 쓰는 여러 이미지와 말에 성별 고정관념은 없는지 되돌아볼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AI서비스와 관련해 사업자 윤리교육 지원과 이용자 보호 지침 등을 새롭게 마련한다. 방통위는 “사람중심의 AI서비스가 제공되고, AI서비스가 활용되는 과정에서 이용자 보호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이용자‧사업자 대상 교육‧컨설팅을 지원하고, AI 윤리규범 등을 구체화하여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최근 AI 채팅봇 ‘이루다’를 향한 이용자의 성희롱성 발언과 혐오‧차별 논란이 커지면서 AI 윤리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됐다. 방통위는 “사업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연내 제정을 추진 중인 ‘방송출연 아동‧청소년의 표준제작 가이드라인’에 대해 방송사와 유관기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찬반 여론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아동‧청소년 출연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해 지난 10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지상파‧종합편성채널사업자들과 관계부처, 유관기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방통위는 올해 초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아동‧청소년 출연자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방송에 종사하는 취약계층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PD저널=이준엽 기자] 일본군 '위안부' 쉼터 소장이 사망한 현장을 근접촬영해 방송한 YTN , TV조선 , MBN가 법정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6일 회의에서 지난 6월 7일 해당 보도가 방송심의규정 자살묘사 조항을 위반했는지 심의한 결과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주의를 받은 뉴스는 모두 지난 6월 7일 정의기억연대 마포 쉼터 소장이 사망한 소식을 전하면서 현관 자물쇠 제거로 생긴 열쇠 구멍을 통해 자택 내부를
[PD저널=김윤정 기자] 한국 사회가 큰 혼란에 빠져든 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서 언론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가해자 중심의 보도 관행을 여실히 보여줬다. 초기 성추행 의혹에 소극적인 보도를 했던 방송사 내부에서는 유명인 사망과 성폭력 사건이 겹친 초유의 사태를 보도하면서 원칙과 기준이 없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9일 박 시장 실종부터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쏟아낸 보도를 보면 피해자 보호는 안중에도 없었다. 추측성 보도와 오보가 쏟아졌고, 사망 사실이 확인된 뒤에는 추모 분위기 속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PD저널=박수선 기자] ‘박원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고소 사실 유출 정황이 드러나면서 서울시의 조직적 은폐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 조간은 이번 사건에 서울시의 ‘성폭력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진상규명 요구에 힘을 실었다.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추행 의혹 피소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등은 전달자로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을 지목했다.는 15일자 1면 기사에서 “임순영 젠더특보가 고소 당일인 지난 8일 박 시장에게 피소를 보고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